어떤남자(강풍기)
2.사자머리
200만원 홍콩달러 1만불 조금 넘는돈으로 마카오에 오긴 왔지만 물가도 비싸서 빵이나 사먹고 갈 돈이었다. 화가 나서 고꾸라질 판이었지만 환전 해주겠다던
놈은 이미 튀었고 마침 때려치운 회사에서 '손과장한테 사과하고 그냥 일하자.!' 생각하고 유럽에 놀러갔다 돌아온 사장한테 전화가 왔었기에 안되면
다시 갈까 생각도 들었다. 왠지 짤리고나니 손과장한테 진것 같기도 했다. '그래 남은돈 찍고가자.! 가지고 가면 뭐하냐.!' 찍었다. 다 뒤졌다. 쓸데없는
오기로 잘 알지도 못하는 바카라에 찍었지만 올인이고 신용카드 뭐 이런거 없다. 돈빌려줄 사람 한국에 없다. 어려서 폭력 사고를 많이쳤던 풍기가 전화하면
겁부터 집어 먹었다. 알량한 의리파들이 있긴 하지만 다들 거지다. 밑에 두고 앞잽이로 쓰려는 형님들이 있지만 이쪽으로 가면 저쪽형님이 배신자라 그럴꺼고
저쪽으로 가면 이쪽 그럴거다. 형님들 돈은 쓰는 순간 구속이다. 중요한건 풍기.! 돈 빌리는 성격 아니다. 음료수 쳐먹고 굶고 독이 잔뜩 올라 있던중에 명철이
나타나 깝죽 거렸으니 안뒤진게 다행이다. 마침 화풀이나 해야겠다 생각하고 따라 나오라 한거였다. 그새 인연이 되어 명철이 밥을샀고 사정을 털어 놓으니
"행님 한국에 혹시 차 있습니까.!" 무슨 소리인지 궁금하여 "어 비엠 하빠리 할부 반 넣고 반 남은거 있지를...!" 흡족한 기색으로 그가 말했다.
"그라믄 오만불 연결해 드릴께예.!" 대출업자를 데려왔다. 오천불 이자떼고 사만오천불 급격하게 밀어주었다. 올인나면 명철이 같이 나가서 차팔아
갚는 조건이었다. 명철이 소개비로 받았다고 2천불을 되돌려 주었다. "너가져 정당한 댓가잖어.!" 그 하나를 추가해 서로를 더 존중했다. 사만오천불은
육만이 되었다가 다시 바닥으로 치달아 만이천으로 내려왔다. 풍기는 승질이 났지만 꾹참고 담배를 좀 피우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때 마침 사자머리를
'쉬익' 쓸으며 보통으로 생겼지만 쎄련되게 옷을 차려입은 금장한 중국귀족 같은 여자가 비싼칲을 잔뜩 들고 테이블에 등장했다. 모니터를 뚫어져라 이삼분
주시 하더니 풍기를 본 후 '씨익' 한번 웃었다. 그러더니 이미 나온 뱅커 세점째서 줄을 내린다. 시원하게 이긴다. 그런 후 육만 엎어 깡한다. 풍기도 이때다
싶어 만이천 덩달아 배팅하니 화끈하게 이겨 버린다. 확 안아주고 얼굴을 비비고 싶었지만 상상만이다. 다시 고뇬 십만 엎어깡 풍기도 이만 삼천 엎어깡 하고
커미션 뗀 거스름 칲은 명철을 주었다. 올인되도 밥먹을 돈은 될것이다. 또 맞았다. 세레머니 하이파이브 이어지고 그 사자머리 여자와 친한 사이 되어간다.
엎고 엎어서 십팔만 조금넘게 장줄 깡벳에 성공한 후 소심 플레이로 오만배팅 하여서 또 이겼다. '엎을껄' 오만불 빌린돈 갚고도 십팔만 생겼다. 명철에게 만불
뽀지 주고 중국인 여친도 생겼다. 맥주 마시러 가잔다. 너보고 앉아서 삼십만불 이겨서 기분 좋댄다. 명철이 쫌되는 중국어로 통역해 주었다. 부어라 칭따오
마셔라 고량주 안주와 요리를 한상이 꽉 차도록 일고갖 정도를 시켜 계속 나오니 이거 완전 생일 아니 탄신일이다. 그년 술마시는것도 배팅 만큼이나
시원하고 멋졌다. 그리고 귀여웠다. 급기야는 한잔 달아오르니 풍기 볼에 뽀뽀 한번 두잔 먹고 또한번 술을 잘못하는 명철이 가만 보다가 "행님 꽉 붙드시소
갑붑니도 갑부.! 저여자 시계가 오천만원 짜립니도 붙드시소 저는 이만 가보겠십니도.!", "가면 어띃해 나 말도 안통하는데" 잡았지만 "행님 그글 말로 합니까
눈치보면 다된거 안보이요 그냥 호텔로 가이소.!" 다행히 여자 영어 아주 쪼금 할줄 알았다. 술이 음식이 떡이되어 택시 타고 다행히 일주일치 미리
끊어 놓은 쉐라톤 호텔로 향했다. 그녀 말하길 "쉐라톤 노노 포시즌 고고" 지 호텔에 가자는것 같다. 걍 따라갔다. 푹신한 마카오 A급 침대에 씻고 말고도 없이
다 걷었다. 처음 보게되는 중국 여자다. 피부가 뽀얀게 살결도 보들보돌 순두부 같아서 깨질까봐 나중엔 조심히 다뤘다. 과격한 그뇬이 막다뤄 달라는 듯
풍기의 등짝을 열손가락으로 마구 감아 쥐었다. 형식적인 애무를 하려 하니 "메이관시 메이관시" 집어 치우란다. 바로 직진 풍기를 홱 잡아 끌었다.
"와 씌바 죽여.!" 풍기가 미끄러져 버렸고 제법 능숙한 척 몸짓을 하니 미큰한 엔진오일 같은 윤활류가 온통 어느 부분에 전부다 칠을했다. 순식간에 '뒤집어.!'
풍기를 밑에다 팽개두고 길다란 사자머리를 풍기 가슴팍에 빗자루질 하며 쥐어짠다. 그야말로 '짤순이다 짤순이.!' 돌려 비틀어 짜내는데 풍기 그날 디졌다.
밀림의 열흘 굶은 한마리 야생 암사자였다. 두번 연짝 디지고 새벽녘에도 디졌다. 다잡아 먹혔다. 그 사자에게 아마 뼈만 남기고 살점은 다뜯어 먹혔으리라.
그리고 기절한 듯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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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남자(강풍기) 2.사자머리
쿠키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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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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