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퀴시 만들기 리허설 하는 날!
오늘은 윤슬과 둘이서 스퀴시를 만든 날입니다.
월요일 어제 윤슬과 단둘이 만들려고 했습니다.
한참을 떠들다 신림동 동생들에게 직접 가르쳐 주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화요일 오늘은 동생들 수준에 맞는 스퀴시를 만들어보고
수요일에 동생들에게 직접 가르쳐주기로 했습니다.
색동 놀이터에서 윤슬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속한 시간에서 10분 정도 지나고 저 멀리서 윤슬이 옵니다.
“아이, 선생님. 알람을 안 맞춰 놓고 자버렸어요. 일어나니까 시간이 지나있었네요.”
쑥스러웠던지 인사를 제치고 늦은 이유부터 설명해줍니다.
다음에는 알람 꼭 맞춰놓는 윤슬을 기대합니다.
낮잠 자느라 윤슬이 점심을 먹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카스타드 한 상자와 음료수 한 개를 샀습니다.
신림동 사무실에 가서 간단히 먹기로 했습니다.
“아, 맞다 선생님. 이거 제가 그려 온 도안이에요.”
신림동 사무실로 가는 길에 윤슬이 그려 온 도안을 보여주었습니다.
사탕 ‘마이쮸’ 도안이었습니다.
“우와, 미리 그려와 본거야? 먼저 도안도 준비해주고 너무 고마워!
그런데 이 도안 정말 마이쮸랑 똑같은 것 같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제안하지도 않았는데
윤슬이 먼저 도안을 그렸습니다.
자기가 맡은 일을 알아서 준비할 수 있는 윤슬입니다.
동생들을 위한 스퀴시 도안 찾기
신림동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윤슬이 스퀴시 만들기에 필요한 준비물을 꺼냈습니다.
박스테이프, 커팅기, 싸인펜, 가위, 솜, 도안.
꼼꼼하게 윤슬이 잘 챙겨왔습니다.
예전에 만든 마이쮸 스퀴시를 꺼내 이렇게 만들면 된다고 했습니다.
“여기는 잘릴 부분이라 도안선 밖으로 삐져나와 색칠해도 괜찮아요.
근데 여기는 안쪽 부분이라 예쁘게 색칠해야 해요.”
잘 색칠하는 법 잘 알고 있는 윤슬입니다.
“근데, 윤슬아 이거 도안부터 애들이 그릴 수 있을까?
애들이 만들 수 있는 시간이 길지가 않아서, 한 40분 정도로 만들 수 있는 스퀴시여야해.”
“아 그래요? 도안부터 그리면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할 거에요.”
“마이쮸 색칠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아이들이 도안을 따라 그리기는 어려워 할 것 같아서.
그렇다고 윤슬이가 다 그려주면 준비도 오래 걸리고.
마이쮸 도안보다 더 아이들이 그리기 쉬운 도안은 없을까?”
“음, 그럼 주사위 모양은 어때요? 이건 제가 그려 와도 되고 아이들도 쉽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사위 모양? 괜찮다! 거기에 아이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게 해도 괜찮겠다.”
윤슬과 이야기 해 본 결과, 마이쮸 도안은 초등학교 1, 3학년 동생들에게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쉽게 그릴 수 있는 정육면체 모양의 도안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윤슬이 주사위 모양 도안을 5개 준비해오겠다고 했습니다.
스퀴시 만들기 준비물 챙기기
윤슬이 가져온 스퀴시 준비물들을 보았습니다.
윤슬이 모든 아이들의 준비물을 챙겨오는 것 보다
동생들이 직접 챙겨오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윤슬아, 동생들에게 가져오라고 할 준비물은 없을까?
윤슬이가 다 준비해오는 것보다 동생들이 직접 챙겨올 수 있게 하면 어떨까?”
“그러면요, 선생님. 지금 준비물 뭐 필요한지 적어보아요.”
마이쮸 도안을 색칠하고 있던 싸인펜을 내려놓고, 핸드폰의 메모장 앱을 켰습니다.
“음, 일단. 가위가 필요하고요. 종이, 싸인펜이 필요한데 싸인펜 없으면 색연필도 괜찮아요.”
스퀴시 만들기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이것저것 적습니다.
윤슬이 빠뜨린 준비물을 없는지 확인만 해주었습니다.
“윤슬아, 아까 스퀴시 만들 때 자 있으면 좋다고 했잖아. 자는 안 필요해?”
“아 맞다. 자도 필요해요.”
윤슬이 마지막 준비물 ‘자’를 적었습니다.
윤슬이 적은 메모를 그대로 캡쳐해서 강민 선생님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이 메모를 보고 준비물을 잘 챙겨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마이쮸 스퀴시 완성!
준비물 기록을 마무리하고 이어서 스퀴시를 만들었습니다.
남은 도안을 색칠하고 박스테이프를 붙여 코팅한 것처럼 했습니다.
커팅기로 자른 도안을 선에 맞게 접어 입체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솜을 넣고 테이프로 입구를 막아주면 끝입니다.
이렇게 윤슬과 함께 마이쮸 스퀴시를 완성했습니다.
같이 만드니 즐거웠습니다.
함께 만드니 뿌듯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윤슬
윤슬이 내일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스퀴시를 만드는 것을 알려줍니다.
도안을 직접 준비하겠다는 윤슬,
이미 아이들에게 필요한 준비물을 적은 윤슬,
자리 배치를 구상한 윤슬.
모든 준비를 마친 윤슬입니다.
잘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윤슬을 믿습니다.
잘 할 것입니다.
윤슬이 잘 하는 것을 살려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꾸미니 윤슬이 적극적으로 이 일을 준비합니다.
저는 옆에서 윤슬이 잘 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거드는 일 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제가 한 건 윤슬 옆에서 스퀴시 만드는 법 배웠을 뿐입니다.
우와 이거 우리가 만들어요? 신난다!
윤슬 집으로 출발할 때 즈음, 강민 선생님의 아이들이 사무실에 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윤슬과 아이들이 인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윤슬이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처음 만나는 동생들 앞이라 약간 긴장한 듯 보였습니다.
윤슬이 스퀴시 예시 작품을 보여줍니다.
“우와, 이거 진짜 같아요. 나도 이거 만들고 싶다.”
“내일 윤슬 언니가 이거 만드는 법 알려줄 거야. 어때? 재밌겠지?
이 모양은 어려울 수 있어서 주사위 모양으로 만들 거야.
너희들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어.”
“그럼 전 토끼 그릴래요.”
“저는 그릴 그림을 미리 가져와서 똑같이 그릴래요.”
아이들이 저마다 그리고 싶은 그림을 이야기합니다.
긴장했던 윤슬의 눈빛이 편안해보였습니다.
먼저 아이들을 만나며 인사하길 잘 했다 생각했습니다.
돌아오는 발걸음에 윤슬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선생님, 동생들이 스퀴시 또 만들고 싶다하면 그 때는 종이로만 스퀴시 만들어요.”
벌써 두 번째 스퀴시 교실을 준비하는 윤슬입니다.
카스타드에 숨겨진 비밀
신림동 사무실에 오면서 윤슬이 카스타드 한 상자를 샀습니다.
신림동 사무실에 도착하고 카스타드를 꺼내 책상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카스타드는 윤슬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기 사무실에 물 밖에 없어서요, 이거 선생님들 드시라고 사 온 거였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윤슬의 마음씨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챙겨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배웁니다.
정말 소중하고 귀한 카스타드입니다.
윤슬에게 고맙습니다.
첫댓글 "윤슬의 마음씨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챙겨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배웁니다."
카스타드에 숨겨진 비밀이라니.. 감동이네요 ㅠㅠ
"윤슬을 믿습니다.잘 할 것입니다."
윤슬이를 믿어주는 연진 선생님이 있어서 윤슬이가 참 든든할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