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수퍼바이저 선생님과 관악드림타운 주민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먼저 요리 모임에 참여하시는 배씨 아저씨 댁에 방문해 인사드렸습니다.
내일 요리 모임 메뉴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이웃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혹시 이웃들이 혼자사는 다른 이웃에게 안부를 묻고,
부침개 같은걸 만들어 나누는 걸 함께 해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그러죠 뭐.” 재료 다듬고 반죽 섞는 일 흔쾌히 할 수 있다고 해주십니다.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인사 잘하면 어떻게든 도와주려 합니다. - 복지요결 40p
인사만 드렸을 뿐인데 정을 나눌 이웃들이 보입니다.
배씨 아저씨께 저희를 위한 응원을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을텐데..”하며 머뭇거리시다가도
저희에게 잘 배우고 가라는 응원의 말씀 해주셨습니다.
배씨 아저씨의 응원을 듣고 148동에 사시는 신씨 아주머니댁으로 이동했습니다.
신씨 아주머니댁에 가는 길,
복지관과 오래 관계를 맺으신 윤씨 아저씨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윤씨 아저씨께서도 저희에게 응원의 말씀 해주셨습니다.
제가 같은 성씨라며 먼저 주먹 인사도 건네셨습니다.
신씨 아주머니는 꽃꽂이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입니다.
지난주에 잠깐 꽃꽂이 모임에 인사드리러 갔던 것을 기억해주시고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몇 년 전 좋지 않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고
코로나19로 집밖을 나서는 것을 꺼리셨다합니다.
캘리그라피 모임을 계기로 다시 밖에 나오기 시작했다 하셨습니다.
지금은 장애인복지관에 컴퓨터 배우러 가시고,
예전에 배웠던 풍선아트와 페이스 페인팅도 연습하신다고 합니다.
캘리그라피 모임에 나올 수 있도록
먼저 제안해주신 수퍼바이저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께서는 예전에 오랫동안
장애인복지관에서 컴퓨터 선생님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컴퓨터 선생님을 하셨던 이야기를 들으며
컴퓨터를 배우러 오는 모든 학생들을 동등하게 대하시고,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선생님을 했던 경험들을 통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좌절하다가도 감사함을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시고,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아는 아주머니께 감사하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주머니께도 관계 맺고 있는 이웃이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옆집 할머니와 왕래하는 사이라고 하십니다.
옆집 할머니께서 수리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서 봐주시고 관리사무소에 전화도 걸어주신다하셨습니다.
아주머니께 마음정류장 사업을 소개해드리면서
혹시 캘리그라피로 이웃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직 그 정도 실력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이내 작은 종이에 문구를 써서 이웃분들께 드리면 너무 좋아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캘리그라피 종이를 집에 걸어두면
이웃분들께서 그걸 볼 때 마다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고 하시며 많은 아이디어를 내주셨습니다.
어버이날이나 장애인의 날에도 이웃과 나누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십니다.
많지 않으면 직접 다 쓰실 수 있다고 코팅도 하면 어떨지 제안해주셨습니다.
신씨 아주머니도 이미 148동의 마음정류장이십니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옆집 이웃을 살펴보고 생각하는 따뜻함,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모습, 캘리그라피/풍선아트/페이스페인팅과 같은 손재주...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찾으려하지 않아도 아주머니의 강점이 보입니다.
복지관으로 돌아가는 저희를 따뜻한 눈길로 봐주시며
등을 토닥여주시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배웅해주셨습니다.
수퍼바이저 선생님과 함께 오지 않아도,
아주머니께서 댁에 계실 때는 언제든지 이야기하고 가도 된다고 해주셨습니다.
오전에 짧은 인사였지만 단기사회사업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후에 경로당과 8동, 9동 사이 주민분들을 뵙기 위해 다시 관악드림타운으로 향했습니다.
출발하기 전, 현서 선생님과 어떻게 하면 잘 여쭐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연습도 해보았습니다.
복지요결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읽고 또 읽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혹시 거절하시진 않을까, 잘 여쭤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당사자의 관계를 잇는 것에 집중하며 잘 묻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잘 듣자 되뇌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경로당 어르신들께서는 오늘도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어제 만났던 것을 기억하는 어르신들께서는 오늘도 왔네~하며 인사해주셨습니다.
불편하게 바닥에 앉지 말라고 의자도 꺼내주셨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많이 계셔서 현서 선생님과 나눠서 여러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 들으러 경로당 잘 왔어.”
“내가 이런 이야기를 어디가서 하겠어.
젊은 학생들이 오니까 이런 이야기도 하는거야.”
어르신들께서 많은 이야기 들려주셨습니다.
“낮에 사람이 없어. 젊은 사람들은 밤늦게나 들어오니까 누가 사는지 알수가 없지”
예전에는 이웃들과도 더 가깝게 지냈는데
요즘은 쉽지 않다고 말씀해주시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 중에서는 지금도 같은 동에 사는 다른 이웃을 생각하고 살피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146동에 사시는 할머니는 1층에 사는 할머니를 챙긴다고 하십니다.
“반찬 만들면 조금 가져다주고, 김치 담그면 잡수시라고 드리고...
댁에 혼자 계시는데 이야기 할 사람이 없어. 가끔 가서 말동무도 해드리지”
1층 할머니가 장기요양등급 받으실 수 있게 전화로 신청도 대신 해주셨다합니다.
148동에 사시는 할머니도 같은 아파트 사는 이웃들과 이미 교류하고 있다 하십니다.
“우리 나이정도 되면 갑자기 혼자 잘못될까봐 그게 젤 무서워.
잘 지내는지 들여다보는 이웃이 있으면 좋지. 우리는 우리끼리 그렇게 하고 있어.”
성현동을 돌아다닐수록 아파트 곳곳에 마음 정류장이 있음을 느낍니다.
어르신들께 댁에 혼자 있는 어르신이나 4-50대 청장년을 위해
정을 나누는 마음정류장 활동을 함께 해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아주 좋은 활동이긴하지만,
몸이 아프고 예전같지 않아 누구와 나누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합니다. -복지요결 47p
이웃과 정을 나누고자하는 어르신들께서
하실 수 있는 만큼 하시도록 부탁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경로당 회장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전에 경로당에서 아파트에 사는 다른 이웃을 위해 나눈 경험이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초복 맞이 닭을 55마리 구입하여 경로당에 오는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못나오는 어르신, 다른 이웃을 위해 나누었다 하셨습니다.
경로당 예산이 넉넉지 않음에도 이웃을 생각하며 나누려는 마음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혹시 이번에 드린 밀가루로 경로당 어르신들께서 다른 이웃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하실 수 있는 만큼 음식을 해서 나눌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안그래도 밀가루를 경로당 어르신들끼리 드시기에는 양이 많고,
넉넉하게 해서 나눌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관계 속에 흐르는 복지, 더불어 사는 것 이런 것이구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경로당에는 내일 오후에 다시 방문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나눌지 의논하기로 하였습니다.
경로당에서 나와 8동과 9동 사이 사랑방에 갔습니다.
오늘도 어르신들께서 나와서 담소를 나누십니다.
어르신들께서 먼저 여기가 9동 사랑방이라고 소개하십니다.
내일 이사 올 이웃이 주고 갔다며 약밥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요즘은 이사떡을 볼 일이 거의 없는데 약밥을 나누는 모습에서 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 어르신들과 돗자리에 앉아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부분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부터 이곳에 몇 십년 동안 쭉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만큼의 돈독함은 아니지만,
9동만큼은 함께하고 서로를 위하고 좋다고 하십니다.
누가 먼저 이야기하지 않아도
돌아가며 집에 있는 먹을거리를 가져와 나누십니다.
대부분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라 댁에 계시면 식사도 잘 안 챙겨 드시는데,
여기 모여서 끼니도 해결한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에 후원받은 밀가루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밀가루가 있으면 여기서 부침개도 부쳐서 지나가는 이웃 있으면 함께 드시고,
9동에 혼자 있는 이웃에게 나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되고 답답하기도 했던 마음들이
주민들과 인사 나누고, 물으면서 조금씩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인사하기, 문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사회사업 어떻게 하는지 또 배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