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 오전에는 행안부 차관님이 괴산을 방문하셔서 지방소멸대응 정책간담회가 책방에서 열렸습니다. 충북도와 괴산군이 함께 진행하는 자리인데요, 아마도 딱딱한 회의실보다는 현장을 찾아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는지 책방에서 간담회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책방 내부는 너무 좁아서 마침 날씨가 좋으니 정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며칠 전부터 관련부처 공무원들이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으셨네요.
행안부 차관이 오는 자리인데다 출입기자단 10여 명이 함께하는 자리라 뭔가 분위기도 좋으면서 화면에 그림도 잘 나올 수 있는 자리를 찾아 세팅을 했는데요...5월답지 않게 오전부터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부랴부랴 지붕이 있는 데크로 옮겨서 간담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책방지기 부부가 행사 참석자이기 때문에 막상 행사가 진행되고 있을 동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요, 이날 오신 기자들이 보도한 사진들을 퍼왔습니다.
이날 행사 주제인 지방 소멸, 특히 괴산군의 사례는 뉴시스 기사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링크를 첨부해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충청북도 괴산군 인구는 3만7055명입니다. 5년 전인 2018년 3만9133명보다 5.3%나 줄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연령 분포. 만 65세 이상 노인이 1만3947명(37.6%)으로 3명 중 1명 꼴에 달하고 만 10세 이하는 고작 1410명(3.8%) 뿐입니다. 한 해 동안 사망자 숫자는 540명인데 신생아 출생은 80여 명에 그쳤다고 하네요. 이대로라면 말 그대로 소멸은 순식간입니다.
그래서 정책 대안이 많이 필요하고요, 특히 청년들의 이주와 일자리 마련, 출산 육아지원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청년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230511_0002299306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숲속작은책방 외에 괴산 청년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뭐하농 이지현 대표와 청년 대표 등이 함께했는데요. 특히 서울신문 기자가 책방 발언을 기사로 옮겨주셨네요.
대표적인 장소가 괴산의 ‘숲속 작은 책방’이다. 2층 가정집을 개조한 이곳에는 매년 전국에서 2000~3000명이 책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북스테이’를 하기 위해 몰린다. 이 책방을 운영하는 백창화 대표는 서울에서 잡지 관련 출판업에 종사하다가 2011년 괴산에 정착했다. 백 대표는 “청년들을 지역으로 오게 하려면 일자리 등 경제 문제도 중요하지만, 오래 살게 하려면 문화적인 환경이 중요하다”면서 “부족한 문화 인프라 시설을 많이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괴산 ‘숲속 작은 책방’ 찾은 행안부… “지방소멸 극복 해법” | 서울신문 (seoul.co.kr)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장 인구 유입과 증가를 위해서는 주거마련과 일자리 창출 등 눈에 보이는 경제적 지원이 중요하고 우선적이지만, 그런 후에는 그들이 이곳을 내 고향으로 여기고, 마음을 붙여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농촌마을에 와서 다들 부족함으로 느끼는 게 문화 인프라 부족과 삶의 질 저하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휴양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과 사람이 한데 어울려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문화 사랑방과 커뮤니티가 중요하고 그런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행자부 차관님은 우리 숲속작은책방의 문화 귀촌 사례가 아주 좋은 귀촌 사례라고 생각해서 간담회 장소를 책방으로 하자고 제안하신 것 같았습니다.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암튼 정책간담회는 잘 마무리되었고 장소를 제공한 덕분에 차관님 옆자리에 앉게 된 저는 이런저런 매체에 얼굴만 크게 팔렸네요. ㅎㅎ....
https://youtu.be/yAN0XEyLYwk
첫댓글 정책간담회 참석하신 님들 숲속작은책방에서 책1권이상 구입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