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13일차] 본격적인 탁구잔치 준비, "저 편지 잘 써요. 한 페이지 다 채울 수 있어요!"

[배은영]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프로그램	대 상 자	내 용	실습생 역할
09:00~10:00	성현동 실습생 미팅	실습생	-오늘 일정 및 과업 나눔	대화, 기록
10:00~12:00	명찰 제작, 안내문자 발송	실습생	-참여자 명찰 및 제비뽑기 용지 제작 -탁구잔치 안내문자 발송	문서 작성
12:00~13:00	점심식사	실습생	-	-
13:00~14:20	초등학생 친구들과 감사편지 작성	실습생, 초등학생 당사자	-초등학생 친구들과 감사편지 작성	대화, 기록
15:00~16:00	성현동팀 미팅, 감사편지 작성	슈퍼바이저 선생님, 실습생	-금일 과업 현황 나눔, 업무 지시 -감사편지 작성	대화, 기록
16:00~18:00	실습일지 기록	실습생	-실습일지 기록	기록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성현동 실습생 미팅 & 명찰, 제비뽑기용지 제작

: 김민지 선생님과 함께 오늘 수행할 과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탁구잔치가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준비물을 챙겨보기로 했습니다. 탁구잔칫날 사회를 보는 민지 선생님은 대본을 작성하기로 했고 저는 어른과 어린이 명찰을 인쇄해서 명찰케이스에 넣기로 했습니다. 또 대진표를 만들기 위한 제비뽑기 용지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부모님께 보낼 탁구잔치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잔치날 시상식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1위, 2위, 3위로 순위를 구분하기보다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목걸이를 만들어서 탁구 잘 치신 분들게 걸어드리면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월요일날 연습일정에 오는 초등학생 친구에게 메달 그림을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 초등학생 친구들과 감사편지 작성 “저 편지 잘 써요. 한 페이지 다 채울 수 있어요!”

: 오후 1시에 탁구잔치를 위해 애쓰고 힘써주신 어르신들을 위한 감사편지를 작성하기 위해 초등학생 친구 3명과 함께 복지관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1시가 다 되어도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자 민지 선생님은 “애들이 늘 연습모임 올 때 강당으로 와서 강당으로 간 거 같아요. 제가 가있을께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별관에 남아서 아이들을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아 강당에 가보니 민지 선생님이 처음 보는 아이와 함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친구였지만 반갑게 “안녕! 친구는 이름이 뭐에요? 여기 처음 왔어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아이는 본관 지하 1층 강당 옆 교회 목사님의 아들이었습니다. “저는 이 옆 교회에 사는데요. 여기(강당) 늘 와보고 싶었는데 들어가면 안 되는 곳 같아서 못 와봤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의자에 앉아계신 거 봤어요. 근데 저 여기 있어도 되요?” “그럼요. B도 여기 있어도 되죠! 근데 B는 탁구 쳐봤어요? 우리 여기서 탁구 연습하고 잔치도 할건데 다음 주에 와볼래요?” 우연히 만나게 된 B는 얘기를 아주 잘하고 붙임성이 좋은 귀여운 친구였습니다. B는 알고 보니 감사편지를 쓰기로 약속한 C와 D의 친구였습니다. 결국 C는 약속 시간이 다 가도록 나타나지 않았고 D가 강당에 나타나니 B가 아주 반색을 하며 반겨주었습니다. “D야 너가 왜 여기 있어?” “그러게. 근데 넌 왜 여기 있냐 흐흐” 둘은 어느새 탁구채와 탁구공을 꺼내와서는 허공에 공을 날리기도 하며 잠시 즐겁게 놀았습니다. 계속 이렇게 놀게 두다간 편지를 못 쓸 것 같아서 B와 D에게 감사편지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 탁구잔치에 수고해주시는 모모카페 사장님과 어르신들게 감사편지 쓸건데 같이 써보자!”라고 얘기하니 B가 “모모카페 사장님이요? 아 저도 알아요! 저도 편지 써줄 수 있어요!”라며 자진해서 얘기해주었습니다. 저는 B의 친화력과 적극성에 감동했습니다. B는 예전에 교회에서 전도를 할 때에 모모카페 사장님께서 빵을 내어주신 얘기를 들려주며 본인도 사장님께 감사한 일이 많다며 그런 내용을 편지에 적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또 저에게 모모카페 사장님이 탁구잔치를 위해 어떤 일을 해주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모모카페 사장님께서 우리 탁구잔치에 커피랑 음료수를 주시기로 했어.”라고 하니 B가 추가 질문을 합니다. “그럼 모모카페 사장님이 복지관도 도와줘요?” “응, 사장님이 주민분들을 위해서 카페 공간을 빌려주시기도 하고 음료수도 무료로 주시고 복지관 선생님들한테도 아주 잘해주셔.” 라고 대답하니깐 “아! 그럼 그 내용도 넣어야겠다!” B는 정말 똑똑한 친구였습니다. 불과 10분 만에 모모카페 사장님을 위한 편지를 A4용지 한 바닥 채워주었습니다. 내용도 어찌나 어른스럽게 적었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우와 B 진짜 대단하다! 어쩜 이렇게 글씨도 잘 쓰고 편지도 잘 써? 완전 대단해!” 저의 칭찬에 B는 쑥스러웠는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니에요.”라고 답했습니다. 다시 교회로 돌아오라는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돌아가는 B의 뒷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뒷모습을 보며 “복지관에서 재미있는 거 많이 가르쳐주니까 꼭 놀러와요! 털보닭집 건물에 있어!” 라고 알려주니 B는 급히 손을 흔들며 들어갔습니다. D는 그동안 탁구를 잘 가르쳐주신 중급반 탁구동아리 어르신들을 위한 감사편지를 적었습니다. 어르신들 덕분에 스매싱하는 법을 배웠다는 내용을 적고 밑에는 탁구채 그림을 그리고 색연필로 색칠했더니 귀여운 편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서 편지를 써준 어린 친구들에게 참 고마운 오후였습니다.

-‘주민분들과 함께여서 따뜻했던 1월의 기억‘ 감사함이 몽글몽글

: 아이들과 헤어지고 자리에 돌아와서 어르신들과 탁구동아리 반장님, 모모카페 사장님을 위한 감사편지를 적었습니다. 항상 푸근한 미소로 맞아주시고 복지관의 부탁이라면 두 팔 걷어부치고 도와주시는 모모카페 사장님, 연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로운 조언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던 반장님, 아이들 뿐만 아니라 탁구를 쳐본 경험이 없는 두 명의 실습생도 며느리처럼, 손녀처럼 대해주시며 잘 가르쳐주셨던 어르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편지의 내용이 빠르게 채워졌습니다. 돌아보면 감사하지 않은 순간들이 없었습니다. 모든 순간순간들마다 지역주민분들의 도움 없이는 계획할 수 없었던 행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한 분 한분을 위해 편지를 적어드리고 싶지만 주어진 시간이 적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새로운 당사자 발굴!

: 오늘 초등학생 친구 B와의 우연한 만남은 저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아이가 평소에 복지관에 관심이 많았지만 어떻게 접촉을 해야할지 모르는 친구였던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만나게 된 아이였지만 감사편지까지 멋지게 써줘서 이런 우연한 만남이 참 감사했습니다. B와 같이 복지관에 아직 와보지 않은 당사자 친구들이 많이 와주길 바랍니다.

2) 보완점

-없음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