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산을 도난 당하는 것으로 이 우산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이전에도
밤 11시 이후면 보았던 '우산꽃'이 새롭게 제 마음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롯데마트 방향의 서울역 2번 출입구에는 밤 11시면 우산 10여개로 이루어진 '우산꽃'이 피게 되는데
지난 추운 겨울에도 한번도 어김없이 그자리에 피어났습니다.
이 '우산꽃'의 주인공은 서울역내 대합실에서 자주 보던 여자분인데(옷을 깔끔하게 입고 다녔고 캐리어 하나를 가지고 다녔기에 일반 이용자들은 자신들과 같은 여행객으로 보일 정도로)
그런데 어느날 부터는 대합실에서 보이지 않았는데
늘 이 분이 피운 '우산꽃'은 피어났습니다.
우산도 대부분 밝은 계열의 우산들인데 이 우산을 근처 다이소에서 구입했는지 알 수 없지만
10여개의 우산을 어떻게 연결해서 강한 비바람에도 유지하는 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몰래 숨어서 '우산꽃'을 피우는지 보고 싶어도 사람들이 이때 많이 오고가기에 이상한 사람 취급받으면서 까지 지켜볼 마음은 없네요.
저도 우산 2개까지 사용해 봤는데 우산이 비를 피하게 할 뿐 아니라 바람을 막아줘 우산 안 내부 기온을 높게 유지시켜 줍니다. (비슷한 물건으로는 신문지 다음 기회에 이에 대해 글로 남길 생각)
그런데 10개라니...
이렇게 추운 겨울을 한번도 피하지 않고 보낸 이 분도 대단하네요.
재미 있는 것을 이 우산꽃으로 부터 한개의 우산꽃을 피운 분도 있는데 남성 ㄴㅅ자로 보입니다.
색깔도 어두운 색인데 이 분은 이 하나의 우산으로 추운 겨울을 한번도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버텨냈습니다.
지금도 이 한개의 우산꽃과 열여개로 이루어진 우산꽃은 매일 밤마다 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