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꽃입니다. 몸은 아름다운 우주입니다. 몸은 아름다운 넋(영혼)이 깃들어야 하는 우주=집입니다. 그 집 안에는 잡귀신이 들어와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아름다운 사랑만이 깃들어 있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은 우리네 몸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합니다. 사랑의 깊이 그만큼씩 우리네 몸은 그 깊이를 넓이로 높이로 피어나게 됩니다. 몸은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집입니다. 몸은 텅 빈 넉넉함으로 가득 채워진 아름다운 집입니다. 살아 있는 몸은 아름다운 넋=영혼이 깃드는 집이 되어야 합니다.
텅 빈 넉넉함이란 살아 있음에 맛을 더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음에 뜻을 더하는 것입니다. 텅 빈 넉넉함이란 좋은 맛, 나에게 또한 너에게, 그리하여 우리 모두에게 좋은 맛을 내게 하는 것입니다. 맛나게 하는 것입니다. 맛좋게 하는 것입니다. 맛깔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또한 너에게 그리하여 우리 모두에게 좋은 뜻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뜻 있는, 뜻이 좋은, 뜻 깊은 일이 되는 것입니다.
보기에 좋은 꼴 틀 짓기-꽃이 되어 넉넉하게
듣기에 좋은 소리를 내어-노래되어 곱디곱게
하기에 좋은 몸짓 짓기-몸짓되어 품새 있게
맡기에 좋은 내음-내음 되어 온누리에 피어나게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미학)은 꽃이 됨이고 아름다운 노래가 됨이요,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품새를 지님입니다. 좋은 내음이 되어 벌과 나비가 언제나 깃들어 단맛을 먹이로 삼아도 좋은, 꿀맛 나는 나를 지어감입니다.
'꿀맛 나는 나'는 '살맛 나는 나'이어야 합니다. '깨닫는다'는 바로 살맛 나는 나를 지어 가야 하겠다는 '눈뜸'입니다. 잠에서 깨어나서 깨어 있는 살림살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살맛 나는 누리'는 넉넉하게 짓는 일이 펼쳐지며, 다름 아닌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이 꽃처럼 피어나는 누리입니다. 살맛 나는 누리는 언제나 나에게,너에게, 온누리에, 말할 나위도 없이 먼저도, 다음도, 다다음도 없이 이제 여기에서 똑같이 아름다움을 짓는 일입니다.
여기에서 '눈뜸'은 '깨달음'인데 그것은 귀뜸=귀열림이고, 입뜸=말뜸= 입 열림잉고, 코뜸=코열림이고, 맘뜸=마음이 열림이며 살과 피와 뼈, 모든 살알갱이=세포의 열림입니다. 온몸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열린 우주=한울이 되는 것입니다.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나'를 짓는 창조 행위이며, 문학과 예술의 창작 행위입니다. 농사짓기도, 밥짓기도, 옷짓기도, 집짓기도, 사람짓기도, 글짓기도, 춤짓기도, 몸짓기도... 이 모든 살아있음의 행위=짓은 아름다운 삶-나를 지으려는 생득, 본능적인 야생의 아름다운 충동(역동)입니다.
살아 있음은 그 자체가 아름다움-미학입니다.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이야말로 우주의 아름다움이고 한울의 아름다움입니다. 살아 있는 우주란 아름다운 우주를 뜻합니다. 살아 있는 한울이란 아름다운 한울을 뜻합니다.
우리가 깨어 있지 못함은 아름답지 못함을 뜻합니다. 잠자지 않으면서도 졸고 있으며, 살아 있으면서도 죽어 있는, 살아 있는 송장, 죽지 못해서 사는= 죽지 않으니 살아 있는 삶이란 아름답지 못한 삶이 되어 버렸다는 뜻일 것입니다. "살아 있음은 아름답다"란 말은 '아름다움'이야말로 '살아 있음'이란 뜻입니다. '아름답다'의 얼과 뜻을 살펴보아도 그러합니다. '알+음+다+ㅂ+다'입니다.
'알' : 내가(ㅇ)+한울로(ㄹ)+열려 있다(ㅏ), 알은 목숨의 알입니다. 씨알입니다, 없어서는 아니 되는 씨입니다. 그 '알'이란 내가 바로 우주=한울로 열릴 때만 살아 있게 됩니다. 살아 계시는 씨=알만이 아름다운 것이며 목숨이 됩니다. 알은 목숨덩어리입니다.
'음' : '참(ㅁ)되다, 참이 되다, 참으로 쓰다, 참으로 쓰여지다, 참이 되는 것'입니다. 참됨이야말로 또한 아름다운 것입니다. "참으로 아름답다"의 참은 곧 아름답다를 뜻합니다. '참-(차다+채우다)'은 '하늘로, 땅으로, 사람다운 사람으로 차다, 채우다'의 이름씨입니다.
'답' : 'ㄷ+ㅏ+ㅂ'. '모두, 다, 모든, ᄋᆞᆫ(ㄷ)은 "참빛(ㅂ)으로 빛난다, 모두 다 참빛이다, 참빛만이 다 ᄋᆞᆫ(ㄷ)은 이다를 뜻합니다.
'아름답다'는 내(씨,알)가 한울됨이요, 내(씨,알)가 참이 됨이고, 내(씨,알) 가 빛이 되어 한울참빛이 됨입니다. '아름답다'는 그지없이=한없이 빛나는 아름다움을 뜻하는 말이고 글입니다.
다사함 김명식의 따뜻한 혁명, 자연수행의 길 <텅 빈 넉넉함으로 > , 제4부 '텅 빈 넉넉함으로 : 몸의 아름다움' 중에서)
첫댓글 오늘도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모두 '텅 빈 넉넉함'을 이루기 위한 방편이군요.
섬세하게 설파하는 어원 속의 철학도 잘 음미합니다.
아름다운 집(몸)을 가꾸기 위해 운동 go go~~
우리집에는 언제부터 잡귀신이 들어왔을까?
몸이 아름다울 새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