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일(수) 예레미야 8:18-9:11 찬송 94장
18. 슬프다 나의 근심이여 어떻게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병들었도다
19. 딸 내 백성의 심히 먼 땅에서 부르짖은 소리로다 여호와께서 시온에 계시지 아니한가,
그의 왕이 그 가운데 계시지 아니한가 그들이 어찌하여 그 조각한 신상과
이방의 헛된 것들로 나를 격노하게 하였는고 하시니
20. 추수할 때가 지나고 여름이 다하였으나 우리는 구원을 얻지 못한다 하는도다
21. 딸 내 백성이 상하였으므로 나도 상하여 슬퍼하며 놀라움에 잡혔도다
22.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한가 그 곳에는 의사가 있지 아니한가
딸 내 백성이 치료를 받지 못함은 어찌 됨인고
9:1.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죽임을 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하여 주야로 울리로다
2. 내가 광야에서 나그네가 머무를 곳을 얻는다면 내 백성을 떠나 가리니
그들은 다 간음하는 자요 반역한 자의 무리가 됨이로다
3.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들이 활을 당김 같이 그들의 혀를 놀려 거짓을 말하며
그들이 이 땅에서 강성하나 진실하지 아니하고 악에서 악으로 진행하며 또 나를 알지 못하느니라
4. 너희는 각기 이웃을 조심하며 어떤 형제든지 믿지 말라 형제마다 완전히 속이며
이웃마다 다니며 비방함이라
5. 그들은 각기 이웃을 속이며 진실을 말하지 아니하며 그들의 혀로 거짓말하기를
가르치며 악을 행하기에 지치거늘
6. 네가 사는 곳이 속이는 일 가운데 있도다 그들은 속이는 일로 말미암아 나를 알기를
싫어하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7.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내 딸 백성을 어떻게 처치할꼬
그들을 녹이고 연단하리라
8. 그들의 혀는 죽이는 화살이라 거짓을 말하며 입으로는 그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나
마음으로는 해를 꾸미는도다
9. 내가 이 일들로 말미암아 그들에게 벌하지 아니하겠으며 내 마음이 이런 나라에
보복하지 않겠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0. 내가 산들을 위하여 울며 부르짖으며 광야 목장을 위하여 슬퍼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불에 탔으므로 지나는 자가 없으며 거기서 가축의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며 공중의 새도
짐승도 다 도망하여 없어졌음이라
11. 내가 예루살렘을 무더기로 만들며 승냥이 굴이 되게 하겠고 유다의 성읍들을 황폐하게 하여
주민이 없게 하리라 (개역 개정)
- 유다를 위한 예레미야의 애가 -
오늘 말씀은 유다의 위선적인 신앙을 책망하고 심판을 경고하는
예레미야의 세 번째 설교(7:1-10:25)의 연속 부분으로
거듭된 심판의 경고와 회개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회개치 않고 계속해서 죄의 길로 달려가는
완고한 유다를 향해 심판을 경고한 어제 말씀(8:4-17)에 이어
유다 백성들에게 다가올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면서
동족인 유다 백성들을 향한 예레미야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애가(哀歌)로 지어 노래한 사실을 말씀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은 내용상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전반부 8:18-22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어떠한 치료제로도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다를 위한 예레미야의 애가를 언급하고 있다.
특별히 본문에서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들이 당할
심판의 무서운 참상과 고통을 자신의 아픔으로 드러내고 있는데(18절)
이는 그 자신이 심판을 선포하는 선지자인 동시에 심판의 대상인
백성의 한 사람이라는 이중적인 위치가 주는 독특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예레미야는 비록 하나님의 심판 경고를 전달하는 자이지만
동시에 그 역시 백성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백성들의 환난과 고통을 자신의 환난과 고통으로 묘사한 것이다.
다음으로 후반부 9:1-11에서는 전반부보다 절제된 애가로
여기서는 예레미야를 비탄에 빠지게한 원인인 백성들의 불의와
하나님의 심판을 제시하면서 그의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본문은 양괄식의 구조를 띠고 있다.
즉 본문은 1, 2절과 10, 11절에 애가조의 탄식을 언급하고
그 중간에 애가의 원인인 백성들의 불의와
이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3-9절)
이러한 본문의 구조는 예레미야의 애가가 절제되지 못한 무분별한 비통함이 아니라
자신의 선지자직에 대한 사명에 입각한 슬픔임을 보여준다 하겠다.
이러한 본문은 예레미야가 ‘눈물의 선지자’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배경이 되는데,
여기서 우리는 영적 지도자의 참된 자질을 발견하게 된다.
즉 영적 지도자는 성도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히 책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이 징계를 당하여 환난에 처할 때에는
그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1절)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죽임을 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하여 주야로 울리로다」
8:21절을 보면 ‘딸 내 백성이 상하였으므로 나도 상하여
슬퍼하며 놀라움에 잡혔도다’는 예레미야의 탄식이 나온다.
그리고 9:1에도 ‘내 머리는 물이 되고 ~ 주야로 울리로다’ 라고 탄식하는
예레미야의 안타까운 외침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말씀을 통해서 예레미야가 동족들이 당하는 고통, 슬픔, 비극을
얼마나 처절하게 아파하고 슬퍼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동족들이 당하는 고통과 슬픔을 자기의 것으로 알고
그들의 상함을 자신의 상함으로,
그들의 당혹스러움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동일시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예레미야의 자세를 생각해 봄에 있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앞선 19.20절의 내용이다.
그곳에서 예레미야는 자기 백성들이
어째서 그처럼 혹독한 고통을 당하는지를 밝혔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죄악, 그들의 하나님을 향한 배신 때문이었다.
이러한 백성들의 죄악이 너무나도 가증스럽고 혐오스러워서
이어지는 9:2을 보면 그는 아무도 살지 않는 광야라도 가서
백성들의 죄짓는 모습, 죄에 대한 소문을 듣지 않으며 살고 싶다고까지 탄식하였다.
그는 이처럼 자신을 고통스럽게, 슬프게 만든 것이 다름 아닌
백성들의 가증스런 죄악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며 이를 누구보다 혐오했다.
이러한 예레미야의 자세는 일면 모순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즉 죄악을 저지르는 백성들을 보지 않기 위해
그들과 연락이 두절된 광야에 들어가 살고 싶다고 하며,
한편으로는 그들의 죄악을 인해 탄식하고 더불어 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모순된 것이 아니다.
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처럼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자세를 충실하게 견지했던 사람이다.
그는 물론 동족이라 해도 그들이 저지르는 죄의 실태를 명백히 보았고
그것이 하나님 앞에 너무나도 가증한 것이기에
눈으로 보는 것, 귀로 그 풍문을 듣는 것조차도 혐오했지만
동시에 그들이 당하는 처절한 재난을 인하여 누구보다 아파하고 고통스러워 했다.
이러한 예레미야의 자세는 바로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이다.
사실 이 악한 세대를 살다 보면
우리는 여러 가지 악한 일들을 접하며 죄악된 것들에 오염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리 주변에서 악을 저지르고 악이 세상을 편만하게 뒤덮어도
그 악을 혐오하는 마음, 불의를 미워하는 마음을 변함없이 간직해야 한다.
그리할 때 우리는 비로소 죄에서 자유한
구원의 삶, 의의 삶의 자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지키는 의로운 삶의 태도는
죄에 빠진 사람들과 불의의 결과가 무엇인지 모르고
고집하는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처럼 불의를 미워하면서도 죄를 범한 자들을 긍휼히 여기는 자세는
본래 죄인된 우리, 버림받아 마땅한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구원하신 주님의 마음을 자신의 내면에 새기는 것이다.
아울러 그러한 태도를 간직할 때
죄를 범하며 파멸을 자초하는 자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우리가 체험한 구원, 우리가 소망하는 구원을 더불어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들은 죄에 대해 혐오하는 자세, 악과 불의를 미워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
동시에 악인들, 죄인들, 죄로 인해 징계에 처할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경멸하지 않고, 그들을 멀리하지도 않으며
오로지 긍휼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그들을 위해 울 수 있는 진심,
그들의 처한 영적 현실을 인하여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소유하고 있는가?
그러한 태도를 간직할 때 우리는 참으로 의로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며,
죄악 세상 가운데 심판을 향해 치닫는 불쌍한 죄인들을
하나님의 구원의 자리로 이끌수 있게 된다.
「그 후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이르시되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 (요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