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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장 상처받은 여심(女心) "이런…!"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던 뇌마린의 얼굴이 분노로 이지러졌다. 어찌된 일인지 그가 동굴 밖으로 튀쳐나갔을 때는 이미 음마황의 모습은 어 디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여기저기 핏자국만이 어지럽게 나 있을 뿐이었다. "빌어먹을 쥐새끼…!" 쾅…! 쩌저적! 뇌마린은 분노하여 거세게 발을 굴렀다. 얼마나 강하게 굴렀는지 그가 딛고 선 수십 장 넓이의 암반이 둘로 갈라졌다. 뇌마린은 주위를 향해 쩌렁한 폭갈을 터뜨렸다. "음마황! 네가 이 주위에 있음을 안다.오늘은 살려두나 다시 만나면… 정말 죽인다." 그는 음마황이 멀리 가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으나 그를 찾을 수는 없었다. 음마황의 은신술은 거의 완벽에 가까워 한 번 숨으면 그 누구도 그를 찾아 내지 못한다. "지존마야에게 가서 전해라! 혈해(血海)에서 옛친구가 곧 찾아 가겠다고!" 뇌마린은 재차 주위를 향해 일갈을 내지른 후 다시 동굴 안으로 사라졌다. "크윽! 혈해사신(血海死神)이란 말이지? 네놈은…?" 스스슥…!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동굴에서 백여 장 떨어진 하나의 나무 밑둥에서 음 마황이 유령같이 솟아올랐다. 그자의 전신은 끔찍하게도 온통 피투성이였다. 그는 동굴쪽을 바라보며 무섭게 이를 갈았다. "바득…! 감히 노부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용서치 않겠다. 혈해의 망나니 …!" 그는 원한 어린 음성으로 중얼거린 후 피투성이의 몸을 이끌고 곧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는 역겨운 피비린내만이 가득했다. "흐윽." 동굴 안으로 들어서는 뇌마린을 보고 수운향은 치욕으로 굳어졌다. 그녀는 음마황에 의해 허벅지가 활짝 개방되어 묶인 상태였다. 비록 몸을 가리고 싶었으나 내공이 제어되었을 뿐 아니라 사지가 묶여 움직 이기가 불가능했다. 그녀는 차라리 죽고 싶었다. 일문의 종사인 자신이 부끄러운 부분을 외간 남자에게 거푸 보였다는 사실에 극심한 수치감을 느낀 그녀는 아예 두 눈을 꼭 감아 버렸다. 파팟…! 뇌마린이 그녀의 삼 장 밖에서 지력을 날려 그녀의 묶인 사지의 끈을 끊어 주며 말없이 돌아서려 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수운향이 나신을 가릴 생각도 않고 하나의 채운단봉차를 집어들어 자신의 십장을 찔러가는 것이 아닌가? 뇌마린 흠칫했다. "무슨 짓이오." 따당…! 그는 벽력같은 호통을 내지르며 일지를 날려 채운단봉차를 바스러뜨렸다. "흐윽! 당신이 무언데 남의 죽는 것까지 방해하는 거예요." 자결을 방해당한 수운향은 눈물로 뒤범벅된 처참한 표정으로 뇌마린을 노려 보았다. 이에 뇌마린은 안색을 침중하게 굳히며 말했다. "나는…팔왕불사번주요. 그대가 채운표향궁의 궁주인 이상 본좌에게 복종할 의무가 있소." 팟…! 그는 말과 함께 팔왕불사번을 꺼내 수운향의 앞에 꽂았다. "…!" 수운향의 두 눈에 격렬한 파문이 일었다. (이…이 사람이 팔왕불사번주(八王不死幡主)!) 그녀는 비로소 자세히 뇌마린을 주시했다. 그녀는 그 때서야 한눈에 뇌마린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지혜로운 머리는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지 이내 계산해 내었다.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며 결연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이… 팔왕불사번주이든 무엇이든지 상관없어요. 당신은 본녀의 가장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았고, 본녀를 만날 때마다 그 모습을 연상할 것이 분 명해요. 난 그런 치욕을 당하며 살 순 없어요." "…!" 뇌마린은 그 말에 어이가 없어 그만 입을 딱 벌린 채 낭패함을 금치 못했 다. 수운향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직감적으로 깨달은 때문이다. 그는…코를 꿰인 것이다. (잘못 걸렸군! 이럴 줄 알았다면 호접부인 막서희라도 데려오는 것인데…!) 그는 내심 절실하게 후회했으나 무슨 소용이랴. 그것은 이미 늦은 후회였다. 이윽고 뇌마린은 심각한 안색으로 수운향에게 물었다. "본좌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수운향은 입술을 잘근 깨물고는 고개를 발딱 쳐들며 뇌마린을 노려보았다. "본녀…를 당신의 아내로 맞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혀를 깨물고 죽어 버리겠어요." 그녀는 기세는 독오른 암코양이,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 뇌마린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 순간 그가 해야 할 말은 대체 무엇이 있을까? "아내라고?" 뇌마린은 입이 딱 벌린 채 어이없는 표정으로 수운향을 내려다보았다.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 바짝 고개를 쳐들 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한 마리 영악한 고양이를 연상케 했다. 그녀의 작고 하얀 손은 꼭 쥐어진 채 무릎 위에 놓여져 있었다. 지금 수운향은 자신 일생일대의 승부를 벌이고 있음을 뇌마린은 알고 있었 다. 그녀가 아무리 여제갈(女諸葛)이라 불리는 재원이나 경직된 모습을 감출 수 는 없었다. 뇌마린은 고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본좌의 아내가 되면 수치를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겠군." "그래요! 은밀한 곳을 남편에게 보이는 일은 아내로서 당연한 일이니까요." 수운향은 긴장하고 있음을 감추려는 듯 짐짓 독살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태도가 허세라는 것을 뇌마린이 모를 리 없었다. (귀여운 데가 있는 계집이군.) 문득 뇌마린의 입가에 한 줄기 가는 미소가 스쳤다. 수운향의 소녀 같은 순 진한 태도에 호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뇌마린은 수운향을 바라보며 고소를 지었다. "그대가 여제갈이라 불리는 지혜로운 계집임을 잊었군." "…!" 수운향은 뇌마린의 말에서 그가 이미 자신의 의도를 간파하고 있음을 알았 음을 깨달자 부끄러움으로 볼이 빨갛게 변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두 팔로 살풋 솟는 가슴의 융기를 감싸안고 고 개를 숙인 채 입을 열었다. "용서를 바랄 뿐이에요. 그리고, 부탁이 있어요. 기왕 죄를 진 김에 한 가 지 더 부탁드릴 게 있어요." "무엇이오." 뇌마린은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수운향은 눈을 감으며 기어들어가는 음성으 로 말했다. "천첩을… 상공의 계집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바로 이 자리에서…!" "…!" 뇌마린은 그만 할 말을 잃은 채 아연한 표정으로 수운향을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수운향은 눈을 감은 채 바닥에 깔린 자신의 의복 위에 곱게 누웠 다. 두 손은 여전히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 있었다. "죄송스럽지만, 말씀만의 승낙으로는 믿을 수 없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주시 와요! 부디 용서하시고…!" 그녀는 눈을 꼭 감은 채 머뭇머뭇거리다 두 다리를 살짝 벌려 개방하는 것 이 아닌가? "…!" 순간 뇌마린은 숨이 콱 막히는 것을 느꼈다. 눈앞에 벌려진 백옥기둥같은 한 쌍의 다리 사이로 신비한 여인의 비궁이 적 나라하게 드러나 보인 것이다. 무성한 방초의 숲, 그 아래쪽의 급경사지대에 자리한 깊고도 오묘한 균열, 그곳은 음마황에게 학대를 당한 탓에 흥건히 젖어 번들거리고 있엇다. 그같이 아찔하고도 뇌살적인 모습 앞에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사내 도 아닐 것이다. 뇌마린은 피가 더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와 함께 자신의 내부에서 사악한 욕망이 치솟아 오름을 느꼈다. 그것은 백설같이 고귀한 존재로 자란 수운향을 무참하게 유린하고 싶은 충동이었 다. "후일… 후회해도 소용없게 될 것이야. 우리 둘 다." 뇌마린 그도 결국 사내였으므로 천천히 장포를 벗으며 자조적인 음성으로 말했다. 수운향은 여전히 두 눈을 감은 채 고소를 흔들었다. "후회는, 결코 하지 않아요.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뇌마린은 씁쓸하게 웃었다. "장담하지 마시오. 짐작했지만 나는 여기저기 헤프게 정을 뿌리고 다니는 놈이니까?" 이어 그는 천천히 수운향의 나신 위에 자신의 벗은 몸을 겹쳤다. "아!" 수운향은 바윗덩어리 같은 뇌마린의 육중한 몸 밑에 깔리면서 낮은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규성을 토했다. 그녀는 수치감을 감추려는 듯 뇌마린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매달렸다. 그리고 숨가쁜 음성으로 나직이 속삭였다. "좋은… 아내가 되도록 노력하겠어요. 수운향은 하늘 아래 가장 위대한 분 을 남편으로 맞기를 원해 왔으므로, 가장 훌륭한 아내가 될 작정이에요." "나는 공처가(恐妻家)가 될 것 같군." 뇌마린은 고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주책없이 크고 강한 것을 수운향의 보드랍고 촉촉한 부분으로 가져갔다. 수운향의 그 부분은 이미 뜨거운 열탕지대가 되어 열렬히 정복군을 환영하 고 있었다. 뇌마린은 불덩이같은 자신의 일물 끝에 느껴지는 뜨겁고 미끈덩한 감촉에 전율하며 천천히 허리를 아래로 내리눌렀다. 장대하기 이를 데 없는 육괴가 비좁은 균열을 가득 메우며 진입을 시작했 다. "하아악!" 두 사람의 몸이 완전히 합일된 순간, 수운향의 입에서는 숨넘어 갈 듯한 비 명이 터져나왔다. 그것은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이었다. 파과의 아픔.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관문이다. 수운향은 자신의 육체에서 가장 은밀한 부분을 칼로 저며내는 듯한 통증에 정신이 아찔해졌으나 이를 악물었다. 스스로 원한 고통이었다. 그녀는 굳강하게 자신의 하체를 압박해 오는 뇌마린의 실체와 부딪치며 고 통과 싸우자 실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지극한 고통 중에서도 믿어지지 않을 희열의 불씨가 조금씩 조금씩 그녀의 전신을 태우기 시작하더니 고통이 아닌 열락의 신음이 수운향의 입술을 비 집고 흘러나왔다. 그녀는 교수를 뻗어 뇌마린의 목을 휘감았다. 뇌마린의 몸이 뜨거운 열류를 퍼뜨리며 극렬하게 움직였다. 두 사람은 혼연일체가 되었다. 처음으로,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지극한 열락의 늪으로 깊이깊이 침몰해 갔다. 첫경험. 그것은 수운향이 일찍이 상상하지 못했던 신선한 희열의 극치였다. 동굴 밖, "…!" 한 여인이 교구를 부들부들 떨며 서 있었다. 호접부인 막서희, 바로 그녀였다. 마침내 그녀가 우려했던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다. "하윽! 상공! 상공!" 동굴 안에서 들려오는 뇌마린을 받아들이며 희열에 몸부림치는 수운향의 교 성과 신음는 하나하나 비수가 되어 막서희의 방심을 쩔렀다. 사별한 그녀의 남편은 극히 허약한 체질의 인물인지라 단 한 번도 막서희를 타오르게 하지 못했다. 하나, 그리 길지 않은 사이 뇌마린의 존재는 생전 처음 막서희를 뜨겁게 타 오르게 만들었다. 어느덧 뇌마린은 그녀의 마음 속의 정인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헌데 그 마음 속의 정인이 지척에서 다른 여인과 몸을 섞고 있는 것이 아닌 가? 수운향은 뇌마린의 절륜한 능력에 몇 번이나 혼절하는 모양이었다. 찢어지 는 듯한 절규를 토한 뒤 잠시 조용해졌다가 다시 가쁘게 교성을 토하곤 했 다. 그럴 때마다 막서희는 몇 번이나 자기 혐오와 허탈감으로 죽음 같은 나락으 로 떨어져 내리곤 했다. 어디 그 뿐인가? 그럴 때마다, 막서희 몇 번이나 자기 혐오와 허탈감으로 죽음 같은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곤 했다. 문득 그녀는 처연한 안색으로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아서라 서희야. 네 자신, 하늘의 계집될 자격이 없지 않느냐?) 그녀는 쓸쓸히 돌아서 소리없이 동굴의 입구에서 멀어져 갔다. 하나, 그녀는 그곳을 떠난 것이 아니었다. 은밀한 나무그늘에 은신하여 동 굴 주위를 경호하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하늘(天)의 안위를 지켜드리는 외에는 달리 없다." 막서희의 입가에 씁쓸한 체념의 고소가 떠올랐다. 주르르…! 맑은 눈물이 그녀의 볼을 적시고 있었다. 상처받은 여심은 눈물로 씻겨질 것인가? <채운표향궁(彩雲飄香宮)!> 독천존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했던 채운표향궁은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도치 허무공의 지휘 아래 도련사십팔패왕이 독천존 휘하 독인군단(毒人軍 團)의 포위망을 뚫고 체운표향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백 년 전 이역사패의 지존이던 천독사신(千毒死神)이 남긴 희세의 보물 천년웅황주로 이내 채운표향궁의 모든 여제자들을 해독시켜 주었다. 독천존과 인연있는 천독사신의 유물이 오히려 채운표향궁을 구한 것이었다. 그 후, 해독된 채운표향궁의 앙칼진 여전사들은 독천존이 이끄는 독인군단 에 치명적인 반격을 가했다. 채운표향궁의 특기는 암기였다. 그것도 호신기공 파해전문의 파멸암기로 독 보적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독인군단의 독기(毒氣)를 꺼리지 않게 된 채운표향궁의 여전사들은 잔혹하 게 복수를 감행할 수 있었다. 기이한 것은 독천존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지휘자를 잃은 독인군단은 막대한 타격을 받고 무력하게 운중산역으로 밀려 났다. 그리고 싸움이 다 끝났을 때야 뇌마린은 두 여인을 거느리고 채운표향궁으 로 돌아왔다. 호접부인 막서희는 애처로울 정도로 풀이 죽어 있는 반면 표향천모 수운향 은 내색치 않으려 했으나 득의만면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을 보고 모든 사정을 간파한 도치 허무공은 혀를 찼다. 그는 내심 자신의 소속인 도왕회에서 주모(主母)가 나오길 바랐으나 영악한 수운향이 먼저 그 자리를 차지해 버린 것이었다. 어찌되었든 채운표향궁의 겁난은 그렇게 해소되었다. 음침한 밀실이었다. "바득! 천년도제! 아니… 혈해사신! 네놈의 뼈를 갈아마시지 않으면 성을 갈겠다." 음마황이 가부좌를 튼 채 이를 갈고 있었다. 그는 목과 가슴을 온통 흰 천 으로 칭칭 감은 상태였다. 그의 목을 벤 무흔인의 일격과 가슴에 작렬한 뇌마린의 팔왕연환뇌격참은 하마터면 음마황을 저세상으로 보낼 뻔했다. 음마황이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것은 그것 때문만이 아니었다. 입 안에 다 넣다시피한 수운향을 뺏긴 것이 못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 것이었다. 원래 놓친 고기가 크게 보이는 법이었다. 수운향의 야리야리한 뇌쇄적인 나 신이 음마황의 눈앞에 자꾸 어른거리자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놈…! 두고 봐라. 네놈과 관계된 모든 계집을 하나도 남김없이 내 아래 깔 려 바둥거리게 만들어 줄 테니…!" 그는 못내 억울함을 금치 못하며 이를 갈았다. 그때였다. 그긍…! 문득 석문이 열리며 한 명의 인물이 안으로 들어섰다. 독천존 사우령, 바로 그였다. 독천존을 본 음마황은 입술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오좌(五座)! 체면이 말이 아니군. 채운표향궁 따위 하나 병탄하지 못하고 물러서다니…!" 그는 분풀이하듯 이죽거렸다. 그러자 독천존은 그 말에 기가 막힌 듯 내심 비웃음을 흘렸다. (병신같은 늙은이! 먹으라고 준 고기도 못 먹고 누구에게 화풀이를 한단 말 이냐?) 허나 그는 내심의 생각은 내색지 않고 침중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도왕회의 조무라기들이 어디선가 천년웅황주를 구해 나타났기 때문이오. 본좌의 수하들은 부득불 물러날 수밖에 없었소이다." "흥! 천년웅황주 따위를 두려워할 오좌가 아니라고 생각한 본좌가 오해했는 가?" 음마황은 여전히 비웃는 듯한 어조로 이죽거렸다. 이에 독천존은 가슴까지 울화가 치밀어 올랐으나 성질을 누르며 대꾸했다. "어쨌든 이대로 본영으로 귀환할 수는 없지 않소." 음마황은 말할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이대로 돌아가면 문책도 문책이거니와 챙피해서 얼굴을 들지도 못할 것이네." "그래서 하는 얘긴데, 아직도 그 어린 아해를 제거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고 생각하오." 그 말에 음마황의 눈이 번쩍 빛났다.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가? 오좌." 독천존은 음침한 두 눈에 남광을 번뜩이며 대답했다. "또 한 번 그 놈을 유인해서 우리들 힘으로 제거하는 것이오." "한 번 유린당했던 놈이 두 번씩이나 당하겠는가?" 음마황은 신통치 않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자 독천존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 놈은, 함정인 줄 알면서도 오게 될 것이오." "흐음." 음마황은 사악한 눈을 번뜩이며 고개를 끄덕였고, 독천존은 침중한 안색으 로 다시 입을 열었다. "다만 한 가지, 이것은 인정해야만 하오.그 놈은 어리나 우리 이 인(二人) 중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점을 말이오." "끙.] 음마황은 그 말에 괴롭게 신음했다. 허나, 뇌마린 그가 자신들에 못지 않은 강자라는 점은 괴롭지만 시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독천존의 침중한 말이 다시 이어졌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그 놈을 상대할 시에는 함께 손을 써야 하오." "…!" 본래 십대천마는 자존심이 무척 강한 인물들인지라 연수하여 적을 상대한다 는 것은 일대의 수치였다. 허나, 상대가 상대인 만큼 합공이 불가피함을 음마황 역시 자각하고 있었 다. 독천존은 음마황을 바라보았다. "그럼 선배께서 본좌의 의견을 수락하신 것으로 믿겠소이다." "이번에는 팔왕연합 중 어디를 공격하는가?" 음마황의 물음에 독천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공격은 하지 않소이다." "공격은 하지 않는다고." 음마황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짓자 독천존은 음험하게 눈을 번뜩이며 대답했다. "소문만 낼 뿐이오. 우리들이 곧 남황(南荒) 벽력당(霹靂堂)을 공격한다는! " 음마황은 미간을 모으며 재차 물었다. "하필이면 왜 남황 벽력당인가?" "왜냐하면, 남황으로 가려면 독황지(毒荒池)라는 늪지를 지나야 하기 때문 이오." "옳커니…!" 음마황은 안색을 펴며 무릎을 탁 쳤다. "독황지(毒荒池)는 만년독장(萬年毒莊)과 극독의 수렁이 널린 곳이니 오좌 가 그 놈의 애송이를 공격하기에는 최적지로겠군." 독천존은 고개를 끄덕이며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그렇소이다! 그놈은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사망하게 될 것이오." 이어, 딱…! 그는 뒤를 향해 손가락을 튕겨냈다. "무…무엄하다. 본녀를 놓아 보내지 못하겠느냐?" 문 밖에서 여인의 앙칼진 음성이 들려왔다. 그긍…! 밀실의 문이 열리며 한 명의 미부인이 건장한 장한들에 의해 끌려들어왔다. 그녀는 모란(牧丹)같은 기품을 지닌 귀부인으로 황실의 여인인 듯 우아한 궁장차림에 머리를 궁형으로 높이 틀어올리고 있었다. "호…! 이건 일품인데." 그녀를 본 순간 음마황의 두 눈이 번뜩 빛내며 탐욕의 눈으로 궁장에 가려 진 미부의 탐스러운 몸매를 훑어보았다. 독천존이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 계집이 황제의 막내 누이로 모란왕후(牡丹王后)라 하외다! 알고 계시겠 지요." "핫하! 모를 리가 있는가? 전대의 황실제일미인(皇室第一美人)을!" 음마황은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란왕후(牡丹王后)! 본명은 주약빙(朱若氷)으로 당금 황제의 누이동생이다. 십 년 전 까지만 해도 황실제일미인이라 불리던 미녀(美女)였으나 종친인 모란왕(牧丹王)에게 출가하여 모란왕후(牧丹王后)라 불렸다. 음마황은 욕정으로 번들거리는 눈을 모란왕후에게서 떼지 않으며 독천존에 게 물었다. "흐흣! 저 계집은 모란왕부의 깊은 규방에 있었을 텐데 어떻게 빼내왔는가? " 독천존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음마황에게 보내며 말했다. "이번 지존마야께서 진행 중인 공작과정에서 모란왕이 제일 먼저 본교의 인 물로 교체되었소이다. 그때 선배님 생각이나 본좌가 임의로 빼돌린 것이외 다." 순간 모란왕후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왕…왕야(王爺)를 어떻게 했다고요." 그녀는 청천벽력 같은 그 사실에 넋을 잃자 음마황은 득의의 웃음을 터뜨렸 다. "흐핫핫! 부인의 잘난 남편은 본 마교의 회유에 응하지 않아 저승으로 보내 드렸단 말이외다." "아!" 모란왕후의 안색이 처참하게 이지러졌다. 그녀는 너무도 큰 충격에 반실신하다시피 바닥에 쓰러졌고, 그러자 치마가 걷혀지며 희멀건 허벅지가 드러났다. 독천존은 애석한 빛으로 힐끗 그 모습을 바라보다 장한과 함께 밀실을 나섰 다. "그 계집을 선물로 드릴 테니… 요양이나 잘 하시면서 혈해사신이란 놈을 죽일 준비나 하십시오." 그긍…! 그들이 사라지자 석문이 굉음을 내며 닫혔다. "아악." 직후, 밀실 안에서는 처절한 모란왕후의 비명소리와 음마황의 음탕한 웃음 소리가 뒤섞여 흘러나왔다. 팽팽한 긴장이 전무림을 뒤덮고 있었다. -마교(魔敎)! 그 공포적 존재가 서서히 무림에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마교제삼차발호가 목전에 임박했다는 소문과 함께, 오백 년 전 이역사패와 맞서 결정했던 팔왕연합이 오백 년 만에 재결성하여 마교와 맞선다는 소문 도 파다했다. 세인들은 아직 소문의 진위를 구분하지 못한 채, 양진영의 대결에 그저 방 관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가운데도 정파(政派)와 사파(邪派)의 고수자들은 암중으로 팔왕연합과 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었다. 팔왕연합은 정파위주의 결성연맹이었으나 마교라는 거대한 괴물 앞에서는 그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 사파와 마도(魔道)의 인물들은 비교적 사파(邪派)에 속하는 음산(陰山) 낭 인맹(狼人盟)을 통해 팔왕연합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그렇듯 긴장은 날이 갈수록 팽배해 가는 가운데 두 가지 소문이 다시 무림 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첫 번째 소문! 그것은 운중산에서 쓴맛을 본 독천존과 음마황이 곧 팔왕후예 중 하나인 남 황(南荒) 벽력당(霹靂堂)에 제 이차 공격을 준비중이라는 것이었다. 두 번째 소문은 한동안 잠잠했던 변황지존에 관한 것이었다 -변황지존(邊荒至尊)! 그가 드디어 팔황군벌(八荒軍閥) 중 하나이고 오백 년 전 중원을 침공했던 이역사패(異域四覇)의 일파인 북해(北海) 사자성(獅子城)을 무너뜨렸다는 것이었다. 북해사자성을 굴복시킨 변황지존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남황(南荒) 사신독 황전(死神毒皇殿)이었다. 소문과 소문, 터질 듯 팽패한 긴장 속에 폭풍전야(暴風前夜)의 가을은 깊어 가고 있었다. <단봉각(丹鳳閣)!> 채운표향궁의 내전에 위치한 고아하고 운치있는 전각. 이곳은 바로 궁주인 수운향의 침전이었다. 석양 무렵. 붉고 신비로운 석양빛이 단봉각의 창을 물들이고 있었다. "…!" 그 석양빛 아래 뇌마린이 단정한 자세로 앉아 몇 장의 서찰을 쓰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수운향 그녀가 그림 같은 자태로 다소곳이 앉아 손주 뇌마린에 게 줄 차(茶)를 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뇌마린은 서찰을 쓰는 것을 멈추었다. 서찰은 모두 다섯 통이었다. 용문(龍門) 불사의림(不死醫林)! 남해(南海) 천수각(千手閣)! 음산(陰山) 낭인맹(狼人盟)! 해남(海南) 해룡성(海龍城)! 남황(南荒) 벽력당(霹靂堂)! 각기 그 다섯 곳으로 보내어질 서찰로 뇌마린은 각기 수신처가 적힌 봉투에 넣고 봉인했다. 때맞추어 수운향이 뇌마린에게 찻잔을 건네주자 뇌마린은 무의식 중에 그것 을 받아들다가 흠칫했다. (내가 이 여자의 시중을 즐기고 있다니…!) 수운향은 아내로서는 최고의 여인이라 할 수 있었다. 있는 듯 없는 듯 늘 뇌마린의 주위에 머무르며 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내어 시중을 들었다. 뇌마린은 마치 그림자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었다. 그는 다소곳한 자태로 앉아 있는 수운향을 바라보며 내심 중얼거렸다. (나쁘지는 않겠지, 자질구레한 일에 내가 직접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니 까!) 이어 그는 차를 마시며 다섯 통의 서찰을 가리켰다. "채운표향궁에는 채운단봉(彩雲丹鳳)이라는 신조(神鳥)들이 있다고 들었소. 저것을 팔왕연합의 나머지 문파에 하루 내에 닿도록 전하시오." "알겠사옵니다." 수운향은 공손한 음성으로 대답한 후 뇌마린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 다. "상공께서는 남황 벽력당으로 가실 작정인가요?" "…!" 뇌마린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여 보였다. 그러자 수운향의 아미가 걱정스럽게 모아졌다. "함정이신 줄 알면서도 가신다는 말씀인가요? 도중에 독천존과 음마황의 수 하들이 이천 이상 깔렸을 텐데…" 뇌마린은 수운향을 돌아보며 무뚝뚝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대는 내 아내가 되더니 처(妻)라는 신분 때문에 여제갈의 명석함이 흐려 졌군." "…!" 뇌마린의 말에 수운향의 두 볼이 발갛게 물들었다. "지존마야란 자는 그대 못지않게 영리한 자요. 지금쯤 자신이 혈해의 잠마 혈정에서 죽었다고 믿은 내가 천년도제이며 혈해사신임을 알았을 것이오." 수운향의 눈빛이 비로소 흔들렸다. (확실히 나는 이 분의 아내라는 신분 때문에 잠시 혜지가 흐려졌다. 지존마 야가 얼마나 무서운 자인지 잊었다니…!) 그녀의 옥용이 부끄러움으로 발그레 물들었다. 뇌마린은 문득 두 눈에 기광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그 자는 나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났을 것이오. 그러니… 원하는 대로 죽 어 주어야겠지." 수운향은 배시시 미소지었다. "금선…탈각지계(金禪脫脚之計)!" "후훗! 독천종 휘하 일백독인군단(一百毒人軍團)과 음마황 휘하 일백낙화마 인종(一百落花魔人宗)을 대동하고 죽어 준다면, 지존마야도 흡족해 하겠지. " 뇌마린은 가늘게 웃었다. 그는 또 한 번 암전(暗箭)이 될 작정이었다. 지존마야는 뇌마린을 또 한 번 죽였다고 믿을 것이고, 그러면 다시 전권의 주도권을 뇌마린이 쥐게 될 것 이다. 수운향은 홍조띤 그윽한 눈빛으로 뇌마린을 응시했다. (나는… 작은 무당에 불과하다. 진정 천하제일의 지혜를 지닌 큰 무당은, 이 분이실지 모른다. 당신 스스로 자잘한 심기를 쓰시는 것을 제어하셔서 그것을 나타내지 않을 뿐…!) "이리로!" 문득 뇌마린이 찻잔을 놓으며 수운향에게 손짓해 보였다. 이에 수운향은 금방 목덜미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열흘 이상 뇌마린과 동침한 그녀인지라 지금 뇌마린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사르르…! 그녀는 무릎 걸음으로 뇌마린의 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치맛자락을 살짝 양 옆으로 벌렸다. 놀랍게도 그녀는 치마 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아 희고 매끈한 허벅지 사이에 가뭇가뭇한 방초숲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하아…!" 한 순간 그녀의 입에서 숨넘어 가는 규성이 토해졌다. 어느새 뇌마린의 손 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든 것이었다. 수운향의 두 눈이 황홀한 빛으로 꿈꾸듯 타올랐으며, 꼭 붙어 있던 무릎이 서서히 벌어졌다. 뇌마린이 집요하게 손을 움직일 때마다, 수운향은 전신이 감전된 듯한 극치 의 희열감으로 자지러질 듯한 신음을 발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뇌마린의 바지끈을 풀었다. 그러자 검붉은 기둥이 튕 겨지듯 불끈거리며 모습을 들어내었다. 툭툭 불거진 푸른 핏줄에 휘감긴 그 강인한 철주를 섬섬옥수로 보듬으며 수 운향은 다리를 활짝 벌린 채 뇌마린의 무릎 위로 걸터 앉았다. 뇌마린의 손 이 움직이고 있는 그녀의 중심부는 이미 뜨거운 이슬로 흥건히 젖어 있었 다. 다리를 벌리고 뇌마린의 하체에 걸터앉은 수운향은 탐스런 둔부를 들어올렸 다. 그리고는 한손으로 뇌마린의 불덩이를 쥐어 자신의 중심부에 잇대었다. 뇌마린은 그런 그녀의 가는 허리를 우직한 손으로 움켜쥐어 들어주었다. 뜨 거운 열탕지대에 마치 용트림하듯 꿈틀대는 순양지물이 잇닿았다. 남편의 그 불덩이같은 것을 가장 예민한 부분으로 느끼며 수운향은 천천히 둔부를 내리눌렀다. "하악!" 수운향은 소맷자락을 입에 물며 숨넘어가는 듯한 신음을 토했다. 눈을 지그 시 감은 그녀의 교구에 세찬 파문이 스쳤다. 뜨거운 열탕처럼 변한 자신의 늪지로 뿌듯하게 밀려드는 압도적인 이물질, 두근거리는 남편의 그 실체를 수운향의 비좁은 동굴은 너무도 생생히 느끼 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그곳과 남편의 그것이 완전히 하나로 녹아 섞이는 지극한 일치감이 수운향의 교구를 휩쓸었다. 뇌마린의 그것은 비 정상적이라 할만큼 크고 육중했지만 수운향의 여린 몸 은 어렵지 않게 그것을 남김없이 삼켜 버렸다. 이미 열흘간 틈만 나면 서로에게 몰두한 덕분에 두 사람의 몸은 서로에게 아주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욕망의 상징을 남김없이 삼킨 수운향은 뇌마린의 목에 매달려 바들 바들 떨었다. 하지만 그녀의 하체는 본능에 따라 저절로 들썩이며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 에는 미미하던 그녀의 율동은 점차 파도를 타며 거칠어져 갔다. "흐윽! 여…여보!" 수운향은 뇌마린의 목에 매달린 채 광란하듯 엉덩이를 아래 위로 흔들어대 었다. 뇌마린의 장대한 일물은 그 때마다 그 굴강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사 라지곤 했다. 뇌마린 역시 수운향의 열기에 감염되어 그녀의 한 줌밖에 안 되는 허리를 부여안은 채 마주 하체를 쳐올렸다. 삽시에 실내는 뜨거운 열기로 휩싸여갔다. 열락의 파도는 산더미처럼 밀려와 그들을 삼켜 버렸다. 잠시 후, 수운향은 뇌마린의 무릎 위에 걸터앉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여전히 몸을 결합한 채로 마주 앉은 자세인 그들은 하나가 된 완벽한 일치 감의 여운을 즐겼다. "부탁이 있어요." 수운향이 뇌마린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나직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무엇이오? 당신은 내게 무엇이든 요구할 권리가 있소. 나 뇌마린의 아내로 서…" 뇌마린은 수운향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하다가 말을 꺼냈다. "막서희… 언니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녀는 미인이오." 뇌마린은 담담한 어조로 대답하자 수운향은 그 말을 놓치지 않고 입을 열었 다. "그럼 기회 봐서 한 번 꾸욱 눌러 주세요. 그녀는 맹내의 주요인물인데, 요 즘 들어 매우 흔들리고 있는 듯해요." "…!" 너무도 태연한 수운향의 말에 뇌마린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다 수운 향의 턱을 받쳐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이란 여자는 아무래도 알수가 없구료. 남편 보고 바람을 피우라 권하 다니…!" 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설레설레 고개를 내젖자 수운향은 사랑스러운 미 소를 지으며 말했다. "말씀드렸지요? 저는 천하제일의 아내가 될 거라고! 당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천하의 모든 사람을 몰살시킬 수도 있어요." "무서운 여자로군. 당신은." 뇌마린은 고소를지으며 큼직한 손으로 유방을 움켜 쥐었다. 그러자 수운향 은 아픔과 희열을 동시에 느끼며 나직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와 함께 그녀는 자신의 내부에 수용되어 있는 이물질이 다시 강력한 기세 로 부활함을 느꼈다. 그녀는 너무도 큰 남편의 실체에 목구멍까지 치받히는 듯한 아찔한 현기증 을 느꼈으나 곧 몸이 달아올라 뇌마린의 목에 매달렸다. "서… 서희언니를 해치워 버리겠다고 약속하세요! 어서…!" 수운향은 뇌마린의 하체를 물결치듯 움직이며 뇌마린의 귀에 대고 속삭였 다. "그렇게 못한다면?" 뇌마린은 짓궂게 말하며 수운향의 둔부를 우악스럽게 움켜쥐었다. "당… 당신은 제 말대로 하게 될 거예요! 안 그러면 이 맛을 다시는 보지 못하시게 될 테니까요!" "어이쿠! 알아모시겠습니다 여왕님!" 수운향의 대담한 말에 뇌마린은 짐짓 죽는 소리를 했다. "이 누나 말을 잘 들으면 절대 손해보지 않을 거예요!" "예예! 그저 처분만 바랄 뿐입니다! 그보다 이번에는 이렇게…!" "싫…싫어요 이런 자세는…!" "당신 둔부가 얼마나 탐스러운 줄 알기나 하오?" "짐…짐승! 하악!" 다시 한번 뜨거운 열풍이 실내를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스으으…! 어느덧 운중산의 신비로운 채운을 너머 흘러드는 노을이 두 남녀의 몸을 부 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잼 납니다
즐독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