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 이외수
흐린 날
누군가의 영혼이
내 관절 속에 들어와 울고 있다
내게서 버림받은 모든 것들은
내게서 아픔으로 못박히나니
이 세상 그늘진 어디쯤에서
누가 나를 이토록 사랑하는가
저린 뼈로 저린 뼈로 울고 있는가
대숲 가득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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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장마는 한글일까 한자어일까? 그리고 언제부터 장마란 단어를 사용했을까?
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장마의 어원을 '' (長) + 맣''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千字文(천자문), 訓蒙字會(훈몽자회)와 더불어 한문교습에 사용되었던
新增類合(신증류합) 2권 1책[선조 9년 (1576)에 간행]에 기록되어 있다.
그 후 고종 17년 (1880)에 간행한 도교에 대한 해설을 한글로 적은 敬信錄諺解(경신록언해)
78장에 ''가물과 쟝마''라는 표현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 (長) + 맣''을 장마의 어원으로 보면, 장마는 ''긴'', ''오랜''이란 뜻의
한자어 長과 ''마ㅎ''의 합성어이다. 그럼 ''마ㅎ''는 무슨 뜻일까? 우리말의 어원을 설명하는
우리말의 뿌리(안옥규, 1994)와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 (백문식, 1998)에 ''마ㅎ''는 물(水)의
옛말로 ''말갛다'', ''맑다''라고 할 때의 ''말''의 옛 형태인 ''마라''의 준말로 설명되어 있다.
즉 ''마''는 물의 옛 형태인 ''무르''의 형태 변종이다.
''여러 날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1500년대 이전에는 ''오란비''로 표현하다가 1500년대 중반부터
''오랜''의 한자어인 ''長''과 ''비''를 의미하는 '' 마ㅎ''를 합성한 ''마ㅎ''로 표현되다가 ''쟝마'',
''장마''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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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렇군요 오늘은 공부도 많이하는날....^^
장마의 고어가 그런거였군요... 맑다 묽다는 물.... 물론 밝다 붉다는 불을 의미하는 것이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