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최종 합격 후기^^

* 초보 언론고시 준비생이거나, 지방지 기자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남깁니다.   1. 시험 경험만큼 좋은 것은 없다. 졸업한지 14개월만에 '취업'을 하네요. 아무 것도 모르고 응시했던 첫 시험, 진주 MBC에서 최종이라는 관문 까지 갔기에 곧 합격하지 않을까 했던 생각이 잘못 됐다는 걸 깨닫고 있죠. 다만, 그 과정들이 제겐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준 것 같아요. 첫 시험, 둘째 시험에서 필기에서 떨어졌다면 가뜩이나 약한 제 스펙을 원망하며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었겠죠. 기회가 닿는다면 되도록이면 각 언론사 마다 지원 해서 시험 경험을 많이 가지세요. 서류에서 떨어졌으면 왜 서류에서 떨어졌을까, 필기에서 떨어졌다면 왜 그럴까, 면접은 뭐가 문제였을까, 돌이켜보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해 나가세요. 혼자서 하기 힘들다면 스터디를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언론사 시험은 채용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아무리 돌이켜 본다고 한들 한계가 있긴 합니다 ㅠㅠ-   2. 스터디원 모두 언론인 되다 2004년 SBS 기자, 2005년 오마이뉴스 기자, 2006년 경남신문 기자. 2003년 진해에서 모였던 스터디원들이 모두 '언론인'이 되었습니다. 그 때 많은 가르침을 주신 스터디원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현직에 계셔도 분명 이 후기를 읽고 있을 듯. ㅋ   3. 경남신문 채용 과정 정리 서류 - 필기 - 최종면접의 순서였습니다. 서류의 기준은 모르겠지만 이 과정에서 절반 정도가 걸린 것 같네요.   필기. 앞선 공채에서는 영어를 토익으로 대체했고, 다음 공채도 영어를 토익으로 대체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공채에서는 자체 영어 시험을 치뤘습니다. 토익 성적이 낮았던 제겐, 이것이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시험 분위기의 영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틀렸기에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토익 성적이 낮아서 자체 영어 시험을 치르는 언론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공무원 영어, 편입 영어 등을 공부하셔야 할 듯 합니다. 삼척 M도 자체 영어 시험이었는데 영영사전식 풀이를 해 놓고 철자 하나만 제시한 후 단어를 유추하는 문제가 5문제 정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토익보다 어렵습니다.)   국어는 다른 분들이 설명을 잘 하셔서 굳이 말씀 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논술. 다른 언론사 시험을 치를 때면 논술이 저를 웃기고 울렸습니다. 2003년 스터디 이후로 전 따로 논술을 준비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대입 준비할 때 논술 세대였기 때문에 -논술 안 치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그 때 사 둔 책으로 서론-본론-결론 과정을 어떻게 짜는지 정리만 하고 시험을 치뤘습니다. 제 의견을 강하게 주장했던 진주 MBC, 마산MBC 그리고 경남신문에서는 필기가 통과되고, 주제를 봤을 때 접근방식을 찾기 힘들었던 삼척M-잃어버린 뉴올리언스-, KBS 등에서 필기를 통과 못 한 걸로 봐서 상투적인 내용보다는 독창적인 내용으로 설득력있게 쓰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거란 생각을 해 봅니다. 가장 좋은 교과서는 신문이었습니다. 공부 하다가 지쳐서 머리 식힐 때면 전 신문을 읽었습니다. 도서관 등에서 공부할 때면 4~5종의 신문을 읽었는데 각 신문사마다 다른 관점에서 사건을 다루는 것이 재미 있었습니다.   면접은 다소 압박 면접이었기에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 : 원하는 연봉은? 답 : 회사내규에 따르겠습니다. 문 : 그럼, 월 50만원만 줘도 되나? 답 :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설명한후) 하지만 최저생계비 이상은 되야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말대꾸'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은 답을 했었죠.   4. 많은 경험을 쌓으시길. 학보사 경험(2년), 대학내 미디어교육센터 연구조교(2년) 등의 경력이 있습니다. 각 언론사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이 +일지 -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주 M의 모 국장 같은 경우 학보사나 방송국 출신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더군요. 그래도 학보사나 방송국 경험 같은 경우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자기소개서에서 쓸 말도 있고, 면접에서 한 마디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어학연수가 아니더라도 워킹 할러데이나 워크앤 트래블 같은 프로그램으로 외국에 한 번 다녀오시는 것도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졸업하고 나서야 이러한 기회를 못 가진 걸 후회했습니다. ㅜㅜ   제 특이사항 중 하나가 헌혈인데... 오늘 총무부에 들르니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헌혈 경험이 + 요인이었다고... 헌혈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봉사활동 등의 경험도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5.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두시길. 제가 힘들어 할 때 항상 제 옆에는 저를 격려해 준 "soul mate"가 있었습니다. 공부는 하는지, 아픈 건 괜찮은지, 잘 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준 친구가 있었기에 슬럼프에서 헤어날 수 있었습니다. 밥이나 술 잘 사주는 친구보다 고민을 잘 들어주는 친구 한 명이 훨씬 더 고마웠기에 합격 연락을 받고 그 친구가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