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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은 우리부부 결혼기념일!
30년의 긴 세월이 흘렀다.
서양에서는 결혼30주년을 맞이하면 진주혼식(眞珠婚式)이라는 의식을 갖는데 부부가 진주제품을 선물로 주고 받는다고 한다.
쫒기는 생활속에 그런 여유를 갖지를 못하였는데 뜻밖에도 딸이 제주도여행을 마련하였다.
왕복 항공권과 숙소인 담엔루 리조트 그리고 렌트카까지 치밀하게 사전에 예약을 하여 놓았다.
2008.11.14 딸이 김포공항까지 바래다 주고 저녁 7시 30분 김포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 항공은 예정시간에 제주도에 착륙하였다.
제주도여행에 관한 팜프렛을 챙기고 공항라운지 아주렌트카 부스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셔틀버스로 렌트카 차고지까지 이동하여
10시30분경 숙소인 서귀포시 대포동 담엔루리조트에 도착하였다.
친절함이 넘치는 프론트에서 체크인 하고 객실명 비나리룸에 여장을 풀었다.
아무리 좋은 잠자리가 마련되었어도 바뀐 잠자리에 깊은 잠은 이룰 수 가 없다.
내일은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였기에 아침 7시에는 숙소를 출발하여야 할 것 같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는 8시부터.
5시 30분경 일어난 우리부부는 룸에 갖추어진 주방에서 아침식사와 산행준비를 완료하고
리조트에서 나와 바다 멀리 구름층 위로 태양이 떠오르고 뒤로는 둥근 새벽달의 인사를 받은며
7시10분경 숙소를 나섰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데로 달린다.
1131번 일주도로 따라 서귀포 시내를 거쳐 1136번 516도로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속길을 달려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서귀포시 남원읍과 제주시 조천읍을 경계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벌써 성판악휴게소 넓은 주차장에는 관광버스와 승용차로 꽉 차있다.
한라산 정상 방향의 하늘은 맑고 높으며 뭉개구름은 정상 너머 서쪽 하늘에 두둥실 떠 있다.
성널오름(1215.2 미터)은 휴게소에서 등산로 좌측에 있지만 숲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산중턱에 암벽이 널모양으로 둘러 있는 것이 마치 성벽처럼 보여 제주도 방언으로는 성널오름, 한자로는 성판악(城板岳)이라 부른다.
사전을 찾아 보니 오름이라는 것은 제주도 방언으로 산, 산봉우리를 뜻한다.
해발 750미터 국립공원 성판악지소 부근의 높이와 한라산국립공원을 알리는 표시가 현무암에 새겨 놓았다.
성판악 안내소에서 한라산 등산지도를 챙기고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알리는 큰 안내판에서 등산로를 확인한다.
제주사람들의 마음과 얼이 담긴, 그래서 섬 한복판에 우뚝 숫구쳐 있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향하여 산문으로 힘차게 들어섰다.
백록담까지는 9.5 키로 8시 20분 출발하였다.
가을이 지나며 겨울로 다가서는 길목의 11월 중순의 들머리는 이파리 떨어진 활엽수 산길이다.
나무계단과 돌을 깔아 놓은 길, 테크로 만든 산길을 걸어 해발 800 미터 표시점을 지난다.
성판악에서 1.3키로 지점을 지나는 산길은 이파리가 떨어진 교목의 나무아래 키작은 조릿대가 얕은 초록의 숲을 만들고 등뒤로
아침햇살이 나목의 가지사이로 산길을 비친다.
해발 900, 1,000 미터 지점을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 않은 산길로 사부작사부작 오른다.
밑뿌리까지 흙과 함께 들어 올려 쓰러질 듯 하면서도 생명을 지니고 있는 나무도 수피가 초록의 이끼로 덮여있는 고목의 모습도
보면서 오르는 산길이다.
성판악에서 3.1키로 지점에는 쉬었다 가기 좋게 나무의자 까지 마련되었다.
표시점마다 you are here 쓰여 있는데 마치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다시 생각케 하는 물음과도 같은 느낌도 든다.
성판악 3.1 키로 표시점을 지나며 나무의 수종이 활엽수에서 삼나무숲으로 바뀐다.
조림한 삼나무숲에는 솎아 베기하여 쌓여 놓은 나무들에도 초록의 이끼가 감싸 있다.
진달래밭 대피소 남은거리 3.8키로 지점. 12시까지 도착하여야만 정상에 갈 수 있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들머리에서 3.5키로를 1시간여 발품하였다.
이 부근에서 성판악 즉 성널오름 가는 길이 있는 듯 한데 등로 찾을 수는 없다.
숲은 다시 삼나무숲에서 활엽수로 바뀌고 사라악대피소는 한참 증축공사 중이다.
해발 1,100 지점을 지나 오르는 길이 점점 가팔라진다.
계속되는 활엽수 산길 성판악에서 5.1키로 걸었다.
약수터 앞 이곳 외에는 마실 물이 없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많은 등산객들 물을 보충하면서 쉬고있다.
우리 부부도 배낭을 내려 놓고 다리쉼을 한다.
약수터를 출발하여 해발 1,200 미터와 성판악 5.5 키로 거리 표시점을 지나는 산길은 활엽수숲이 계속 이어지고 수피전체가
이끼옷을 입고 있는 나무의 모습이 보이더니 숲은 자연스럽게 활엽수와 구상나무가 어우러진 숲으로 바뀐다.
성판악 6.1 키로와 해발 1,300 미터 표시점을 지나서부터 구상나무가 점점 많아진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로 소나무과에 속하는 늘 푸른나무.
우리나라 곳곳에 구상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이곳 한라산이 가장 많이 자란다.
한라산 1,400고지 이상이 팔백만평의 구상나무숲이다.
구상나무도 붉은구상나무, 푸른구상나무, 검은구상나무등 종류도 다양하다.
점점 활엽수는 자취를 감추면서 구상나무가 숲을 이룬다.
성판악휴게소에서부터 오르는 산길은 좌우는 숲으로 가려져있고 뒤를 돌아보아도 숲만 보이는 지루하게 오르기만 하는 산길이었다.
처음으로 올려다 본 산길 앞 우측으로 푸른하늘과 능선이 보인다.
돌계단도 오르며 해발 1,400 미터 지점을 지난다.
좌측 계곡에는 바위가 온통 이끼옷을 입고 있는 깊은 산속 자연 그대로의 모습.
이제는 하늘과 구름 그리고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보이고 진달래밭 대피소도 올려다 보인다.
대피소앞 넓은 테크에는 오손 도손 모여 음식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도 보인다.
얼마나 많은 진달래가 온 산을 뒤덮길래 대피소 이름이 진달래밭일까?
성판악입구에서 7.3키로를 2시간 20여분 발품하였다.
해발이 100 미터 높아질 때마다 표시석이 세워져 있고 성판악 입구에서부터 500 미터 간격으로 눈에 띄기 좋은 노란색스탠에
거리표시를 세워놓았다.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거리와 해발 높이를 확인하면서 오르는 것은 지루함을 달래주며 또 다른 흥미를 느낀다.
보통 10~15분이면 500미터 정도를 걷는 듯하다.
대피소앞에서 걸음을 멈추니 산위로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 주워 몸에 찬기운을 느껴 대피소 안으로 들어섰다.
커피 한 잔과 생수를 챙기고 아내와 간식을 나누며 20여분을 대피소 안에 머물렀다.
2.3키로 남은 백록담을 향하여 다시 발품을 시작한다.
나무테크길과 해발 1,600 미터 지점을 지나면서 많은 산행객들로 쉬엄 쉬엄 오를수밖에 없는 산길은 주목나무숲을 이루고 있다.
해발 1,700미터 지점과 진달래 1.3키로 지점에서 위를 올려다 본 정상은 파란하늘과 선을 긋고 있고 산길은 등산객들의 오르는 모습이
줄지어 보인다.
흰구름은 푸른하늘 아래 떠있고 주목나무와 고사목의 모습을 보며 현무암의 너덜길을 오른다.
정상주위의 펑퍼짐한 봉우리를 올려다보며 오르는 오르막은 오히려 가뿐숨을 몰아쉬며 오른다기 보다는 백록담의 모습을 그리며
한발 한발을 내딛는 것이 약간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오른다.
이 높은 곳에 만고풍상을 이겨내며 자라는 주목나무들의 모습을 보며 인내와 끈기의 생명력을 생각케하고...
길섶에 많은 곁가지가 등산객을 위하여 사람의 손으로 베어진 주목나무앞에서는 나 자신이 미안하고 아픈마음이 가슴까지 미어진다.
해발 1,800 미터.
위에서는 백록담이 어서 오라 손짓하고 뒤돌아보면 드넓은 창해가 확 트여 있어 동과 남쪽을 조망하기가 그리 좋을 수 없다.
테크로 조망을 하면서 쉬어가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
배낭을 내려 놓고 성판악 관리소에서 받은 한라산 지도와 제주관광 안내지도를 펼쳐 놓고 확인을 하면서 나의 눈이 닿을 수
있는데까지 조망을 한다.
작은 오름위로 뭉게구름이 떠 있고 주목나무 숲 너머 남원방향은 뭉게구름이 솜사탕처럼 피어 올라 마을을 숨겼다.
넓은 평원처럼 보이는 주목나무 숲 너머 푸른하늘에 옅게 깔린 구름 그리고 뭉게구름 아래 서귀포시내가 와 닿는다.
주목나무숲 산줄기 너머 성널오름을 그려본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모든것은 아름답고 평온하게 보인다.
오늘은 푸른하늘에 뭉게구름까지 떠 있어 더욱 평온스럽다.
다리쉼을 하고있는 등산객들의 표정은 힘든 표정이 아닌 얼마 남지 않은 백록담을 생각하여서 인지 여유로워 보인다.
이곳에서 올려다 본 백록담은 암벽으로 드리어져 있어 마치 하나의 성벽을 보는 듯 하다.
서쪽에서 바람이 거칠것 없이 불고 있지만 걷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백록담 오르는 주위는 용암분출로 검은빛의 현무암들이 삐쭉삐죽하게 보인다.
넓은 테크계단길을 오르면서 해발 1,900 미터 표시점을 지나며 정상을 50 미터 남았다.
사람과 친숙하여진 까마귀떼들은 날개짓을 하기도 까악 까악 소리치며 반긴다.
갈색 풀잎에 검은 현무암이 특이하게 보이고 멀리는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한라산정상 안내소 주위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모여 산정의 즐거움을 갖고있다.
한라산 동능정상(1,950 미터)에 섰다.
들머리에서 8시20분 출발하여 4시간10여분만인 12시30분.
백두산,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 한라산.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 하여 붙여진 이름 한라산.
한라산 정상은 백록담을 기준으로 남벽과 서북벽, 북벽과 동능벽으로 구분되는데 현제는 동능벽만이 출입 할 수 있다.
이은상님의 시를 옮긴다.
창파 높은 곳에
님이 여기 계시옵기에
찾아와 그 품속에
안겨보고 가옵나니
거룩한 님의댁이여
평안하라, 한라산
물길이 험하오매
꿈속에도 어려우리
고도에 맺은 정을 다시 언제 풀까이나
내 겨례 사는 곳이니
평안하라, 제주도
동능정상에서 바라본 분화구에 둘러쳐진 벽의 모습은 남벽은 현무암의 검은 바위와 구상나무가 많이 보이고 서쪽 벽은 물이 흘러
작은 골짜기가 형성되었고 북쪽은 분화구를 둘려쳐져있는 벽이 가장 얕고 약간의 물이 담수되어 있다.
백록담위로는 푸르고 푸른 하늘이지만 주위의 먼 오름과 바다는 뭉게구름들이 떠 있다.
안내소옆 조그마한 조망대위에 올라서 차근차근 주위를 조망한다.
흡사 평원처럼 보이는 푸른숲의 주목나무군락과 멀리는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멀리 바다위에는 옅은구름과 조각구름아래 섶섬과 문섬이 아스라히 보이고 서귀포 시내의 모습도 그지없이 평온스럽게 보인다.
동북방향은 산등성이 너머 뭉게구름이 마을을 숨겨 놓았다.
이러한 풍경을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내려다 보니 번거로운 속세에서 시기하고 미워하였던 마음을 잠시나마 떨쳐버린다.
화산폭발로 생겨난 백록담(白鹿潭)이름은 옛 신선들이 백록주를 마시며 놀았다는 전설과 신선들이 흰사슴을 타고 놀았던 연못이라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백록담에 쌓인 흰눈을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하여 영주십경중 하나로 불리운다.
정상의 기쁨을 나누고 풍경 담기에 바쁜 아내를 재촉하여 관음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정상에 이정표는 관음사 8.7 키로, 성판악 9.6 키로 적혀 있다.
한라산정상 숲 머리에서 바라본 구상나무숲 바다는 겨울의 길목 속에서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그 너머에는 파란하늘과 뭉게구름이
조화를 이루며 멋진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고사목과 구상나무 숲 사이 나무테크 계단길과 폐타이어로 만든 길을 내려간다.
좌측으로는 백록담 북벽능선에서 뻗어나온 장구목오름의 펑퍼짐한 능선이 보인다.
좌측으로 약간 비켜 들어서 백록담 동북벽이 바라다 본다.
분화구 북쪽의 깍아지른듯한 직벽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한라산의 모습이다.
장구목오름 끝자락으로 구름이 점점 산을타고 오르고 있다.
해발 1,800 미터 표시점을 내려가는 길에 온몸을 비틀며 이끼를 두른 고목의 모습을 몇 백년을 한라와 함께 견뎌내는 의연함에
뒤돌아 다시본다.
궁금하였는지 딸에게서 핸드폰이 걸려온다.
저 아래 헬기장이 내려다 보이고 장구목오름과 헬기장 사이는 깊은 계곡이다.
해발 1,700 미터 표지석을 내려 가면 왕관바위위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굄목을 깔아 놓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백록담 분화구 북쪽 외벽 직벽이 검푸르게 솟구쳐 있고 깊은 계곡을 만들었다.
굄목길 섶에 자리를 잡고 배낭을 내려 놓고 앉아 일회용 누룽지에 햇반 그리고 열무김치를 곁드려 허기진 배를 채운다.
좌측의 장구목의 긴 능선은 검은 직벽이외에는 모두가 키작은 제주조릿대밭이다.
어느새 한라산 정상 하늘은 구름이 푸른하늘을 가렸고 내려 가는 길 주위도 전체가 무릅정도 크기의 키작은 제주조릿대 천지다.
태풍나리의 피해로 용진각대피소 주위는 복구공사중이고 장마로 무너져 내린 용진각 대피소터에서 뒤돌아 또 한번 백록담북벽을 올려다 본다.
이곳에서 정상을 오르는 길도 보통 된비알이 아니라 땀께나 흘려야 할 것 같다.
용진각에서 임시로 설치된 다리를 지나고 봉우리를 에돌면 백록담 2.4 키로 내려왔고 관음사까지는 6.2 키로 남았다는 표시판이 세워져있다.
에돌았던 봉우리는 삼각봉(三角峰)으로 북쪽에서 볼때 삼각모양의 바위가 솟아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게도 아쉬워 뒤돌아 왕관처럼 생긴 왕관바위와 백록담 북벽을 올려다 본다.
골을 에워 싸며 피워오르는 구름의 움직임이 어찌나 자연스럽게 다투지도 않고 오르는지 한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삼각봉대피소도 공사중이다.
대피소를 지나며 숲의 모습이 소나무 숲으로 바뀐다.
적송의 소나무숲이 키작은 조릿대와 어울리며 잘 다듬어 놓은 산길과 나란히 이어진다.
백록담 3 키로, 관음사 5.7키로 표시판과 해발 1,300미터 표시점도 지난다.
아직까지 5.7키로 남았는데 아내의 걷는 모습으로 보아 지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지형이 개미의 목 또는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개미목 등성마루를 지나고 숲은 점점 안개가 짙어진다.
숲의 모습은 활엽수로 바뀌고 좌측으로 검은베레의 혼이 머무는 곳 원점비 표시목을 지나 해발 1,000 미터 표시점을 통과하며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탐라계곡 대피소 앞이다.
제주시 3대 하천의 하나인 한천의 상류 탐라계곡은 긴 나무테크다리로 건넌다.
물이 흐르지 않는 탐라계곡에는 검은 현무암만이 널려 있다.
옆쪽으로 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내려가도 끝이 없는 길 레일을 보더니 모두가 한마디씩 한다. 레일타고 내려갔으면....
1940년대 만들어진 숯가마터다.
참나무류를 이용하여 숯을 구어 냈던 곳.
산길 좌측의 탐라계곡의 바위들은 모두가 이끼옷을 입고 있는 원시림속에 계곡이다.
구린굴 앞이다.
구린굴은 하천의 바닥 아래 즉 하천지하에 형성되어 있다 한다.
천연의 동굴을 얼음창고로 활용했던 구린굴은 길이가 442미터, 니비는 3 미터다.
계곡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는데 흑색의 현무암에 고여 있어 물도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수면 위로 하늘과 나무가 선명히 비친다.
지리지리하게 내려오는 길 걸음을 멈추게한다.
자연을 느끼는 자리
Feeling Nature
여보게 벗!
맨발로 눈을 감고 귀를 열게나!
새소리 노루소리 들리는가?
얼굴을 간지럽히는 바람도 느껴보게나!
발아래 생명이 고스란히 벗에게로 스밀터이니
쉬엄쉬엄 가게나!
바람도 쉬어가니 사람도 쉬어가야지!
새들의 노래 소리 햇살 쏟아지는 소리
나뭇잎 스치는 바람소리 들으며
쉬엄 쉬엄 가게나!
아내와 함께 읽어서인지 자연히 속도를 늦추며 쉬엄 쉬엄 내려간다.
고여 있는 검은 빛깔의 물, 흑색의 바위들, 계곡언저리에 움푹 폐인 모습, 흘러가는 물도 물소리도 들리지 않는 모습등이 탐라계곡의
특이한 모습일까?
관음사에서 정상을 오르기위하여는 용진각까지 12시까지 도착하여야 한다는 관음사지구안내소 들머리 입구에 세워져있다.
해발 620 미터 주차장에 내려오면서 산행을 끝냈다.
도착 시각은 오후 4시 40분 성판악에서 백록담 9.6 키로, 백록담에서 관음사 8.7키로 총길이 약 18.3 키로를 8시간 20분을 걸었다.
관음사 휴게소 앞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성판악휴게소로 달린다.
택시기사는 한라산 정상은 일 년에 맑은 날이 80여일인데 손님께서는 행운이었다며 오히려 우리보다도 더욱 기뻐한다.
관음사 휴게소에서 성판악휴게소 까지의 택시요금은 15,000원으로 공식화된 요금이란다.
성판악휴게소에서 제주막걸리 한 사발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오후 5시15분경 성판악 휴게소를 출발
담엔루 레스트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뜨거운 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내일은 일출봉에서 해맞이를 위하여 일찍 잠에 들었다.
2보1원 33,000보
첫댓글 결혼30주년을 죽하드립니다. 좋은 곳은 다녀오셨군요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결혼 30주년” 축하 드립니다.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 하여 붙여진 이름 한라산에... 제주도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환한 미소로 두 분을 기다렸나 봅니다. 좋은 날에...좋은 날씨에..좋은 분과...함께하신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늘 함께 하시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아름답게 보입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