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을 먹는다는 것은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참깨를 심었어요. 간격을 얼만큼 줘야는지 몰라서 대충 엉성하게 심고 꽃이 피고 씨방이 생기고 알곡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아이를 키울때만큼 신기했어요. 참깨 잎이 누렇게 하나, 둘 변하면 수확시기를 알려주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요. 참깨는 잡초를 제압해가며 엄청 잘 자란다고 했는데 우린 모종의 간격을 너무 넓게 잡아서 그 사이를 바랭이가 반이고 참깨 참깨가 반이라 참깨만 골라 자르기는 쉽지 않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참깨를 찾아 베었어요.
데크에서 몇 날 말리는데 뻑하면 내리는 비 때문에 차고에서 다시 몇 날을 말려 타작을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그 조그만 참깨알을 알곡만 골라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에요. 어머니가 하시던 키질을 기억속에서 꺼내 흉내를 내보지만 서툰 키질은 이물질이 쉽게골라내지 않더라고요. 얼굴과 엉덩이로 키질을 하는 내편이랑 둘이 앉아 어찌어찌 키질을 마쳤고요.
다시 삼일을 다시 말려서 이젠 씻을 차례입니다. 서너번 씻으면 될 것 같았는데 조심스럽게 조리질을 해서 모래 알갱이가 계속 나왔어요. 일곱번을 씻고 조리질을 하며 인내심이 바닥이 날때가 되니 깨끗하네요. 그렇게 여덟번의 조리질을 하였고 이번엔 대바구니에 베 보자기를 깔고 말릴 차례입니다. 햇살이 따까울때 두세번 뒤집어 주는데 아, 참깨 알곡을 만드는 것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이구나를 배웠어요.
돈 주고 사 먹는 것도 돈이 있어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 손으로 농사지어 먹거리를 만든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하얀참깨는 끝났지만 밭에는 검정참깨가 푸르게 서 있습니다. 검정참깨는 수확이 좀 늦네요.
조금 힘들었던 8월이었습니다. 삼복더위에 8월초 다친 발가락 골절로 깁스도 하고 중순쯤엔 코로나 감염으로 고단했던 8월이 지나가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젠 낮에 일을 해도 땀은 나지만 바람은 시원합니다. 이렇게라도 조심스레 왔다갔다 일이라도 할 수 있으니 살만하네요. 나는 부지런하다는 표현보다는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네요. 이왕 태어나 한 평생 사는데 쓸 수 있을때 잘 쓰이며 살고 싶어요. 울어머니 닮아서 일하는 기쁨이 최고라 느끼나봅니다.
일하고 먹는 밥맛이 꿀맛이니까요. 하늘이 예쁜 9월입니다. 여전히 비슷한 일상이겠지만 잘 살아내 보려 합니다.
씩씩하게 말입니다.
닭의 장풀 ㅡ주이님
첫댓글 깁스 투혼 으로 만든 작품? 귀하디 귀한 참깨를 어떠케 먹을까요? 액자에 넣어 표구를 하던지
코팅을 해서 목걸이나 반지에 보석처럼 넣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
참깨 특히나 흑임자를 참 좋아하는데
이젠 먹기전 길러낸 분에게 감사에 묵념을
몇초라도 해야하지 싶네요
모든 작물이 다 소중하게 여기시는 캔디님
캔디님 몸도 소중히
부모님에 작물 ? 작품 ? 이니까요
9월 초하루 편지를 벌써 읽습니다
세월이 아니 시간이 엄청 빠릅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속도로
가고픈데 안되겠죠?
아침부터 자목련님 덕분에 웃습니다.
제 몸도 귀히 여기겠습니다.^^
농사는 마음도 몸도
고단한 일이지만
즐기자 하니
즐겨지더라고요.
워낙 흙을 좋아하고
아직도 농사짓는게
신기방기하고 신나고
어여쁘고 좋으니 이것도 타고 났나보다 하네요. 흑임자는 아직 추수때가 멀었어요.
손질도 힘들고
작물성장 기간이 너무 길어서
기피 작물인가?합니다.
추수하게 되면 바람재에 자랑해
볼게요~
세월의 속도엔 감시 카메라도 없네요.
쏜 화살과 경쟁하듯
합니다.^^
캔디님은 참 부지런하십니다.
뭐든 해보고 자란것은 아닐텐데
시도하고
이워내고 참 대단하셔요.
여리고 작은 몸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온다는게 신기합니다.
부지런은 주이언니 못 따라 갑니다~
처음 키워보는 작물이라
더 신기하고
잼나고
알곡을 보면 한없이 소중하고요.
그리고 이젠 절대
여리여리가 아니고 ㅎㅎㅎ
표현은 꼴깍, 삼킴니다~
깨 농사보다 발가락을 다치고 코로나가 머물다 갔다는 소식에 아이쿠나 합니다. 이웃 동네 살면서도 이리 무심하였네요.ㅜ 무튼 회복되었다니 깨농사 성공보다 더 반갑습니다. 상추 몇 포기가 고작인 손바닥만한 텃밭이나 간수하는 저는 캔디님 텃밭 스캐일에 입만 똬악~^^
8월 한달이 고난이었네요~. 코로나 둘이 걸려서 내편은 출근도 못하고 날은 뜨겁고 깁스한 곳도 불편코 할 일은 해야하고.
우얗든지 그 또한 지나가서
다행이고 9월이 반갑습니다.^^
여름 날 엄마를 도와
가지런히 맞세워둔 참깨단을 두드리며
참깨털던 기억이 납니다. 전 요기까지만...
엄마는 구멍이 큰 얼개미로 먼저 하셨던 것 같아요.
그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농사지어 보내주신 엄마생각
더더 납니다
검정깨는 내가 필요하다해서 늘 농사지어주셨거든요.^^*
더운 날 다친 발 관리도 힘드셨을텐데
농사하시느라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예, 나영님 구멍 큰 얼개미로 치고
그 다음 키질하고
선풍기에 날리고 씻고 말리고.
콩 농사도 쉽지 않은데
깨 농사는 더 더 쉽지
않지만 알곡 챙기는 재미로~~
다친 것이야 어짜피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그래도
걍 잘 지냈답니다.
고맙습니당.^^
참깨이야기로 9월 초하루 시작입니다.
부러울 정도로 열심히 사시는 캔디님께 초하루의 행복을 빌어 드립니다
초하루에 행복을 기도하면 한달 내내 행복하다고 누군가 얘기하길래~~ㅋ
늘 웃을 일이 많은 9월 되시길요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벌써부터 행복하네요.
초하루부터
내편과 시간내서
바람쐬고 왔어요.
아버지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꼼짝도 못했는데
내가 너무 지쳐서
이젠 간간히 나가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성탄목님의 행복도 기도합니다.^^
아이고, 참깨 농사를 정말 힘들게 하셨네요.
참깨 알곡을 고를 땐 넓은 갑바를 펴 놓고 선풍기로 날리는 게 제일 좋아요.
저는 올해 참깨 농사를 실패해서 얘기를 못하겠어요.
한 말이 목표였는데 석 되밖에 못했어요.
힘든 8월이 다 지나가고 9월이 되었네요.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지요.
고맙습니다.
아~검정깨는 아직 밭에 있는데
그렇게 해 봐야겠네요.
검정깨는 이대로 가면 풍년인데
그것도 봐야겠지욤.
흰참깨를
내년에는 더 잘 해 보려하는데
농사는 늘 그렇듯 마음대로
안되더라고요.
정쌤
감사합니다.^^
새 마음,
새 기분으로 9월을 시작했답니다.
참깨, 검정깨까지 농사지으셨네여~
저희은 언감생심입,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들깻잎을 따먹으려고 심은 들깨에도 병이 오고, 잎이 넘 뻣뻣해서 난감하고요,
농사짓는 것을 이제는 거의 전폐하다시핀 쉬엄쉬엄 하고 있어요.
올해 유일하게 잘 된 것이 토마토이고,
통쩨로 날린 식물은 고추입니다. 아랫집 주인이 가지고초라고 하는데.
작고 기다란 고깔모양의 고추를 먹어보니 파프리카처럼 달고도 매웠어요.
쉬엄쉬엄 하셔야지요~
저도 핑계김에 대충하고 있어요.
초보라
처음하는 것이라
잘 몰라서 유튭보고 하다가 망하기도
합니다.
농사는 힘들지만
보람있답니다.
가지고추도 먹는군요~
화초로만 키우는 줄 알았어요.^^
벌써 참깨 수확을 하셨네요.
무척이나 덥고 더웠는데....
저도 시엄니께서는 추석 선물로 볶은 깨 한되쯤과 참기름 두어병은 늘 준비해 주신답니다.
항상 받아 왔기에 예사로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많이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생각도 깊이 해 봅니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할수 없는 농사일인데 무관심하게 대처한 저 자신이 송구할 따름입니다.
소중한 9월 꽃편지에 진심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 잘 회복하시고 소소한 일상일지 모르지만 감사를 느끼게 하는 좋은 소식 또 기대해 볼게요.
사랑합니다
어르신들이 참깨 한되와 참기름 두어병을 자식들에게 주려고
수십번 허리를 굽히신다는 것.
농사가 좀한 마음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저도 해 보며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사랑해요~^^
편하게 볶음참깨 사다 먹을줄만 알았지 이렇게 과정과정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캔니님댁 참기름 맛이 유난히 더 좋으시겠습니다
사 먹는것이 제일 편한측에 끼는것 같아요.
농사를 지어도
그것을 밥상에 올리기까지는
엄청난 정성이 들어가지요.
뭐 그런게 재미기는 하지만요.
기쁜 9월 되세요.^^
어머낫 ~~~
내가 일빠로 편지를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댓글을 왜 안달았을까요?
이상하네 고개가 갸우뚱 분명히 읽고 댓글을 올렸다는 기억이 있는데 쓰놓고 등록을 안 눌렀나봐요 ㅠㅠ
아이구 농사를 어찌 이리도 정성껏 잘 지으시는지요 ?
캔디님은 뭣도 버리기 아까운 아지매네요
ㅎㅎㅎ
그래서 일빠를 놓치셨네요~
일을 할 줄 모르니 일이 더 늘어나는
영~엉터리 일꾼입니다.
오늘도 검은 참깨 베다가 들어왔어요.
아직은 햇볕이 따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