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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庚寅年 4월의 끝자락에, 백두대간 10차 산행이자 금년들어 첫 순례의 길을 나선다. 오늘도 나의 하나 뿐인대원隊員인 옆지기와 함께 한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하순인데도 강원도 산간지대에 눈이 온다는 예보에 잔뜩 움츠리고 있다가 이번 주말은 날씨가 좋겠다는 일기예보를 믿기로 했다.
오늘은 한달 가까이나 온나라를 참담하고 비통함에 빠뜨렸던 천안함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있는 날, 젊은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 또 한편으로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해본다. 그러나, 뚜렸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이 비극적 남북 대치 상황하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개탄 스러울 뿐..., 그저 모든 것이 잘 되기만을 기원할 따름이다.
이번에는 3박 4일간 다음 2개 구간을 가게 되는데, 제16 구간은 지난 번 9차 순례 때 가려고 하였으나 날씨가 너무추워 '화방재'에서 산행을 중단하고 태백시로 내려가서 귀가歸家했드랬는데 이번에 화방재에서 이어 가게 된다.
제16 구간; 화방재~만항재~함백산~싸리재~금대봉~피재(19.1km)
제17 구간; 피재~건의령~푯대봉~덕항산~댓재(23km)
이번 10차 산행 일정 계획은
1일차 ; 화방재~수리봉~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싸리재(11.5km), 태백에서 1박
2일차 ; 싸리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피재~건의령(16.28km), 상사미마을로 내려와 민박 또는 태백으
로와서 2박
3일차 ; 건의령~푯대봉 갈림길~구부시령~덕항산~지각산~자암재(10.8km), 환선굴이 있는 대이리로 내려
와 굴피집에서 3박
4일차 ; 자암재~큰재~황장산~댓재(8.12km) 태백 또는 삼척으로 가서 귀가
백두대간 34일째; 화방재~수리봉~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싸리재(11.5km)
2010년 4월 29일 목요일,
오늘은 분당 야탑에 있는 성남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태백으로 가는 버스는 대부분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지만, 띄엄 띄엄 성남터미널에서도 있다. 집에서 가까운 야탑에서 7시에 출발하는 태백행 버스를 타기 위해 5시 반에 일어났지만 대원隊員이 겨울을 지나며 기압이 빠졌는지 꾸물데다가 마을 버스로 오리에 도착하고 보니 전철을 타기에는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택시를 타고 7시10분 전에 야탑에 도착, 가까스로 태백행 버스를 탄다. 전철로 환승했으면 200원x 2= 400원이면 되는데 7500원을 도로에 깔아 버린다. ㅉㅉ
[제16 구간]
버스는 승객 14명만 태우고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를 차례로 달리더니 제천I/C를 나와 38번과 59번도로를 넘나들며 영월을 거처 사북으로 달려간다. 버스가 '민둥산 교차로'를 지날 즈음 멀리 보이는 산에 눈이 하얗게 박혀있다. 민둥산은 나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가을에 갈대가 장관이라고 알려져 있는 산이다.
[민둥산 교차로]
버스가 사북을 지나 고한에 서자 승객이 모두 내리고 우리 둘만 남는다. 이윽고 버스가 허걱대며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두문동터널에 이르자 재설작업으로 도로변에 눈이 수북수북 쌓여 있어 마치 겨울나라에 온 것 같은 색다른 풍경이다. 턴널 입구에는 '해발1000m'라는 팻말이 고도를 알려준다. 산행계획상 오늘 '화방재'에서 순례를 시작하면 저녁 무렵에 바로 이 터널위에서 산행을 끝내게 된다. 두문동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차들이 여기서부터 꾸불꾸불 300m 더 올라가서 대간위에 있는 두문동재를 넘어 다녔다.
우리둘만 태운 버스는 두문동터널을 통과하더니 예정대로 3시간10분 걸려 10시10분에 태백에 도착한다. 태백 버스터미널에서 화방재까지 택시를 타야만 하나 하던 참에 마침 10시 반에 '화방재'를 거처 '유일사'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어 조금 기다리다 버스를 탔다.
옆자리에는 화방재에서 우리와 반대쪽인 태백산으로 가서 문수봉으로 산행을 한다는 등산차림의 여자분이
앉아 있다. 대원隊員이 산에 눈이 많아 산행하기 힘들겠다고 말을 붙이니 '눈꽃이 피어 경관이 훨씬 더 좋겠지요'라는 대답이다. 이렇게 눈이 많은날 여자 혼자 태백산을 종주한다니 대단하다 싶었는데 몇 정거장 지나자 여자 한 사람이 더 합류한다.
시내버스는 태백시내를 거치면서 통로에 서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사람을 태우더니 시내를 벗어나면서 대부
분 내리고 10여 명만 남는다. 버스는 31번 도로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 30여분만에 대간마루 화방재에 도착한다.
[화방재, 태백산 날머리...]
[화방재, 함백산 들머리]
화방재에서 우리는 태백으로 간다는 여성산객 2명과 함께 내렸다. 잔뜩 흐린 날씨에다 영월에서 찬바람까지 세차게 잿마루로 올라오고 있어 온몸이 떨려 온다. 태백으로 가는 여자들은 거침없이 주유소 옆으로 나 있는 눈덮힌 등로를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저 길은 내가 작년 12월15일 저녁 무렵, 홀로 추위에 떨며 태백산을 지나 내려온 바로 그 길이다.
오늘은 찬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는 떨어지지만 기온은 영하가 아닌 것 같다. 우리도 스틱을 조정하고 11시정각, 눈 덮힌 등로登路..., 사람의 발자국이 하나도 없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함백산 들머리에 들어선다.
[눈 덮인 된비알 ]
10여 분간 등산화가 잠길만큼 눈이 쌓인 등로를 따라 함백산 앞에 있는 수리봉을 오른다. 수리봉 오름길은 다람쥐도 눈물을 흘릴만큼 된비알로 알려져 있는데 소문대로 엄청 가파른 데다 눈이 수북이 쌓여 있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대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나는 뒤따르는 대원隊員에게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 계속 나아가기가 무리가 아니겠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의욕을 보인다.
눈이 쌓여 있긴해도 다행히 길은 그리 미끄럽지 않다. 그러나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럴때 쓰려고 마련한 스패츠는 집에 잘 모셔져 해를 묵히고 있지만 가져오지 않은 걸 후회해봤자 소용 없다. 집을 나설 때는 설령 눈이 있다 하더라도 이 정도 일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 거기다 찬 바람까지 세차게 몰아 친다.
수리봉에 가까워오자 바람에 날린 눈이 대간 길에 산더미처럼 쌓여 무릅까지 빠진다. 스패츠는 가져오지 않았지만 겨울 쟈켓을 가져 오기는 참 잘 했다. 쟈켓마져 가져오지 않았으면 찬바람 때문에 산행자체가 불가능 했을 것 같다. 찬바람에 몸을 부대끼며 오르다보니 등에는 땀이 흐르고 신발 속은 어느새 젖어 들기 시작한다.
[다가오는 수리봉]
[수리봉이 눈앞이나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눈이 길을 막고... ]
신발이 완전히 젖은데다 등로 마저 희미한 데가 많아 일단 만항재까지 가서 산행을 계속할지 아니면 중단할지를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대간마루에 쌓인 눈더미가 위압적이다.
[수리봉, 1,214m ]
고전끝에 화방재를 떠난지 1시간만에 수리봉에...., 이번 산행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산봉우리이다.
[수리봉을 떠나 창옥봉으로...]
[눈위에서 ]
점심 때가 지났으나 밥먹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하는 수없이 바람이 적은 곳에서 눈 위에 점심상을 편다. 아
침에 싸온 밥이 아직 온기를 띄고 있다. 점심을 먹자말자 다시 만항재로 향하는데....
[대간 길을 덥고 있는 雪,雪,雪... ]
[선행자의 발자국..., ]
고라니 ? 멧돼지...? 그나마 산죽 길에는 산죽이 바람을 막고 있어서 그런지 눈이 얌전히 내려 있다. 그런데, 대간 길에 선행자先行者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이어져 있는데..., 묘하게 일열로 이어진 이 발자국의 주인은 누구일까?
[대원은 대장의 발자국을 밟으며 뒤 따르고..., ]
군 시설물과 헬기장을 지나 군사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만항재가 나타났는데..., 도로옆에 마련되어 있
는 쉼터에도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만항재 쉼터]
[만항재, 1,330m 와 함백산 ]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다니는 가장 높은 고개이며 바로 코앞에는 함백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 일대는 오래 전부터 개발된 석탄광산과 함백산 정상의 통신중계소 등을 연결하는 여러 갈래의 포장도로가 나있어 대간꾼들이 길을 잃고 헤매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은근히 긴장된다.
만항재 고갯마루에 있는 휴게소에 들어 갔더니 내 나이 정도나 되 보이는 남녀 사진작가 둘이서 오뎅을 먹고
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인사를 하며 우릴 맞는다. 우리도 오뎅과 삶은 계란을 하나씩 먹으며 잠시 쉰다.
남자 사진작가는 야생화 '얼래지'를 찍으러 나왔다며 사람들이 '얼래지'를 무차별 남획해 가버린 데다 날씨마저 추워 '얼레지' 보기가 힘들어 졌다고 투덜데더니 자기의 '동해일출' 작품사진을 보여주며 누가 2천만원 준다고 해도 팔지 않았다고 자랑한다. 우리들은 소나무 사진 작가로 유명한 '배병후' 작품보다 자기 작품이 더 빼어나다는 이사람의 자랑에 10여분 동안 귀를 내 주어야만 했다.
이곳을 지나는 지방도 414번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면 옛날 광산촌으로 유명한 만항마을을 지나 고한으로 가게 된다. 고한에 이르기 전 도로 옆에는 서기 638년,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정암사淨巖寺가 있다. 천년 고찰인 정암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이기도하고 특히 정암사 계곡은 천연기념물 73호인 '열목어熱目魚'가 서식하는 남방 한계선이다. 열목어는 말 그대로 눈에 열이 많아서 그 열을 식히기 위해 차가운 물에서만 사는 담수어라 한다.
오늘 산행을 여기서 중단하고 태백으로 갈 수도 있지만 잠시 몸을 녹이고 나자 다시 의욕이 생겨 힘들겠지만 눈앞에 보이는 함백산을 가려고 밖으로 나왔다. 도로 좌측으로는 야생화 전시장이 있는데 지금은 모두 눈 속에 묻혀 있다.
[함백산들머리... ]
함백산 들머리를 들어 서는데 오늘 목적지인 두문동재까지는 7.7km 남았다는 거리 표시목이 서 있다. 함백산 오름 길에도 눈만 쌓여 있고 지나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만항재를 떠난지 40여분만에 함백산 바로 아래에 섰다. 이 일대는 오래 전부터 개발된 석탄광산과 산 정상의 통신중계소 등을 연결하는 여러 갈래의 포장도로가 나 있어 산꾼을 헷갈리게 만든다. 폐광산 처리를 한곳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우측에 있는 폐광산 하나는 멧돼지 형상을 하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태백산이 장중하게 자리하고 있다.
[두문동재 7.2km... ]
[함백산]
우측에 왠 멧돼지...?
[뒤에는 태백산이 장중하게... ]
[함백산 정상에 있는 통신대까지 차량 왕래가 있나 했는데... ]
[차량은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가 버렸고..., 눈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함백산, 1,572.9m ]
만항재를 떠난지 3시간 반만에 함백산 정상에 선다. 도로를 따라 찬바람을 뚫고 눈을 헤치며 걸어 왔다. 함백산은 우리나라 남녁땅에서 5번째로 높은 산이다.
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에 내려오는 차들을 만났는데 정상에 있는 통신소에서 오는가 했더니 나중에 보니 모두 눈 때문에 도중에 차를 돌려 내려가는 차들이었다. 그러나 정상으로 발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늘도 함백산을 찾은 산꾼은 더러 있는 것 같다.
함백산 정상에 섰더니 바람이 엄청 세차게 불어온다. 정상의 세찬 바람은 추위도 추위지만, 물리적으로 서 있기가 어렵고 흔들려서 사진 찍기는 더욱 힘든다. 그러나 정상석에 들어 붙은 눈을 겨우 고도高度 부분만 손으로 닦아내고 증명사진을 하나 담고, 정상석을 잡고서서 지나온 태백산과 가야할 대간의 마루금 등 사방으로 꿈틀거리듯 펼쳐져 있는 장대한 산줄기를 일별하고 중함백으로 내려간다.
[함백산정상에 있는 통신대... ]
[두타, 청옥, 매봉산방향... ]
[만항재넘어 태백산 방향으로 조망... ]
뒤로는 태백산, 앞으로는 매봉산..., 대간 마루금은 좌측 중함백을 거처 우측으로 풍력 발전기가 보이는 매봉산으로 이어진다.
[중함백으로 뻗어 있는 대간 마루금... ]
앞에서 부터 중함백, 은대봉, 금대봉이 줄지어 있는데 오늘의 목적지 두문동재는 은대봉과 금대봉 사이에 있다. 그런데 이곳 함백산을 내리는 대간 길도 알바한 사람들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더구나 오늘은 눈이 대간마루를 덮고 있어 바짝 긴장한다. 중함백으로 이어지는 길은 철조망옆으로 이어지는데 눈 길을 헤치고 가면서 혹씨나 미끄러져 철조망쪽으로 넘어질까 조심한다.
눈이 허벅지까지, 때로는 엉덩이가 눈에 닿는다. 그럴 때면 발을 눈 위로 들어 올리느라 체력 소모가 많기도 하지만, 등로登路마저 희미해져 어디가 길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간혹 보이는 대간 표지 리본를 길잡이 삼아 중함백을 넘어 왔더니 눈위에 갑자기 발자국이 나타났다. 아마 중함백을 우회한 일반 등산객들이 지나간 것 같다.
어쨌든 이 발자국을 따라가면 신발에 눈도 덜 들어 오고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두문동재까지 4.2km거리목을 지나자 뒤에 있던 함백산은 멀어져 가고..., 사스래나무, 참나무가 우거진 대간 길이 이어진다. 나무가 울창한 곳은 바람의 영향이 약해져서 눈이 그렇게 많이 쌓이지 않았다. 적설량은 12~3cm정도...,
[다가오는 은대봉과 금대봉... ]
[전망대를 지나고... ]
[뒤에는 멀어지는 함백산 ..., ]
[자작나무 쉼터..., ]
사거리 안부가 있는 자작나무쉼터에 이르렀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적조암과 정암사로 간다. 그런데 앞서간 발자국은 모두 왼쪽으로 꺾여 있고 대간마루로는 눈만 수북이 쌓여 있다. 두문동재까지 이어질거라 예상했던 발자국이 사라지고 말았다. 또다시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등로를 따라 나아가는데..., 앞에는 은대봉이 우뚝 버티고 서 있고, 두문동재까지는1.7km 남았다는 거리목이 나타 났다.
[다가오는 은대봉.... ]
[두문동재까지는 1.7km... ]
[은대봉아래에... ]
[은대봉, 1,442.3m ]
하늘에 황혼이 물들어 갈 무렵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은대봉에..., 오늘 일몰은 7시13분, 여기서 1km 내려가면 오늘의 목적지 두문동재에 도달한다.
[눈앞에는 두문동재 넘어로 금대봉이... ]
두문동재로 내리는데, 눈 앞에는 두문동재 너머에서 금대봉이 내일 만나자고 한다.
[해는 서산에 내리고 우리는 두문동재로 내린다 ]
[두문동재, 1,282m ]
[두문동재-태백방향...]
7시 20분 두문동재에 내려섰다.
-- 오늘 산행시간 ; 8시간 20분, 산행거리 ; 11.5km
태백에 택시를 콜해두고 도로 변에 있는 산불 감시초소 옆에 찬바람을 피하며 스틱을 접으려는데 눈이 얼어붙어 잘 접히지 않는다. 초소 나무벽에 스틱을 두드려 얼음을 털어 내가며 겨우 접어서 배낭에 메단다. 바지에 달라 붙은 눈을 털려고 해도 얼어서 잘 털어지지 않는다. 오늘 산행 중에 순토시계의 온도가1~5도 였는데 지금은 영하인듯..., 어느새 젖은 발이 시려 온다.
15분 정도기다려 도착한 택시로 태백역 앞에 내려 기사식당으로 들어 갔다. 발이 젖어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홀에 앉아 김치찌게로 저녁식사, 막걸리도 한잔 곁들인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때의 막걸리와 밥 맛은 경험經驗한 사람만이 알 수 있지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기사식당을 나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귀빈장 모텔로 향한다. 오늘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눈 덮힌 대간 순례를 하였다. 4월말, 이렇게 늦게까지 함백산이 겨울 눈에 잠겨 있을 줄이야...! 그러나 힘은 들었지만 계획대로 함백산을 지나왔다는 것에 성취감이 차 오른다. 거기에다 포만감과 얼큰함이 더하여 나도 모르게 갈지자 걸음이 된다. 모텔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 진다. 내일 산행 계속 여부는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하기로 하고 일찍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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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작년 겨울에 만항재에서 두문동재까지 산행한 기억이 새록 새록 나는 산행길 그 때나 지금이나 눈 많기는 매 한가지이군만,,, 그리고 함백산 정상에서 서남방향 우뚝 솟은 장산 아래 구래리가 대한민국 지하자원 보고 중석광산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대한중석 근무 당시 여러번 장산 아래 구래리 계곡에서 멍멍이 요리를ㅡ, 현재는 대한중석이 거평으로 넘어가면서 광권을 헐값에 개인한테 팔아버렸지.. 그리고는 폐광 상태로 있었는데 금년에 굴지의 광산 채굴업을 하는 캐나다의 광산회사가 광권을 사들여서 현재 재 채굴 여부 및 향후 약 3년 여 쯤 중석과 몰리브덴을 채굴할 채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나,,,
상동 Mining co. 회사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검토 중,,, 최근 국제 원광석 시세가 계속 오르고 또한 수요가 점점 많아지면서 채산성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함.
고급 비철 광물을(중석=텅스텐, 몰리브덴, 비스무스 등) 또한 캐나다 국적에서(실제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수입을 해야할 판이니,,, ㅉ ㅉ ㅉ
특히 눈 녹는 춘 삼 사월 산행 길이 더 위험하다는데,,, 한 발 한 걸음 두드리면서 대간 길을 재촉하길 바란다. 종전까지 올렸던 사진이 즉 그림의 크기 750*550 내외가 적당했는데,,, 참고 하기 바란다.
카나다 상장기업인 Woulfe Mining Corp.의 한국 현지법인인데 국내외 기술/자금 동원을 통해 한국 내의 폐광되어 방치된(?) 자원(중석/몰리/금+은/연+아연/우라늄 등)의 재개광 및 개발을 위하여 설립된 회사입니다. www.woulfemining.com
박대장이 대한 중석에 근무했구나.T.J.Park을 비롯 포스코 창립 멤버들이 대한중석 출신이 많이 있지.그나 저나 자원이 점점 더 귀하게 되는 것 같아,철광석을 브라질에서 들여오는데 내가 브라질에 있었던 '96년에 톤당 17$ 하던게 올해100$로 되었다고 하니 말이야.
올 만에 무익이 글을 보니 참 반갑다 ^^*
차~암 문장력 있어 그쟈?
손사장 이제 또 큰 산행을 시작 했구먼 그런데 어떻게 심설 산행부터 시작하네....결과가 좋을 예감이네... 화이팅
손사장님, 2010 백두대간 산행 축하드립니다. 4월 29일에 저 시골에는 서리가 내렸습니다만 함백산엔 눈이!!!
산에 4월인데도 눈이 그렇게 많이 내렸다니 믿어지지가 않고 그 어려운 산행을 눈속에서 하다나 참 대단한 사나아야!
칭구들...!강원도 산간지대에 눈이 온다고 해도 설마 4月末에 그정도 일지는 몰랐는데, 정말 많이 쌓여 있더군...,더구나 사람들 발자국 마저 없을 때는 길 잃을까 염려도 되었고, 어쨌던 가로 늦게 겨울산행 한번 잘 하고 왔다네...^^
대장정 마치시거든 한권 책으로 펴내소. 글솜씨 뛰어나서 많이들 찾을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