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병 간호에 효자없다고 했는데..
어쩌면 그렇게 남편과 아버지를 돌 볼 수 있는지..
오늘 막을 내린 인간극장 "괜찮아요 수달씨!"의 아내 경원씨 와 딸들의 이야기 입니다.
나는 출근하면 습관적으로 TV를 켜고, 업무용 노트북을 켜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이번주는 수달이라는 사람의 아내 경원씨 와 쌍둥이자매 그리고 언니, 병든 아버지를 간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맘이
너무 따뜻하여 그들을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사는 타고 나는 것인지..
아니면 병이 들기전 남자는 아내와 딸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엄청난 사랑을 배풀었는지..
그냥 남편이고 아버지라서..남의 눈이 무서워서..남겨진 돈이 무지 많기 땜에.. ㅋㅋ
아뭏튼 참 많은 생각을 했든 한 주 였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과 같다고 자랑 아닌 자랑하는 채수달씨(51) 외출 한 번 하려면
바빠지는 건 아내 경원씨(49), 큰딸 효정(26), 쌍둥이 자매 우정(24)과 원정(24)이다.
눈은 꽃사슴이요,
목은 길어 기린을 닮았다는 강동구 꽃미남 채수달씨 그의 말 한 마디, 손짓 하나에 울고 웃는 아내 경원씨와 세 딸이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애교 많은 딸들,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남자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 발자국도 뗄 수 없고 하루에도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는 그는 혈관성치매를 앓고 있다.
8년 전, 마흔 셋의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진 수달씨, 그의 기억 속에서 세 딸은 여전히 앳된 학생이다.
그런 남편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아내 경원씨와 밤샘을 자청하며 아빠 곁을 지켜주는 큰딸 효정이, 그리고 쌍둥이 자매 우정이와
원정이는 아버지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함께여서 참 좋다고, 지금 이대로도 다 괜찮다고... 그들은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힘을 얻는다요.
올해로 9년 째, 수달씨 곁에는 아내 경원씨가 있다.
대부분의 기억은 잃었지만 용케도 수달씨는 27년 전 첫 만남의 설렘을 기억하고 있다.
큰누나의 소개로 나간 자리에서 만나, ‘이 여자는 내 여자다’라는 생각으로 연애 1년 만에 결혼을 했다.
수달씨에게 그의 아내는 언제나 소중한, 최고의 미인이자 천사였다.
결혼 후 십여 년이 지난 즈음, 경원씨도 ‘이 남자가 내 남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녀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당신과의 결혼”이라며 남편 출근길에 힘을 북돋아 주곤 했다고.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쓰러졌고 경원씨는 모든 걸 제쳐두고 남편을 간호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하루를 꼬박 곁에서 지키고 아직도 남편의 이불빨래며 옷가지를 손빨래하는 경원씨...
힘이 들어도 이렇게 해야지 세탁기로 하면 정성이 안들어 간다고 합니다.
아픈 남편이지만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아내는 남편의 수호천사가 되었다.
그리고 수달씨가 쓰러지고 나서 세 딸들도 밤잠을 잊었다.
큰딸 효정이는 퇴근 후부터 새벽 1시까지, 그 후에 쌍둥이 우정과 원정이 아침까지 내내, 밤이면 더 잠 못 드는 아빠 곁을
지켜준다. 이제는 자투리 잠을 자는 데도 익숙해진 세 딸들.오래 전 딸들의 똥 기저귀도 예쁘다던 팔불출 아빠가 밤마다
불러주던 자장가를 20여년이 흐른 지금, 딸들이 아기가 되어 버린 아빠를 향해 불러주는 모습은 너무 아픈 감동이였습니다.
세 딸들은 언젠가 아빠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잘 성장한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다녔다.
고2였던 큰딸 효정이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고, 가야금을 전공한 쌍둥이 자매도 낮에는 예술 강사로, 밤에는 음악교육대학원을
다니며 국악공연 활동까지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지만 세 딸들의 영원한 1순위는 아빠다.
아빠가 곁에 있어서 웃을 수 있다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딸들은 오늘도 아빠 곁을 지킨다.
그런 딸들이 있어 수달씨와 경원씨는 힘이 난다. 아비는 아는지 모르는지..
새벽에 잠들지 않고 보살펴 주는 딸들에게, 남편의 힘겨운 한 발자국도 같이 내딛어 주는 아내에게, 그는 입버릇처럼 되뇐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듬성듬성 허전해진 기억을 끌어안고 사는 수달씨지만 아내와 딸들에 대한 사랑만큼은 여전하다.
8년 전,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족 곁으로 돌아온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놓지 않은 희망의 끈...
수달씨가 수백 번 되물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가족들은 수만 번 대답할 것이다. 혼자 하기 힘들 때에 그의 손을 잡아 줄 것이다.
가끔은 기억 속의 건강했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해서 가슴이 저리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고맙다고...
온 몸, 온 마음으로 부축하는 가족이 있어 수달씨는 몸은 불편하지만 무지하게 행복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아내 경원씨는 솔직한 맘으로 8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할 자신이 없다고 하면서 울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경원씨 당신은 참 따뜻한 여자이고요,
부디 남편 건강이 좋아져 부부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경원씨 아자!
모든 사람이 현재는 건강하겠지만,
앞날은 알 수가 없으니 뭐든 단디 하셔서 가족으로 부터 헌신적 사랑을 받도록 잘 하시기 바랍니다.
부탁합니다.
안 종 국..
첫댓글 너무 감동적이구나..
수달이라는 자의 복인갑다...헌신적인 사랑으로 간호를 해주는 아내도 그렇지만 딸들이 밤잠도 잊은체 아빠를 간호한다는게 요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땅의 전체 애들의 귀감이다...
솔찍히 부러울 뿐이고~~~
천상 천사들만 모였나 보다. 남의 야그인것만은 틀림없는 사실. 누구의 연출이건 말건 수달씨가 많이 부럽다. 고렇커럼 잘 해주는 경원씨도 존경하고...부부간에 화합이 좋아야 자식들한테도 효도 받는다고 한다제?^^
나는 연속극에 애정이 없고 그라고 이 연속극을 한번도 보질않고 친구덕에 스토리를 알았구나...사랑받기가 그리 참 쉬운기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