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가축(家畜)으로서 사람에 의해 사육(飼育)되기 시작한 것은 양(羊)이나 소(牛)의 가축화보다 먼저이며 목축(牧畜)이 시작되었을 무렵에는 이미 개는 인간의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새로운 가축을 지키게 하는 데에 개가 참으로 적임자(適任者)라는 사실을 당시(當時) 사람들은 이내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뒤, 몇 천년 동안에 걸쳐서 전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저마다의 목축문화(牧畜文化)가 그 작업(作業)을 전문(專門)으로 하는 독자적(獨自的)인 개의 품종(品種)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당초(當初)에 목축견(牧畜犬)의 역할은 순수(純粹)하게 양이나 소를 지키는 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충분한 용기(勇氣)가 있는 대형의 힘이 센 개가 요구되었고 특히 어둠 속에서 이리나 곰과는 식별(識別)될 수 있는 흰털을 가진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분명히 그러한 대형 개는 고대(古代)의 대형 투견(鬪犬)이며 군용견(軍用犬)이었던 마스티프와 같은 선조의 피를 이어 받고 있다. 이러한 가축경비견(家畜警備犬) 종은 대개 오늘날의 경비견·작업 견종 그룹 안에 살아 남아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목축(牧畜)· 목양용(牧羊用) 견종으로서 만들어진 것은 그 보다도 소형이며 적응성(適應性)을 갖춘 개였다. 그 역할도 양이나 소의 무리를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 무리를 골라내는 것 등이 포함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일을 맡을 수 있는 개는 본래 태어날 때부터 온순(溫純)함과 동시에 임기응변(臨機應變)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결단력(決斷力)을 가지고 있으며 영특해야 했다.
오늘날에도 그들은 주요한 작업견이지만 많은 품종을 그 원산지 이외에나 도그-쇼(Dog-Show)에서 볼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이 그룹 중에서도 현대(現代)의 사회(社會) 안에서 특별(特別)한 역할(役割)을 하고 있는 개가 있다.
알사티안(알자스개)이라고도 불리는 져먼 셰퍼드 종(種)은 여러 세기(世紀)에 걸치는 오랜 인위도태(人爲淘汰) 결과, 약탈자에 대해 공격(攻擊)하는 능력(能力)이 증대(增大)되었으며 훈련에 대해서도 매우 효과를 잘 거둘 수 있는 견종이 되었다.
져먼 셰퍼드는 경찰견警察犬으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개이며 경비견(警備犬), 군용견(軍用犬)으로서도 우수한 능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