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5-7. 월-수요일. 2박 3일 강원도 강릉 여행 2 (오죽헌-솔향수목원-안목해변 커피거리).
6일 오전에 하슬라 아트월드까지 관광을 하고 오후에는 오죽헌에서부터 시작했다. 오죽헌에 도착하여 근처 식당에서 막국수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오죽헌 구경을 했다. 붉은 백일홍이 경내 여기저기에 많이 피어 있고 깨끗한 경내가 숙연함과 함께 이율곡과 신사임당의 유적들을 돌아보았다.
오죽헌 구경을 한 후, 택시로 마지막코스인 솔향수목원으로 갔다. 처음 간 곳이다. 소나무가 많은 수목원으로 산책로가 좋았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수목원의 중앙지역을 흐르고 있었고, 계곡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발을 물에 담구고 피로를 푸는 여유를 가져보기도 했다. 수목원의 맨 위쪽에 늘솔길수목원이라는 간판이 붙은 두 개의 돔으로 된 전시장에는 예쁜 분재전시가 되어 있어서 눈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멀어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가지 않은 곳까지 아내와 같이 가서 좋은 분재작품들을 본 것이다. 수목원 구경을 하고 다시 택시로 숙소가 있는 강릉역 근처 식당에 가서 돼지갈비로 저녁식사를 했다. 6일 하루를 노인 네 사람이 강릉의 주요관광지를 휘젖고 다닌 하루였다. 택시 기사가 젊은이들도 2일 코스가 되는 곳을 하루에 다니셨다고 했다. 태풍이 남해안 지역에 상륙하고 영동지역도 밤부터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일찍 숙소에 들어가 휴식을 했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밤사이에 비가 많이 내렸고, 아침에도 약간의 비가 내리다가 멈추어서 숙소에서 나와 택시로 안목해변으로 갔다. 안목해변 강릉항 입구식당에서 초당순두부로 아침식사를 하고, 강릉에서 울릉도로 가는 여객터미널 4층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동해의 넓은 바다와 주변경치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안목해변에는 커피거리가 있고 많은 커피카페가 있는 곳인데, 타고 간 택시 기사가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소개해주어서 갔는데 너무 좋은 전망의 장소였다. 평일이고 태풍의 영향으로 사람도 없어서 넓은 홀에서 오랫동안 머물러도 미안하지 않고 좋았다. 카페에서 나와 커피거리 해변을 천천히 산책하며 커피거리를 모두 걸었다. 태풍 때문에 방파제 출입이 통제되어 바라만 보고 못 걸은 것이 아쉬웠다. 걸어도 괜찮은 날씨였지만 미리 예방하느라 통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안목해변을 끝으로 강릉여행을 마감하고 12시경 강릉역으로 갔다. 우리가 강릉역에 도착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를 위해 멈춰준 비가 우리의 여행이 끝남과 함께 내려주는 것 같아 감사의 탄성이 우리 입에서 쏟아졌다. 역구내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밖을 보니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강릉역에서 커피 빵을 비롯해서 약간의 쇼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예약한대로 13시 30분에 출발하는 ktx열차로 귀가 길에 올랐다. 15시 10분 청량리역에 도착해서 전철로 수서역까지 배 장로부부와 동행했고, 수서역에서 오후 5시 10분 출발 srt고속열차로 배 장로부부는 광주로 가고 우리는 수원 우리 집으로 왔다. 오후 5시경 우리는 집에 도착했고, 배 장로부부는 오후 7시경 광주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많이 웃었다. 1년 동안 웃을 수 있는 웃음을 다 웃었다고 했다. 즐거움이 넘치는 여행이었다. 숙박비와 교통비는 내가 부담하고 식비를 비롯해서 먹는 것은 배 장로가 부담했다. 네 것이 내 것이고 내 것도 내 것이다 하고 비용을 쓰자고 했다. 그러면 전부 내 것을 쓰는 것이 된다. 계산은 하지 않기로 하고 필요한대로 쓰자고 했다. 누가 더 많이 부담 했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우리의 처지이기에 스스럼 없이 자유롭게 먹고 옮겨 다닐 때에는 택시만 이용 했다. 내 개인적으로 많은 여행 중에 가장 고급스럽게 여행했다. 이번 여행으로 친밀한 벗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진 시간들이었다. 충분히 만족했고 충분히 즐거운 행복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