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면종합사회복지관 최경화 자원봉사자 | ||||||||||||
| ||||||||||||
미용 재능기부 “어르신머리 예쁘게 손질”
체감온도가 영하를 기록한 지난 9일 오후 1시 서초 구립 우면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은 환한 얼굴로 자원봉사자들을 맞이했다. 복지관 근처 아파트단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이·미용 봉사가 있는 날이었다. 봉사자들은 직원들이 대접한 차 한 잔 마실 틈도 없이 부랴부랴 앞치마와 조끼를 챙기고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하러 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매월 둘째 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이·미용 봉사는 관문사 신도 3명의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간단하게 머리를 정리하고 손질해 주는 봉사활동이지만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용 봉사자 중 가장 연장자인 최경화 봉사자는 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다. 그녀는 “20살 때 집안이 어려워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운 기술이 미용이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천직이 됐다”고 말했다. 미용을 천직으로 여기는 그녀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10여 년 전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로 뇌를 다치게 된 것. 사고 후 외부 활동이 힘들어져 다시는 미용가위를 잡지 못하겠단 생각에 운영하던 미용실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녀는 지인에게 “구인사에 가서 열심히 기도하면 한 가지는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속는 셈 치고 1년 동안 내 건강을 위해 구인사에 기도를 하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거짓말처럼 아픈 것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그렇게 되찾은 건강에 감사함을 느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미용 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봉사를 시작한 것은 작년 4월. 다른 복지관에서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는 도반이 그녀의 경력을 알고 먼저 제안을 했다. 현재는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시설만 6곳이다. 빠듯한 일정이지만 그녀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봉사를 하며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저도 모르게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껴요.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부처님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기 때문인가봐요. 그리고 이·미용 서비스를 받고 난 후 어르신들의 밝아진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요.” 최경화 봉사자는 이날 쉴 틈도 없이 어르신들의 머리를 커트하기를 반복했다. 2시간 가량의 봉사가 끝나갈 무렵, 그녀는 한 어르신에게 “잠시만 기다리세요”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잠시후 그녀는 양손에 커다란 종이가방을 들고 왔다. 그 안에는 파마에 필요한 재료와 기구들이 담겨있었고 그녀는 준비를 마친 뒤 자리에 앉아계신 어르신의 머리를 말기 시작했다. 최 씨는 “오늘은 처음으로 파마를 해보는 날이다. 항상 할머님들이 파마를 해달라고 요청하셨는데 여건상 해 드릴 수 없었다. 새해에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파마봉사도 시작하려고 한다. 파마가 예쁘게 나와야 하는데 걱정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첫 파마 시술을 마친 뒤 확인을 하기 위해 이·미용 서비스를 받기 위해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걱정과 달리 파마가 예쁘게 나온 어르신을 보며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작은 마음으로 시작 한 봉사가 어르신들의 높은 호응과 봉사자들의 열정으로 오래 지속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고 나를 찾아주는 곳이 있는 한 앞으로도 미용 봉사를 계속 할 생각”이라는 최경화 봉사자의 환한 미소에서 나눔이 주는 긍정 에너지가 느껴졌다.
|
첫댓글 최보살님도, 아래 사진 옆에 계시는 27기 김옥자보살님 두분 복 받으실 겁니다.
복지관, 어린이병원,요양원 자신을 필요로 하는곳에는 무조건 가서 봉사 하시는 두분 입니다.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