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셔서 “내게 손을 대지 말라”(요 20:17)고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이르시되, 내게 손을 대지 말라. 내가 아직 내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다만 내 형제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다만 내 형제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요 20:17)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셔서 그녀에게 “내게 손을 대지 말라”(요 20:17)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 아래에 엎드려 그분의 발을 끝어안을 태세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에서는 천사로부터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소식을 들은 여인들이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러 가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그분의 발을 붙잡고 경배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러 갈 때에, 보라, 예수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다 평안하냐? 하시매 그들이 와서 그분의 발을 붙잡고 그분께 경배하니”(마 28:9)
그러나 요한복음 20:17에서는 자기에게 접근하는 마리아에게 “내게 손을 대지 말라”고 제지하셨습니다. 왜 요한복음의 예수님은 마리아가 자기 몸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시고, 마태복음의 예수님은 그들이 그분의 발을 붙잡는 것을 허락하셨을까요? 우리는 요한복음에서 주님께서 자기 몸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신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직 내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요 20:17)가 바로 그 이유였습니다. 주님께서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분의 몸을 만지지 못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 구절은 매우 중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아직 아버지께로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 다녀오신 다음 마태복음 28:9에서 다시 여인들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실로 눈깜짝할 사이에 주님께서는 셋째 하늘에 다녀오신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초자연에 속하는 몸을 입고 계셨습니다. 초자연 현상을 자연 현상의 발상으로 해석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무덤 앞에서 울고 있는 마리아에게 나타나셨다가 셋째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으로 들어가셨고, 다시 이 땅에 내려오셔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사도행전 1:9의 승천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사도행전 1:9의 승천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뒤 셋째 하늘의 영광으로 들어가셨다가 이 땅으로 오셔서 40일 동안 활동하신 뒤의 승천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셋째 하늘에 올라갔다 오신 것은 히브리서에서 언급되고 있는 제사장으로서의 사역을 완성하신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구약의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갑니다.
한편, 단번의 속죄로 영원한 구속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대제사장의 원형이 되셔서 성막의 원형인 하늘로 그분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셨던 것입니다. 즉 성막은 하늘의 모형입니다. 성막의 휘장은 둘째 하늘과 셋째 하늘을 가르는 수정같은 유리바다 즉 궁창의 위의 물들(물층)이고 지성소는 하나님의 왕좌가 있는 셋째 하늘의 모형이었습니다. 대제사장들이 짐승의 피를 가지고 일 년에 한 번 지성소로 들어갔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를 가지고 셋째 하늘에 들어가시는 것을 예표했던 것입니다. 그분의 피는 단번의 속죄로 영원한 구속을 이루신 피였습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재하는 지성소에는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고, 오직 기름부음을 받은 대제사장만 일년에 한 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은 속죄일에 희생물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서 긍휼의 자리에 희생물의 피를 뿌리고 이스라엘 온 회중의 죄를 위해 속죄했습니다. 그날 대제사장이 성소에 들어가서 속죄를 모두 마치고 나올 때까지는 아무도 회중의 성막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희생의 피를 바치고 나오기까지 그 누구와도 접촉해서는 안 되고, 홀로 속죄하는 일을 담당해야 했습니다.
“그가 성소에 속죄하러 들어가 자기와 자기 집안사람들과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해 속죄하고 나올 때까지는 아무도 회중의 성막에 있지 못할 것이며”(레 16: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한 희생 헌물인 동시에 우리의 대제사장이십니다. 예수님의 피는 이 땅의 예루살렘 성전에 있는 지성소가 아니라 하늘에 있는 지성소에 바쳐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자신의 의로운 피를 하나님 앞에 바치기 위해서 그분께서는 반드시 부활하셔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아버지께로 올라가신 자신의 피를 바치고 돌아오기까지는 그 누구도 예수님과 접촉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11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다가올 좋은 일들의 대제사장으로 오시되 손으로 만들지 아니한 성막 곧 이 건물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더 완전한 성막을 통해 오셔서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자기 피에 의거하여 한 번 거룩한 곳에 들어가사 우리를 위해 영원한 구속을 얻으셨느니라.”(히 9:11,12)
요한복음의 기록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아버지께로 올라가기 이전이었고, 마태복음의 기록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로 올라가서 하늘의 지성소에서 속죄를 마치고 돌아오신 이후의 사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의로운 피를 하나님의 공의 앞에 바치심으로써 영원한 구속을 이루신 것을 믿습니다. 누구든지 이 예수님을 자신의 구세주로 믿고 받아들이는 자는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가 그분의 피를 통해 구속 곧 죄들의 용서를 받았도다.”(골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