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5:1-6의 흠정역 vs 개역개정 비교
1."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2."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3."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4."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5."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6."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1-6, 개역개정)
이 유명한 말씀은 마치 예수님을 떠나면 불에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한때 믿었던 자라도 주님을 떠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지옥에 간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물론 이 말씀을 수학공식 같은 구원 교리로 볼 수는 없겠습니다만, 만일 이 대목을 교리로 받아들이면 지옥에 가는 것처럼 들리는 정도가 딱 그 내용 아니겠습니까? 마치 구원이 취소될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교리라고 해도 번역의 차이이지 구원 취소는 아닙니다. 개역성경은 무속적 신앙의 바탕에서 기록되었기 때문에 단 번에 받는 구원에 대해 아마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봅니다. 여러 곳에서 그런 흔적이 있습니다.
이 대목은 개역성경 번역자들이 임의로 바꾼 것이 아니고, 영어 현대역본 계열들에서 그대로 온 것입니다.
"I am the vine; you are the branches. If a man remains in me and I in him, he will bear much fruit; apart from me you can do nothing. (요 15:5, NIV)
분명히 '나를 떠나서는'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쯤 되면 성경을 읽다가 구원 취소를 떠올리는 사람들 잘못이 아니겠지요.
킹제임스 흠정역성경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고 내가 그 안에 거하면 바로 그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나니 나 없이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느니라.(요 15:5)"
개정개역: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사람이 내 안에 거하면'... 이 말씀은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역성경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라고 하고는 이어서 '그가' 내 안에... 라고 나오므로 특정인, 즉 '너희'를 지칭하는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6절에 가서야 개역성경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한편 NIV는 'If a man'으로 되어 있어서 '만일 무언가가 안 되면'...이라는 조건을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흠정역성경은 '나 없이는'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주님 안에 들어오지 않은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떠오르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정죄함이 없나니 그들은 육신을 따라 걷지 아니하고 성령을 따라 걷느니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나를 해방하였기 때문이라.(롬 8:1,2)"
포도나무 가지 비유는 붙어 있다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 예수님 안에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를 말하는 것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으면 우리는 안전합니다. 아무도 우리를 정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소유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이 로마서 말씀의 개념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일단 포도나무 가지가 되면 큰 열매이든 작은 열매이든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이고, 최소한 불에 태워질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바른 성경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무척 행복한 일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일관된 답과 정확한 결과가 기다리기 때문에 안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정확한 만큼 성경이 완전한 책이라는 확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킹제임스 성경을 KJV(King James Versio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킹제임스 성경은 여러 역본 중 하나의 버전이 아닙니다. 성경은 딱 두 종류, 킹제임스 성경과 다른 모든 성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KJB(King James Bible), 킹제임스 바이블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말씀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세상 모든 성경들이 다 사실이면 하나님의 심판은 부당한 폭력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 '나 없이는'이 '나를 떠나서는'이 되었을까요? '나를 떠나서는'이면 정말 고민되는 일입니다. 예수님을 믿었지만 그분을 무시하고 소홀히 여겨 떠난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도 자주 주님을 떠난 사람처럼 행동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몸과 마음이 주님을 잠시 떠나도 내 안에 계신 주님은 떠나시지 않습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면 우리에게는 아무 희망도 없습니다.
믿으면 구원을 받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약관이나 추가 설명도 없습니다. 그 믿음이 포도나무의 가지 자격을 얻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얼마나 오묘하고 꿀맛 같은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을 알고 제대로 믿은 사람이 영영 떠날 일이 있을까요? 행실이 부족해 좌절할지라도 바로 믿은 자가 떠난다는 논리 자체가 애초에 모순입니다.
이제 올바르게 번역된 성경으로 이 말씀들을 보십시오.
(요한복음 15:1-6, 흠정역)
1."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시니"
2."내 안에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모든 가지는 그분께서 제거하시고 열매를 맺는 모든 가지는 깨끗하게 하사 그것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느니라."
3."이제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일러 준 말로 깨끗하게 되었으니"
4."내 안에 거하라. 그러면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 같이 너희도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더 이상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5."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고 내가 그 안에 거하면 바로 그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나니 나 없이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느니라."
6."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버려져서 시드나니 사람들이 그것들을 모아 불속에 던져 태우느니라."
진리는 일관되어야 하고, 성경은 그 안에서 통일된 완전함이 필수적입니다. 이럴 땐 이렇고 저럴 땐 저런 말씀, 사람이 원하는 때마다 가져다 쓸 수 있는 각종 구절이 구비된 성경으로는 진리를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존해 주신 바른 성경이 이 시대에,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