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방영될 예정인 STV 드라마스페셜 ‘올인’(최완규 극본·유철용 연출)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이병헌(32)과 송혜교(20)에게 스캔들 경계령이 내려졌다. 아직 드라마 방영까지는 한달 넘게 시간이 남았지만 이들의 양 소속사는 물론 연예가 주변에선 벌써부터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그럴 만한 게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스타인 데다 공식적으로 애인이 없는 솔로들이다. 게다가 둘 다 작품을 하면서 상대배우와 열애설이 나돈 전력이 있어 그야말로 스캔들이 터지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29일 나란히 같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 LA로 떠났다. 허준호 정호빈 등 다른 출연자들과 동행했지만 묘하게도 미혼은 이 둘뿐이다. LA와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는 한달여의 촬영기간 내내 같은 호텔에 묵어야 한다. 게다가 거의 매일 키스신을 비롯해 각종 감미로운 장면을 찍어야 한다. 솔로라면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크리스마스도 함께 보내야 한다. 스캔들을 위한 완벽한 조건이다. 출발 전부터 색안경을 쓰고 볼 수밖에 없다.
가장 애가 단 쪽은 당연히 여자인 송혜교의 소속사 연영엔터테인먼트다.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일정을 확인하고는 전전긍긍했다. 아예 촬영시간 말고는 두 사람이 함께 지내는 시간을 원천봉쇄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전담매니저를 딸려 보냈다. 매니저에게는 24시간 송혜교를 따라붙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병헌도 감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연영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매일 촬영장 분위기와 밤중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해 놓았다. 솔직히 열애설이 나면 나이도 어리고 여자인 혜교 측이 불리하지 않은가? ‘수호천사’ 때도 김민종과 스캔들이 터져 무척 당혹스러웠다. 이번만은 확실히 열애설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병헌 측은 조금 여유가 있다. “나이차가 12세나 나는 막내동생뻘인데 걱정할 게 뭐 있겠느냐”며 겉으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스캔들 가능성을 얘기하자 정색을 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 촬영분량이 송혜교보다 훨씬 많아 딴 생각을 할 틈이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연 이들은 한달간의 미국 생활을 조용히 마무리짓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귀국은 12월 말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