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 지리산 화대종주
2. 산행일시 : 2009. 8. 13.(목) ~ 8. 16.(일) 3박 4일
3. 산행코스 : 구례 화엄사 들머리 → 연기암 → 코재 → 노고단 산장(1박) → 노고단(1507m) → 돼지령 → 임걸령(1320m) → 노루목 → 반야봉(1732m)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1534m) → 명선봉(1586m) → 연하천 산장 → 형제봉(1433m) → 벽소령 산장 → 덕평봉(1521m) → 선비샘 → 칠선봉 → 영신봉(1651m) → 세석산장(2박) → 촛대봉(1703m) → 삼신봉 → 연하봉(1667m) → 장터목 산장 → 제석봉(1803m) → 통천문 → 천왕봉(1915m) → 중봉(1875m 3박) → 써리봉(1642m) → 치밭목 산장 → 무제치기 폭포 → 유평리 → 대원사 → 산청 소막골 주차장 날머리
산을 좋아하는 대다수 산꾼들은 한번쯤은 해봤을 지리산 종주를 나는 오늘에야 드디어 실행에 옮겨본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교통문제도 있지만, 그전부터 지리산 종주를 계획했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번에도 친구와 함께 가기로 약속했으나, 또 어긋나서 산장 예약도 안하고 전날 저녁 옷가지하고 식량 등 하나 둘 준비를하여 아침에 무조건 출발하였다. 비박준비도 없이 짐을 꾸렸지만 그래도 베낭 무게는 제법 나간다.
잠자리가 걱정은 되지만 대피소에 도착하여 대기자 명단에 올려 기다리면 한자리 정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무조건 출발하여본다.
화엄사에서 대원사 유평매표소 까지 총 종주하여야 할 거리는 46.2km 처음하는 지리산 종주니 무리하지말자 하는 마음으로 첫 걸음을 내 딛어본다.
첫째날(8월 13일 목) : 화엄사 입구 ~ 노고단 산장 약 8km 14:38 ~ 19:40 화엄사 및 연기암 사찰 경유 약 5시간 산행
▲ 09시 45분 평택역 새마을호 승차.
▲ 1~8호차까지는 여수행, 9~16호 열차는 목포행으로 함께 연결되어 운행되다 익산에서 5분간 정차하여 호남선, 전라선으로 분리된다. 내 좌석은 4호차 36번. 전날 밤 늦게 코레일 회원카드 남은 포인트로 예매를 했다.
▲ 13시 21분 구례구역 도착. 40분 이상을 기다려 시내버스를 타고 구례터미날로 이동 화엄사가는 버스를 또 갈아타야 한다.
▲ 14시 12분 구례터미널. 화엄사가는 버스는 14시 20분
▲ 14시 41분 화엄사 일주문. 화엄사 입구 주차장에서 내려 화엄사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30분 이상을 걸어 올라간다.
▲ 15시 12분 화엄사 경내 도착
▲ 금강문지나 한 사천왕이 지리산 종주하는 동안에 '너 까불면 죽어' 하는 경고신호를 보낸다. 사실 마지막날 대원사쪽으로 하산하며 발을 헛디뎌 등로 옆 경사진 곳으로 몇바퀴 굴렀으나 다행이 키 큰 산죽들이 완충작용을 해줘 큰 부상은 없었다.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산에서는 더욱 조심하고 겸손해지자...
▲ 문화재 관람료로 거금 3000원을 내고 올라왔으니 화엄사 경내는 둘러봐야지.
▲ 국보 제12호 각황전 앞 석등 및 보물 제299호 화엄사 대웅전. 석등 뒤로 오늘 가고자 하는 노고단이 멀리 보인다.
▲ 국보 제67호 화엄사 각황전, 보물 제133호 화엄사 서오층 석탑
▲ 16:07 연기암 오르는 길에 있는 작은 물줄기.
▲ 16:20 연기암 문수보살상. 연기암은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언제다시 와보나 하는 마음으로 잠시 둘러본다.
▲ 연기암 대웅상적광전 ▲ 연기암에서 바라본 섬진강
▲ 이미 어두어지기 시작하는 화엄사 계곡은 전날까지 내린 비로 수량은 무척 풍부하다. ▲ 연기암 이후 코재까지 가파른 힘든구간을 제주에서 오신 산우님하고 내내 함께하였다.
▲ 하도 힘들어 코가 땅에 닿을것 같다는 코재다. 여기서 부터는 노고단 대피소까지 편안한 길로 갈 수 있다.
둘째날(8월 14일 금) : 노고단 대피소 ~ 세석대피소 약 20.4km 04:06 ~ 20:30 반야봉 정상 경유, 연하천 대피소에서 중식. 약 16시간 30분 소요
▲ 전날 노고단 대피소에 저녁 8시가 다 되어 도착하였다. 다행히 예약자 몇자리가 취소가 되어 1만원을 지불하고 모포 2장을 받아 잠자리 준비를 하고 나와 늦은 저녁을 먹고 대피소 건물 옆으로 흐르는 물에 대충 씻고 누울 수 있었다. 잠자리도 바뀌고 어수선한 주위 소리에 잠도 안온다. 잠깐 눈만 붙이고 새벽 2시55분에 깨어 라면하나 끓여먹고 04시 06분에 출발.
▲ 05시 36분 노고단을 지나 임걸령 가는길에 멀리 동쪽하늘이 붉게 밝아오기 시작한다. 노고단은 해발 1507m로 천왕봉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만, 민족신앙의 영지로 남아있어 영원한 믿음의 성지로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노고단은 출입허용 시간이 정해져 있어 오르지 못하고, 다음주에 다시 올 기회가 있으니 그때 오르기로 하고 그냥 지나친다.
▲ 천왕봉에서의 일출은 아니지만 밝아오는 여명이 참 아름답다.
▲ 05시 39분 피아골쪽 운해. 지리10경중 노고운해(老姑雲海)가 있는데 바로 저광경일것이다.
▲ 06시 12분 임걸령 도착. 여기서 식수를 보충해야 하는데 샘터를 못보고 그냥 지나쳐 연하천 산장까지 가는 내내 고생좀 했다.
▲ 06시 58분 노루목에서 반야봉쪽으로 올라간다. 보통 종주길에서는 반야봉은 안오르고 그냥 지나친다. 왕복 2km에 해발고도 234m를 더 오르내리는 동안 1시간 30분 이상 시간 소요가 되고 무엇보다도 힘이 든다는 이유이겠지...
▲ 반야봉 오르며 바라보는 운해. 보고보고 또 봐도 참 멋지다.
▲ 07시 39분 반야봉(1732m) 도착. 멀리 천왕봉과 중봉이 보인다. 오늘도 맑은 날씨지만 반야봉 주위에 운해가 가까이 몰려오니, 아무래도 반야와 마고할미가 만나는 날인가 보다.
▲ 가고자하는 천왕봉까지의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길게 보인다..
▲ 07시 51분 반야봉에서 다시 내려오며 바라본 철쭉을 비롯한 야생화 군락지.
▲ 이름모를 예쁜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참 많다.
▲ 08시 34분 삼도봉 도착. 전라남도 구례쪽에서 올라와 반야봉과 뱀사골쪽 북쪽으로는 전라북도. 이제부터는 내내 경상남도 땅을 밝고 간다.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여인네 엉덩이 같다는 반야봉이다. 실제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반야봉의 주봉과 중봉 두봉우리는 여인의 엉덩이와 흡사하다.
▲ 09시 화개재 도착. 반선쪽 뱀사골 계곡은 다음주 아니 이번주 토요일에 산악회 등반으로 다시 올 계획이다.
▲ 화개장터는 경남에서는 연동골을 따라 올라와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는 뱀사골을 따라 올라와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 11시 43분 연하천 대피소 도착. 화개재 지나 토끼봉(1534m), 명선봉(1586m) 까지는 식수도 떨어지고 조망도 별로 없는 오름길이라 무척이나 힘들었는데,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앞서가던 젊은이를 만나 미숫가루 물도 얻어 먹고 종주 내내 말동무하며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연하천은 높은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속에 흐르고 있다 하여 연하천(烟霞泉) 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 이번에 장만한 휴대용 버너(코오롱 EXPEDITION - 4) 부피도 작고 화력 성능도 아주 좋았다. 이곳 연하천에서 햇반을 데워 고추장에 참치를 넣어 비며 먹었다. 새벽에 라면 한그릇 먹은 후 끓는물에 데친 햇반이지만 밥을 먹으니 아주 맛있고 든든한 느낌을 받았다.
떠나올때 계획은 베낭 무게도 있지만, 식사량을 최소로 줄여 나온 뱃살을 줄여볼까 하여 음식도 최소로 준비해 왔는데, 힘들게 걸어와 그런지 밥 한그릇 뚝딱 맛있게 해치웠다. 종주 반도 못와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에이~ 이왕 나온 뱃살 얼마나 더 나오랴...
▲ 식사하고 근처 흐르는 물에 잠시 탁족도 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오후 1시 30분경 출발하였다. 명선봉 근처에서 이 젊은이를 만나 식사도 같이하고 쉬다 걷다하며 내내 함께 다녔다.
▲ 이 젊은 친구가 들고 온 장비 무게도 보통이 아니다. 비박장비가 아닌 소형 텐트를 갖고와 전날 뱀사골산장 근처에서 비박을 했다고 한다.
▲ 삼각고지(1462m) 에서 바라본 형제봉과 덕평봉. 중간에 벽소령 대피소가 보인다.
▲ 15시 15분 형제봉(1443m) 도착.
이 형제 바위에 얽힌 전설은 , 옛날 지리산에서 두 형제가 수도하고 있을 때 산의 요정 지리산녀(地異山女)의 간곡한 유혹을 받았으나 형제가 다 같이 이를 물리치고 도통성 불하고, 성불한 후에도 집요한 산녀의 유혹을 경계하여 도신(道身)을 지키려고 형제가 서로 등을 맞대고 너무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었기 때문에 그만 몸이 굳어서 그대 로 두 개의 석불이 되었다고 한다.
▲ 뒤 돌아본 형제봉.
▲ 벽소령 대피소와 덕평봉, 영신봉이 보인다.
▲ 16시 09분 벽소령 대피소 도착. 젊은친구와 경치구경하고 사진 찍어가며 오느라 거북이 산행이 되었다. 이곳에서 화장실 볼일도 보고 등산화를 벗어 발도 주무르며 한참을 쉬다 간다.
▲ 이곳 벽소령 대피소에서는 북쪽으로는 음정, 남쪽으로는 의신이라는 마을로 연결되는데 교통편이 연결된다면 이곳 능선까지 제일 짧은 접근로가 되지 않나 생각된다.
▲ 18시 02분 선비샘 도착. 이곳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땀에 젖은 수건도 시원한 물에 흠뻑 적신다.
선비샘에 관한 얽힌 이야기. 옛날 화전민의 자손으로 덕평골 아래 이씨 노인이 살고 있었다 하는데, 항상 천대받으며 살던 그 노인은 죽어서나마 선비 대접을 받아 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이 선비샘 위에 초라한 고분 하나가 있는데, 그곳에서 지나다니는 등산객들을 지켜보며 항상 시원한 샘물을 제공하고 있으니 아마도 지금은 선비가 되어 지켜보고 있으리라.
▲ 18시 12분 선비샘 지나 전망트인곳에서 젊은 친구와 함께....
▲ 어제 만난 산우님. 오늘 앞서거니 뒷서거니 여러번 만났으나 이분은 중산리로 하산한다고 하며, 이곳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계속 거북이 산행을 하여 뒤로는 만나지 못했다.
▲ 젊은친구 이메일이 happy****라 이후 나는 해피야! 해피야! 부르게 되었다. 뭐 강아지 부르는 소리는 아니니 서운해 하지는 마라. ㅎㅎㅎ
▲ 18시 52분. 천왕봉이 보이는 전망트인 곳에서.
▲ 해피를 모델삼아 천왕봉의 멋진 풍경을 담아본다.
▲ 19시 01분.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살에 순간 천왕봉이 신비롭게 보인다.
▲ 19시 17분. 영신봉 가기전 칠성봉 어디쯤인거 같다.
▲ 19시 19분. 세석대피소로 가는 칠선봉 영신봉 구간은 멋진 풍경이 연속되는데 등로는 점점 어두어져 주위 멋진 풍광을 더이상 찍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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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작은여비 원문보기 글쓴이: 여비
첫댓글 잘 다녀 왔구만 음 지리산이 좋긴 좋지 웅장한맛. 근디 혼자 다니는 사람도 많은가 보네
산에 가야 마음에 꼭 맞는 친구를 만나니....스님이 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