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밀리는 불안한 한국골프의 미래
- 제7회 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 - 을 마치고
10월1일부터 4일까지 홍콩의 Clearwater bay golf & country club(파70·, 6513야드) 에서 열린'제7회 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최정예 아마추어및 국가대표 선수들이 중국과 호주에 밀려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대회는 2009년부터 시작된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주최로 미국 오거스타와 영국 R&A가 후원하는 아시아 최대의 아마추어 대회이다. 이 대회 우승자는 다음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받으며 1·2위 선수는 브리티시오픈 퀄리파잉시리즈 출전 자격을 얻는다. 모든 아마추어 선수들의 꿈의 대회인것이다. 38개 국가에서 120명이 초청되며 모든 비용을 지원받는다. 단, 한국가에 최대 6명만 초청된다.
김태호(20·한국체대)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4위
이번 대회에서 김태호(20·한국체대)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4위에 올랐고, 윤성호(19·한국체대)가 단독 11위를 차지했다. 김영웅(17·함평골프고)과 이원준(17·미국 새들브룩스쿨)은 공동 27위, 양건(22·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은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재경(16·청주신흥고)은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중국과 호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진청(金城,17,중국)은 어린 나이지만 아마추어 세계랭킹은 33위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다. 공동 2위에 오른 라이언 러펠스(17·호주)는 아마추어 세계랭킹이 8위로 이 대회 출전자 중 가장 높았으며 공동 2위의 캐아머런 데이비스(20·호주)는 세계랭킹 56위다.
전원 외국코치로 무장한 중국골프 대표단
최근 몇년사이에 중국은 국가대표팀을 전면 재구성하고 코치진과 스탭을 골프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와 영국 선수출신의 유명 프로들을 영입하고 개별적인 관리와 연습을 시키고 있으며 그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또한 세계적인 대회인 HSBC, BMW마스터즈, 볼보마스터즈, 유러피언 챌린지투어등 300만달러에서 900만달러의 대회에 세계최고의 선수들과 많은 중국의 꿈나무들이 대결을 하면서 실력과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어 우리 한국선수들에게는 가까운 미래에 부담스러운 존재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타이거우즈, 매길로이, 저스틴로즈, 이안폴터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친선경기를 통해 직접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가고 있어 상금이 100만달러 남짓한 대회만 있는 한국과 근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있기도 하다.
한국선수로는 2009년 제1회 대회에서 한창원, 2013년 제5회대회에서 이창우가 우승을 하였지만 최근 급성장한 중국과 전통의 강호 호주의 독주를 막는데는 한계를 들어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한국 남자 아마추어의 추락은 형편없는 지경이 이르렀다. 현재 세계아마추어랭킹(www.wagr.com) 100위안에 중국은 이번대회 우승자인 진청(현재 33위)를 비롯하여 2명이나 있지만 한국선수들은 한명도 없다.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110위인 이원준이다. 김태호는 1천564위에 불과하다.
과감한 투자와 골프협회의 각성이 필요-우물안 개구리식 관리가 근본원인
랭킹을 끌어올리려면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데, 한국 선수들은 대규모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 불리하다. 이런 상황들이 한국골프는 ‘우물안 개구리식 자기도취에 빠졌다’는 비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대한골프협회의 안이한 선수관리와 스폰서들의 외면등으로 어려움에 있으며 한국최고의 아마추어 성적인 이원준선수도 현재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골프유학중이어서 실제로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냐는 높은 비난이 이번 결과를 비추어볼때 결코 우연이 아닐수 없을것이다. 특히 현재 프로골퍼중에서도 200위 이내의 안병훈(24), 노승렬(23), 왕정훈(20) 등의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선수들이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골프를 배우고 협회의 도움없이 대회를 자력으로 참가하여 이룬 결과를 보더라도 한국골프계의 고질적인 자기인맥 심기에 대한 전반적인 수술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하였다는 일부 의견에 골프협회와 대한체육회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할것이다.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상근부회장도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더 많은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국가대표들은 국내 대회가 아닌 국제대회에 더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에서 유학하며 2014년 US오픈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건은 "한국 남자골프가 연습 환경이 부족하고 지원도 부족한데도 선수들이 이 정도 실력을 갖추고 두각을 나타내는 것 자체가 대견하다"며 한국 선수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한국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8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포부도 다 함께 품었다. 마침 내년 대회 개최지가 한국으로 정해진 것은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다. 개최국은 4명의 추가 출전권을 얻어 총 10명을 대회에 내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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