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의 국밥. 국물이 진국이다.
곰삭은 깍두기를 얹어서 한입 넣으면....무아지경이 따로 없을 듯
종로2가 YMCA 뒷편에는 ‘시골집’이라는 아주 괜찮은 국밥집이 한 곳 있습니다. 동문회 모임때문에 들리게 된 곳인데요. ㄷ자 형태의 오래된 한옥이 조선시대 객주집을 연상시킵니다. 국밥집이 들어서기 전에는 여관이었다고 하지요. 하지만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안내에 따라 토방에 신을 벗어놓고 방에 들어가면 3~4명이 앉을 수 있는 교자상이 놓여 있습니다. 한지를 바른 문, 장판을 깔아놓은 방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들어가자 마자 입구에는 벌건 국이 끓고 있는 큰 솥이 걸려 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 국솥에 있는 것을 다 팔고 나면 그날은 손님이 와도 더 이상 국밥을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주인 아줌마는 안동의 국밥집 따님이랍니다. 안동의 따로 국밥은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요. 대개 국밥은 잡뼈로 끓이지만 이곳에서는 갈비 마구리뼈, 그리고 양지와 사태를 씁니다. 그렇게 국물을 낸 후, 갖은 양념과 된장으로 간을 해 또 끓입니다. 찬이라고 해 봐야 곰삭은 깍두기와 오징어 젓갈 두 가지 뿐이지만 투박한 뚝배기에 담긴 진한 국물은 걸죽하고, 아주 고소하면서 담백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국이지요.
그렇게 한 그릇이 공기밥을 포함해 5천원입니다. 밥을 먹지 않고 술국으로 먹을 경우 4천원을 받습니다. 국밥 말고도 한 접시에 1만 5천원짜리 '바싹불고기'도 유명한데요. 양지살의 살코기만 발라내 다져 갖은 양념으로 재워놓았다가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것입니다. 이른바 떡갈비를 연상하면 어떤 음식인지 쉽게 이해가 갈 것 같네요.
쌀쌀한 겨울날, 종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든든한 밥 한그릇이 생각나실 때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위치 : 종각역 YMCA방향 출구 세븐일레븐 골목으로 10m쯤 들어가면 우측에 위치.
* 메뉴 : 국밥 5천원 / 술국 4천원 / 바싹불고기 1만5천원
* 카드 : 카드, 현금 가능.
* point : '시골집'이라는 상호명은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으니 꼭 YMCA 뒤편 시골집을 찾으세요. 가끔씩 단체손님 때문에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점 참고. 저도 몇 번 뒤돌아온 기억이 있어요.
* 장단점 : 속까지 풀어지는 걸죽한 국물맛이 장점, 하지만 맑은 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듯.
* 전화번호 : 02)734-0525
첫댓글 치사하다..칫칫칫..함께 가자고 한 번도 안하면사^^ 나중에 한 번 가자고 하면 시큰둥 따라가지
저도 거기 알아요 ^^ 술안주가 기가 막히던데... 비오는 날이면 운치있게 한잔할수 잇는 곳이더라구요 한번들 가보세요~
쫑수야, 종염아, 용길아 기타 제 술친구님들. 년말 쫑파티는 이 집이다..시간 잡아서 연락해라...술값은 내가 쏜다....ㅋㅋㅋ..1인당 만원이내에서...요즘 말이야 재정(?^^)이 안팎으로 지랄같거든,,,,
제가 먹어본 술국중에서 여기가 최고더만요. 방장님 저도 다녀온지 얼마 안되어서리.... 담에 초대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