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건물주’라는 이름이 흥미로웠다. 그런 흥미로운 이름을 쓰는 사람이 나이 서른에 연봉 3억이 되었다고 자랑을 한다. 그것도 당당하게 자신만의 독서법을 활용해서 그렇게 했다는 자랑이라 나름 신선하기도 하다.
젊은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에 슬금슬금 책장을 넘겼다. 책의 전반부는 그야말로 자기 자랑이 가득하다. 어렵사리 전문대학을 나오고 물리치료사로 근무했으며,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고자 하는 열망은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했다.
상투적이고 뻔한 이야기다. 그러던 어느 날 강남 부자가 환자로 오더니 독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난 사람은 독서 밖에 답이 없습니다. 나는 아직까지도 사람을 만나면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그때 이후로 저자는 ‘몸값 올리는 독서’를 연구했다고 한다. 그 결과 마침내 물리치료사로서 연봉 1억 원을 만들었고, 28세에 빌라를 세 채씩이나 보유하게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메신저 사업으로 대기업 임원급 이상의 자동 수익을 창출하고 직장을 나왔다고 한다.
이쯤 되면 젊은이들에게는 귀가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요즈음은 유튜브로 매월 억대의 돈을 버는 사람도 주위에서 흔하게 듣는다. 마치 나만 돈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기도 할 정도다. 오늘날 가짜 뉴스가 성행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가 상당하다고 한다.
저자의 독서는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에 직결되는 것으로 철저히 목적 지향적이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벽에 부딪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찾고 그 책을 통해 영감을 얻고 이를 실천했다고 한다.
목적이 분명했으므로 일에는 능률이 올랐을 것이고, 마침내 인정을 받게 되었을 것은 자명해 보인다. 그런 과정에서 무엇인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하면 그 일을 이룰 수 있겠다는 막연한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던 모양이다.
그 후로 직장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계속해서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건강과 함께 새로운 부의 창출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부동산에 관심을 가졌고 마침내 빌라를 3채 소유하게 되었다. 아마 이쯤에서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자신의 경험담을 길게 늘어놓은 후 독자들을 향해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글은 부자의 독서법과 우리의 독서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의 독서는 학교에서 배운 것이다. 그런데 부자의 독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학교에서 배운 독서는 점수를 올리기 위해, 문제를 푸는 시간을 줄이는데 유용하다. 그러나 사회인으로서의 독서는 독서의 목적이 달라질 것이다. 여가를 활용하기 위한 것,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것 등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독서는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능력을 얻기 위해, 부자가 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명확히 자신의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목적이 명확함으로 책을 고르는 것이나 읽는 데 들이는 공력도 달랐을 것이다.
부자들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자신의 인생에 적용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는 데는 책을 끝까지 읽을 필요도 없고 전체 내용을 다 파악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그저 책 한 권을 읽고 메시지 하나를 골라 내 인생에 적용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 우연히 마주한 글 한 줄에서도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저자는 그런 기회를 가급적 많이 가지라는 말로 읽힌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 우리는 책을 읽는데 그치지 그걸 생활에 적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저자가 말한다. “제겐 자랑할 만한 능력이 하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하나씩 내 인생에 적용하는 걸 잘 한다는 겁니다.” 정말 자랑할 만한 능력인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에서 감명을 받기는 하지만 특별한 내용에 대해 실천에 옮기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百聞不如一見’이 아니라 ‘百聞不如一行’인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책 한 권에 한 가지만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책 전체가 주는 메시지가 아닐 수도 있다.
그저 어느 페이지를 읽다가 마음에 와 닿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말이다. 그것이 저자의 독서법이었다. 저자는 어떤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책 속의 한 줄 글귀로 상황을 헤쳐 나갔다고 한다. 그런 마음은 곧 긍정의 레시피로 화답을 했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것을 저자는 ‘1권 1진리’라고 불렀다. 저자는 거듭 말하길 책에서 많은 걸 얻으려고 애쓸 필요 없이 그저 자신의 인생에 적용할 단 한 줄이라도 마음에 와 닿으면 그 단 한 줄로 시작하라고 한다.
그는 ‘1권 1진리’가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다면 우선 생활 속에서 그 한 구절을 실천해 보라. 효과가 있으면 지속하고 아니면, 그만 두고 다른 것을 해보면 된다.
조금은 낙천적인 것 같고 진부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첫발을 디디길 꺼려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첫발을 내디딘 사람이 다음 발을 내디딜 수 있는 법이다. 따라서 저자는 남이 좋다고 해서 좋은 책이 아니라 자기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여겼다.
지금의 자기 상황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해보고 그에 어울리는 책을 선택하되 가급적이면 잘 읽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라고 한다. 사실 내 상황에 필요한 주제를 찾아 쉬운 책부터 읽는다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내 절실함을 해소해줄 모종의 내용이나 구절이 그 책에 반드시 들어있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생각은 분명해 보인다. 즉 그의 책읽기는 독해력을 높이거나 언어 영역 점수를 높이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實事求是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읽는 속도가 느리면 어떻고, 언제 읽으면 어떤가. 그저 책 읽는 습관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은 내게 맞는 나만의 책읽기 방법을 알고 그에 맞게 독서를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그렇게 보면 책을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할 의무에서도 해방이 된다. 중간 정도를 읽었는데 그 책에서 삶에 적용해 보고 싶은 구절이나 내용을 보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그리고 읽다가 한 가지 진리를 발겨나면 자신의 삶에 곧바로 적용해 본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나는 저걸 할 수 없어’라는 말 대신 ‘저걸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고민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자기가 이루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그 목표를 세분하해서 단기 목표를 세울 것을 권하고 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 중간의 목표를 세분화해서 세우면 그 단기목표에 집중할 수 있으며 도달 가능성이 증대된다. 중요한 것은 도달할 만한 목표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만의 몸값 올리는 독서법에도 공식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독서의 목표가 분명했으므로 소설과 에세이 같은 책이 아니라 철저히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을 선택했다. 즉 몸값을 올리기 위한 독서가 먼저였다. 저자가 책을 찾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내가 지금 고민하는 건 뭘까?
고민을 해결해주고 도움이 될 만한 책은 어디 있을까?
어떤 키워드를 검색해야 나올까?
온라인 서점에 검색하여 판매량, 리뷰 등을 참고하며 5권정도 추린다.
서점으로 가 목차와 앞부분을 읽으며 술술 읽히는지 확인한다.
저자는 이러한 방법으로 최종적으로 2~3권 정도를 구매하여 읽는다고 한다. 그는 같은 주제에 대해서 3권 읽기를 습관화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책에서 건져 올린 것들을 실제로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내 것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동일하게 하려고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그에 관련된 독서를 하고, 그 배경 지식을 통해 흥미가 생기면 결국 그 일을 잘 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든 저자의 독서에 대한 목적은 분명하다. 그가 말하기를, “저는 자유를 얻고 싶어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가진 욕망이었죠,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욕망이 있습니다. 그게 돈이 될 수도, 가족일 수도, 개인의 성공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