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대표들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환경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동스럽습니다."
'포장을 줄입시다' 캠페인을 공동 주관하는 시민·환경단체 연합체인 '자원순환 사회연대' 김정욱(金丁勖·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사진) 대표는
2일 "우리 생활 쓰레기 중 30%가 포장 쓰레기이고,
특히 그중에서도 2차 포장이 많다"고 강조했다.
'자원순환 사회연대'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7년 만들어진 연합체로, YMCA, YWCA, 환경운동연합,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연합 등이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다른 포장도 문제지만, 2차 포장에 들어가는 돈만 연간 700억 원이 넘는다"며 "2차 포장은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도 도움이 안 되고,
소비자에게도 쓰레기만 된다"고 말했다.
"이런 2차 포장을 줄이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원·에너지 문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불필요한 2차 포장이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기 때문에 원료인
석유 낭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석유는 2050년이면 고갈될 것"이라며
"2차 포장을 줄이자는 환경 캠페인은 환경 오염을 막을 뿐 아니라,
자원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예전부터 소비자단체에서 비슷한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관련 업계의 호응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언론을 포함한 많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포장을 줄이는 행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소비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포장을 줄이자는 취지의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 단체에서도 180개의 소속 시민단체들을 총동원해 관련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소비자 교육을 하는 등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