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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델하이트 랑만(1375년)
1312년경 뉘른베르크(Nürnberg) 귀족의 딸로 태어난 아델하이트 랑만(Adelheid Langmann)은 열세 살 때 억지 결혼을 했지만 불과일년 후에 과부가 되었다. 그러자 당시 신비주의자인 크리스티네 에브너(Christine Ebner)가 수녀원장 직을 맡고 있었던 뉘른 베르크 근처의 도미니코회 수녀원에 들어갔다. 그 뒤로 그녀의 고해 신부인 도미니코회 수사 콘라드 폰 퓌센 (Konrad von Füssen) 의 위탁으로 넘치는 은총에 대하여 (Von der Gnaden Uberlast) 라는 매력적인 제목을 붙인 작은 책속에 그녀와 동료 수녀들의 환영(幻影)을 기록했다. 또한 엄격한 통회를 통하여 순진한 어린이와 같은 경건함을 얻은 아델하이트 랑만은 이곳에서 은총을 풍성히 받은 신비주의자로 성장했다"
그녀는 그녀의 신비적인 체험과 환영들을 특히 불쌍한 영혼의 현시(顯示)에 대해 그녀의 계시 기록(Offenbarungen)」에 기술하고 있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 번 그녀에게 나타나시어 "내가 너를 지극히 사랑하노니 나의 수난과 죽음으로 단지 너만이 구원 되었다고 할지라도 그 모든 고난을 즐겨 받으리라"고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그 후 아델하이트는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었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죄인의 교화와 연옥으로부터의 불쌍한 영혼들의 구제에 적극적으로 힘썼으며, 그들의 구원 활동 요청에 대해 사려 깊게 처리했다.
그녀의 「계시 기록에서 묘사하고 있는 하나의 환영(幻)에 관한 내용을 읽어 보면 그녀가 하고 있는 기도의 의미가 특히 명맥히 드러나게 된다. 그녀는 거기서 3인칭으로 자신에 관해 쓰고 있다. "모든 성인의 날 축일 기도 중에 그녀는 영적으로 연옥에 인도되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갖가지 고통에 시달리는 영혼들을 보았다. 그녀는 또한 이미 모든 것을 속죄했지만 아직도 감히 하느님을 뵐 수가 없는 영혼들에게로 인도되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아직 천국의 영광 속에 들지 못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이미 오랫동안 천국에 있으리라고 잘못 생각한 그녀의 수도원(엥겔탈)에 있었던 몇몇 여인들을 보았다. 그녀는 또 그들과 더불어 그녀의 어머니의 영혼도 보았다. 사람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 영혼이 천국에 있으리라고 믿었다. 그녀는 또한 그곳에서 누군가가 그들을 위해 '성모송'이나 '주님의 기도' 또는 '다윗의 통회 시편 제51 편'을 바쳐 주었더라면 오래전에 천국으로 올라갔을 많은 영혼들을 보았다. 그들이 아직도 하느님을 뵙지 못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무엇보다도 큰 고통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슬픔 속에서 다음과 같이 외치고 있었다. '주, 하느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지상의) 사람들이 저희를 돕게 하소서! 사람들은 저희가 벌써 천국에 있는 줄 믿고 아무도 저희를 돕지 않나이다!' 그들 모두가 또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이 사람이 저희와 함께 있으니 그녀(즉 아델하이트 랑만 수녀)에게 저희가 가진 고통을 느낄 수 있게 해주시어 그녀가 더욱 힘써 저희를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즉시 같은 종류의 고통이 그 수녀에게 주어졌다. 그녀는 목마름을 느꼈고, 그 목마름은 육체적인 갈증이 아니라 단지 바로 하느님과 천국의 기쁨 그리고 성모 마리아에게 드리는 기도에 대한 갈증이었다. 그녀는 불쌍한 영혼들과 함께 부르짖기 시작했다. '주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의 친구들이 저희를 돕게 하소서!' 그녀는 또 큰 소리로 주님을 찾았다. '주여, 제가 선행을 베풀었던,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친구들로 하여금 저를 불쌍히 여기게 하사 고통 중에 있는 저를 돕게 하소서!' 그리고 단 한 사람이라도 성모님께 묵주 기도를 드린다면 그녀와 모든 다른 영혼들이 목이 탈 때 한 모금의 신선한 물을 얻은 사람만큼이나 기쁨을 얻는 것을 알았다. 그때 아델하이트 랑만 수녀는 그녀가 알고 있었던 몇몇 불쌍한 영혼들이 그녀의 도움으로 새로운 힘을 얻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연옥 영혼들의 고통을 충분히 알게 해주었고 엄청난 연옥 고통을 거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했다. 그래서 그녀는 전보다 더욱 힘써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신앙심 깊은 아델하이트 랑만이 끊임없이 바친 경건한 기도는 수천의 불쌍한 영혼들을 도왔으며 그녀의 열절한 참회의 보속과 기도를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죄인들에게 교회의 은총을 나누어 주셨다. 우리 현대인이 생각하기에 그녀가 기술한 수가 너무 많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에 열절히 불타는 영혼의 기도와 속죄 행위에 내리시는 은총의 힘을 누가 측정할 수 있겠는가? 아델하이트 랑만은 바로 이 같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언젠가 한 환영(幻)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그녀가 지금 천국에 와서 복락을 누리든지 지상에서 더 머물며 그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와 보속을 계속할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하셨다. 그녀는 그 결정에 대해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것을 원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그녀를 계속 지상에 더 살게 하셨으며, 그녀는 더욱 큰 열정으로 죄인의 회개와 연옥의 불쌍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봉헌했다.
1.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1440년 3월 9일)
일찍이 사람들은 1384년 로마에서 태어나 서양의 교회 분열 시대를 살면서 큰 영향을 끼친 이 성녀에게 깊은 존경을 표했다. 그것은 그녀가 비교적 짧은 생애 속에서 한 여자의 모든 삶의 처지-곧 처녀 시절, 참된 그리스도인의 결혼 생활, 어머니 시절, 과부 시절 그리고 서원한 수녀의 처지를 대표한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또한 특별한 방식으로 그녀의 수호 천사가 여러 차례 명백히 그녀 곁에서 그녀를 자주 괴롭혔던 모든 악마적인 힘들에 맞서 그녀를 지켰기 때문만도 아니다. 아울러 그녀가 불쌍한 사람들과 궁핍한 사람들, 특히 페스트 환자들에게 모범적인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만도 아니다. 이러한 모든 이유 이외에 특히 그녀가 연옥에 있는 불쌍한 영혼들의 위대한 조력자로서 내세 정화를 받고 있는 영혼들을 보살피는 큰 소명에 전심으로 순종하여 놀라운 결실을 가져온데 대한 존경이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었다.
당시 로마의 트라스테베레 (Trastevere)에 있는 성 마리아(S. Maria) 성당의 주임 신부였던 그녀의 고해 신부 요한 마티오티 (Johannes Matiotti)에 의해 우리에게 묘사되고 있는 것처럼"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는 요컨대 많은 환영 속에서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을 내다보았던 것이다.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의 기적과 그녀의 악령과의 투쟁들에 대한 것 외에 요한 마티오티의 책 속에는 대천사 성 라파엘이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를 연옥으로 인도하여 그녀가 이것을 보게 했다는 것에 대한 논문이 있다.
요한 마티오티에 의해 묘사된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의 연옥 후에 밝혀진 바와 같이 단테 알리기에리 (Dante Alighieri, 1321년)가 그의 「신곡(Divina Commedia)」 중에서 "연옥(Purgatorio)" 에 관해 쓴 33개의 노래 속에 나타난 연옥의 묘사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이 이 성녀가 고해 신부에게 보고한 아주 많은 감동적인 환영에서처럼, 내세 정화를 받고 있는 불쌍한 영혼들을 많은 사람들이 돕게 해야 한다는 의지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 환영이다.
그 밖에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에 의해 이루어진 사진과 같이 철저한 연옥에 대한 묘사는 믿음의 대상일 뿐 아니라 이미 교회 교도직(教導職)과 신학이 말해 온 것들, 즉 내세 정화를 받는 영혼들의 감각적인 벌(poena sensus)과 상실의 벌(poena damni, 하느님을 뵙는 복락의 일시적 정지와 유예)에 대한 예증이 된다.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에 따르면 연옥, 이 "고통의 세계'는 세 개의 커다란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맨위 지역에는 사소한 범행이나 결함 때문에 상실의 벌과 더불어 단지 아주 경미한 감각적인 벌을 당하고 있는 영혼들이 있다. 이곳은 단지 하느님을 뵈옵는 일과 하느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누리는 일에 대한 뼈저린 열망과 갈증으로 고통당하는 곳이다.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가 본 바에 따르면 연옥의 가운데 지역에 있는 영혼들은 이미 저지른 큰 죄과들을 보속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다시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그 첫번째 구역은 얼음물로 채워진 큰 못과도 같았다. 두 번째 구역은 역청(瀝青)과 끓는 기름으로 채워진 못과도 같았다. 그리고 세 번째 구역은 금과 은이 혼합되어 끓을 때 생긴 거품들이 부글거리는 못과도 같았다. 36명의 천사들이 교대로 영혼들을 이 세 개의 못 속에 집어넣도록 하느님으로부터 위임을 받고 있었다. 천사들은 더할 수 없이 성실하게 불쌍한 영혼들에 대해 큰 경외심과 사랑과 연민을 가지고 그 일을 수행하고 있었다. 끝으로 지옥에 아주 가까이 있는 세 번째 지역은 골수에 사무치는 화염으로 채워져 있다. 이 불은 아주 어둡고 음울한 지역의 불과 단지 그 밝기 면에서만 차이가 난다. 맨 아래 지역은 또 다시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다른 구역에 비해 비교적 적게 고통을 받는 첫번째 구역에는 아직도 무거운 죄에 대한 형벌이 남아 있는 모든 신자들이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비교적 고통이 큰 두 번째 구역은 수련 수녀와 수련 수사들과 아직 성품을 받지 못한 성직 희망자들이 정화되는 곳이다. 끝으로 가장 고통스런 세 번째 구역은 주교와 사제들을 위한 정죄소(淨罪所)이다. 그들은 더 높은 품격과 의무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가졌음에도 그 의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가장 고통스런 연옥의 형벌이 주어진다. 모두에게 형벌이 같은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저질렀던 죄악 중 아직도 통회해야만 하는 죄악의 수와 무거운 정도 그리고 그러한 주교나 사제가 살아 있는 동안 교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느냐에 따라서 정해진다. 마찬가지로 연옥 고통의 기간도 이런 상태에 비례한다.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가 특정한 죽은 이를 위해 중재 기도와 보속을 실천한 것에 대해 하느님께서 그 불쌍한 영혼을 위로하신 다는 확신이 그녀에게는 언제나 위안이 되었다. 확실히 연옥의 특정한 영혼을 위해 살아 있는 신자가 하느님께 기도와 선행들을 바칠 때, 즉시 이 영혼은 도움을 받는다. 그러면서도 모두를 포용하는 아주 깊은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그 사랑의 줄로 인하여 그 영혼뿐 아니라 동시에 다른 모든 영혼들도 도움을 받는다. 만일 선공(善功)을 받을 특정한 영혼이 이미 천국의 영광을 누리게 된 경우, 그 기도와 선행이 갖는 공적의 효능은 그것을 실행한 사람에게 남아 있게 된다. 반면에 이 선행의 보속적 효능은 연옥에 여전히 남아 있는 영혼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유익을 가 져다 준다.
1. 디오니시우스(1471년 3월 12일)
디오니시우스 반 리이켈 (Dionysius van Rijkel), 또는 반 뢰벤(van Leeuwen)이라는 성을 가진 카르투지오회 수사 신부 디오니시우스-사람들은 그를 최후의 스콜라 학파 학자라고 불렀는데 그 밖에 그를 존중하여 "신비 박사(Doctor ecstaticus)"라는 호칭을 부여 하기도 했다는 카러 (O. Karrer)가 그의 중세 신비주의 역사서인 「지극한 열정 (Die große Glut)」 편에서 기술하고 있는 바와 같이 "기울어 가는 중세의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위대한 신비주의자의 사랑의 황홀경과 철(鐵)의 육체를 가진 인간들의 엄격한 금욕, 그리고 매우 정확히 관찰된 환영과 예언자들에게 내린 계시들에 대하여 신학적 차원의 저술가의 입장과 실제의 영신적 지도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들을 놀랍게 일치 시켜 놓았다. 그리고 카르투지오회 수사 신부 디오니시우스-그는 쾰른 대학의 학창 시절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네덜란드의 뢰어몬트(Roermond)에 있는 카르투지오회의 수도원 마리아 베들레헴 (Bethlehem Mariae)에서 살았다는 그가 쓴 것을 실제로 체험한 사람이다. 그의 모든 사상은 일관성 있게 평온한 상태에 있는 학자의 삶 속에서가 아니라 초자연적인 모든 활동에 대해 영혼의 끊임없는 민감한 감동 가운데서 완성되었다. 인간의 최후의 문제들에 관해 기술한 까닭에 이 카르투지오회 수사 신부만큼 그로 인한 영신적 중압감을 경험한 사람도 드물었다. "2" 그는 끊임없이 죽은 이들과 통공했다. 수백 번에 걸쳐 불쌍한 영혼들이 그에게 나타났으며 단지 한 수사에게만 이 문제들을 설명해 주었다. 그 때문에 그는 내세 정화를 받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거듭 타일렀다. 그의 저작 「사랑의 완성에 대하여 (Über die Vollkommenheit der Liebe)」에는 연옥에 있는 불쌍한 영혼을 위해 의미 심장하고 대단히 가치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한 훌륭한 대목에서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자애로운 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신성한 의무를 갖는다고 적고 있다. 그 가운데는 아마도 자신의 부모, 형제 자매, 친구들 그리고 은인들이 속할 것이다. 그 밖에 아무도 더 이상 생각해 주지 않는, 대개는 오직 교회의 조력 행위, 대원(代願)을 통해서만 도움을 받는 불쌍한 영혼들이 있다. 그러나 이 불쌍한 영혼들은 지복(福)을 주시는 하느님을 뵙고 싶은 사무치는 열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들이 끊임없이 살아 있는 이들의 도움을 간원하고 있음을 기술하고 있다. 이 저서의 다른 대목에서 카르투지오회의 수사 디오니시우스는 죽은 부모와 친척 그리고 은인들을 위해 감동적인 훌륭한 기도를 드렸다. 또한 거기서 무엇보다도 그는 갑자기 준비없이 세상을 떠난 영혼들도 생각했다. 그는 그들을 위해 성미사를 봉헌할 뿐만 아니라 신인(人)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모친 동정 마리아 그리고 모든 천사와 성인들의 공로도 봉헌하였다. 그리고 교회에서 세상 끝까지 행하게 되는 모든 희생과 선행들도 그들을 위해 봉헌했다. 연옥에서 하느님의 정의는 완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느님의 공의로우심에는 남김없이 응답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상의 사람들은 죽은 이들이 이미 오래전에 영원한 지복(福)에 머무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을 연옥에서 보속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살아 있는 이들이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그에게 말씀해 주셨다.
다른 두 권의 저서에서도 카르투지오회의 디오니시우스 수사 신부는 연옥의 형벌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 책에서 그는 한 영국의 수사에게 계시된 환영(幻影)과 성녀 브리지타(Brigitta)에게 내리신 계시 외에도 토마스 아퀴나스, 보나벤투라(Bonaventura), 알렉산더 폰 할레스 등과 같은 위대한 신학자들의 견해들을 증거로 채택했으며, 연옥의 고통이 지상의 어떤 고통보다도 더 큰 것임을 알려 주었다.
존경할 만한 한 카르투지오회 수사는 그의 아버지의 죽음 이후 망자가 어찌 되었는가 하는 생각으로 완전히 혼란되어 하마터면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바치는 일을 잊을 뻔했던 사실 역시 전해 주고 있다.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왜 너는 호기심에 사로잡혀 네 아버지의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 꼭 알려고 하느냐? 그런 생각에 매달리는 대신에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더 낫다.
그러면 그가 연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어떤 음성을 들었다. 이 진지한 충고에 놀란 디오니시우스는 그 스스로 말한 바 그대로 큰 신심과 열렬한 갈망으로 죽은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고 미사 성제를 봉헌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밤에 음성으로 충고했던 알 수 없는 영혼이 다시 그에게 나타나서 그의 아버지가 대단히 고통을 받고 있으니 그의 기도를 배가해 줄 것을 진심으로 간청했다. 얼마 후 그 카르투지오회의 수사는 하느님으로부터 그의 아버지가 내세 정화에서 해방되어 천국의 지복을 누리고 있다는 위안의 말씀을 받았다."
언젠가 디오니시우스 수사 신부는 임종을 맞고 있는 어느 수사 곁에 있었는데, 그 수사는 수년 전에 하루에 두 번씩 시편 전부를 암송할 것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약속을 계속 깨뜨렸고 결국에는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의 의무를 이행치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기억 때문에 그 수사는 고통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이 딱한 어려운 처지를 벗어나게 하기 위해 그 수사에게 그가 하느님께 약속했던 것을 대신해서 이행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많은 사제 직무에 쫓겨 디오니시우스도 마찬가지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런 어느 날 그 죽은 수사가 그 카르투지오회의 수사 신부에게 나타나 그를 힐책하면서 그에게 위탁한 시편 암송에 대한 의무를 다시 기억시켜 주었다. 그 죽은 수사는 이 수사 신부의 모든 사과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지금 내가 연옥에서 겪고 있는 고통의 천분의 일만이라도 체험한다면 당신은 결코 당신을 용서해 달라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코 그와 같은 이유를 늘어놓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오히려 나를 위해 위탁받은 하느님께 대한 의무를 주저 없이 이행하게 될 것입 니다."
참으로 존경받을 만한 수사 신부 디오니시우스는 깊은 감동을 받은 사건 내용을 편지로 적어 명망가에게 보낸 적이 있는데 그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크산텐(Xanten)에 있는 성 빅토르(St. Viktor)의 수석 신부인 법학 박사 요한 뢰벤(Dr. jur. Johannes von Löwen)은 1438년 12월 23일에 죽었는데 그가 원한 대로 뢰어몬트에 있는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의 교회에 묻혔다. 그는 대단히 명망 있는 사람이었지만 한 가지의 성직자 보수에 만족하지 않았고 더 많은 교회의 성직록(수입)을 동시에 획득했으면 하는 유혹을 느꼈다. 그래서 결국 그는 많은 수입을 갖게 되었는데 물론 그것을 남용하거나 탕진한 것은 아니고 좋은 목적을 위해 사용했다. 그는 특히 뢰어몬트에 있는 수도자들에게 새로운 수도원을 지어 주 는 한편 데벤터 (Deventer)와 쾰른에는 성 예로니모 대학교를 설립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영겁의 벌을 겨우 모면했으며 오랜 기간의 무거운 연옥 형벌을 선고받았다. 첫번째 그의 기일(忌日)에 그를 위해 카르투지오회의 수도원 교회에서는 죽은이를 위한 성무 일도와 위령 미사를 포함한 연간 기념 축제를 뢰어몬트에서 마련하였다. 사람들이 "거룩하시도다(Benedictus)". "찬가(Laudes)"에 이르렀을 때 디오니시우스 수사 신부는 요한 뢰 벤 박사의 무덤에서 불길이 솟아나는 것을 보았다. 디오니시우스 는 그의 옆에 있는 젊은 수사에게 그것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 다. 그러나 이 사람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디오니시우 스는 이 표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그 광경에 어쩔 줄 모르고 당황했다. 죽은 이들이 연옥에 있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인가? 카르투지오회 수사 신부 디오니시우스는 살아 있을 때 그에게 대단히 소중했던 그 죽은 이를 위해 모든 방법을 다해 계속 기도를 바쳤다. 다음해 기념제 때에 도-이번에는 그 불길이 보다 약하고 부드럽기는 했지만 그 불길이 치솟는 현상이 되풀이되었다. 세 번째 기념제 때 그 디오니시우스 신부는 하느님으로부터 연옥에서 그의 불쌍한 친구가 구원될 시기가 임박했다는 말씀을 받았다."10)
카르투지오회 수사 신부인 디오니시우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게르트루트(Gertrud)라는 이름을 가진 경건한 여인은 칭송 받을 만한 습관 중에 특히 "숭고한 사랑의 실천"으로 유명했다. 그녀는 매일 모든 선행들을 연옥에 있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바쳤다. 그녀가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악마는 그녀를 고통과 절망에 사로잡히도록 간교하게 괴롭혔다. 악마는 그녀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너는 너 자신의 덕을 팽개쳐 버리고 오만 불손하게도 그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 어찌하여 너는 그렇게도 어리석은 짓을 했느냐? 너는 조금 있으면 곧 죽게 된다. 그 때 만일 네가 영원 불멸의 심판자 앞에서 아무런 공적도 제시하지 못한다면 너는 과연 어떤 판결을 받게 될 것 같으냐? 너는 틀림없이 지옥의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너를 조롱할 것이고 영원토록 고통받는 너를 비웃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너 는 또 그렇게 분별없이 너의 공적을 내던져야만 하느냐? 그렇게 눈이 멀고 오만 불손하다니! 그로 인해 너는 지독한 고통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같이 악마가 속삭여대는 어지러운 귀엣 말 때문에 그녀의 영혼은 큰 괴로움에 시달려야 했다. 그때 주께 서 그녀를 도우러 오셨다. 주께서는 그녀에게 다음과 같이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다. "내 딸아! 왜 너는 그렇게 괴로워하고 있느냐? 네가 불쌍한 영혼들에게 베풀어 준 사랑과 자비는 아주 내 마음에 들었으니,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나는 네게 연옥에서 받아야 할 모든 형벌을 면제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만의 이익을 돌보지 않고 이웃들에 대해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에게는 백 갑절로 보상하겠다는 나의 약속에 따라서 천국에서 너의 희생적 사랑에 의한 도움으로 인해 연옥의 고통에서 벗어난 모든 영혼들로 하여금 너를 천국의 영광으로 안내하게 하기 위해 곧 너를 마 중하러 오게 하겠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바로 이 순간 그 죽어가는 여인에게서 모든 고통이 사라졌다. 그녀는 이렇게 큰 위안을 받으며 즐겁고 행복한 평화의 축복 속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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