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이제까지 학교설명회와 관련이 깊나보다
옥과고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에 미니밴드를 만들어서
한여름에 이 밴드를 대동하고 겸면 오산 입면 옥과 삼기 석곡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북치고 장구 치고 해서 마을사람들 모이면
학생대표로 일장 연설을 했다.
미리서 외운 내용이에다 나름대로 그럴듯한 폼을 잡아
열정적으로 목소리를 돋구었다.
전남여상에 근무하면서부터는
광주시내 몇개 중학교와
곡성지역 중학교가 내가 관리하는 학교였다.
매년 학생 모집이 혈안이 되었기 때문에
목표에 미달하면 보이지 않는 압력이 대단했다.
그런 세월을 약 10년 가까이 보냈다.
그 뒤로는 전교조 운동이 일어나고
학교 지망자들이 그런데로 많아 지면서 중지되었었다.
그리고는 또 현재 근무하는 이곳에서 학교에 대한 홍보가 중요한 업무가 되었다.
그래서 전국 중요 도시 중요 교회에서 입학설명회를 열는 것이다.
어제 저녁 8시에 출발해서 오늘 오전에 경상도 창원에서 학교입학설명회를 마치고
그곳 학부모님들이 정성껏 마련한 식사를 먹고
다시 출발하여 이 시간에 도착했다.
요즈음은 정말 많은 젊은 부모들이
자식 교육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것인가?
인터넷을 뒤지고 법석을 떨어서 어쩌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도 찾아보고
상담을 위해 멀리서부터 이곳 벽지까지
천리가 멀다 않고 찾아온다.
입학설명회는 국민일보에 홍보성 기사를 싣는 것이 전부였는데
오늘도 꾀 많은 경남 마창지역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창원이라는 도시가 참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재정자립도가 높아서 도시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있었다.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었는데
와 이건 전라도 음식이 따라가지 못할만큼 수준이 높았다.
모처럼 남쪽 지방에 가서
하룻밤을 자고
좋은 교회에서 학교 설명회를 하고
맛있는 별미을 먹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근무지로 귀환하였다.
첫댓글 기석이는 행복한 마음속에 자신에 대하여 흡족한 생활표현이 여유롭게 느껴지는모습이 참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