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는 거금대교가 건설되기 전에는 배를 타고 가야 했다. 이제는 궂은 날씨나 야간에도
관계없이 차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나그네는 문명의 편리를 누리며 거금도를
돌아볼 수 있게 된 반면 나룻배는 길을 잃고 묶여 있다.
녹동항은 크고 작은 배들로 가득하다. 인근 섬에서 생산되는 활어와 김, 미역, 다시마,
멸치 등 해산물이 집결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남해안의 수산물 집결지이자 해상
교통의 요충지로 알려진 ‘녹동항’이 최근 주말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소록대교와 거금대교가 개통된 덕분이다.
유람선선착장에서 수산시장으로 이어지는 바닷가에는 건어물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좌판에는 마른 생선들이 널려 있다. 이곳에서는 서대와 도미, 쥐포, 문어 등 잘 말린
건어물이 판매된다.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기웃거린다.
대부분 여자들이다. 그러나 선뜻 구매하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녹동항에서 가장 분주한 곳은 수산시장이다. 바다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사려는 사람들과 상인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옆 위판장
에서는 낮에도 갓 잡은 해산물을 경매하는 흥미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경매인의 마이크에서는 알 수 없는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