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 기금으로 사재 2000억 쾌척…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부소식 그룹마다 임원회의에서 거론될 정도로 재계에선 단연 화제
▲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통일운동을 위한 기금으로 사재 2000억원을 쾌척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 사건의내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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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재벌이지만 우리나라 재벌이 바뀌어야 한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통일운동을 위한 기금으로 사재 2000억원을 쾌척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지난 8월17일 통일운동을 위한 공식 기부금 모집단체인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의 통일나눔펀드에 자신의 개인 재산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
이 명예회장의 개인 재산은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포함한 대림산업 관련 비공개 주식 등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2000억원은 상장법 계산에 따른 최저가격이다.
이 명예회장이 기부한 주식은 비상장 주식인 데다, 대림그룹의 실질 지주회사의 주식이라서 시가로 따지면 엄청난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 명예회장의 기부 소식은 이날 주요 그룹마다 임원회의에서 거론될 정도로 재계에서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래전부터 “나는 빈손으로 왔기에 직원들이나 손 닿지 않는 곳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명예회장은 후손에게 통일을 선물하기 위해 국민이 정성을 모아 통일나눔펀드에 기부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사회공헌 사업에 관심이 많은 그는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현장 폭발사고 때도 피해 복구와 유가족 성금으로 당시 재계에서 가장 많은 20억원을 기탁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이 명예회장은 1995년 별세한 대림그룹 창업주 고(故) 이재준 전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포함해 약 2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기로도 유명하다. 별도의 비서실을 두지 않은 채 일반 사원과 다름없이 매일 회사로 출근해 중요 현안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부인 한경진 여사가 별세했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이 회장은 지난해 부인이 별세한 이후, 살아생전 본인이 멀쩡할 때 나누는 삶을 실천하겠다는 확고한 믿음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최근 벌어지는 일부 재벌의 일탈 때문에라도 자신의 기부가 재벌 변화의 작은 씨앗이나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에도 별도 비용을 들여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설립하는 대신 기존 공익재단에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그 대상으로 통일과 나눔 재단의 통일나눔펀드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 회장이지만 언론을 통해 기부 소식을 접한 직원들이 감격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이자 “겸손하자”는 주문과 함께 “대림 가족 전부에게 고맙다. 이번 기부를 통해 대림 가족들이 어디 가서든 칭찬받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enfree@naver.com
기사입력 : 201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