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헬륨’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영국 경제전문 주간 이코노미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위시해 한국, 대만에서 헬륨을 사용하는 전자기기 제조공장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최근 헬륨가격이 10~30% 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선을 비롯해 열기구나 수중 공사용 잠함, 뇌영상장비, 반도체 공장 등에서 사용되는 헬륨은 그 적용 범위가 넓어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이 원활치 못해 각국에서는 수년간 골머리를 앓아왔다.
세계 대부분의 헬륨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미대륙 가스전에서의 헬륨생산이 줄기 시작한 것도 문제지만 동시에 카타르와 알제리에 있는 새 생산기지가 최근 기계적 결함과 폭발사고로 인해 헬륨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세계 헬륨 가격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당초 각국은 카타르와 알제리에 있는 새 가스전으로 헬륨 공급이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카타르 공장의 경우 헬륨 액화기의 기술적 결함으로 정상 능력의 30~40%밖에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알제리 가스전도 폭발사고로 인해 건설공사완료를 지연시키고 있는데다 올 연말 경 생산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생산량이 당초 예상된 것에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악재들로 미루어 볼 때 전세계에 유통되는 헬륨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산업용가스업체들은 수급에 대한 비상대책 마련에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3개월 사이에 프랑스 Air Liquide는 미국 고객들에 대해 가격을 10% 인상했고 독일 Messer그룹 계열사인 Air Gas는 미국 Praxair에 대한 공급가를 15~25%에서 많게는 30%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런 가격 급등으로 헬륨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한 조치도 취해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영국 BOC는 종합병원에 대한 헬륨공급 관리를 재개했다.
단순히 병원관계자가 주문하는 것을 배달하는 대신에 뇌스캐너장비가 필요한 순간에 이를 채워주는 식이다. 이 방법은 기화로 인한 가스 손실을 막아 항시 헬륨을 가득 채워두는 것보다 효율적인 것으로 판명됐다.
한편 미국산 헬륨에 절대적 의존도를 보여 왔던 우리나라도 헬륨수급 문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단 많은 양은 아니지만 카타르와 알제리산 헬륨을 수입하고 있는 ALK와 BOCK, PKC 등도 이번 중동지역 생산차질로 인한 수입가격 인상을 피해갈 수 없게 됐을 뿐 아니라 반도체 및 LCD 신규라인에 공급할 헬륨수급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는 헬륨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가스전 생산은 줄어들면서 이같은 헬륨파동은 앞으로 계속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