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에 기상을 했다. 어제 빨아 놓은 빨래가 이슬에 젖어 당황해 하는 눈치였다. 젖은 옷을 입고 행군을 할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말려야 된다며 폐교 운동장 나무 이곳저곳에 빨래들을 널었다. 6시쯤 어제 나눠준 김치로 김치찌개를 해서 먹은 조도 있었고 어제 남은 반찬으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이 나왔다. 이틀째라서 그런것일까 어제 아침을 않먹던 사람들이 밥을 먹었다. 이건 밥을 않먹고는 절대로 할수 없는 짓이다. 그러므로 밥을 꼭 먹어야 한다. 이런생각들이 어제 하루 사이에 모두의 머릿속에 박혀버린 듯 하다. 7시 20분에 구호를 외치면서 출발을 했다. 10분쯤을 걸어나왔는데 88 웅지상사 슈퍼에서 택배를 받는 것이다. 중간에 우체국에서 물건을 챙기는 것 보다야 그리고 그 물건들을 등에 지고 우체국 있는곳까지 버티는 것보다야 낫다는 의견에 각자의 물건들을 지퍼백에 싸기 시작했다. 택배 물건은 썬캡, 침낭, 썬크림, 수건, 판쵸우의, 치약, 샴푸 등등이 있었다. 7시 58분 택배를 모두 붙이고 가벼워진 배낭의 무게를 느끼면서 8시 48분까지 걸었다. 현대 오일뱅크에서 휴식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고 9시 1분에 다시 출발을 했다. 중간쯤 걸었을까 큰 시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워낙에 더웠기 때문에 사람들을 신경쓸 여력이 없었지만 중간중간 하얀 사람들을 흘깃흘깃 보면서 무아지경 상태로 걷기만했다. 9시 51분 드디어 18번 국도 진입로 다리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아까 지나온 시내에서 집에 간다던 가영이를 1조 원호오빠가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었고 상요는 “반석한의원”으 로 침을 맞으러 가서 중간에 다시 합류하기로 했다. 역시 더무 더웠던 걸까 성경언니와 호정이 그리고 미연언니가 응급실로 실려갔다. 성경언니와 미연언니는 탈수증상으로 힘들어 했었고 별로 아파보이지 않던 호정이는 혈압이 너무 높아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본대는 아픈사람들은 병원에서 쉬었다 오게 하고 10시 55분 에 나머지만 출발을 해야 했다. 11시 40분 18번 국도 중간 고가다리 아래에서 쉬었다. 그 황량한 국도 중간에 우리가 쉴 수 있는 그늘이 있다는것만으로 감사했다. 어찌나 아스팔트만 있는지 보이는 것은 산등성이 밖에 없었다. 그나마 저수지나 강이 보였기에 망정이지 아스팔트가 비에 젖은 것처럼 보이고 열 아지랑이가 연신 피어오르는 국도 한복판에서 우리는 아무말도 없이 묵묵히 땀을 닦으며 조금밖에 없는 물을 마셔가며 18번국도를 넘어가고 있었다. 팀장님도 이번 타임이 힘들었음을 아셨는지 휴식시간을 10분더 늘려주셨다. 휴식시간이 10분더 늘어난다는게 어찌나 행복한지~ 그 더위속에서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12시에 출발을 해서 12시 50분에 역시 고가다리 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응급실로 실려갔던 사람들이 응급차를 타고 나타났다. 양손엔 물과 아이스크림이 가득했다. 성경언니 호정이 미연언니가 미안하다며 자비를 들여서 우리에게 사준것이었다. 사람들 표정은 병원을 다녀왔어도 좋아보이지 않았다. 역시 임시 처방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까? 그래도 사람들은 돌아온것에 만족하는 표정들이었고 그들이 사준 아이스크림과 물을 맛있게 먹었다. 참~ 그들이 실려갔던 응급실에서 꼭 자신들의 병원명을 써달라고 했다고 누군가 귀뜸해줬다. 그들이 실려간곳은 [해남우석병원]이다.
1시 25분 덥고 지치고 병원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서 쉬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음으로 팀장님은 늦은시간만큼 점심시간에서 제외하겠노라고 말씀하셨다. 1시 45분 기존 점심장소에서 물을 구할수 없었기에 팀장님과 원호오빠가 해남 월산마을 입구 40m전에서 큰그늘을 찾아 나스셔서 그동안 우리는 잠시나마 쉴수있었다. 다행히 점심장소를 찾으셔서 1시 55분에 점심장소로 이동해서 2시에 월곡리 노인정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할수 있었다.
노인정의 할머니들은 꽤 까다로우신 분들이셨다. 물을 쓸때는 노인정으로 한사람씩 들어가서 물을 떠야 했었는데 결국 할머니들의 한소리에 주전자로 물을 떠가지고 나와서 우리의 코펠에 물을 나눠쓰는 방식으로 바뀌였다. 팀장님은 병원에 다녀오고 택배를 붙이느라고 2시간 정도를 길에서 허비했으니 오늘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을 애기하시면서 이정도 속도라면 10시쯤에야 목표장소에 도착할수 있다는 애기도 하셨다. 여러 사람들이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서 계속 덥기만한 날씨를 원망했고 다들 너무 더워서 라면도 제대로 못먹고 잠만 잤다. 도대체 이 더위가 언제 끝날까???
4시 30분에 출발해서 5시 20분 휴식 5시 40분에 출발 6시 30분에 휴식 6시 50분에 출발 아픈 사람들이 있어서 50분에 10분 휴식이 계속 지켜지지 않았고, 대열에서 계속 늦어지고 쳐지는 사람들이 많아서 20분 휴식이어도 후발대의 경우 5분 쉬고 걷는경우도 있었다. 아직 이틀짼데 벌써 본대는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눠졌다. 7시 43분 어둑어둑해져서 그런지 지방도로 논두렁 사잇길이 아스팔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이 덥지 않기에 그곳에서 쉬기로 했다. 모두들 배낭을 내려놓고 앉아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은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찬음료수를 트럭에 실고 오셔서 우리에게 나눠주시는게 아닌가? 그 아저씨는 아까 전부터 우리를 보고 음료수라도 사주셔야겠다는 생각으로 찬음료수를 트럭에 실고 움직이시면서 우리가 쉬기를 기다리셨다고 하셨다. 모두들 찬음료수에 기뻐했고 이렇게 우리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놀랍고 기쁠따름이었다. 아저씨는 가시면서 ‘꼭 완주하세요’ 라는 말씀을 남기셨는데 아저씨의 성함을 못물어봤다. 아쉽지만 그분의 차no.로 그분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려 한다. 전남 91 가 4715님 감사합니다. 그분의 감사한 마음을 뒤로하고 8시 30분 또 출발을 해야했다. 해가져서 많이 어두웠음으로 팀장오빠 부팀오빠 경완오빠 주태오빠 등등은 강경봉으로 차로부터의 위협으로 우리를 지켜주셨다. 걷기20분쯤이 지났을때 미 영이가 발목을 접질렀고 수진이가 다리 경련을 일으켜서 잠깐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미영이의 발목부상이 심해서 히치해서 보내기로 했는데 본대가 도착해서 장을 보면 너무 늦게 저녁을 먹게 되고 또 마트가 문을 닫게 되서 장을 볼수 없음으로 은정언니와 라영언니도 같이 히치해서 최종목적지로 보내기로 하고 나머지는 다시 출발을 했다. 얼마쯤 갔는데 시내가 보였다. 모두들 부팀장님에게 지금 저기 보이는 시내 어디에서 우리가 자냐며 가르쳐 달라고 아우성이였고 부팀장님은 조금만 가면 된다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추스르면서 걸어야했다. 모두들 힘들지만 숙소가 코앞이라면서 “조금만 더 걷자”외치면서 걷는 사람들도 있었고 밤에 걷는 야간행군이 이것과 비슷한거 아니냐면서 미니 야간행군이라고 부르면서 야간행군 연습이라며 걷는 사람들도 보였다. 9시 45분 영암난주중학교에 도착해서 팀장님은 선생님을 만나러 가셔서 체육실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결정지으시고 화장실이며 샤워실이 어디에 있는지 등등을 체크하셨고 체육실에서 잔다는 말에 모두들 오늘은 대자로 잠을 잘수 있겠다며 굉장히 즐거워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교무실의 정수기에서 직접 물을 담아 가져다 주셨는데 정말 고마웠다. 오늘 저녁은 너무 늦게 도착했고 낮에 폭염으로 시달렸기 때문에 밥을 하기보다는 빵과 우유로 대신하자는 의견으로 저녁이 빵과 우유로 결정되었다. 간단한 빵과 우유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먹는것보다는 잠을 선택했고 각얼음을 사와서 조별로 나눠주어서 부은 다리며 어깨에 얼음찜질을 할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선희친구들이 와서 우리의 국토대장정을 응원하면서 음료를 주고가서 고마워했다. 샤워를 조별로 하고 나머지는 일찍 잠에 들었다. 모두 피곤해서 자는 바람에 조장회의도 할수 없게되었다.
운영진은 씻지도 못하고 서로의 아픈부위를 안마해 주면서 근육을 풀었다. 샤워장이 교무실 근처였고 워낙에 제일 늦게 씼어서 교무실에서 맥주 한잔씩을 얻어마실수 있었고 늦은 빨래를 했다. 정말 피곤하다. 은정언니 메딕언니의 말대로 “죽고싶은데 죽어지지가 않는다.”
정말 내일부터는 깡이다...
아마... 중간중간에 말이 않되는 부분도 있을것이고... (급하게 쓰느라고..긁적긁적)
맞춤법이 틀린곳도 많을것으로 예상됩니다.... 신고해 주세요~ ^^‘’
그리고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첫댓글 미정이가 아니고 미영이
경환이 아니라.. 경완이... ㅋㅋㅋㅋ
이날이 내가 원호오빠가 가자는데 땅바닥에 들누워서 못간다고 울부짖던 날이당.ㅋㅋ
그야그 들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