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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고레띠 MARIA GORETTI 1890-1902
성녀, 순교자
서언
모든 청소년들의 주보 성녀인 마리아 고레띠는 여러 면에서 제2의 아녜스라 할 수 있다. 두 분 모두 12세의 어린 나이에 치명하셨으며,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신의 정결을 바친 이들이었다. 또한 자신의 순결을 앗으려는 이들에게 대담한 용기를 가지고 자신을 지켰다. 어린 나이였지만 미래에 대한 모든 희망과 꿈을 온전히 주님께 바쳤으며, 오직 한 가지 철저하게 주님과 하나 되기를 희망하였을 뿐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현세의 상황을 비추어 볼 때, 마리아 고레띠의 정결한 삶에 대한 의지는 더욱 우리의 가슴에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마리아 고레띠의 유년기
마리아는 1890년 10월 16일, 이태리의 코리날도에서 부친 루이지 고레띠와 모친 아쑨다 갈리니 사이의 여섯 자녀 중 맏딸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녀를 마리에따라고 불렀다. 그녀의 부친은 정직하고 부지런한 농부였으나, 농장은 형편없었고 근근이 생계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비록 가난하였지만 모두들 서로 사랑하며 주님의 평화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고, 자녀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가르침뿐만 아니라 참된 삶의 가치와 주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분들이었다. 그들은 자녀들이 사랑의 소산이며 하느님의 선물임을 잘 알고 있었고, 자녀들에게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기도하는 법, 순명, 죄와 악에 대하여 가르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또한 그들의 좋은 표양은 자녀들의 단순함과 깨끗한 마음을 키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리아는 상냥하고 침착하였으며, 예의 바른 개방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였다. 그녀가 얼마나 침착하고 늘 단정한 몸가짐을 하고 다녔던지, 그녀의 가족들과 친지들 그리고 친구들까지도 그녀를 “애 늙은이, 작은 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부모에게 순명할 뿐만 아니라 보편적으로 모든 면에서 총명하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골에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다닐 수도 글을 배울 수도 없었다. 그녀의 부모 역시도 그녀를 가르치거나 교육을 시킬 수가 없었다. 단지 그들은 마리아에게 신앙을 심어주고 그 모범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시작
마리아가 여섯 살 때, 집안 형편으로 인하여 정들었던 곳을 떠나 팔리아노 가까이에 있는 꼴레 지안뚜르코로 이사하였지만, 가세는 점점 더 기울어져 꽁가에 있는 페리에데라는, 성당과 학교도 없는 곳으로 다시 떠나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막상 그곳에 도착하고 보니 늪지대로 공기도 탁하고 기후는 몹시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토지와 기름진 농토를 찾아 그들은 그곳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처음 얼마 동안은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 하 있었다. 그러나 습하고 비위생적이며 말라리아의 온상인 이 뽄띠네 늪가에 자리를 잡은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루이지는 자신의 땅을 갖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였다. 지난 수년 동안의 고생을 생각해 보았을 때에 지금은 행복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힘든 노동과 기후 때문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추수를 앞두고 자리에 눕고 말았다. 때마침 농장 주인이 이러한 모습을 보아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음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기로 작정하였다. 다음 날 농장 주인의 말대로 죠반니 세레넬리와 그의 아들 알렉산더가 함께 왔다. 알렉산더는 열일곱 살로, 어렸을 때에 어머니를 잃고 친척들 밑에서 함부로 자라나 열두 살 때부터 선창에서 일을 하면서 저속한 생활에 익숙해 있었다.
루이지는 여러 가지 생각 끝에 같은 고향 사람으로 비슷한 처지에서 고생하는 이들과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방을 나누어 사용하기로 하였다. 처음 몇 주일 동안은 모든 게 잘 되어 나갔다.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부지런한 일꾼들이었다. 그들은 종일 쉬지 않고 일을 하였으며 추수도 잘 끝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장마와 겨울이 돌아오자, 늙은 죠반니는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하였지만 전의 그 습성을 버릴 수 없었으며, 참을성 없고 언제나 투덜대는 불평 많은 사람이 되었다. 그의 아들 알렉산더 역시 이저의 나쁜 성향들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 간의 말다툼은 시작되고, 더 큰 근심을 집안에 끌어들였던 것이다.
1900년, 마리아가 열 살 때에 그녀의 아버지 루이지는 그곳 늪지대의 유독한 안개와 말라리아 때문에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뇌막염에 걸려 결국 4월 말에 가난과 역경 속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그만 세상을 뜨고 말았다. 아버지의 죽음은 그녀와 그녀의 가족에게는 커다란 아픔과 시련이 아닐 수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유혹과 위험이 많은 그곳에서 가정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어려운 일이었다.
루이지가 병중에 있을 때, 마리아는 그녀의 어머니를 도와 어른들과 같이 거친 일에도 싫은 표정 없이 가계를 도와나갔다. 마리아는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가족을 위해 힘든 일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아버지께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병상에 계실 때에는 오랫동안 아버지의 곁에 앉아 함께 지내며, 좀 더 편안히 해드리기 위해서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피곤에 지쳐 주무시는 아버지의 곁에 앉아 열심히 묵주기도를 바치곤 하였다.
마리아는 어머니를 대신하여 하루 종일 빨래하고 음식을 준비하며,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을 보살펴 나가면서도 어머니께 배웠던 것처럼 동생들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예수님의 생애와 그분의 사랑, 성모 마리아의 고통과 그분의 겸손, 그리고 하느님의 충실한 종이었던 요셉의 이야기를 함께 가르쳤다.
마리아의 첫영성체와 끝없는 시련
마리아는 어릴 때부터 단순히 본능적으로 죄를 기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강한 사랑으로 인간의 죄악에 대해 깊은 혐오감을 느껴왔었다. 인간의 죄로 인한 십자가상에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과 죽으심, 그리고 십자가 아래에서의 성모 통고에 대해서 마리아는 끝없는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오랜 묵상과 기도 안에서 사랑하는 그 임과 하나 되고자 하였다. 이렇게 간절히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자 하였지만, 당시의 풍습으로 인해 그녀가 여섯 살에 세례를 받은 이후 아직 첫 영성체를 하지 못하였다. 마리아는 “어머니, 저는 우리 주 예수 없이는 더 이상 살수 없어요. 성체를 영할 수 있는 행복을 갖게 해주세요”하고 매일 졸라댔다. 그러나 당시의 풍습으로는 열두 살 이전에는 첫 영성체가 허락되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그녀가 어리다는 이유로 어머니는 말하였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첫 영성체? 그러나… 어떻게 내가 할 수 있겠니, 책을 읽을 줄도 모르고 교리도 충분히 배우지 못했으며, 첫 영성체를 위하여 나는 네 옷과 새 신발, 그리고 베일을 사줄 만한 여유도 없단다.”
“어머니, 우리는 아버지의 영혼을 위하여 미사를 부탁드리기에는 너무 가난해요. 그러나 아버지는 아직 연옥에 계세요. 나도 어머니처럼 아버지를 위하여 미사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래요. 제발 제가 첫 영성체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불쌍한 어미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냐? 나는 네가 들판의 동물들처럼 교리를 배우지 못하고 자라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하단다.”
“어머니, 그러다가 저는 첫 영성체를 받지 못하고 말게예요. 어머니, 저는 몹시도 예수 그리스도를 내 안에 모시기 원하고 있어요. 그러나 어머니, 너무 걱정하시지 마세요.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거예요.”
이렇게 해서 마리아는 꽁가의 엘비라 쉬아씨라는 글을 아는 어머니 친구 분께 부탁을 해서 교리를 배우게 되었으며, 또한 한 달에 몇 번씩 오시는 본당 신부님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마리아는 하루의 피곤한 몸을 이끌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교리를 배우러 다녔다.
해가 거듭될수록 마리아는 영적으로 더욱 성숙되어가고 기도와 묵상 안에서 큰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묵상 중에, “성모님, 저는 죄를 짓기 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이제는 제가 더 이상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드디어 1902년 5월 29일, 마리아는 11개월의 꾸준한 준비 끝에 다른 여덟 명의 친구들과 함께 전에 그들에게 세례를 주었던 제롬 신부님의 집전으로 그 동안 그렇게도 기다리던 첫 영성체를 받을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서로 마리아의 첫 영성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여 주었다. 어떤 이는 화관을 준비하여 주었으며, 그녀의 어머니는 자기의 귀고리를 선물로 주었다. 마리아는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무릎을 꿇고 기쁨과 통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지난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하였다.
제롬 신부는 강론 말씀을 하시면서 그들의 몸과 마음이 주님과 하나 되어, 이제는 우리가 사는 것이 아니고 우리 마음 안에 함께 계시는 주님과 그분의 현존 안에서 일치됨을 강조하였다. 또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셨던 바로 그 님처럼 우리도 자신의 생명을 타인을 위하여 내놓을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지켜나갈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당부하면서 모두에게 다음 세 가지를 약속하게 하셨다.
1. 주님의 끝없는 사랑 안에서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2. 죄를 짓기 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것이며, 3.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를 보호하여 주시기를 당부하면서 매일 저녁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칠 것.
“죽음의 그 순간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순수한 영혼을 지켜나가라”는 말씀은 마리아의 가슴에 깊이 스며들어 마음속에 뜨거운 불을 놓았다. 미사가 끝나고 모두들 신부님께 감사드리기 위하여 달려 나갔지만 마리아는 홀로 성당에 남아 십자가만을 바라보면서 침묵 중에 주 예수와 친밀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 날 이후 마리아는 더욱 평온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을 지켜나가며 기도에 전념하고자 노력하였다. 어는 날 마리아는 동네 공동 우물에 물을 길러 내려갔다가 한 처녀가 청년과 함께 추잡하고 상스러운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는 듯이 웃으면서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는, 허겁지겁 통에 물을 채우고 곧장 집으로 달려와 어머니께 얼굴색까지 변하여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어머니, 어쩌면 그 아이가 사내아이들과 우물 강서 서로 어울려 그런 추잡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더구나 그 여자아이는 지난 번 저와 함께 첫 영성체를 받은 아이예요.”
“어떻게 해서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단 말이냐?” 하고 어머니가 꾸짖자, 마리아는 “하지만 물을 체우는 동안은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하였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그러한 유혹에 빠지곤 한단다. 잘 들어라. 만일 네가 그러한 경우를 당하게 된다면 사람들을 정말 놀랄 것이다.” 하고 어머니가 말씀하시자, 마리아는 깜짝 놀라며 “어머니, 어머니는 행여 제가 그런 유혹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럴 바엔 저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어요. 절대로 주 예수를 저버릴 수는 없어요” 하고 굳은 의지를 보이며 말씀드렸다.
마리아의 나이 이제 겨우 열 한 살 이었지만 나이에 비해 키가 커서 열 넷이나 열다섯쯤으로 보였으며, 보기 좋은 갈색머리, 깨끗한 눈매, 날씬한 그녀의 자태는 그녀의 어머니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조숙한 숙녀, 바로 그것으로 많은 이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사춘기의 다른 친구들처럼 그렇게 불안해하거나 민감한 반응을 나타냄이 없이, 오로지 가족들과 주님을 위하여 묵묵히 기도하고 일하였을 뿐이다.
어느 날, 한 집에서 지내던 알렉산더가 노골적으로 마리아에게 접근해왔다. 그는 늘 마리아가 혼자 있는 시간을 엿보고 있었으며, 이상한 몸짓으로 마리아에게 접근하여 하였다. 집에 아무도 없는 기회를 타서 알렉산더는 마리아의 팔을 끌어당기며 껴안으려 하였다. 마리아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며, 그러나 힘 있는 목소리로 “알렉산더, 이러면 안돼. 이것은 죄악이야” 하고 말하며, 힘껏 그의 팔을 뿌리치고 도망쳐서 다락에 올라가 숨었다. 그녀의 얼굴은 슬픔과 눈물로 가득 하 있었다. 알렉산더는 “너, 만일 누구에게든 한 마디라고 고자질하면 죽여버릴거야” 하고 마리아의 등 뒤로 외쳐댔다. 그 후로 마리아는 혼자 있기를 무서워하였고, 알렉산더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피해 다녔다.
그러단 어느 날 아침, 마리아가 이불을 만들고 있을 때에 알렉산더가 살며시 다가와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하려 하였다. 그의 눈은 탐욕스런 정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리아는 “알렉산더, 너 그러다가 지옥에 가고 말거야” 하고 그의 영혼을 걱정하였다. 그 후 마리아는 성모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위형 바치려 하는 자신의 정결을 지혜롭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더욱 열심히 기도하였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부터 마리아에게는 하루하루가 힘들고 마음은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하루는 어머니께 “어머니, 저 혼자 집에 있고 싶지 않아요” 하고 말씀드렸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그 이유를 물었으나, 마리아는 단지 무서움 때문이라고만 말씀을 드리고 더 이상은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그저 침묵을 지키기로 하였다.
마리아는 굳은 의지와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누가 나의 마음속에 함께 계신 하느님을 이길 수 있을까? 한편 마리아는 자기의 일로 해서 한 집에 같이 살고 있는 모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누구에게도 알렉산더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죠반니의 가족과 함께 농장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알렉산더와 한 집에 함께 있지 않는 것이 최상의 방법임을 깨닫고 더욱 몸가짐을 신중히 하였다.
마리아에게 한 가지 커다란 위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십자가상의 고난과 성모님의 지극한 사랑을 느끼며 묵상하고 로사리오를 드릴 때였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죄를 짓기 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굳은 결의가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알렉산더의 마음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욕망의 불길을 짐작하지 못하였다. 알렉산더는 아무도 몰래 그녀를 소유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느 찌는 듯한 여름 토요일 오후, 태양은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머리 위로 내리쬐고 폭풍우를 실은 무더운 바람이 늪을 지나 집 담벼락을 수치며 부엌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날이 몹시도 더웠지만, 죠반니의 재촉으로 모두들 일하려 나가고 집안에는 마리아 혼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소먹이 풀과 짚은 벌써 창고에 쌓아 놓았지만, 아직 타작을 하지 않은 콩 무더기가 마당에 그대로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알렉산더는 줄곧 설거지를 하고 있는 마리아를 지켜보더니, 무슨 생각이 낫는지 방으로 들어가 찢어진 셔츠 하나를 들고 나왔다. 알렉산더는 셔츠를 마리아에게 내밀며, “마리아, 내 셔츠를 좀 꿰매줘, 내일 미사때 입고 갈 건데 잘못하여 찢어졌어. 오늘 오후까지 침대 위에 놓아두면 좋겠어” 하고는 알 듯 모를 듯한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마당으로 뛰어나갔다.
마리아는 묵묵히 설거지를 계속하고 있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거절하고 싶었지만 남을 위하여 살겠다는 마음 때문에 허락하였다. 알렉산더는 마구간에서 소를 매고 있었지만, 머리 속에는 오직 한 가지 계획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계획을 머리 속에 그려보았다. 그것은 아주 확실하고 성공하기에 충분할 만큼 자세한 계획이었다. 지금쯤 마리아는 조용히 침대에 앉아 옷을 손질할 것이고, 이제 두 살 난 마리아의 여동생 데레사는 자고 있을 것이며, 집 안에는 아무도 없으니… 살며시 들어가 문을 잠그고 방문은 자물쇠로 채우며, 그러고 나서… 이렇게 쉬운 것을 가지고… 근 혼자말로 중얼거리며 얼굴에 미소마저 띠우고 있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알렉산더는 소를 몰고 마당으로 나갔다.
아쑨다는 타작하는 기구가 없어서 그들이 고안해낸 방법으로 일을 할 생가이었다. 즉 콩 무더기를 마당에 쌓아 놓고 아이들이 마차를 타고 그 위를 왔다 갔다 하였다. 아쑨다는 쇠스랑으로 콩 무더기를 뒤적이면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며 상념에 빠져 있었다.
‘마리아의 오빠 안젤로는 이제 제법 커서 한 몫을 하고, 어쩌면 저렇게 제 아버지를 닮았을까? 저 아이가 자랄 때까지 조금만 참고 지내면… 둘째 마리아는 그지없이 착하고 살림꾼이며 얌전하니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첫 영성체 후부터 말이 없고 눈을 언제나 내리뜨고 있으며, 요사이는 더욱 그러한 모습이니 보기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도통 말이 없으니…’ 아쑨다에게는 일의 피곤함보다도 아이들의 사랑스런 모습에 마음이 뿌듯해 있었다.
이때 알렉산더가 마차를 멈추고 뛰어내리며 “저 대신 잠깐만 마차를 몰아주십시오. 깜박 손수건을 방에 놓아두고 나왔어요. 곧 돌아올께요!” 하고 아쑨다에게 말했다. 그의 이마에는 제법 굵은 땀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알렉산더가 집에 들어서자, 멀리 지평선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우렛소리가 들려왔다. 폭풍우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리아는 집이 너무 더워서 부엌 위 베란에서 알렉산더의 셔츠를 손질하고 있었다. 옆의 담요 위에는 어린 동생 데레사가 깊이 잠들어 있다. 마리아는 집 저쪽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내일은 성당에 좀 더 일찍 가서 대모님도 만나고 성사도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살며시 집안으로 들어온 다음, 미리 준비해두었던 긴 수건과 날카롭게 날이 선 10인치나 되는 칼을 숨겨가지고 소리 나지 않게 부엌 문간에 들어섰다. 마리아는 순간 불안에 떨었다. 알렉산더는 마리아가 베란다에 있는 것을 보고서 짐짓 공부방에 들어가 딴청을 부리며 연장 찾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윽고 문이 활짝 열리며, 알렉산더는 “마리아, 잠시만 이리 와봐”하고 마리아에게 말했다. 마리아는 알렉산더의 기찬 목소리에 더욱 온몸이 떨려옴을 느끼며 불안해하고 있을 뿐이다.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이것 봐, 잠깐 이리로 와 보라니까”하는 소리에, 마리아는 “무엇 때문에?”라고 겨우 대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더니, 재빨리 다가와서 마리아의 팔을 거칠게 잡고서 그녀를 방으로 밀어 던졌다. 알렉산더는 미리 계획했던 대로 문을 잠그고, 그녀를 마구잡이로 미리 준비한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바닥에 눕히려 들었다. 마리아는 이제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알렉산더는 마리아를 깔고 앉아 칼을 들이대며 “꼼짝하지 마, 너는 이제 내 것이야. 만일 소리치면 죽여버릴거야”하고 위협하였다. 이글거리는 그의 눈빛은 이미 인간의 그것이 아니었다.
마리아는 이제 자신에게 들이닥친 이 무서운 일 앞에서 오로지 한 가지, 끝까지 자신의 정결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안돼, 안돼, 알렉산더, 이러면 안돼, 제발 부탁이야”하고 몸을 비척대며 말하였다. 알렉산더가 다시금 칼을 턱 밑에 들이대자, 마리아는 질겁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마차 되는 소리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에 밖에까지 들릴 수는 없었다.
마리아는 테이블을 뛰어넘어 도망을 치려하였다. 그것을 보고 알렉산더는 한 번 크게 웃더니 책상을 걷어차고 뛰어들어 단번에 마리아를 쓰러뜨리고 그 힘센 무릎으로 힘껏 조이기 시작하였다. “내 몸에 손을 대지 말아. 이것은 죄악이야. 알렉산더, 너는 지옥에 가게 돼.” 알렉산더는 마리아의 강한 저항에 잠시 주춤하더니 수건으로 재갈을 채워버렸다. 알렉산더는 “내 말을 잘 들어. 나는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 아니야. 나를 받아들이겠느냐, 아니면 내 손에 죽고 싶으냐?” 마리아는 재갈을 채워져 대답도 하지 못하고 몸을 추스르며 발악을 할 뿐이었다. 겨우 어떻게 해서 재갈이 풀리자, “알렉산더, 제발 이러면 안돼, 안돼, 안돼! 이것을 죄악이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죄악 속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으셔. 알렉산더, 제발 이러지 말아 줘”하고 외쳤다.
그러나 마리아의 이러한 처절한 절규는 알렉산더에게는 들리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그의 가슴에 이글거리는 정욕을 더욱 부채질하였다. 다시금 그는 칼을 치켜세워 턱 밑에 바싹 들이대며 말하였다. “내 말을 듣겠느냐, 아니면 정말 죽고 싶어 환장을 하는 거냐?” 마리아는 그의 태도를 보고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뒤이어 알렉산더는 무어라고 소리를 치더니 들고 있던 예리한 칼로 사정없이 마리아의 가슴을 찔러댔다. 연이어 가슴, 배 할 것 없이 마구 찔러대는 그의 칼날은 사정이 없었다.
마리아는 단지 “하느님, 오 하느님!” “어머니, 어머니, 그가 나를 죽이려 해요. 어머니!” 하고 부르짖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 찔러대는 알렉산더의 칼날 아래에서도 마리아는 오른 손으로 치맛단을 무릎까지 내려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드디어 열네 번의 무참한 난도질에 마리아는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상처마다 배어 나오는 붉은 피는 마리아의 겉옷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축 늘어진 마리아를 내려다보더니 갑자기 정신이 들었는지 방을 뛰어나와 주위를 살핀 후, 칼을 변소에다 버리고 방으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마당에서는 여전히 타작하는 소리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그를 용서합니다
마리아는 가까스로 문을 열고 소리를 쳐서 어머니를 부르려 했으나 소리는 입 안에서 맴돌 뿐 나오지 않았다. 폭풍우가 한 차례 지나가고 난 뒤에 더위는 한풀 꺾이는 듯했다. 이제는 타작도 거의 끝나가고 모두가 창고에 들여다 놓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쑨다는 어린 데레사가 잠에서 깨어나 울고 있는 것을 보고 걱정어린 목소리로 마리아의 동생 마리아노를 시켜 살펴보게 하였다. 갑자기 외마디 소리가 집안으로부터 들려 왔다. “아쑨다, 어서 와 보시오.” 죠반니의 외침을 듣고 아쑨다는 뛰어 들어왔다. 이웃에 사는 데레사 치마렐리와 도미니꼬가 마리아를 그녀의 침대로 옮겨놓고 있었다.
피에 젖어 있는 딸의 모습을 본 아쑨다는 그만 마루에 쓰러지고 말았다. 아쑨다가 깨어났을 때, 죠반니는 “아기는 깨어 울고 있을 때에 나는 집 뒤 그늘에서 쉬고 있었는데, 마리아의 약한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곧장 이리로 달려왔어요. 그때 이미 마리아는 전신이 피로 범벅이 되어 쓰러져 있었어요.”
아쑨다는 딸에게 허리를 굽혀 “마리아, 너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니? 누가 너를 이 지경을 만들었단 말이냐?” 어머니의 말을 듣고 마리아는 그녀의 깨끗한 두 눈을 뜨며 “어머니, 그것은… 알렉산더 때문이에요. 그가 나를 겁탈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어머니, 그는 결국 아무런 짓도 하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어요.” “마리아, 왜 소리를 쳐서 도움을 청하지 않았니. 응?” “소리쳐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는 내가 더 이상 소리를 지를 수 없을 때까지 나를 찔러댔어요.”
경찰이 왔을 때에 집 주위는 이미 동네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누구나 처참한 마리아의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동네 사람들 중에 성미 급한 몇몇 사람은 이리저리 알렉산더를 찾으러 다녔다. 일렉산더는 자기 방에서 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지만 동네 사람들에 의해서 문을 부셔지고, 알렉산더는 끌려나왔다. 어머니와 함께 마리아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네뚜노에 있는 병원에 옮겨졌을 때, 마리아는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오는 길에 아쑨다는 알렉산더가 수갑이 채인 채로 경찰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았다.
마리아의 폐는 완전히 꿰뚫려 있었고, 심장은 칼이 스치고 지나가 찰과상을 입었으며, 가슴에는 네 군데, 배에는 다섯 군데, 그 외 여기저기에 정말 눈을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모습이었지만 마리아는 결코 신음 소리를 내지 않았다. 수술은 두 시간 이상 계속되었지만, 의사들은 그녀가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상처가 심하여 마취를 할 수 없었으므로,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생각하며 잘 참아 받았다. 신부님께서 병원으로 마리아를 찾아오셨을 때, 마리아는 편안한 마음으로 성사를 보고 성체를 영하였다. 이 모두가 마리아가 첫 영성체를 받은 지 불과 5주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에서의 고통과 죽으심이 우리에 대한 그 님의 사랑의 증거였듯이, 마리아의 상처는 그 님에 대한 마리아의 사랑의 증거였던 것이다. 이제 마리아는 주님의 십자가상의 고통 안에 함께 동참함으로써 그녀의 고통은 기쁨이 되었다.
병원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애통한 마음으로 마리아의 쾌유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이미 그 님이 품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 있었다. 신부님께서 성체를 영해 주시러 오셔서 마리아를 바라보시며, “마리아, 진심으로 알렉산더를 용서해 주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강도를 용서하셨음 같이, 평온하고 기쁨에 찬 눈으로 벽에 걸린 십자가상을 고요하게 바라보더니 너그러운 목소리로 말하였다. “신부님, 저는 결심했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저 역시 그를 용서할 것이며, 그를 위하여 천국에서 기도할 것입니다. 저는 십자가 옆에 있던 강도처럼 그를 천국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마 하느님께서도 그를 용서하여 주실 거예요.” 마리아는 타는 듯한 갈증을 느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에서의 목마르심을 생각하며 달게 참아 받았다. 마리아의 이런 뛰어난 덕행에, 함께 있던 신부님과 아쑨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제 마리아의 기력은 급속도로 떨어져서 간헐적으로 고통을 참아내느라 눈만 찡그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마리아는 “어머니, 저를 용서해주세요. 성모님께서 저를 기다리고 계세요”하며 기쁨에 가득 찬 목소리로,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하고 마치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처럼 불렀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군중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고, 그녀의 주위는 꽃으로 가득하였다. 아쑨다가 허리를 굽혀 키스를 하자, 마리아는 그녀의 팔을 한번 어루만지더니 스르르 손을 놓으며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이렇게 해서 보잘것없는, 시골의 배우지 못한 어린 소녀가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자신의 정결을 지키려다 영원히 그 임과 하나가 되었다. 때는 1902년 7월 2일 예수 성혈 대축일, 밖의 시가지에는 만과 종이 고요히 울리고, 성당에서는 예수고난회 수사들의 찬미가가 은은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죄인의 회개와 시성식
마리아의 영웅적 덕행은 얼마 되지 않아 이태리뿐만 아니라 세계 전 지역에 널리 알려졌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마리아 고레띠의 시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를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그의 뛰어난 덕행을 잊을 수가 없었다. 알렉산더는 로마에 있는 레지나 첼리에서 재판을 받았다. 아직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30년 노동의 선고를 받고 시칠리 노동 형무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뉘우치는 기색은커녕 “용기를 가져라. 눈물을 그치고 두려워하지 말라. 박수갈채를 받으며 귀향하리니…”라는 노래를 지어 부르며 극성을 부렸다.
어느 날 신부님께서 그를 찾아갔을 때, 그는 양심의 회개는커녕 오히려 화를 내면서 야비스럽고 빈정거리는 투로, “내가 마리아를 잃은 것은 다 당신의 그 잘난 가르침과 태도 때문이요”하고 얼굴에다 대고 외쳐댔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그가 감방에 혼자 있을 때, 갑자기 향기롭고 그윽한 분위기가 그를 두려움에 빠뜨렸다. 이윽고 한 어린 소녀가 머리에 화관을 쓰고 한 손에는 백합을 들고 하얀 베일을 휘감은 채 나타났다. 그녀가 서서히 다가왔을 때에 알렉산더는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마리아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그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급히 간수를 불러 “갑자기 마리아가 나타나더니, 어떤 정원에서 아름다운 백합화를 모아 그 꽃을 내게 주었습니다. 내가 그것을 받아들었을 때, 그 꽃들은 갑자기 촛불과도 같이 작은 불로 변하였습니다. 어서 신부님을 불러주십시오”하며 부르짖었다. 감방의 간수들은 그가 미친 줄 알고 “네가 신부님께 드릴 말씀이 있으면 글로 적어보아라”하자, 그는 감방 마루에 무릎을 꿇고 “나는 애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슬퍼하며 뉘우치고 있습니다. 나는 그 님에 대한 사랑으로 죽기까지 자신의 정결을 지키려 한 무죄한 소녀의 생명을 앗았습니다. 저는 모든 분들께 제가 범한 죄와 잘못들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상처 입은 마리아의 가족 모두에게 저는 용서를 청합니다. 하나의 생각이 내게 희망을 줍니다. 즉 저도 어느 날에 다른 모든 믿는 이들 같이 주의 인자하신 용서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그 후 알렉산더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매일매일 자기의 지난 잘못을 반성하며, 다른 죄인들을 위하여 꾸준히 기도하였다. 27년 후에 그는 참으로 모범적으로 형기를 마치고 출옥하였다. 그는 곧장 마리아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코리날도로 찾아갔다. 그리고 마리아의 어머니 아쑨다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청하였다. 늙은 아쑨다는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날더러 용서를 청한다고, 알렉산더! 마리아는 이미 너를 용서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너를 용서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나 역시 이미 마음으로부터 너를 용서하였다. 어서 들어오너라. 밖의 날씨가 좋지 않구나.” 둘은 서로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성탄 저녁의 종소리가 그들의 어깨너머로 들려오고 있었다.
1950년 6월 24일, 시복식에 이어 가톨릭 청소년들의 주보 성녀로 교황 비오 12세에 의하여 시성식이 거행되었다. 마리아, 그녀는 이미 우리 곁을 떠난 지 오래이지만, 하늘에 올라 다른 성인 성녀들과 함께 오늘도 교회의 영광과 찬미를 받으며 우리를 지켜주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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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젬마 갈가니와 더불어 성녀 마리아 고레띠가 예수고난회 가족 안에 있는 것은, 그들이 살아생전에 고난회의 영적 지도자들에게 영적 지도를 받았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심취하여 있었고, 돌아가신 뒤에는 고난회에 의하여 시복식과 시성식이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마리아 고레띠 성녀에 대해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음...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