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따라 걷는 ‘존무어 트레일’
<2008년 7월 18일 ~ 8월 4일>
John Muir Trail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휘트니산에서부터 씨에라 네바다 산맥 안부쪽의 길을 따라 요세미티 벨리까지 이어지는 340km의 산길이다.
계곡과 목초지,습지와 늪, 강과 호수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동화같은 아름다운 풍경에서부터
장쾌하고 거대한 규모의 산들까지 다양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은 잘 닦여져 있고 주로 계곡과 고갯마루를 지그재그로 반복해서 오르내리는 산길로 하루 평균 20km씩 걸으면 17일 정도 소요된다. 저지대에서는 곰을 만날수도 있으며 10,000피트 이하에서는 모닥불을 피울 수 있다.
기후는 매우 건조하여 낮에는 햇볕이 뜨거우나 그늘로 들어가면 서늘하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기온으로 보온용 의류가 필요하다.
전체 일정중에 무어랜치가 중간쯤인데 휘트니산에서 무어랜치까지는 일주일치의 식량을 직접 가지고 가야한다.
나머지 무어랜치에서 요세미티 벨리까지는 두 번 정도 데포시킨 물건을 찾을 수 있으며
가게도 있어 간단한 식량구입과 식사 맥주 음료 구입이 가능하다.
산행은 요세미티벨리에서 시작하는 경우와 휘트니산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휘트니산에서 출발하면 고소증의 부담이 있다.
휘트니산의 높이는 4,450m로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고 기후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방풍자켙과 보온의류를 준비하여야한다.
전체 산길은 안전하며 물은 쉽게 구할 수 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걷고, 최고의 장소에서 야영할 수 있으나
배낭의 무게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현명한 짐꾸리기가 매우 중요하다.
하프돔을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이 정체를 이루고 있다. 북한산의 백운대를 오르는 모습과 비슷하다.
정상에 오르면 운동장처럼 평평하고 넓으며 씨에라 산맥의 파노라마를 조망할 수 있다.<8월 19일>
sunrise meadow
광활한 규모의 초지대로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고 왼편으로는 말을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의 숙소가 있다.<8월 20일>
tuolumne meadow
아담한 규모의 강이 트레일과 나란히 흐른다.
약16km길이의 오솔길을 야생화가 피어있는 초지대를 구경하며 걷는데 평화감이 느껴진다.
물빛은 지중해빛 파랑과 에메랄드 빛, 연두색이 잘 조화를 이루며 청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이 돌아가는 모서리에는 송어들이 많이 살고 있다. <7월 22일>
강이 끝나는 지점에서 donahue pass가 시작된다.
처음 넘게 되는 고갯길이라서인지 땀도 많이 나고 배낭의 무게가 어깨에 부담을 준다.
대부분의 길들은 호수옆으로 걷게 되어있으며 물빛은 자연을 담아 아름다운 색을 반사한다.
thousand island/씨에라 산맥에는 수천개의 호수가 있다고 한다.<7월 25일>
티없이 푸른 하늘
하늘빛을 닮은 호수
가끔 구름있으면 보너스
귀하게 만나는 트레커있으면 기회 포착
원색의 야생화들까지 곁들이면 완벽한 '이발소'그림 완성!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낚시를 한다.
일출후 일몰전에 잘 잡히며 흔히 송어들을 육안으로 볼 수 있으나 손으로 잡으면 불법이다.
반드시 낚시로 잡아야하며 허가비용은 1년에 3만원이다.
첫댓글 드뎌, 돌아오셨군요. 사진 쥑이고 내용 알차고,.....얼굴 뵈면서 트레일 이야기 해 주시길,....^^
워킹 좋아하는데 저기 가면 아름다운 풍경 보면서 원없이 걷겠네요. 일주일치 식량을 지고 가야하는 게 좀 부담스럽지만... 미운 사람 있을 때 저기로 날아가서 한 달 걷고 나면 미워했다는 사실도 기억을 못 할 듯...ㅎㅎ
워킹 좋아하는 사람에겐 천국이죠. 그리고 걷다보면 미운 사람이 반드시 그리워질겁니다. 어쨌는 '육체는 NGD(노가다)지만 마음은 평화'를 만끽하는 트레일입니다.
가보고 싶습니다. 좋은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휘트니와 매도우 요세미티는 여러번 가보았지만 말로만 듣던 아름다운 존뮤어 트레일을 대하니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축하드립니다
아~
멋지네요. 자연과 더 가까이할 수 있는 삶을 언제쯤 이룰 수 있을지.... 아이들 좀 더 키우고,건강과 재력도 갖추어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