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에 대통령님 특별전시회 '노란선을 넘어서'를 다녀왔습니다.
제법 먼 길을 다녀왔기에 칭찬 받고 싶은 마음에 후기를 올려 봅니다.히힛 ^ㅠ^
추도식때 봉하에서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자봉을 하고 온 후
저는 일상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때때로 촛점을 잃고, 멍을 자주 때렸습니다.
아..이게 바로 봉하금단 증상!
봉하앓이군아.....시름 시름
대통령님 뵙고 싶은 마음에 서울 전시회를 다녀오기로 결심합니다.
새벽 5시에 눈이 떠져 6시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잠을 더 자고 싶었는데 잠이 오질 않더라구요 '_'
6시 40분에 집을 나왔습니다.
제게 서울은 봉하마을보다 멀었습니다 -_ㅠ
집 떠나고 5시간 30분.
12시 8분에 드디어 서울 정동 경향갤러리에 도착했습니다.
고백하자면 휴게소에서 라면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30분 까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 시간은 내둥 운전대 잡고 달렸더래요. >_<
저는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목에 노란색 손수건을 메고 그렇게 노랑내를 풀풀대며 노란선을 넘었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는데..
현수막을 1주년 이라고 인쇄해서 나중에 '기' 자를 덧붙였더라구요..(내부의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노란선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전시회를 가기전에는 단순히 노란선을 대통령님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대통령님은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간, 정확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
최초의 대통령이였지만, 결국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그는 그렇게 우리 시대의 노란색 한 획을 그어놓고..영면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 노란선 넘어를 생각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바로 노무현 정신에 대해 말입니다.
대충..그런 추모 전시회의 성격으로만 생각했는데.
전시회장에 가니 노란선은 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걸어서 노란색 군사경계선을 넘었죠.
올해는 6.25전쟁 60주년입니다.
우리 마음속의 노란색 경계들에 관해 생각해보고
금기를 넘어서서 나아가자는 뜻도 있겠죠.
요즘 MB께서는 그 노란색을 더 진하게 덧칠하고 있지만 말이예요.
생각해보면 대통령님은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많은 금기를 깨고,
경계를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탈 권위적이셨고, 평생 지역감정과 기회주의에 물러서지 않고 맞섰으며,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조폭언론과의 싸움..과거사 청산..검찰개혁의 시도.
대통령이 노란선을 넘어설때마다 나는 감동했고, 환호했고, 언제는 낯설기도 했지만.
대통령님이 떠나신 지금.이제는 내 스스로 그 노란선들을 넘어야 하겠다는 의지가 생깁니다.
바보같이 카메라를 놓고 가는 바람에 챙피하게 폰카를 들이댔는데,
폰카소리가 춈 챙피해서.몇 장 못 찍었습니다 >_<
어느님들께서 분명 잘 찍은 예쁜 사진들을 올려주실꺼라 생각하고요.
전시회장은 주말인데도 사람이 없어 할랑하더라구요.
관람비가 있는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모두 옆에 영화관으로만 가네요.
이것두라.난 이거보러 새벽바람 맞았단다 -ㅁ-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비루한 폰카 사진 몇장..
사악한 무리들 속에서..
대통령께서 힘겹게 짊어지고 있는것은 십자가입니다.
처음 작품을 봤을때는 그 있잖아요 ^^; 대통령님 비행기 기내에서 시범 보이시는 사진
그 사진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웃었는데..계속 보면 참 가슴아픈 작품입니다.
봉하마을과 노제때의 대통령님 모습입니다.
오른쪽 아래로 영구차가 지나갑니다.
노제때의 대통령님이 웃고 계십니다.
저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습니다.
왠지 마음이 놓입니다.
봉하에서 3박 4일동안 봤던 김은곤 화백의 작품을 서울에서도 만났습니다.
정말 생생하죠'ㅁ' 아시겠지만 진짜 도마 위에 그림을 그리신겁니다 ^^;
도마위의 유채 시리즈는 많은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은건 역시
도마 위에 너덜해진 다 물어뜯긴 생선입니다.
무얼 의미하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뭔지 모르다가.
( 기둥때문에 측면에서 찍었는데..)
탑 가운데 구멍을 들여다 보다 알았습니다.
허..헉.. 박종철 열사가 저를 두눈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밑에 얼굴들은 5.18 기념관에서 보았던 사진얼굴이고,
왼쪽은 김대중 대통령, 오른쪽은 노무현 대통령이더군요.
민주주의 열사들입니다.
보고있자니 먼가 내 스스로 많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질화질 죄송합니다.
저란 여자.
카메라도 놓고 다니는 여자 입니다.하아.
그 외 좋은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작품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하기도 하고요.
어떤 작품에는 함께 분노하고, 또 대통령님 생각에 아련하기도 하고,
가슴이 조금 아프기도 했습니다.
전시회장을 나올때는
발걸음이 안떨어져 자꾸만 뒤돌아 봤습니다.
밖은 여전히 시끌벅적 명랑하고, 또 평화로운 일상이였습니다.
친구랑 청계천을 보러갔는데.
도심에 이런 쾌적한 쉼터가 있다니 너무 좋다고 친구는 눈을 반짝였는데
저는 시큰둥했습니다.
우리는 곧 4대강을 통해 개발 토건주의 사고방식의 비극적 최후를 보게 될것입니다.
부디 모두 잊지 말고, 심판의 날! 6월 2일 건투해야 합니다 '_'
서둘러 서둘러 구경하고 4시 15분에 서울을 출발해서.
집에 9시에 도착했습니다.
운전을 너무 오래해서 허리가 아프고, 목이 뻐근했습니다.
많이 피곤할텐데,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가슴이 너무 두근거렸습니다.
저는 여전히 봉하앓이 중입니다. 끙.끙.
오월의 드레스코드는 노랑인거 아시죠 :D
선거날에는 노란티입고 가서 투표할껍니닷!
짦게 쓰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대통령님 이야기만 나오면 할말이 많답니까 ;(
10시간을 넘게 운전해 보고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은 전시회 한 번쯤 보고 오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히힛 ^^
첫댓글 좋을글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직접 다녀온거 같네여~ 노짱님사랑 아자아자 지화자~!!!
하하 감사 지화자지화자 ^^
부럽습니다 언제나 마음으로는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정작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모르고있는데.. 좋은경험 하셨군요 부러워요 ^^
저도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_< 일단 내가 할수 있는건 하자...생각해봅니다 ^^* 우리..우리가 할수 있는건..열심히 해보게요 히히 :D
이렇게 올려주시니 저질화면이라뇨. 충분히 잘 봅니다. 고맙습니다. 경향갤러리..후기 보니 저도 막 가고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감사합니다 히히 ^^; 부끄럽네요
얼굴도 이쁘시 분이 마음씨도 참 이쁘시네요^^ 좋은 경험하신거 부럽습니다~저도 나중 시간 되면 한 번 들러야겠ㅇ요~
아쿠 ^ㅅ^ 또 그렇지는 않은데..감사합니다 히히
귀엽고 이쁜 사람입니다. 진실이 있는 맘과 글은 어디서든 통하는거 아시죠??잘 봤습니다..
아 좋은말씀입니다. 진실은 통하는거!! 통하길 바랍니다!
노아자아자
히히 아자아자^-^
마음씨 마냥 얼굴도 예쁘시네요
감사합니다 >_< ..챙피하네요
고맙고,이뻐요
저도 고맙... ^_^
글도 너무 조목조목 잘 적어놓아 읽기도 편안하고 한권의 책을 읽는것처럼 가끔은 두번씩 반복해서읽기도하고...아래로 내려오니 얼굴도 너무 이뿐 분이네요. 고마워요...너무 이뿌네요^^정신도 마음도 얼굴도~
하하 이런 과찬 어찌 얼굴을 빨개지게 만드시는지 >///< 쿠쿠,, 정신이 느껴진다니 감사하고, 다행입니다..노랑개비님들 너무 좋네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는건 정말 큰 위로고, 즐거움인것 같습니다.꺄릉
한알의꽃씨님 반갑슴다..~
헤헤 반갑습니다 노랄홀님^^~
자원봉사하시느라 피곤하셨을 텐데..제대로 쉬지도 못하셨을 텐데..세상에나 10시간을 넘게 운전하고 보러 오셨군요.
가보지는 못하였지만 꽃씨님의 글로 만족합니다.감사합니다.......
참 예쁜 젊은 사람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