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러 왔나 가르치러왔나
나는 이번에 여행보다 중국어를 실전으로 익히러왔다.
그 어렵고 복잡한 중국에서의 기차 타기는 첫날 무사히 성공했다
무었 보다도 중국인들이 내 말을 알아듣는 다는 것이 신기했다.
거기에 중국인 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그런데 내 예상은 빗나가기 시작한다. 어머니도 아빠도 딸도 한 두 마디는 중국말을
한국어로 일러달란다. 아유 나는 언제배우고 ㅠ ㅠ.
어젯밤에는 딸이 한국어 공부를 하자고 한다. 그래서 맘 잡고 두 시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이 딸은 이미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나는 "안녕히 주무셨어요?"라는 단어들을 곡을 붙여
노래하듯 신나게 반복하면서 가르쳤다.
셨어요, 하셨어요. 먹어라. 했어요, 했습니까는 이들에게 정말 어렵다,
그래서 "먹어라. 먹어라" 반복한다.
장단을 치고 손을 들어 율동하듯 가르치니
학습효과가 나타난다. 오늘 아침엔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완벽히 인사한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한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도 그렇고. 이 학생도 여기서 한국어를 배우기는 하는데 교과서를 배우는 것이지 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다. 말을 배워야하는데 책을 배운다. 특히 한국 사람들
이론적으로 배우는데 이력이 나서 학습방법을 바꾸자니까 겁을 먹는다. 교과서가 아깝다는 듯.
나는 기여히 춤을 추면서라도 이 식구들에게 20여 마디는 줄줄 나오게 가르치고 가야겠다.
자신있다. 내가 어렵게 배우고 있어 그 방법을 안다.
이 집에서 왜 이렇게 눈치 없이 오래 머무느냐고 쫓아내지만 않는다면.
ㅍㅎㅎ.
내가 갖고 온 여행중국어와 중국어 단어장을 한국어 배우라고 딸에게 주었다. 이렇게 되면
내가 무엇하러 왔는지 알만하다.
잉잉 나는 이번여행 망쳤다!

한국어를 배우는 딸
첫댓글 배우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는군요.!~ㅎ
문화기 다르니 서로 궁금하긴 마찬가지일 테니~`
선배님은 그래도 배울 게 더 많았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