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남원 춘향허브마을에서 허브향초를 만들어보는 아이들. |
|
|
농촌전통테마마을은 도시인들이 찾아가서 다양한 체험도 즐기고 민박에서 하룻밤 묵고 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마을이다. 어른들은 고향의 정취, 어릴 적의 향수에 젖어볼 수 있고 아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지혜농를 배우기도 한다. 남원의 춘향허브마을, 진안의 가막마을, 장수의 논개생가마을 등을 찾아가서 즐거운 주말을 지내보자.
|
|
|
|
▲ 허브 모종을 화분에 담는 모습. |
|
|
■남원 춘향허브마을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의 춘향허브마을은 꽃마을이다. 매년 4∼5월 중 허브를 심으면 6월 중순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빛깔과 향기를 가진 허브를 볼 수 있다. 용산리 마을은 2003년 남원시로부터 허브특구로 지정을 받자 벼농사, 밭농사만 짓고 살던 50여 가구 주민들의 반수 이상이 허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남원시농업기술센터가 허브 재배 기술을 지원해주고 있다. 춘향허브마을의 체험거리는 말 그대로 허브를 이용한 프로그램들이 주류를 이룬다.
춘향허브마을은 일정에 따라 반일, 하루, 1박2일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을, 주제에 따라 건강누리기, 계절느끼기, 농사해보기, 엄마손맛 배우기, 옛맛 찾아보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약 시 사무장과 상의해서 프로그램 내용과 일정을 조율하면 된다.
먼저 일정별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자. 반일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허브 비누, 허브 향초, 허브 입욕제 만들기 중 한 가지를 체험한다. 이어서 점심식사를 한 다음 허브농장 산책 겸 허브의 종류와 효능 알아보기가 진행된다. 허브 체험 중 허브 분화(작은 화분에 허브를 옮겨 심는 것)를 추가할 수도 있다. 하루짜리는 반일 프로그램의 허브를 이용한 만들기 중 두 가지를 체험할 수 있고 투호놀이가 더해진다. 점심식사비는 백반으로 할 경우 5천원이나 허브꽃비빔밥은 6천원을 받으며 특식으로 허브수육을 주문한다면 가격은 600g 당(3인분) 1만원의 비용을 더 내게 된다.
|
|
|
|
▲ 타면서 그윽한 향을 발산하는 허브향초. |
|
|
1박2일짜리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오후 3시에 행사가 시작된다. 허브체험 한 가지를 하고 저녁 식사 전후로 남원시립국악단원의 국악 감상 시간을 갖는다. 신민요, 판소리 등을 들어보는 시간이다. 이어서 숙박을 하게 되는데 마을 민박집과 제2허브체험장 옆 펜션이 숙박시설. 펜션 이용객들은 개별 취사가 가능하다.
이튿날 아침에는 바래봉 산행을 한다. 봄에는 철쭉 산행, 겨울에는 일출산행을 즐기지만 여름에는 무더위 관계로 산행을 실시하지 않는다. 산행 출발지는 허브하우스이고 왕복 3시간이 소요된다. 아침식사 때는 백반이나 추어탕이 나온다. 이어서 허브나 국화 수확체험, 허브인절미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허브인절미만들기는 연중 가능한 프로그램인데 참여객들이 특별히 원하면 여름철의 경우 허브와 파프리카를 식재료로 활용, 삼색수제비를 만들고 그것을 점심식사 때 맛볼 수 있다. 또 국악의 성지로 이동, 공연을 감상하거나 민요배우기 등을 체험하게 된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63)
홈페이지 : chunhyang.go2vil.org
예약 및 문의 : 박상미 사무장(018-287-8814)
잠자리 : 제2허브체험장은 50명 정도의 단체 숙박이 가능하다. 그 앞에는 깔끔하고 깜찍한 형태의 펜션이 3동 있다. 6.5평형이 2동, 8평형이 1동. 또한 마을에는 안골목집(강대열, 011-655-7308), 삼거리집(박태환, 010-3171-4516), 정원이 예쁜집(한종식, 011-614-1519), 허브집(정갑조, 011-655-7448) 등에서 민박을 받는다.
찾아가는 길 : (1)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17번국도→임실→남원→운봉읍→춘향허브마을 (2)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분기점→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나들목→인월면→운봉읍→춘향허브마을
|
|
|
|
▲ 진안 가막마을을 찾은 아이들이 짚으로 계란꾸러미를 만들었다. |
|
|
■진안 가막마을
아름다운 마을이란 물과 산이 잘 어울린 고장을 말한다. 그런 곳은 사람들의 인심도 후하기 마련이다. 마이산 지맥과 금강 상류가 만나는 곳, 진안군 진안읍 가막리에 가막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마을 뒷산에 올라 산양산삼 한 뿌리 캐어먹고 마을 앞 냇가로 가서 물고기도 잡고 밤이면 반딧불이와 어울리고… 그렇게 지내다보면 몸과 마음이 한결 건강해짐을 느낀다.
가막마을의 대표적 체험거리는 진안군이 인삼의 고장이니만큼 ‘산양산삼 심기’이다. 산양산삼이란 주민들의 설명에 따르면 ‘산에서 채취한 산삼의 씨나 묘삼을 사람이 다시 산에 심은 것’을 말한다. 봄철에는 묘삼(종근) 형태로 심고 가을에는 씨앗을 심는다. 참으로 자라는 속도는 느린 대신 산삼의 후예라서 값은 꽤나 높게 쳐준다. 산양산삼은 워낙 고가로 팔리기 때문에 이를 몰래 훔쳐가려는 도둑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 사방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해놓기도 했다.
|
|
|
|
▲ 진안 가막마을의 특산물인 산양산삼. |
|
|
체험객들은 마을 주민들을 따라 마을 뒷산으로 30분 이상 올라가서 삼이 잘 자랄 곳을 골라 심고 내려온다. 삼을 심어보는 기쁨을 체험하기는 했지만 맛을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면 마을로 내려와서 산양산삼을 넣은 삼계탕을 주문하면 된다. 보통의 삼계탕에는 인삼 뿌리가 들어가지만 산양산삼 삼계탕에는 어른 새끼 손가락만한 것들이 들어간다. 맛은 보통의 삼계탕과 비슷하지만 그래도 산삼의 후손들을 넣었으니 더욱 힘이 솟아나는 기분이 든다.
연중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는 전통 한과 만들기가 있다. 하가막마을 정대원이장의 모친이 진행자로 나선다. 25년 넘게 한과를 만들어온 솜씨로 체험여행객들을 지휘한다.
가막마을에는 논이 거의 없고 밭이 많아서 율무를 많이 재배하기 때문에 율무한과를 만들어보는 것이 가능하다. 2006년의 경우 가막마을에서는 25톤의 율무를 생산했으며 무농약재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다른 지역의 율무보다도 1.5배 이상 비싼 값을 받았다고 한다.
가막마을에서는 전통 한과를 만들 때 녹색은 쑥가루로, 분홍색은 맨드라미꽃가루로 낸다. 고명이 필요할 경우 기장, 서숙, 검은깨, 흰깨, 들깨 등을 활용한다. 재료 준비 등으로 인해 사전 예약이 필요한 체험프로그램.
|
|
|
|
▲ 가막마을 주민이 율무와 숙을 넣은 인절미를 만들고 있다. |
|
|
봄이면 자생식물인 애기똥풀 등의 자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고 여름이면 반딧불이가 어둠을 밝히고 가을이면 메뚜기가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니는 가막마을 주민들은 외지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천반산(646.9m) 등산을 권장한다. 하가막마을의 가막천유원지에서 돌다리를 건너면 등산로가 시작된다. 주능선 일원이 소반과 같이 납작해서 천반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상 부근의 한림대는 주변 조망이 좋아서 과거에는 망루 역할을 담당했다. 능선에는 정여립장군이 군사를 훈련시킬 때 돌로 성을 쌓은 흔적이 남아있다. 깃대봉은 천반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 마을 할머니가 ‘가랑텡이를 짝 찢어서 올라야 하는 길이라 엄청 대근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산행길을 거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다시 하가막마을로 돌아오기까지는 서너 시간이 소요된다.
가막마을에서 어느 때든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계란꾸러미만들기 등의 짚풀공예 체험, 솟대 등 기념상징물만들기 등이 있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63)
홈페이지 : http://gamakvil.com/
예약 및 문의 : 하가막마을 정대원이장 018-666-9198
잠자리 : 상가막마을의 방문자센터(일명 잠자리펜션, 거실과 주방, 수세식화장실을 각각 보유한 방 2개), 갈대잎으로 지붕을 얹은 샛집 사랑방(인터넷 설치), 마을회관이 숙박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찾아가는 길 : (1)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 진안나들목→장계 방면→오천삼거리에서 좌회전→가막고개→가막마을 (2)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 장수나들목→진안읍 방면→용광교 앞에서 다리를 건너지 말고 동향면 방면으로 급하게 우회전→가막천 따라 진행→가막마을
|
|
|
|
▲ 논개의 동상. |
|
|
■장수 논개생가마을
임진왜란 때 진주 촉석루에서 적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인. 그가 바로 주논개이고 논개가 태어난 곳이 바로 전북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의 주촌마을이다.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생가공원 바로 뒤편에 농촌전통테마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초가지붕을 얹은 집들과 굴피집, 한옥들이 많아서 민속마을로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논개생가공원 관람과 마을 산책은 기본이다. 봄이면 농사체험, 손두부만들기, 도농어울림한마당, 여름이면 한지공예, 논개가락지만들기, 가을이면 벼베기와 타작, 가마솥밥짓기, 모닥불에 감자와 고구마 구워먹기, 겨울이면 눈사람만들기, 밤구워먹기, 산야초 효소만들기 등이 실시된다.
논개생가마을의 대표적 특산물은 오미자이다. 장수군 오미자는 해발 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재배되어 맛과 향이 뛰어나며 음료와 한약재의 재료로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지녔다. 껍질은 시고 과육은 달며 씨는 맵고 쓴 맛을 낸다. 전체적으로 짠 맛도 난다. 이렇게 다섯 가지 맛을 포함하고 있어서 오미자라고 부른다. 이 다섯 가지 맛은 각각 우리 몸을 이롭게 해준다. 신맛은 간을 보호하고 단맛은 비장과 위장을 좋게 한다. 매운 맛은 폐를 보호하고 쓴맛은 심장을 이롭게 하며 짠맛은 신장과 방광에 도움을 준다.
논개생가마을에서는 여러 효능을 가진 오미자를 이용해서 ‘오미자천연비누만들기’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오미자의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비타민 B1 성분이 넓어진 모공을 조여주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노화를 방지하며 보습 효과로 탄력을 증강시켜주기 때문에 오미자천연비누는 체험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
|
|
|
▲ 댕댕이넝쿨로 만든 소쿠리. |
|
|
댕댕이넝쿨이나 인동넝쿨로 소쿠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신기한 체험거리이다. 마을 주민들의 지도 아래 체험객들은 소쿠리를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어디를 가도 살 수 없는 소중한 나만의 소쿠리는 군것질거리도 담고, 아이들 학용품도 정리하고, 집안의 장식용품으로도 쓰이는 등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논개생가마을은 계절별로 1박2일, 당일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맑은 날과 흐린 날 등 기상 변화에 따라 프로그램이 달라지기도 한다. 계절별 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을 보면 봄철의 경우 산채채취, 별보기체험, 장안산이나 영취산 산행, 여름철은 송사리잡기, 옥수수따기, 뻥튀기체험, 가을날은 단풍산행, 장안산 억새군락 탐방, 겨울철은 대마무살을 이용한 연만들기와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이 있다. 모든 프로그램의 마무리는 친환경 농산물 반짝 시장 장보기이다. 장수군의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사갈 수 있는 시간이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63)
홈페이지 : nongae.go2vil.org 예약 및 문의 : 송재덕 위원장(011-354-1128), 이정화 총무(010-3933-4412), 김경숙 부녀회장(016-382-7040)
잠자리 : 민박집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이름을 갖고 있다. 산유화(이정화, 010-3933-4412), 국화네(신연심, 011-656-4550), 감나무집(정동운 063-353-0275), 청실배나무집(신덕철, 011-506-7515), 흙까비네(김동구, 010-8636-2110), 여울목초연당(윤성숙, 019-632-8897) 등.
찾아가는 길 : (1)익산-장수 간 고속도로 장수나들목→오동제→논개생가공원, 논개생가마을 (2)88올림픽고속도로 남장수나들목→번암면소재지→장수읍→논개생가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