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수사령부 보급창 장병 22명이 22일 '골수기증 등록'을 하여 고귀한 사랑을 실천했다. 계기가 된 것은 해군 군수사령부와 경남 적십자 혈액원이 함께하는‘사랑의 헌혈' 운동.
보급창 본부대장으로 근무하는 김태부 대위(金泰富ㆍ 31세)가 사랑의 헌혈운동이 있기 이틀 전 자신의 골수기증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장병들에게 골수기증의 필요성과 부모형제와도 골수가 맞지 않아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자, 그 자리에서 보급창 장병들이 기증을 희망했고, 곧바로 경남 적십자 혈액원은 과거 병력 등을 조사하여 골수기증 가능 여부 파악에 들어갔다.
2월 21일부터 이틀간 군수사령부와 예하부대 장병 및 군무원이 헌혈에 동참한 가운데, 22명의 골수기증 희망 장병들이 헌혈후 4~5㎖의 검사용 혈액을 채취하고 골수기증을 서약했다.
김태부 대위는 1996년 해군사관학교 생도 4학년 시절 미공군사관학교 생도 성덕 바우만군의 백혈병 투병소식을 듣고 한국 조혈모세포 은행에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하였다.
그후 8년이 지난 2004년 1월경 조직 적합성 항원형(HLA: Human Leukocyte Antigen)이 일치하는 30대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이식 수술을 행해 사랑을 몸소 실천한 장본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골수기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 김 대위는 "생각하는 것만큼 힘든 수술도 아니고, 나로 인해 누군가 새 생명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보람도 컸다"며 "몰라서 하지 않는 현실을 목도할 수 없어, 사랑의 헌혈운동을 계기로 전파하게 되었고, 장병들의 참여 또한 높아 기쁨도 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골수 기증을 서약한 해군 군수사령부 보급창 관리과 권혁성(權爀星ㆍ 23세) 병장은 "골수이식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는 백혈병 환자들에게는 간절히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건강한 성인이면 서너 번도 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은 수술이라는 걸 알고나니,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심이유를 말했다.
희망자 22명은 모두 과거 헌혈기록을 조회한 결과 건강상태가 양호하여, 서약서 작성과 채혈을 함으로써 자동으로 기증자로 등록되게 된다.
한편 군수사령부 장병 및 군무원이 참여한 '사랑의 헌혈'운동은 사령부와 예하 부대별 지정장소에서 21일, 22일 이틀에 걸쳐 총 407명이 모두 162,800cc를 채혈, 경남 적십자 혈액원에 기증했다.
해군 군수사령부는 매년 2회 800여명의 장병 및 군무원이 헌혈에 동참하여 총 32만여cc에 달하는 혈액을 경남 적십자 혈액원에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혈액수급에 일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군 군수사령부 전 장병 및 군무원들은 생명 나눔의 실천인 헌혈을 통해 응급환자 치료에 기여하고 지역 주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