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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지리산 태극종주
산행코스: 덕산 ~ 천왕봉 ~ 성삼재 ~ 인월 (90.5km)
산행시간: 38시간23분 가량(알바포함)
날짜: 2008.12.20~21(무박2일)
누구와: J3클럽 여러 회원님들과 함께...
지리산태극종주는 먼산바라보듯이 구경만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왜냐면 우선 세석에서 30대모임의 단결차원에서 비박한다는 천사님의 벙개공지로 참석댓글을 달았기 때문이다
비박할수 있는 장비는 없었으나 세석산장 예약만 하면 된다는 말에 솔깃하여 우선 비박쪽으로 결정을 한것이었다
그런데 세석산장 예약날짜가 다가와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여 컴에 앉았다
수많은 경쟁자를 앞서기엔 내 컴실력이 딸렸던 것이었다 결과는 예약불발 ㅠ.ㅠ
할수 없이 비박장비를 수소문하여 보았다 하지만 주위에 비박장비를 가지고 있는사람이 그리 많치가 않았다
버거님도 이번 세석비박을 위하여 거금을 들여 비박장비를 구입하였다고 한다
노력이 부족해서 였을까? 아님 지리산 태극종주가 하고싶어서 였을까?
예약불발과 비박장비의 미 준비로 괴로워 하고 있는 찰라 "희야님"의 대화창이 열렸다?
이런저런 예기를 나누다가 이번에 지리산 태극종주 할건데 같이 하자며 제의를 해 왔다
고민이 되었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것이냐? 아님 정녕 하고 싶은 지리산 태극종주를 할것이냐?
결론은 지리산태극종주였다 천사님과 버거님께 죄송하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지리산 태극종주를 하기로 대경지부 참가자로
신청을 하였다
출발하루전 소소뜨라총무님께 쪽지가 왔다 이번 대경참가자들중 불심님과 에이스님,희야님께서 하루전 미리 출발하신다고 하면서 저보고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신다 대구에서 당일새벽에 출발해도 되고 아님 불심님과 에이스,희야님과 하루전 출발해도 된다하시면서 결정을 하라고 하신다 그러던중 에이스님께 전화가 온다
저희는 하루전 출발할것이고 인월에 차 parking하고 택시불러서 덕산까지 가서 덕산에서 숙박을하고 아침에 산에 오를예정이라면서 같이 갈수 있나고 전화가 왔다 함께하기로 했다
북대구ic에서 만나기로했다가 서대구ic에서 만나 제차를 parking하고 에이스님의 차량에 합승을 하였다
완전 소풍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날의 제 몸 상태는 완전 최악이었다
목감기에 몸살까지 겹쳐있는 상태라 주사한방맞고 안간다고 할수도 없고 해서 약을 지어서 함께하기로 했던것이었다
인월에 도착하여 구 인월 마을회관옆에 차를 세우고서 택시기사님을 기다렸다
잠시후 택시기사님이 도착하여 바로 탑승을 하여 덕산으로 향했다
미터기를 작동시키면서 출발하니 대략 구인월마을회관에서 7만원 중반정도 되었던걸로 기억된다
덕산도착전 비너스모텔에 방을 두개 예약하고 타고온 택시를 타고서 덕산으로 식사를 하기위해 다시움직였다
가는날이 장날인지 맛있다고 할수 있는 고기집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할수 없이 그곳을 서성이다가 다시 고기집을 간신히 찿았다
생삼겹살을 주문하여 배 부르도록 먹었다 우와 지금도 그 고기맛 정말 쥑입니다 ^.^
한참동안 배를 채우다가 뭔가 아쉬움에 근처 치킨호프집에가서 호프한잔씩 시키고 양념 닭 한마리를 시켰다
전부다 배에 걸신이 들어 앉아계신지 잘들 드신다 ^.^
택시 기사님께 전화해서 호프집 근처로 와달라고해서 다시 비너스모텔로 이동을 하였다
방바닥은 따뜻했는데 우풍이 좀 있어서인지 설잠으로 모두가 잠을 설친다
다음날 아침 07시 조금 넘자 한분두분 일어나신다
펜티바람에 앉아있는 우리방에 희야님 그냥 들어오신다 그냥 주섬주섬 입기도 뭐하고 그냥 버틴다 ㅎㅎㅎ
세면을 하고 출전준비를 하고있는데 아랫배가 더 부룩하다 화장실에서 용을 써보았지만 소식이 감감하다
잠시후 소소총무님의 전화가 온다 다들 도착했다면서 빨리오라고...
시간맞춰 도착한 택시를 타고서 덕산 기사식당을 향하여 출발했다
덕산기사식당에 도착하니 벌써 전국의 내놓으라 하는 짐승님들이 다 모이셨다
수석고문님 및 여러 고문님들,지부장님들 및 여려 선배님들께서...벌써 다 모이셨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고문님의 한 말씀과 함께 지리태극의 성공을 위하여 화이팅을 외친다
단체사진을 찍고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덕산 들머리로 향한다
임의규 고문님께서 몇번이고 왔다갔다 하시면서 회원님들을 들머리로 태워주신다
고생많으셨어요 임의규 고문님^.^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덕산 들머리 도착과 동시 이번 대간3차팀의 단체사진이 여러 찍사님들의 환영을 받으며 포즈를 취한다
지리산 태극종주 참가자들도 다 함께 사진을찍고서 09:20분 드디어 출발이다 ^.^
초반 선두를 누가섰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 몸상태가 좋지않기 때문에 선두에 선다는것은 꿈도 꾸지 않았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작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의를 걸칠것인가 아님 그냥 갈것인가 고민하다가 모두 배낭카바와 우의을 걸치고서 움직인다
얼마를 걸었을까? 모텔에서 시도했던 아랫배의 더부룩함이 서서히 소식이 들려온다
참고서 오르려 멋번이고 힘을주었지만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진다
아~! 이곳에서 일행을 놓치면 큰일인데 하면서도 밀려오는 압박감은 도저히 감당이 안되었다
할수 없이 대열에서 이탈하여 대인지뢰를 매설하고 말았다 ㅠ.ㅠ
시원하면서도 힘이 쭈욱빠지기 시작했다
몸에서 열이나기 시작했고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잠시 가방에서 아스피린 한알을 꺼내먹었다 제일 꼴찌인줄 알았는데 카브짱님과 목포에서 오신 철빵님께서 오르고 계신다
어찌나 반갑던지...^.^
함께 페이스를 맞추어 본다 한참을 가다가 조금 힘을 내어 오르막을 오른다 그런데 삼거리부근에서 잘못 방향을 털었는지
한참을 내려간다 가다가보니 임도비슷한게 나오는데 내려간 흔적이 전혀 없다 아차 싶어 다시 오르기 시작하여 원점으로 왔다
신나게 오르다 보니 일행을 따라잡을수 있었다
알바를 해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맥이 쫙 풀린다 ^.^
잠시 쉬는데 카브짱님께서 본인을 도와달라면서 배낭에 귤을 한아름 꺼내신다 하나씩 나눠주시면서 무게를 덜어 달라고 하신다
그때의 그 귤맛은 정말 잊을수가 없다 너무나 갈증이 나 있던 상태여서 그런지 단맛도 아주 많았고 또한 갈증도 금방 해소가 되었다 미안함에 한개를 더 달라고 하여 허기와 갈증을 해소해 본다(카브짱님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
한참을 오르다보니 웅석봉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그곳에서 부산에 영수님과 간만동산꾼님이 계신다
웅석봉 가보지 않았으면 배낭놔두고서 뛰어 갔다오시라 한다
카브짱님,철빵님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다 웅석봉을 향하신다
난 영수님과 간만동산꾼님을 따라 밤머리재로 바로 향한다
이곳부터는 그리 힘든구간이 아니라면서 감만동산꾼님께서 말씀하신다
하지만 초행길에 상태가 좋지않은 몸으로는 무리가 많이 따랐다
드디어 밤머리재에 도착했다 많은분들이 마중나와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감싸주신다
소꼬리인지 돼지꼬리인지 뭔가 뼈다귀해장국처럼 보이는 국과 밥을 내오신다
허겁지겁 밥을 챙겨먹고 식수를 챙겨본다
선두에 오신분들은 벌써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밤머리재를 떠나려하니 하늘이 노랗다
이길을 계속가야하나 아님 소소님따라 하산을 하여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지원나와주신분들의 고마운 성의를 생각하면 과히 포기할수없게 만들어 진다
선두가 출발하고 나서 잠시 혼자서 그길을 뒤따른다
밤머리재를 출발하고서 계속오름이다 우와 정말 힘들다
배도 부른상태에서 소화도 안시키고 바로 오르려하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얼마를 올랐을까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버들님을 따라잡고서 앞질렀지만 이내 잠으로 곤드레 만드레 하다보니 따라잡힌다
내리막이 잠시 나온다 옆을 보니 낙옆이 무수히 쌓여 아주 푹신해보인다
잠시 졸음을 잊기위해 낙옆위에 드러누웠다
얼마를 졸았을까 발자국 소리가 난다
뒤를 돌아보니 철빵님께서 다가오고 계신다
얼른 일어나 걸음을 재촉하면서 철빵님과 페이스를 같이한다
서서히 어둠과 안개가 시야를 가리기 시작한다
한참을 오르다 철빵님께 잠시 쉬어가자면서 다 찌그러진 바나나를 하나 건내드린다
한참을 쉬고 있는데 뚜벅이님과 머털님께서 올라오신다
왜 여기서 쉬냐면서 좀더 올라가서 쉬자면서 걸음을 재촉하신다
얼마를 어둠을 헤치며 산죽을 헤쳤을까? 왕등습지구간이 나온다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서로가 가지고 온 행동식으로 부족한 영양을 섭취한다
잠시후 대간3차팀의 인적이 들려온다 도착과 동시에 자리를 비켜드리면서 화이팅을 외치며 앞서간다
얼마후 산죽을 한참 헤치고 나가는데 앞에서 불빛이 비춰진다 누굴까? 곰치기일까? 아님 같은 일행일까? 아님 또다른 태극하시는 분들일까? 만감이 교차한다 가까이가보니 선두이며 우리 일행이었다
비가와서 그런지 선두가 알바를 했고 헤매다 보니 우리일행과 마주친것이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알바하신 선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길 모르는 저로써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잠시후 대간3차팀도 합류한다 ^.^ ㅎㅎㅎ 선두의 알바로 선두 중간 후미 한꺼번에 모두가 만나는 절묘한 타이밍 ^.^
한참을 함께하며 산행을 하다 물이 모두가 떨어져 가는 상태가 다가오자 모두가 청이당쪽으로 식수를 구하러 내려간다
저 역시 불심님께부탁하여 수낭에 가득 물을 채운다
그곳에서 에이스님이 바지를 홀딱 젖어있어 가지고온 팩라이트 고어바지를 내준다
정말 감사하다며 입고계신바지를 벗고 타이즈와 고어로 다시 재 무장하신다
모두가 비에 온몸을 젖어 육체와 정신이 만신창이가 되어있던 상황이었다
불심님께 이런말을 전했다
"저 장터목에서 탈출해야 할것 같아요 몸이 영 아니에요"
정말 괴로울 정도로 몸이 안좋아져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 길을 재촉하여 중봉을 향한다
오름이 계속되다보니 점점 우중산행이 설중산행으로 바뀐다
기온이 점점더 내려가 발이 시려오기 시작한다
내발은 등산양말이 땀에 젖어 시려운거지만 등산화가 비에젖어 물이들어온분들은 얼마나 발이시려울까? 내심 걱정이 된다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다보니 도저히 미끄러워 진행이 어렵자 바랭이님께서 아이젠을 착용하자고 제의를 하신다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였지만 바닥이 비로 젖어 얼어서인지 아이젠이 무용지물인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희야님은 대단하시다 무게를 줄이신다고 아이젠도 한쪽밖에 가지고 오지 않으셨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다른님들보다 앞서 나가신다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아는사람은 알것이다 희야님과 산행을 해보면 힘든표정보다 웃는표정이 더 많다는것을...
그만큼 고통을 웃음으로 변화시키는 정말 천사같은 분이시다 한마디로 무섭다 ㅡ.ㅡ;;
중봉에 도착하자 에이스님 힘을 내시어 천왕봉을 향하여 힘차게 진군하신다
도저히 따라잡질 못하겠다 마찬가지 희야님도 도저희 따라잡질 못하겠다
에구 이놈의 저질체력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희야님은 아침에 일어나면서 다리끝을 쭈욱폇다 오그렸다를 수십번 반복하신다 하신다
그것도 산행계획이 잡히면 극도의 몸 단련을 하신다고 하신다 가만히 서서 뒷굼치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도 하신다고한다
난 그저 똥 고집으로(곤조) 버티는데...ㅠ.ㅠ 반성을 좀 해야겠다
드디어 천왕봉 정상
우와~! 가슴이 벅참도 잠시 어찌나 바람이 세찬지 가만히 서 있으면 언덕아래로 날려갈듯한 강풍이었다
그곳에서 잠시 기념사진을 한컷 ^.^
추위에 강풍에 바로 하산을 서둘렀다
조심스레 장터목 근처에 다다르자 모두가 아이젠과 랜턴을 끄고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기엔 아깝고 일단 서바이벌이라도 해 봐야지 하면서 성삼재까지는 가기로 마음먹었다
무사히 장터목을 지나오자 이내 긴장감이 풀려서인지 또다시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왔다리 갔다리 졸음산행을 하다보니 어느새 세석산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심스레 움직이며 세석산장을 지나본다 지나면서 이곳에서 비박하고 있을 천사님,버거님...등등을 생각하며 따뜻한 국물을 그리워해본다 ㅠ.ㅠ
바랭이님,불심님,영수님,그리고 곤조통 이렇게 주축을 이루면서 산행을 하였으나 벽소령 도착에 모두가 쉬어가는 의미로 취사장에 들어가본다 모두가 아침준비로 분주하다 라면 국물이 왜 그리 먹고 싶고 왜 그리 배고픈지...눈물이 나올려하고 서러워진다
잠시 쏟아지는 잠을 쫒기위해 취사장밑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새우잠을 청해본다 얼마를 잦을까 영수님께서 도착하시고 바랭이님 서울분들과 통화하시더니 이곳에서 시간관계상 탈출을 하신다고 하신다
할수없이 벽소령에서 불심님,영수님,곤조통 이렇게 세명이서 연하천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쓸쓸히 내려가시는 바랭이님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해 보인다
약기운이 다 떨어져서 인지 몸이 영 말을 듣지 않는다
내다리가 내 다리인지 내 머리가 내 머리인지...비몽사몽에 연하천까지 겨우도착한다
그곳에서 식수를 채우고 잠시 카메라에 사진을 담아본다
그런데 뒤에서 " 곤 조 통 " 하고 아주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는가?
뒤를 돌아보니 비니모자를 푹 눌러쓴 배방장님이 아닌가?
우왕~! ㅠ.ㅠ 너무 반갑고 감격스러워 또 눈물이 핑 돌뻔했다
취사장에 몸을 좀 녹이고 돼지머리 눌린것 있다면서 먹으라고 우리를 불러들이신다
취사장안에 들어서자 온기와 함께 또한 현상지부장님의 온화한 웃음과 함께 따뜻한 포옹으로 언제그랬냐는듯 온몸의 피로가 싸악 가시기 시작했다 정말 허겁지겁 먹었다 그런데 급하게 먹어서인지 많이 먹질 못했다
지부장님께서는 자꾸 먹으라고 권하시지만 몸속에선 잘 받아 주질 않았다 ㅠ.ㅠ 죄송합니다
쉬는것도 잠시 갈길이 멀기에 다시 성삼재로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이내 방장님과 지부장님께서도 함께 산행에 동참을 하신다
방장님과 함께 산행을 하여서 인지 힘이 불끗불끗 솟는 기분이었다
얼마를 내려가고 있었을까? 또다른 반가운 사람이 큰 배낭을 매고서 연하천을 향하고 있었다
바로 부산의 민주님이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와락 껴안아버렸다 ^.^ 반가움도 잠시 아쉬움을 뒤로한채 화이팅을 외치며 성삼재로 향했다
방장님,불심님,산수갑산님,곤조통 이렇게 조를 이루어 성삼재로 향하고 있었다
피아골삼거리 이정표가 나왔다 와~ 이제 다왔구나 싶었는데 그곳에서 노고단 고개까지 왜 그리 길게만 느껴졌던지...
정말 지루한 길이었다 지루함도 그리길게 가진않았다 드디어 노고단 고개에 다다랐다
사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찍고 싶은 마음이 안생겼다 그저 피곤한몸 성삼재가서 우동이나 한그릇 빨리 하고 싶은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하여 하산했다
그러다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자 사진이라도 남겨야지 하면서 다시 한컷의 사진을 남겨본다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하자 방장님께서 우동을 한그릇 사주시면서 괜찮냐고 하신다
"방장님.저 한그릇 더 먹으면 안돼요?"
"일단 먹어보고 나서..."
우동을 먹으면서 방장님 이런말씀을 하신다
"포기할거면 여기서 과감하게 포기하고 아니면 도전한번 해보던지..."
"도전하면 내가 우동한그릇 더 사주고...^.^"
그러시면서 보통 다른분들도 다들 여기서 많이들 포기하신다고 하신다
그런데 에이스님과 희야님 계신줄 알았는데 인월로 두시간전 출발하셨다고 하신다
불심님이 도착하자 "어떻하실래요?"
"일단 영수선배님이 길을 아시니깐 간다고 하시면 가고 아니면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신다
갑시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면 너무 아깝잖아요 그냥 한번 도전해 봅시다
불심님도 길을 모르는 상태이고 알바를 안한다는 보장도 없고 해서 일단 보류를 하신다
그때 불끗 용솟음이 치고 오른다
내 한번 도전해보리라 초행길이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한번 무모하지만 도전해보리라
라고 하면서 영수선배님의 지도를 잠시 빌리기로 했다
지도에 상세하게 방위각과 몇도로 움직이면 되는지가 표기되어있었다
역시 부산지부장님이라서 그런지 지도하나에도 남달랐다
내 나침반은 장식용에 불과했다 영수님의 나침반도 함께 빌리기로 했다
방장님께서 힘을 내라하시면서 우동을 한그릇 더 사주신다(방장님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 그 우동이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방장님,현상지부장님,영수님,산수갑산님,불심님을 보면서 다시한번 강한 마음을 먹었다
그래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방장님왈 혹시 탈출을 할거면 왼쪽으로 하산하라 하신다
그리고 앞서간 에이스님과 희야님,머털님을 따라잡을려면 배낭없이 달려가라 하신다
매점에 가셔서 현상지부장님께서 이온음료 한통과 따뜻한 녹차캔을 사다주신다
최대한 가볍게 하고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서 배낭을 배방장님 차에 옮겨싫고 현상지부장님 안내를 받아 성삼재에서 인월로 가는 들머리로 향한다
그곳에서 현상지부장님의 배웅을 받아 화이팅 외치며 뛰어오른다
잠시 고리봉 정상석이 나타난다 그런데 지도상으로 봤을때 좌측으로 이동하라 하셔서 고리봉 좌측 밧줄이 걸쳐저있는 정상석을 넘어서 능선을 탔다
그런데 자꾸 자꾸 내려가니 이상했다 그곳에는 사람의 이동흔적이 거의 안보였기때문이다
이상하다 하면서 다시 고리봉을 올랐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사람이 움직인 흔적이 많이 보이길래 이곳이구나 하구
다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내려가다보니 능선에서 좌측으로 꺽이는 곳이 보이고 그곳에서 얼마 되지 않은곳에 자그마한 공터가 보인다 그런데 우측으로 길이 나 있길래 우측길로 잠시 걷다보니 정상을 오르지 않고 이상하게 자꾸 오른쪽 능선으로 향하는것 같아 다시 뒤돌아 작은 공터쪽으로 되돌아 왔다 그래서 다시 자세히 보니 왼쪽으로는 사람이 이동한 흔적이 보이질 않아 다시 그 길로 뛰기 시작했다
초반에 조금 작은 알바를 해서 였을까 힘이 쭈욱 빠진다 ^.^
오름이 나올때 조금씩 속도를 늦추면서 올랐다 만복대 이정표가 나온다
만복대 정상석에 도착하여 사진을 한컷 찍으려고 보니 아차~! 배낭과 모든 장비를 방장님 차에 싫어 보내고 말았다 ㅠ.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다니 다시 전화해서 가져오라 할수도 없고 그냥 눈으로 내 머리속에 담아두기로 하고
증거없는 산행을 시작하기 시작한다 ㅠ.ㅠ
전화기 밧데리를 보니 한칸도 안남은 상태 이것도 성삼재에서 겨우 5분정도 충전한 상태라서 얼마나 갈지 모르는 상태여서 우선 전화기를 꺼놓고 필요시 켜기로 했다
만복대를 지나 한참을 가다보니 정령치가 나왔다 내려오니 아스팔트 도로가 나오고 정면에 휴게소가 있었지만 휴게소는 문을 닫은상태 어디로 올라가야하나 두리번 두리번 좌측일까? 우측일까? 일단 좌측쪽으로 도로를 걸어보았다 올라간 흔적이 보이질 않았다 다시 화장실쪽으로 이동하였다 몇몇 발자국이 보였으나 어디로 올라간 것일까? 일단 화장실쪽으로 가까이 가 보았다 그런데 발자국이 보이질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이 능선만 오르면 길 나오겠지 하구선 화장실쪽으로 해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다보니 이상하게 길이 나오질 않았다 그러다 좌측쪽으로 조금만 더 이동을 해보니 나무로 펜스가 쳐져 있었다 펜스를 넘어보니 이동한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기뻤다 일단 이걸 보고 따라가는거야 하구선 열심히 발자국과 스틱 끌고간 흔적을 살피면서 뒤따랐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해서 헤드렌턴을 착용하고 미리 불을 켜고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서움은 감수했지만 왠지 하나도 무섭지가 않았다
비록 몸은 혼자였지만 날 지켜보고 있는 많은이를 생각하니 용기가 절로 났다
멧돼지 나오기만 해봐 두 주먹으로 때려 잡을것이다 (ㅎㅎㅎ 농담입니다)
바래봉가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잠시 지도를 훌터 보았는데 바래봉만 가면 거의 다온것 처럼 느껴졌기때문에 힘이 났다
한참을 가다가 두 갈림길이 나타나 지도를 펼쳐보니 우측은 무슨 동네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이 산 능선을 오르는 길이기에 직진으로 능선을 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악재가 시작되었다
영수님께서 주신 나침반이 주머니에 있을줄 알았는데 아까 작은 고리봉에서 지도를 훌터본다 흘렸나보다
아무리 지도속을 뒤져봐도 주위와 옷 속을 뒤져봐도 나침반은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발자국과 스틱자국만이 나의 길을 인도해줄 뿐이었다
그때부터 서둘렀다
눈이 더 내리기 시작하면 그 발자국마져도 사라질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래봉을 향해 힘차게 뜀박질을 해서 였을을 아님 체력이 고갈되어서 였을까 이젠 힘도 없다
그냥 축 늘어져 다리가 움직이는데로 그냥 내 몸을 맞기고 있었다
한참을 바래봉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아주 평탄한 능선이 시작되었다
우와 이정도면 산악 마라톤 해도 될 정도네 할정다
그런 능선이 아주 길게 이어져 있었다
여전히 내 눈은 발자국과 스틱자국을 향하고 있었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삼거리가 나왔다
좌측은 운봉이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다 오른쪽은 바래봉정상?왼쪽을 보니 발자국이 없었다
오른쪽 바래봉정상을 향하여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금방이라도 정상에 도착할것처럼 길이 아주 평탄하게 나 있다
올라가면서 설마 앞에 불빛이 보이질 않을까? 어디쯤에서 쉬고 있지 않을까?
내심 조급한 마음에 소리도 질러본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메아리와 고요한 적막함
드디어 바래봉 0.1km 나무석이 정면에 보인다 좌측으로 오르면 100m만 오르면 바래봉 정상이다 힘을 내어 올랐다
그런데 100m 라는 이정표 잘못 표기된것 같다 가파른 오름이 한 500m는 되보인다 끙끙거리면서 정상에 올라 그곳에서 전화기를 켜본다 방장님께 현제 위치 말씀드리고 바래봉 정상석 뒷쪽으로 이어진 능선타면 되냐니깐 맞다고 하신다 발자국 보이냐고 하시길래 내 보입니다 라고 하니 그러면 그리로 가면 된다고 하신다
나무가 양쪽으로 박혀있고 지금은 밧줄이 축 늘어져 있지만 예전에는 밧줄로 팽팽하게해서 등로차단했던걸로 보여진다
잠시 능선을 타는가 싶더니 하산이 이어진다 가파르게 내려가나 싶더니 이내 다시 오름이 시작된다
오름이 시작되고 다시 내림이 반복되더니 삼거리 비슷한게 나타난다 여기서 다시 전화기를 켜서 희야님께 전화해본다
희야님 저 지금 어쩌고 저쩌고...ㅠ.ㅠ 오잉 그래요 잠시만요 에이스님 바꿔드릴게요
에이스님 바래봉 정상에서 한참내려왔는데 삼거리가 나오네요 왼쪽은 하산길처럼 보이고 오른쪽은 오름처럼 보이는데 능선이 정상으로 가는것처럼 보이는데 어디로 가면되죠?
"삼거리요? 잘못오신것 같은데...일단 바래봉 정상에가셔서 오르쪽 능선타면 되는데...일단 바래봉 정상 다시가세요? 그리고 다시 전화주세요?"
헐~! ㅠ.ㅠ 알바였나?
다시 끙끙거리면서 바래봉 정상을 향해 오른다
다시 바래봉정상
그런데 오른쪽 능선이라? 안보이는데...이길인가? 내리막이 보였다 스케이트 타듯 미끄러진 흔적이 보이길래 아~! 이길이구나
하고 신나게 내려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어디서 많이 본 이정표인데...
아까 바래봉 오르기전 마지막 나무이정표였다 ㅠ.ㅠ
에구 내가 미쳐~! 다시 바래봉 정상을 향해 힘든 발걸음을 옮겼다
너무나 높고도 힘든 바래봉 ㅠ.ㅠ
정상에 도착하자 김광윤고문님께서 전화가 오신다
어찌나 반갑든지...고문님 바래봉 여기서 어디로 가야해요? 물어본다
정상에서 바라봤을때 오른쪽으로 비켜가면 그곳에 나무가 두개있는데 그 나무쪽으로 가면된다고 하신다
에긍~! 아까 내가 지나갔던 길인데...ㅠ.ㅠ 다시 긴가민가 하면서 왔던길로 가본다
에이스님께 전화했던 지점에서 다시 자세히 보니 오른쪽 올라가는길이 아니고 잠시 멈칫했던 그런 장소였는데 오름으로 착각했던것이었다 아~! 전화만 안했어도 아무런 알바없이 덕두봉까지 무사히 갔을것을...
다시 힘을내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겨본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덕부봉정상에 도착 스텐으로 되어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메라폰으로 두컷 찍어본다
에이스님께 현재 덕두봉정상이라고 하니 그곳에서 빨리 내려오면 40분이면 내려올수 있다고 하니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40분가량 내려오면 Y자 소나무가 보이는데 그곳에서 좌측으로 구 인월마을회관 이라는 곳으로 내려오면 된다고 한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오른쪽으로 스텐 이정표시가 나타난다 왼쪽 인월 중간부분에는 아래로 향하게 하여 휴양림 그리고 오른쪽은 덕두봉이었던가 기억된다
이쯤에서 대경지부 막창에 소주한잔님 전화가 온다
지금 길을 잘 몰라서 그런데 이길로 가면 되냐고 하니깐 네 그냥 인월로 가시면 된다고 하여 감사하다고 전하고 다시 전화기를 끄고서 인월로 향한다
얼마를 내려갔을까 가도 가도 Y자 소나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에이스님께 전화가 온다 다내려오고 계신가요?
네 거의 다 내려온것 같아요 ^.^
아 그럼 저희가 그쪽으로 갈께요 한 십분정도면 도착할겁니다 ^.^ 네 그러세요
라고 전화를 끊고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자꾸자꾸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Y자 소나무를 지나쳤나 왜 아직 안 보이지?
내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지루함의 길이 시작되었다 다 내려온것 처럼 느꼈는데 아직도 보이질 않으니...
도저히 이러면 안될것같아 에이스님께 전화를 다시했다
아무리 걸어도 Y자 소나무가 안보이는데 일단 조금 더 진행해보고 아니면 다시 뒤돌아서 확인하러 올라가봐야할것 같습니다
라고 하니 네 그러시면서 걱정하신다
전화를 끊고서 잠시 하산하니 아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바로 구 인원 마을회관이라는 나무이정표가 떡하니 나를 반겨주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구 인월 마을회관까지는 아직도 한참이었다
그곳에서도 대략 30분정도는 내려왔던걸로 기억된다
여하튼 엄청나게 지루하면서도 표지판의 키로수와 실제 키로수는 차이가 많다는것을 느꼈다
한참 어둠을 뚫고서 내려오니 에이스님의 차량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희야님이 제일먼저 마중나오신다
그다음 불심님,에이스님 나를 반기신다 ㅠ.ㅠ
우왕~! 나 죽는줄 알았어요 하고 차를 타려고 하니 구 인원마을회관까지 걸어야 한다면서 태워주시지 않으시고 앞에서 차량으로 저를 애스코트해주신다 그래 마지막까지 힘내자 아자 아자 화이팅
아이젠을 벗고서 아스팔트를 걷노라니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요 내 몸뚱아리가 내 몸뚱아리가 아니니... ㅠ.ㅠ
우여곡절 끝에 구 인원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에이스님,희야님,곤조통 이렇게 종주를 축하해주시면서 불심님께서 한컷 찍어주신다
너무 늦은 시간에 모두가 다 가고 없을줄 알았는데 끝까지 곤조통을 기다리며 종주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신 에이스님,희야님,특히 완주는 못하셨지만 함께온 의리때문인지 기다려주신 불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차량으로 인월의 이조 식당으로 이동하여 곤조통이 올때까지 못 먹었다며 희야님이 진수성찬의 밥을 사 주신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몸은 비록 감기몸살로 조금은 힘든 역경속에서 종주를 하였지만 할수있다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낼수 있을것이고 또한 그 시련뒤에 찿아온 행복과 성취감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수가 없는 귀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번 지리산 태극종주에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온 글 읽어주신다고 고생많으셨습니다 ^.^
이 산행기를 읽으신 모든분들께 가정의 행복과 하시는 모든일 대박나시길 빌겠으며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아~~함! 에구 너무늦은시간이네요 저도 이제 잠좀 자야겠어요 ^.^
('') 덕산기사식당에서 김광윤 수석고문님의 훈시가 있으셨습니다 ^.^
('') 대간3차 덕산에서 진부령까지 북진하실분들입니다 멋있죠 ^.^
('') 들머리 시작전 제이쓰리에서 만든 미니나무표지판 입니다
('') 밤머지재식당 =앞서 도착하신 선두분들과 김광윤수석고문님,소소뜨라총무님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
감사합니다 ^.^
('') 중간중간 많은 흔적을 남겨야 하지만 카메라 성능저하로 이것밖에 못 찍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천왕봉입니다 ^.^
('') 배방장님 만나기 5분전 ^.^
('') 언제봐도 멋진분이십니다 배 병만 방장님 화이팅 ^.^
('') 이곳이 다들 아시는 노고단 대피소입니다
여기까지가 곤조통이 찍은사진의 전부입니다
이후 성삼재휴게소 부터는 사진기와 함께 배낭이 방장님 차편으로 대구 동양체육관으로 이송되어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ㅠ.ㅠ
이점 양해 바랍니다
그렇다고 성삼재에서 인월까지 안갔다고는 하지말아주세요
분명히 어둠을 뚫고서 갔는게 확실하구요 제 이름석자 및 양심을 걸고서 성삼재에서 인월까지 완료지었습니다
함께 할수 있었지만 차 시간이 맞질 않아 포기하신 모습보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에는 함께 종주의 길을 걸으면서 더 좋은 산우의 정을 쌓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편의 인간승리의 드라마 입니다. 정말 감동적입니다. 주인공과 출연진들을 다큐멘터리로 방송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있는 단촐한 언어에 산행종주는 물론 산사람들과의 만남속에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고 갑니다.
두서없이 적은 글을 한편의 드라마로 성화시켜 관람하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와!~~ 대단하시군요! 감탄 또 감탄하고 감동 먹습니다! 태극종주에 대한 열정으로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하신것 같군요! 추카추카 드립니다!~~~
너무 과찮이십니다 ^.^ 세비님도 항상 즐거운 산행하시고 안산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