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교육계가 갈등과 대립으로 분열되고, 급기야 정면 충돌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어 많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습니다.
교육정책과 학교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총리와 시·도교육감 일동은 이러한 교육계의 갈등과 대립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송구한 말씀과 아울러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변혁과 전환의 시대를 맞아 그동안 우리는 사회 각 분야에서 심도 있는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우리 교육도 세계화와 정보화에 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많이 길러내, 우리나라를 지식기반사회의 일류 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가 있을 때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 우리 교육계가 갈등과 분열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는 있지만, 교육가족 모두가 합심하여 하루 속히 교단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터이오니, 국민 여러분께서도 변함 없는 애정을 갖고 우리 교육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교장선생님 여러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우리 교육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교장선생님들께서 얼마나 많은 애를 쓰고 계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교직단체와 선생님들과 견해가 달라 고충을 겪는 교장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교장 선생님들께서 교직단체에 대응하는 집단행동을 하신다면, 갈등이 해소되기보다는 자칫 감정적 대립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민주화된 사회의 학교에서는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조화시킬 수 있는 교장선생님의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부디 대화와 설득, 그리고 타협을 통해 학교 현장을 화합의 장으로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해 주시고, 교단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은 자제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우리들도 교장선생님들께서 안심하고 학교 운영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실어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여러분!
그동안 선생님들께서는 숭고한 교육애와 사명감으로 2세 교육에 헌신해 오셨습니다.
이 순간에도 우리 학생들을 21세기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길러내기 위해 헌신과 봉사를 마다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교육현장이 보이는 심각한 분열 양상은 자기 소임에만 충실하고자 하는 많은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교육현장의 분열에 휩쓸리게 되면, 아무리 학생들만을 위해 열정과 사랑을 쏟아도 좀처럼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선생님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부디 냉철한 이성으로 우리 학생들을 위해 교단에 처음 섰을 때의 초심으로 선생님의 자리를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교직단체에 가입한 선생님들께 당부 드립니다.
그 동안 선생님들께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권익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성과도 적지 않게 거두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하여 바람직하지 않은 단체행동을 하시거나, 교직단체간에 서로 뜻이 달라 갈등이 심화될 때는 많은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셨던 것도 사실입니다.
생각과 입장이 다르다고 하여 집단조퇴나 연가투쟁 등 바람직하지 않은 집단행동에 나선다면, 이는 불법적인 행위이기에 앞서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외면하는 무책임한 일입니다.
또한, 가치판단이 미흡한 어린 학생들에게 편향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에게 왜곡된 가치관을 형성시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어느 누구도 우리 학생들이 정당하게 수업 받을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습니다.
부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교육자의 책임 있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주시길 거듭 당부 드립니다.
학부모 여러분!
비록 우리 교직사회가 일부 불미스러운 일로 학부모님들께 걱정을 끼쳐드리고는 있지만, 아직도 우리 교단에는 오직 2세 교육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교육자적 양심에 입각하여 순수한 마음으로 교단을 지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교사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입니다.
빠른 시일 안에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오니, 학부모님들께서도 우리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2세 교육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교육부총리와 시·도교육감 일동은 교직사회를 하루 속히 안정시켜 교육가족 모두가 서로 믿고 존중하며 협력하는 가운데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교육현장 안정화 대책 기구를 구성하여 중지를 모으고, 시·도교육청에서는 지역 실정에 맞게 대안을 마련하여 학교 현장을 교육공동체 모두의 참여 속에 자율과 책임이 수반되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다만, 법과 절차에 따라 합리적인 요구를 하는 교육가족과는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지만, 불법적인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우리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우리 교육계를 지켜나가기 위해 부득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모쪼록 교육가족 여러분들께서도 교육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교육현장 안정화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한 마음 한 뜻으로 21세기 새로운 한국교육의 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2003. 5. 2.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윤 덕 홍
서울특별시 교육감 유 인 종
부산광역시 교육감 설 동 근
대구광역시 교육감 신 상 철
인천광역시 교육감 나 근 형
광주광역시 교육감 김 원 본
대전광역시 교육감 홍 성 표
울산광역시 교육감 최 만 규
경기도 교육감 윤 옥 기
강원도 교육감 한 장 수
충청북도 교육감 김 천 호
충청남도 교육감 강 복 환
전라북도 교육감 문 용 주
전라남도 교육감 김 장 환
경상북도 교육감 도 승 회
경상남도 교육감 표 동 종
제주도 교육감 김 태 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