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초여름 학교 운동장 벤치에 채영 앉아서 남자와 찍은 많은 양의 폴로라이드 사진을 보고 있다.
핸드 폰 벨이 울리고 짧은 통화를 나누고 운동장 빠져 나간다.
씬2
허름한 여관방안 채영 전화기를 든다.30대 중반의 남자 침대에 누워있다.
채영: 305로 맥주2병 요.
남자: 이일 많이 했구나.
채영: 무슨 상관이야.
남자: 부모님은 아시니?
채영: 부인은 아시나?
남자: 거참 맹랑한데.
채영: 거참 귀찮은데.
남자: 너, 몇 살이야? 나 너만한 조카가 있어.
채영: 나 그 조카랑 친군데.
채영 가방에서 플로라이드 사진기를 꺼낸다.
채영: 아저씨 나랑 사진이나 찍어요?
남자: …….
채영: 나도 사업스타일이 있는데,이게 바로 고객 관리거든.
남자: 무슨….. 너 그걸로 협박하려고 그러는 거지?
채영: 이거 필름도 없는 건데…… 이렇게 해 놔야 나중에 아저씨 안 잡혀가.
남자: 어떻게?
채영: 기자들이 왜 그랬냐고 하면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그럼 되는 거야.
노크 소리가 들린다.
룸서비스가 들어온다.
채영: 여기다 놔주세요.
룸 서비스: 만원인데요.
채영: 돈은 이 아저씨한테 받고 사진 좀 찍어라.
채영은 사진기를 건네고 남자 옆에 앉는다. 사진기 후레쉬가 터진다.
씬3
어둠 속 도심의 번화가를 채영 방금 찍은 사진을 들고 있고 사람들은 바쁘게 지나간다.
씬4회상
서울의 한 재래시장. 16살의 채영 골목에 숨어있다.
시장 가운데의 노점상
깡패: 씨발, 나도 돈 안가지고 가면 깨져. 아줌마 돈 갚을 능력이 없으면 쓰질 말던가.
어머니: 야 이 사람아, 내가 무슨 돈을 그리 많이 썼다고 천 만원이야. 나 돈 못 줘. 경찰 서로 가자.
깡패: 아줌씨 경찰서 가서 뭐 어쩔 건데. 돈 뗘 먹고 아줌마 장사 할 수 있을 거 같아?
어머니: 그래 나 장사 안 한다. 가자.
깡패의 옷을 부여 잡고 끌고 가려 하지만 꿈쩍도 안 한다.
깡패: 아줌씨, 여기 이거 봐.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낸다.
깡패: 돈 못 갚으면 아줌만 아줌마께 아니야. 이자 도 못 갚으면서…..
어머니: 그래 그럼 어디 니 맘 데로 한번 해 바라. 여하튼 난 돈은 못 줘.
깡패 어머니의 뺨을 내리친다. 어머니 쓰러진다.
깡패: 아이 씨발 너 오늘 죽을래? 어느 앞에서 배째라야.
사람들은 몰려 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어머니의 머리채를 부여 잡고 어디론 가 끌고 간다.
깡패: 씨발 뭐 구경 났어 다 안 비겨.
몰려있던 사람들은 길을 연다.
씬5 회상
시장 안의 여관 앞
채영 여관 앞에서 기대어 서 있는다.
어머니와 깡패 여관 안에서 나온다.
채영: 엄마….
깡패: 오늘 이자는 해결했고, 이런 꼴 안 당하려면 이자는 꼬박꼬박 내슈. 다음에 봅시다.
깡패 채영을 훑어 보고 걸어 간다.
깡패: 어 너 이쁘다. 아줌마 이애로 갚던가.
채영 어머니 품에 들어 간다
어머니 채영의 손을 잡고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씬6회상
서울의 허름한 산동네
16살의 채영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낡은 대문을 열고 엄마를 부르며 방안으로 들어간다.
방 안에서 채영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씬7 회상
한강하류. 소복을 입은 채영 어머니 유골을 들고 서있다.
조금씩 뼈 가루를 뿌리며 흐느낀다.
씬8
채영 pc방안. 한정욱 말끔한 사무실 안. 서로 채팅을 한다.
채영 id는 한가녀. 정욱 id는 한사장
모니터에 서로의 대화 내용이 뜬다.
한가녀: 알바구해요.........
한사장: 나이가?
한가녀: 19
한사장: 내 사업장에 와서 심부름이나?
한가녀: 무슨?
한사장: 복사하고 전화 받고 등등
한가녀: 죄송….전 그런 알바 구하는게 아니라서…^^
한가녀가 퇴실 하였습니다.
정욱 얇은 미소를 띄며 초청하기로 한가녀를 부른다.
담배를 꺼내어 물고 모니터를 응시한다.
모니터
한가녀가 입장 하였습니다.
한사장: 얼마면 되는데?^^
한가녀: 한번에 10만원이고 마음에 안들면 안 해도 되여..
한사장: 언제?
한가녀: 011_-0000-0000 으로 연락하세여. 오늘 밤이 좋겠네요.@@
한사장이 퇴실 하였습니다.
정욱 큰 의자에 앉아 건들거리며 전화 한다.
채영의 핸드폰이 바로 울린다.
정욱 : 한가녀양 나 한사장이야.
채영 :……..
정욱 : 장난하는 건 아니겠지?
채영 : 몇 시에요?
정욱 : 나야 뭐 시간이 남아돌지만 아무래도 좀 늦은 시간이 좋지 않겠어?
채영 :저도 상관없어요.
정욱 : 그럼 우리 9시에 한서 호텔에서 보도록 하지.
채영 :그러지요. 이 번호로 연락하면 되죠?
정욱 : 그래, 내가 뭐 이런 경험이 없어서. 하하
전화 끊기고 채영 은 자리에서 일어나 pc방을 빠져 나간다.
정욱 자세를 고쳐 앉고 다시 채팅에 열중한다.
바로 전화벨이 다시 울린다.
정욱 핸드폰을 들고 번호를 확인하다. 그러고는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받는다.
정욱 : 야 이년 아. 너 어디야? 니가 어디로 도망 갔는지 몰라도 서울에 다신 올라오지마. 눈에 띄는 날 너 아주 홀딱 벗겨 놀 테니까. 알았어? 그리고 니 딸년은 내가 데리 고 간다. 딸 이쁘더만.
정욱 핸드폰을 끄고 다시 채팅에 열중한다.
씬9
은행 안 채영 cd기 앞에서 있다.
입금을 한다.
Cd기 화면에 입금 10만 원이라는 표시가 뜨고 채영은 다시 버턴을 누른다.
처리과정이 지나고 통장이 나온다. 통장을 확인한다. 10만원씩 입금한 통장내역을 보여준다.
씬10
한서호텔 앞 채영은 건너편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 기다리고 정욱은 '허'자 넘버의 고급 승용차에 타서 핸드폰을 열고 전화한다. 채영 전화벨 울리고 핸드폰 꺼내어 번호를 확인하고 전화 받는다.
채영 : 한서 호텔 앞인데요.
정욱 차에서 내리며
정욱 : 어 나도 여기 호텔 앞이야. 차 옆에 서있는데 어떻게 알아보지?
채영 : 전 건너편 횡단보도에 있는데(주위를 살피며) 여기서 전화 받고 있는 사람 저 밖 에 없네요.
정욱 건너편 횡단보도를 살피고 손을 가볍게 들어 확인한다.
채영 핸드폰을 접으며 가볍게 인사한다. 신호 바뀌고 도로를 건너 정욱 앞에 선다.
정욱 가볍게 뛰어 옆 좌석 문을 연다.
정욱 : 우선 차에 타지. 바로 들어가긴 영 이상해서.
채영 말없이 차에 오른다. 정욱 뒤 따라 차에 오른다.
씬11 회상
9살의 채영이 살던 허름하지만 잘 정리된 집. 채영은 마루에 누워 지루한 듯 누워있고, 어머니는 빨래를 널고 있다.
채영 : 엄마 아버진 언제 오신데?
어머니 : 채영이가 시집갈 때.
채영 : 엄마는 좋겠다. 아버지 얼굴도 알고, 나는 아버지 얼굴도 보지 못 했잖아.
어머니 : ……
채영 : 아버지 잘 생겼어? 난 아버지가 안성기처럼 생겼으면 좋겠어. 엄마도 안성기 좋 지?
어머니: 아니야. 아버진 그보다 더 멋있는 분인걸.
채영 : 정말? 얼마나? 어떻게?
어머니 채영 옆에 와 앉는다.
채영 : 엄마 근데 왜 아버지 사진이 한 장도 없어?
어머니 : 엄마가 다 잃어 버렸어.
채영 : 뭐 그러냐?
씬12
정욱의 차 안. 정욱은 운전을 하고 있다.
정욱 : 이름은?
채영 : 채영이요. 한채영.
정욱 : 이런 일 많이 했어?
채영 : 어쩜, 그렇게 다들 그걸 물어볼까? 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정욱 : 아니, 난 그저 처음이라서 어색한 걸 어찌 해볼까 하는 생각에….. 불쾌했다면 미안 해.
채영 : 아저씬 돈만 주면 돼 고, 오늘 즐기기만 하면 되요. 미안한 감정 따윈 안 느끼셔도 돼요.
정욱 : 허 그래도……어 저기에서 우리 술이라도 한잔할까?
정욱은 교외의 까페에 차를 세운다.
씬13
까페 안. 채영과 정욱이 앉아 있다. 테이불 위엔 양주 한 병과 안주가 있다.
정욱 채영에게 술을 따른다.
정욱 : 이래선 안 되는걸 알면서 혼자 사는 게 너무 외로워서
채영 :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정욱 : 아니 그래도.
둘은 어색하게 술을 마신다. 다시 채영 정욱에게 술을 따르고, 다시 정욱이 술을 따라준다.
채영 : 이혼 하셨어요?
정욱 : 아직 결혼도 안 한 총각에게 이거 실례가 아닌가 모르겠네? 허허
채영 : 어머, 정말요?
웨이터는 커다란 꽃다발을 가져온다. 웨이터 정욱에게 꽃다발을 건네준다.
정욱 : 어 고마워
웨이터 인사하고 나간다.
꽃다발을 채영에게 건네준다.
채영 : 이런 걸 왜 저에게…..?
정욱 : 그냥 주고 싶었어.
채영 : 어쨌든 주셨으니 감사하게 받을게요.
정욱 다시 술을 권하고 둘은 술을 마신다.
채영 : 저 같은 사람 많이 만났죠?
정욱 마시던 술을 급히 내려놓으며
정욱 : 정말 사람 당황시키는 아가씨인걸. 언제부턴가 내가 늙었다는 생각을 했어.
정욱 진지해지고 채영 관심을 보인다.
정욱: 결혼도 늦었고, 옆에 누군가가 필요한데, 주위에 사내 녀석뿐이지. 어디 나 같은 사람이 있어야 말이지. 그런데 뉴스에서 원조교제문제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 본 거 야. 채영이랑 대화하는데, 그런 예감이 팍 와서 만나자고 한 거지. 하지만 나는 보통 의 타락한 사람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 한 거야. 내 위선을 비웃진 말아 줘.
정욱은 나머지 술을 비운다.
채영 주머니에서 500원짜리 동전을 꺼낸다. 동전을 정욱에게 준다.
채영 : 아저씨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니깐 내가 돈주는 거예요. 아저씨도 돈주고 나도 돈 주고 이젠 똑같죠? 자, 나가요.
채영 일어나 카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정욱은 카운터에서 계산한다.
정욱 : 얼마죠?
웨이터 : 10만 원 입니다.
정욱 : 여기서 방 가격도 계산하지요?
웨이터 : 예, 그러시죠.
정욱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어 준다.
씬14
모텔의 방문 앞
정욱과 채영이 있다.
정욱 문을 열어주고, 채영 방안으로 들어가고, 정욱 따라 들어간다.
정욱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구두코를 문 쪽으로 향하게 한다.
채영 정욱을 따라서 신발을 놓는다.
씬15 회상
9살의 채영 밖에서 집으로 뛰어 들어와 바쁘게 마루위로 올라간다. 신발은 날아가 나뒹군다.
부엌에서 나오는 어머니 채영의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다.
어머니 : 채영아, 너 신발 똑 바로 못하겠어?
채영 방 안으로 들어가서 대답이 없다.
어머니 : 빨리 밖으로 안 나오니.
채영 : 지금 캔디 하는 시간이야.
어머니 : 매번 왜 그러는 거야. 그렇게 말을 했는데,
방안에선 채영 캔디를 보고있고 다음주 일요일에 라는 캔디의 엔딩 화면에 잡히고 채영 문 밖으로 나간다.
채영 : 엄마아(애교 섞인 목소리)
채영 어머니 품에 눕는다. 어머니 빨래를 게고 있다.
말이 없이 시간은 잠시 흐르고
채영 : 엄마 근데 아빤 언제 오는데 구두를 항상 밖에 놓는 거야?
어머니 : 밤에 도둑이 와서 채영이 잡아가지 말라고….
채영 어머니 품에서 나와 어머니를 바라본다.
어머니 : 신발이 있어야 이 집에 남자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 거야.
채영 고개를 끄덕인다.
어머니 : 신발을 가지런히 놓아야지 아빠도 좋아할걸 채영인 아빠가 와서 신발이 어지럽 게 있으면 좋겠어?
채영 : 아니
다시 엄마 품에 눕는다.
씬16
모텔 안. 카메라 후리쉬가 터지고 화면 바뀌며 채영은 도심의 번화가에서 정욱과의 사진을 쳐다보며 서있다.
주위에 사람들 바삐 지나간다.
씬17
정욱 사무실 안.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고 전화 통화를 한다.
정욱 : 야, 어제 괜찮은 애 만났잖아…….그럼, 작업 확실히 들어갔지. 다음부턴 돈들일 있 냐……야, 내 나이가 어때서, 우리 나이일수록 영계가 좋은 거 아니냐. 그런 애들 싫으면 다시 작업하면 되고 어려울 것도 없어….. 한번 신사면 영원한 신사 아니겠 어?
노크 소리 들린다.
정욱 : 야 손님 왔다. 끊어라. 들어오세요.
어머니를 상대하던 깡패 들어온다.
깡패 : 형님, 문제가 생겨서 말입니다.
정욱 : 너냐? 뭔데?
깡패 : 3년 전에 여수 댁 기억나십니까? 형님
정욱 : 니가 작업했던 년 아니야?
깡패 : 예, 맞습니다요형님. 그 여수 댁 딸이 있는데, 요즘 형님 뒤를 캐고 다닌다고 합니 다.
정욱 : 왜?
깡패 : 소문으론 돈 갚는다고 합니다요형님
정욱 : 갚으면 좋지 뭐가 문젠데?
깡패 : 아 그래도 뒤가 켕기니까 그러지 안습니까형님
정욱 : 뭐가임마. 증거도 없고 벌써 자살로 끝난 거 아니야. 신경 쓰지 말고 일이나 잘해 임마. 야, 전화 오면 싸우나 갔다고 하고 영등포에 가서 수금 좀 해라. 애들 몇 명 데리고 가서 좀 깨 부스든가. 너 요즘 실력 많이 떨어 졌다.
정욱 일어나 나간다.
씬18
채영의 방안 꽃다발은 화장대에 놓여있고 채영은 침대에 누워 꽃다발을 응시하고 있다.
담배를 꺼내어 물고 불을 붙인다. 가방에서 정욱과 찍은 사진을 꺼내어 담배가 다 탈 때까지 바라본다.
사진의 반을 찢고 자신이 있는 부분을 찢어 버린다.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한다.
씬19
구두상점 앞
구두상점에서 채영 나오고 있고 손엔 구두 쇼핑백이 들려 있다.
거리를 걸으며 핸드폰을 꺼내어 정욱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몇 번 가고 핸드폰을 닫는다.
다시 문자를 보낸다.
"한번 다시 만날 수 있을 까요"
가던 길을 계속 간다.
씬20
호텔 오락실 안. 빠징고에 열중해 있는 정욱
핸드폰 신호음이 울리고 꺼진다.
핸드폰을 꺼냈다가 오락기 위에 올려놓는다.
다시 신호음이 울리고 문자를 확인한다.
정욱 : 그렇지. 넌 걸린거야.
채영에게 전화를 건다.
채영은 씬18의 거리에서 전화를 받는다.
정욱 : 여보세요. 저 한정욱이예요.
채영 : 내.
정욱 : 이거 정말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예요?
채영 : 내.
정욱 : 하하하. 마음이 다 설레이는 데요.
채영 : 별건 아니고요. 그 날 고맙기도 해서.....
정욱 : 고맙긴요. 오히려 죄송할 따름이죠. 내일 9시에 한서 호텔 앞에서 보죠.
채영 : 내. 그래요. 그럼, 이만
정욱 핸드폰을 닫으며 미소를 띄고 다시 빠징꼬에 열중한다.
씬21
채영의 집
채영 집으로 들어오고 신발을 가지런히 해서 구두코가 문 쪽을 향하게 해서 놓는다.
구두를 화장대 옆에 놓고 일상 생활을 한다.
정욱 : 이게 뭐지? 선물이야?
채영 : 그날 돈 받은 걸로 산 거예요. 큰 뜻은 없고 너무 미안해하시는 거 같아서 돈을 받 을 수가 없었어요. 신발도 낡은 거 같고, 그래서 산 거예요. 부담 갖지 마세요.
정욱 : 오우, 이럴수가. 어제 꿈을 잘 꿨는데, 그래서 그런가. 하하하.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술 한잔 받아.
정욱 와인 따라주며 실수인척 일부러 술을 채영에게 흘린다.
정욱 : 어이쿠. 이걸 어떡하지.
채영 : 아니 괜찮아요. 좀 씻고 올게요.
채영 일어나 화장실로 가고 정욱은 주머니에서 가루약을 꺼내어 술에 탄다.
채영 돌아와 자리에 앉는다.
정욱 : 괜찮니?
채영 : 내
정욱 술잔을 들고 건배를 권한다.
씬23
허름한 여인숙 안. 채영 옷이 벗겨진 채로 잠에서 깨어난다.
자리 옆에는 꽃다발이 놓여있다. 채영 일어나 앉아서는 소리 죽여 운다.
씬24
은행안.
은행원: 천만 원입니다.
채영 돈을 들고 은행을 나선다.
씬25
쪽지를 들고 두리번거리며 호화스런 주택가를 걷는다.
얼마동안 돌다가 주소를 확인하고 초인종을 누르려고 하다가 멈춘다.
문패에는 한정욱이라고 써있다.
채영 문을 살짝 밀어 본다. 살금살금 현관까지 걸어간다. 현관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본다. 채영 정욱에게 사준 구두가 채영을 향에 놓여있다.
씬26
채영 어머니의 무덤. 무덤 위에 엎어져 소리 높여 운다.
채영 : 어어어어어. 엄마. 엄마 어떻게 해. 엉엉엉. 우리 엄마 어떻게 해.
가방에서 돈과 사진들을 꺼내어 마구 찢는다. 돈은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진다.
채영 :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야. 엉엉엉 우리엄마 어떻게 해.
씬27
등산길 8명의 등산객이 산에 오르고 있다.
등산객 만원권 몇 장을 발견한다.
등산객 : 여보게들 돈이야. 이거 돈이 왜 이렇게 많아?
등산객들 돈을 정신 없이 줍는다. 등산객 중 한 사람이 종이를 줍는다.
"3년전 어머니가 돌아 가셨어요. 경찰들은 자살이라 하는데 전 그게 아닌걸 알아요.
제가 죽어서 말을 하면 믿어 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어머니 돈을 갚고 저는 갑니다."
등산객 : 사람이 죽었나봐. 어서 가보자구.
등산객들 산 위로 올라간다.
씬28
채영 어머니의 무덤. 등산객들 모여들고 무덤 주위에는 만원권 몇 다발과 사진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채영은 자리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