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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왕복종주로 9번째 지리태극을 완주 하였습니다. 다른 장거리 종주도 많지만 캔디는 지리태극 만큼은 한해에 한두번씩은 체력이 허락하는 동안은 꼭 해보고 싶습니다. 올해 편도 지리태극을 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려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갑내기 칭구인 산소미소가 주말에 지리태극을 다녀오기로 했는데 비소식이 있어서 접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우리 비 그치면 평일에 함께 가보자~~~!! 말 나오기가 무섭게 3일만에 바로 지리태극 종주를 출발한 참으로 대책안서는 겁없는 아줌마들 입니다.
일단 캔디는 적어도 지리태극길 만큼은 알바 않하고 갈 자신이 있었습니다. 지리태극길 알바포인트를 알고 있고 이번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알바없이 길찾아 헤메는 일 없이 완주 하였습니다. 지리태극은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걸으면 무조건 완주할 수 있다는 완주의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제일 큰 무기가 되어 주었기에 지리태극길 별 망설임 없이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산소미소는 장거리 시작한지 1년만에 진양호 지리태극(120km) 남강 지리태극(100km)에 이어서 덕산 지리태극(90.5km)까지 3대 지리태극을 완성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캔디도 9번 완주한 지리태극을 아홉수를 벗어나 중탈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산행실력도 체력도 먹는것도 성격도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이었지만 단 한가지 지리태극을 끝까지 둘이서 함께 완주하겠다는 생각앞에서는 부딪힐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걸으며 우리는 마음을 더욱더 하나로 합쳤습니다. 함께 걷는길 서로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했고 지리태극 마지막 봉우리인 덕두봉을 찍고 쏫아지는 비에 온몸이 흠뻑 젖었어도 우리는 웃으며 행복했고 서로가 함께한 완주의 감동으로 서로 뿌듯해 했습니다.
산소미소 칭구의 진양호, 남강, 그리고 덕산 지리태극까지 3대 지리태극 완주를 축하합니다. 그리고 캔디의 10번째 지리태극 완주도 자축해 봅니다.
일 시 : 2018년 9월 18일(화) 08:00 ~ 20일(목) 03:55 (43시간 55분 소요)
산행구간 : 덕산 사리마을 회관 - 시무산 - 수양산 - 웅석봉 - 밤머리재 - 도토리봉 - 새봉 - 국골4가 - 하봉 - 중봉 - 천왕봉 - 장터목 - 촛대봉 - 벽소령 - 삼도봉 - 노고단 - 성삼재 - 만복대 - 바래봉 - 덕두봉 - 구인월 마을회관.
날 씨 : 18일 첫날은 덥고 바람도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 특히 지리동부가 더웠습니다. 19일 둘째날 오전엔 서늘하였고 오후부터 비를 맞으며 걸었습니다. 20일 새벽 쏫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고 걸었습니다. 이번 지리태극의 시간기록 입니다. 두 사람 모두 컨디션이 엉망인 상태에서 완주의 욕심만으로 출발한지라 절반은 기어서 힘들게 다녔습니다. 40시간 넘게 걸리는 지리태극은 하는 사람도 힘듭니다.
산소미소 칭구와 캔디 두 발로 걸어 완성한 태극모양이 선명한 지리태극 입니다.
이번 지리태극을 하면서 진주의 선함님을 산행대장님으로 함께 하려고 반허락을 받아 놓았는데 하필 출발전에 감기몸살 기운이 슬슬 있으시다며 발을 빼십니다. 그리하여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면 않되지요~~ 저녁에 가요무대 방송녹화 구경을 가기로 했다는 선함님을 밥 사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실때까지 잔화를 끊지 않았더니 마음은 가요무대에 가 계시는데 몸은 우리에게로 나와 주셨습니다.
선함님 사모님과 함께 맛난 삼겹살에 후식으로 비빔밥까지 거하게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미인 사모님께서 진주 터미널에 태워다 주느니 덕산까지 태워다 줘야 한다고 하셔서 덕산 사리마을 까지 정말 편안하게 잘 왔습니다.
끝까지 하필이면 가요무대 하는날 내려왔냐고 투덜 대시던 선함님~~^^ 캔디가 진양호 지리태극 산행기를 쓰면서 선함님꺼를 너무많이 컨닝 했다고 저작권료를 받으셔야 겠다고 하셔서 이번 산행기 부터는 컨닝 않합니당~~^^
덕산 지리태극을 출발하는 덕산 사리마을 회관 입니다. 캔디는 1년여 만에 그리고 함께하는 산소미소는 처음 서보는 곳입니다. 전날밤 함께 잠을 잔 우리는 몸도 마음도 이미 하나로 모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떠한 힘듬이 있어도 지리태극 정도는 완주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되어 있었습니다.
10번째로 지리태극을 완주해 보겠다는 캔디 입니다. 아홉수를 벗어나 완주의 릴레이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뿐 입니다. 5월 남강지리태극 왕복후 화대종주를 한번 해본거 외에는 특별히 종주산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매주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하고는 있지만 지리태극 종주를 위해 동네 뒷산도 다녀오지 않고 이렇게 대책없이 지리태극 출발선에 섰습니다.
캔디와 함께 걸었던 진양호 지리태극(120km) 그리고 올해 남강 지리태극(100km)에 이어서 장거리 입문한지 1년만에 덕산 지리태극(90.5km) 까지 완주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지리태극 출발선에 선 산소미소 칭구 입니다.
100km 산악 울트라 마라톤을 거뜬히 해내는 대단한 칭구 입니다. 요즘 격주로 하는 백두대간으로 산행실력이 일취월장 하였고 생활이 운동인 칭구라 온몸에 에너지가 응축되어 팡~~!! 하고 튕겨 나갈것 같은 몸을 가진 칭구 입니다.
그런데 하필 출발 며칠전 받은 내시경 검사의 후유증으로 출혈에 음식 섭취를 못하고 있다가 출발 이틀전부터 겨우 식사를 하고 체력을 보충하고 왔다고 하니 캔디도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은 금방내 기우에 불과함을 알았습니다. 산소미소는 체력보다도 더 강한 정신력으로 발에 물집이 잡혔어도 아프다 소리 한마디 않하고, 이틀밤을 새우면서도 졸리다는 말한마디를 않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해가며 끝까지 너무나도 훌륭하고 멋지게 완주를 하였습니다.
덕산 지리태극 첫 봉우리인 시무산 입니다. 운동 부족인 캔디는 역시나 몸이 무겁습니다 ㅠ,ㅠ 땀을 흘려가며 몸이 풀려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지리태극 첫 봉우리인 시무산에 캔디 시그널을 걸어놓고 지리산 신령님께 출발을 고합니다. 산소미소와 캔디 두 사람의 지리태극 완주를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고 힘을 주시옵소서.
수양산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해가 뜨고 날씨가 무덥습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 그야말로 후덥지근 그 자체였습니다.
벌목봉 올라가기전 고사리 밭에 있는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홍시가 되었으면 하나 따먹고 갈텐데 아쉬웠습니다.
달뜨기 능선으로 올라서는 우뚝 솟아있는 벌목봉 입니다. 정상으로 거의 바로 치고 올라가야 하기에 꾀나 까탈스런 구간 입니다. 올라가다가 고개를 들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기를 몇번이나 하였습니다.
진짜 땀을 한바가지 쏫고 도착한 벌목봉 입니다. 서서히 몸도 가벼워지고 걸을만 합니다. 이제부터는 달뜨기 능선을 따라 웅석봉까지 진행하면 됩니다.
백운계곡과 마근담 계곡을 잊는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용무림재 입니다. 지리태극은 지리산 둘레길을 가로질러 진행합니다.
벌목봉에 올라와 달뜨기 능선을 걸으면서 작은 오르막 내리막을 거치는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마근담봉 입니다.
천왕봉 까지도 훤히 보이는 조망터 입니다. 오늘은 천왕봉에 구름이 춤을 추어대고 있어서 잘 보이지를 않습니다. 동왕등재 부터 우리가 밤새 걸어야 할 지리동부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마루금을 따라 천왕봉까지 눈으로 산길을 걸어봅니다.
캔디가 사포신공을 펼쳤던 곳이라 더 애정이 가는 큰들날봉 정상 입니다. 다행히 걸음걸이는 점점 가벼워 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산소미소의 빠른 걸음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 입니다. ㅋ~ 앞서가는 산소미소가 안보여도 캔디는 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 초반 오버페이스는 장거리 산행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산소미소 칭구는 웅석봉 삼거리에서 캔디를 기다려 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도 하구요~ 서로간에 보이지 않는 믿음인 셈입니다.
웅석봉 삼거리에 배낭을 두고 웅석봉을 다녀 옵니다.
웅석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과 지리 동부능선 입니다. 우리가 밤새 걸어가야할 능선들이 굽이굽이 조망이 됩니다.
날씨가 더워 물을 뜨러 웅석봉 샘터에 내려갔습니다. 물속에 통통하고 커다란 지렁이 한마리가 눈에 먼저 들어 옵니다. 흘러나오는 물의 양이 물을 받기에는 기다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 두 눈을 질끈 감고 맘을 독하게 먹고 반 병은 떠서 마시고 다시 물한병을 채워갖고 왔습니다.
웅석봉을 내려 오면서 조망터에서 다시 바라본 지리 동부능선 입니다. 밤머리재에서 도토리봉을 올라서서 동왕등재 서왕등재를 지나 굽이굽이 천왕봉까지 이어지고 있는 지리동부 마루금 입니다.
밤머리재에서 미리 예약해둔 권사장님표 삼계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 합니다. 산소미소와 캔디 모두 아직까지는 속도가 나지 않아서 그렇지 컨디션은 괜찬습니다. 완주가 목표 이기에 절대로 무리하지 않기로 합니다.
장거리는 졸업 한다던 캔디가 왜 여기는 또 온 것일까요? 산소미소 칭구의 지리태극 이야기에 마음이 왜 혹했던 것일까요? 과연 지리태극 완주 아홉수를 쉽게 떨쳐내고 10번째 완주를 할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의문 부호를 마음에 품고 지리 동부로 들어갑니다.
발쪽에 난 땀으로 젖은 양말때문에 발목이 벌써 습진처럼 부풀어 올라 아파보였습니다. 발바닥 상황도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 저 발로 어떻게 남은 거리를 걸어갈지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아픔의 고통으로 꾀나 고생을 했을텐데 내색조차 않한 산소미소 칭구 입니다.
도토리봉에 올라와 바라본 우리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밤새 걸어 가야 할 지리 동부능선 입니다. 핸드폰 통신도 않되어 세상과 단절된 곳에 곰들이 우글거리는 그곳을 산소미소와 캔디 두 여인네가 온 밤을 지새워 가며 걸어야 합니다.
도토리봉을 쉬지않고 참 편안하게 올라왔습니다.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완주 할 수 있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동왕등재 올라 서기전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 길입니다. 도토리봉에 올라서 걸어온 능선이 한눈에 보입니다. 이곳에 오면 항상 숨을 돌리고 걸어온 능선을 바라봅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리고 정겨운 능선의 모습입니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달뜨기 능선입니다. 벌목봉에서부터 웅석봉까지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왕등재(깃대봉)에 올라 산소미소와 캔디 두 사람의 마음을 한데모아 삼각점에 발을 모아 봅니다.
앙증맞은 돌탑으로 쌓여져 있던 동왕등재 정상석이 무너져 있습니다. 갈길이 멀어 그냥 두고 가야 하는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 돌탑을 다시 쌓으려면 무너지지 않게 균형을 맞추어 꽤나 정성을 들여야 할것 같았습니다.
동왕등재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의 모습입니다. 어둠이 내려오고 있는 지리 동부 입니다. 밤새 걸어 내일 새벽이면 아마도 우리는 천왕봉을 넘어서고 있을 것입니다.
지리 동부를 지나며 거쳐야 하는 산죽샤워 코스 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먼지가 날리지 않고 공기가 깨끗하였습니다. 이슬도 없어서 옷이 심하게 젖지를 않아 더 다행이었습니다. 하긴 옷은 이미 땀으로 젖어 있었지요~
왕등재 습지 입니다. 고개 하나를 빡세게 더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왕등재습지로 내려서고 있었습니다.
외고개 입니다. 외고개 글씨가 있는 나무가 아닌 오늘은 외고개를 상징하는 똘배나무에서 외고개 인증을 해봅니다. 도대체 똘배는 어디에 달려있는 걸까요? 튼실한놈으로 하나 따먹고 가려고 찾아봐도 안보입니다.
된삐알의 산죽을 헤치고 바위을 타고 올라온 새봉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마루금 입니다. 반달은 휘엉청 떠 있고 하늘에 별은 무수히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열기가 식지 않은 따땃한 너럭바위에 벌러덩 둘이 함께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새봉 너럭바위에 누워있는 산소미소와 캔디는 행복하다는 마음이 하나로 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깜깜한 밤에 지리동부 새봉 너럭바위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에서 0.1% 안에드는 선택받은 그런 행복한 여자들 이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ㅋ~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지요^^ 그리고 우리의 완주에 대한 자신감도 점점 높아져 가고 있었습니다.
좀 요염한 포즈를 취해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이게 최선입니다. 아무래도 요염이라는거 하고는 거리가 먼 캔디 입니다. 즐기면서 걷는 지리태극 길 그야말로 행복한 길입니다.
어느 때 부터인가 새봉이라는 글씨가 써져 있는 바위 입니다. 이 바위로 인해서 인월에서 하는 역태극 할때 이곳에서 알바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부부바위 라고도 하고 형제바위 라고도 하는 곳 입니다. 이곳에서 내려서면 선명하게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진주 독바위 가는길 입니다. 바로 알바지요^^
청이당에서 캔디는 우동 컵라면을 끓여서 먹고 산소미소는 따땃한 쵸쿄우유 한잔으로 속을 데우고 출발하였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우리는 체력만큼이나 먹는것이 너무나도 완전 다른 사람들 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바로 인정하고 각자 자기가 준비해온 자기몸에 맞는 좋아하는 것을 먹으면 되는 것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ㅋ~ 밤 12시 한밤중에 지리동부 청이당에서 물을끓여 라면을 끓여먹는 두 여인네~ 무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어느 산님께서 청이당 한가운데에 앙증맞은 패찰을 메달아 놓으셨습니다.
청이당에서 든든하고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나니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골4가 표지석도 바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좌회전 입니다.
하봉 헬기장을 지나며 있는 모자바위 입니다. 이제 중봉까지 치고 올라가면 지리 동부를 벗어나게 됩니다.
한밤중에 두 여인네가 통신도 되지않는 지리동부를 넘는것은 체력적 문제보다 정신적인 압박감이 더 심합니다.
그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중됨을 느낍니다. 중봉으로 가는 금줄을 넘어서는 순간 정신적인 긴장감이 풀리면서 온몸의 긴장감이 풀려왔습니다. 천왕봉 오르기전 데크에서 잠시 쉬어가며 다시 체력을 모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제적인 거리상은 아니지만 마음으로는 이제 지리태극을 절반은 해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구간을 끝냈으니 이제 주능 돌팍길만 넘어서면 된다는 생각뿐 이었습니다.
지리태극 하면서 이렇게 편안하게 장터목을 통과해 본 적이 없습니다. 새벽 3시가 넘은시간이라 당당하게 렌턴 불 밝히고 지나갑니다.
반야 궁뎅이가 보이며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일출봉을 지나 연하봉 근처에서 맞이한 지리에서의 일출입니다.
대장내시경으로 인한 출혈로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있다가 겨우 이틀정도 식사로 체력 보충하고 3대 지리태극 완주의 길 걷고 있는 산소미소 칭구 입니다. 그저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는 칭구 입니다. 몸의 기운은 떨어졌지만 그동안 쌓아온 체력을 온몸으로 쏟아내며 버티고 있는 모습에 참으로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지리태극 끝나고 몸살나서 눕지 않을까 걱정 했지만 워낙 운동히 생활화된 칭구라 바로 거뜬히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촛대봉 바위를 보자마자 산소미소에게 카메라 주고 바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ㅋ~ 저렇게라도 바위위에 올라가 보아야 기분이 업 될거 같았습니다.
반야 궁뎅이가 오늘따라 운무에 쌓여 더 요염하게 보였습니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지리 서북능선 입니다. 세걸산을 지나 바래봉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ㅋ~ 금방이라도 갈 수 있을거 처럼 가까와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지리산의 아침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마음이 정화되고 편안해져 옴을 느꼈습니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평전과 영신봉 그리고 걸어가야 할 지리 주능의 모습입니다.
촛대봉 아래에서 잠시 쉬며 간식보충하고 갑니다. 지나가는 산객분께 가장 처량한 모습을 담아 달라고 했더니 저렇게 담아 놓으셨네요.
세석 대피소에는 들리지 않고 벽소령에서 햇반 구입해서 끓여서 먹고 가기로 합니다. 청이당에서 떠온 물이 아직은 여유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지리 남부능선 입니다. 올해 꼭 저 길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아마도 그냥 해를 넘길 거 같습니다. 아니면 지리에 단풍 소식이 들려오면 마음이 가라는 대로 저 길을 걷고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걷고 있는길 멋진 바위 조망터만 보이면 올라가고 싶은 캔디 입니다. 힘든 몸으로 짜증내지 않고 사진 찍어준 산소미소 칭구가 고마울 뿐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찾아 보셔요~~!!
선비샘 물줄기가 너무나도 약합니다. 벽소령에서 물을 뜨러 내려가지 않으려고 이곳에서 햇반과 컵라면 끓일물을 떠서 갖고 갑니다.
벽소령 대피소는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내년 산방기간이 끝나면서 오픈을 할 듯 합니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따땃한 햇반 두개를 구입해서 하나는 끓여서 산소 칭구가 먹고 캔디는 우동 컵라면과 함께 먹었습니다.
무지원 지리태극이라 코펠 ,가스, 버너 삼종세트가 모두 제일 작은 미니 입니다.
우동 컵라면을 먹으며 캔디가 딱 이게 맞는거 같다고 다음에도 이거 갖고 다녀야 겠다고 하니까 산소가 다음에 또 할거냐고 묻습니다. ㅋ~아마도 그럴 거 같습니다.
다음은 다음이고 일단 이번 지리태극 완주나 해 놓고 다른생각 하기로 정리하고 연하천으로 출발합니다.
캔디가 지리태극 하면서 가장 정신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구간이 벽소령에서 연하천 구간입니다. 먼길을 걸어 왔기에 체력도 떨어진 상태에서 돌팍 오르막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 연하천 가는길이 늘 캔디는 힘이 듭니다.
힘이 들더라도 아름다운 모습 서로 담아주며 즐기며 걸었습니다.
형제봉이 보입니다.
올라와서 바라본 형제봉 바위와 소나무 입니다. 제발 저 바위끝의 소나무 만큼은 오랫동안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조망터 바위위에 올라가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 길입니다. 밤새 걸었던 지리 동부능선까지 보였습니다. 눈길로 잠시 지리 동부능선 영랑대 부터 중봉 천왕봉을 지나 지리 주능이 굽이굽이 보입니다.
이번 지리태극길 우리들 마음을 더욱 행복하게 해준 구절초 입니다. 주능에도 서북능선에도 깨끗하고 선명한 구절초가 너무나도 이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연하천을 가고 있는데 비가 떨어집니다. 이런~ 비 예보는 다음날이나 있었는데 하루 땡겨진 모양입니다. 지리산의 날씨는 정말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우비를 하나씩 구입 하여 우중산행에 대비하였습니다. 잠시 쉬면서 기다려도 비가 그칠 거 같지가 않았습니다. 에헤라디야~~ 이판사판~~ 그냥 가보자~~
삼도봉에 도착하니 이곳에는 아직 비가 오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젖지 않은 따땃한 삼도봉 바위에 두 여인네가 배낭을 베개삼에 누웠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이십분정도 지나니 얼굴위로 비가 떨어집니다..ㅠ.ㅠ... 일어나 어서 출발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출발 합니다.
성삼재 식당이 문을 닫으면 식사를 못할거 같아서 남원의 담비칭구에게 sos를 보냈더니 일이 끝나는 대로 와주겠다고 합니다. 7시는 넘어야 도착할거 같다고 하니 시간이 참 애매합니다. 성삼재 상황이 어찌 될런지 몰라 임걸령 샘터에서 물을 세병씩 보충하고 출발 하였습니다.
노고단 근처에서 성삼재 휴게소에 전화하니 식당 전화번호를 알려주십니다. ㅋ~손님이 없어서 퇴근하려고 하신답니다. 30분 안으로 도착할테니 우리 밥좀 먹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열심히 성삼재 임도길 빠른걸음으로 내달렸습니다.
노고단 고개 입니다. 이제 성삼재로 내려가 든든하게 밥을 먹고 서북능선만 걸으면 됩니다. 마음은 이미 부담이 없습니다.
성삼재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간식도 구매해서 보충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라가야할 작은고리봉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지리태극 종주의 마지막 구간인 지리 서북능선으로 힘차게 출발합니다.
작은고리봉 입니다. 올라오며 바라본 노고단과 반야봉 쪽은 구름이 춤을 추어대고 있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만복대 입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고 있었습니다.
이미 점빵 문을 닫은 정령치는 내려설 이유가 없었습니다. 바로 큰 고리봉으로 올라섰습니다. 만복대에서 정령치 쪽으로 내려서고 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비는 이미 찢겨졌고 배낭이라도 젖지 않게 꽁꽁 싸매었습니다.
가도가도 안나온다는 세걸산~ 역시나 이번에도 세걸산 가는길이 왜 이리 멀게 느껴지던지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비에 젖은 수풀에서 떨어지는 물을 온몸으로 뒤집어 써가며 도착한 바래봉 입니다. 온몸은 이미 젖어 있었습니다.
지리태극 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인 덕두봉 입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비에 온몸은 이미 젖었고 땅도 젖어서 구인월 마을로 하산하는길이 쭉~쭉~ 미끌어 집니다.
구인월 마을로 내려서며 우리는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고마웠다고 말뿐이 아닌 진심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서로가 없었으면 결코 걸을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함께여서 든든했고 함께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캔디의 10번째 지리태극 완주를 축하합니다. 이시간이 새벽 네시 입니다. 비를 맞으며 두 여인네는 완주의 기쁨으로 아무도 없는 구인월 마을회관 앞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자축을 하고 있었습니다.
산소미소님의 진양호, 남강, 그리고 덕산 지리태극까지 3대 지리태극 완주를 축하합니다. 장거리 산행 입문 1년만에 3대 지리태극을 완주한 대단한 산소미소님 입니다.
지리태극길에 두 여인네를 떠나보내 놓고 편히 잠을 못 주무셨을 선함님^^ 맛난 삼겹살에 덕산 사리마을까지 태워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든든하게 덕산 지리태극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가요무대 녹화 방송은 못 보셨으니 꼭 본상사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본방송 보다 더 재밋었을 녹화방송 못 보신게 저도 쪼매 아쉽습니다.
덕산 사리마을에서 출발하면서 맨발님을 비롯한 충달사 식구들과 우리는 함께 걸었습니다. 단체 톡방에서의 충달사 식구들의 열렬한 응원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수시로 생존 확인해 주신 태풍 사무국장님도 감사합니다. 간간이 들려주는 전화 목소리에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상 성삼재 매식이 어려울거 같아 남원의 담비 칭구에게 전화했더니 한걸음에 달려와 주겠노라고 했을때 고마웠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진행상황 체크하고 응원 보내주신 산으로 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지리태극은 두 여인네가 무지원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배낭을 가볍게 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짐으로만 배낭을 꾸렷습니다. 지리태극을 10번정도 완주하니 이제는 필요없는 것은 과감히 빼놓고 갈 정도의 요령은 생겼습니다. 하산해서 비를 쫄딱 맞고도 갈아입을 여벌옷이 없어서 인월 지리산 대중탕에 들어가 물기만 겨우 닦아낸 옷을 다시 입고 나와야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좋았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산소미소와 캔디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내년 5월 덕산 지리태극 왕복 180km를 함께 걸을 것입니다. 이번 지리태극은 덕산 지리태극 왕복 연습 산행 이었습니다. 함께 마음도 맞추고 발도 맞추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둘이 함께라면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산소미소와 함께 라면 우리는 훌륭하게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리태극 길 이틀밤을 새우며 산소미소와 캔디 두 동갑내기 친구가 함께 걸으며 서로 다른 우리는 서로에게 동지였고 친구 였습니다. 그 시간이 다시 간절히 그리워 질 때쯤 우리는 더 먼길을 떠나기 위해 배낭을 꾸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