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총회 결과에 대한 견해
지난 주 총회에서 (1)예배 시 뒷 쪽에 기부처를 표시한 헌금함을 두자는 건 (2)교인 연락망 작성 및 ‘카카오톡 채널’ 운영에 관한 건 (3) ‘한빛교회‘와의 MOU의 건 등 세 가지 안을 논의하고 38명이 무기명으로 투표한 결과 모두 찬성 결의했었다. 그러나 모든 회원이 찬성한 것이 아니고 일부가 반대하는 것을 보면서 이에 대해 40년 동안 교회 운영을 했던 목회 경험을 비추어 저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 벙커원교회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말씀 드린다.
1. 기부를 위한 헌금함을 두자는 건
벙커원교회가 지금까지 교회 내에서는 헌금을 안 하고 개인적으로 기부처를 정해서 헌금한다고 공개해 왔는데 이제 와서 헌금을 받겠다는 것은 변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개진되었다. 그러나 벙커원교회가 지금까지 행한 제도가 100% 옳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벙커원교회의 설립목표는 크게는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대안교회’라는 점이다, '대안교회'는 바른 운영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끝없이 실험을 해 보는 교회라 할 수 있다.
지금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 유리방황하고 있다. 벙커원교회에서 매주 만나고 있는 현실이다. 벙커원교회는 빨리 '대안교회'로서의 틀을 만들어 유리하는 가나안 성도들이 안착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야 한다. 왜 지금까지 특별한 헌금제도를 택해왔는가? 일반 한국교회의 헌금제도가 개혁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헌금제도의 문제점은 (1)너무 많은 헌금 종류(십일조, 주정, 감사, 생일, 구역, 부흥회, 건축, 선교, 구제 등등) (2)낭비적인 재정운영(목회자의 과도한 활동비, 자녀 해외유학비, 성가대 지휘자, 반주자, 솔로, 주방장, 청소용역원 유급제) (3)대부분 개교회 성장에만 재정을 사용, 구제와 선교 등에는 생색을 내는 정도 (4)지나친 교회건축비용(엄청난 부채율-교인주택 담보대출) 대교회들도 이자 갚기에 급급, 아무 일도 못하고 있다.
(참조: ‘2020-2040년 한국교회 미래지도2’라는 책에서는 “금융권 분석에 의하면 90%의 교회들이 원금을 갚을 능력이 없어서 5년 거치를 연장했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 보면 2030년경 교회부도 도미노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견했다.)
벙커원교회 헌금 제도에 관하여 언급해 보겠다. 예배 중에 헌금은 반드시 필수조건이다. 구약에서는 예배는 제사인데 제물이 없는 제사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예배 중에 반드시 헌금이 있어야 하는데 벙커원교회는 헌금을 개인적으로 기부처에게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점이 적지 않다.
(1)각자 헌금한다고 하지만 시무시 앞장 서서 헌금해 왔던 나의 경험에 비춰보아도 매주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 (2)개인적으로 어느 기관이나 불우한 자에게 기부한다 해도 잘못하면 자기가 주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고 생색을 내기 쉽다.(시골교회 때 매월 도서비를 보내준 어느 장로분에게 지금도 늘 빚진 심정이다.) (3)그러므로 헌금을 함께 모아서 교회 이름으로 불우한 자나 기관, 혹은 농촌교회나 선교기관, 혹은 우리 교우 중에 어려움을 당한 사람에게 나누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하나님께도 바른 태도인 것 같다.
벙커원교회가 주일날 예배만 드릴 뿐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빛이나 소금 맛을 잃은 무력한 교회의 모습일 뿐, 그것은 대안교회의 모습이 아니다. 그러므로 헌금함이든, 사랑의 모급함이든 뒤에 비치하여 매주 각각 헌금하고 운영위원들이 의론하여 사용함이 좋을 듯 싶다. 다만 헌금을 수집하여 교회 운영비로 사용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당분간은 피했으면 싶다. 각자가 지금까지 어느 기관에 기부해 왔다면 각자 계속하거나 아니면 교회에 헌금하고 교회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정혜주님(ppt 담당자) 의견: 매주 참석하고 있는 교우들만 중심하여 헌금하는 것보다 매주 방송을 통해 설교를 듣는 수만 청취자들 중 뜻 있는 분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듯싶다.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분(예:김관홍 잠수사 가정)이나 기관, 혹은 선교기관 등, 기부할 곳을 공지하고 헌금이나 성금을 보낼 교회 은행구좌를 밝힌다면 효과적일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2. 등록과 직분제
벙커원교회는 등록과 직분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왜 일반 교회에서 등록을 받는 것이 문제인가? 등록을 하려면 주소, 나이, 고향, 식구, 학벌, 직업, 신앙경력 등, 자세한 신상명세서를 기록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세상적인 기준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잘못하면 고향이나 학벌, 재산 정도로 사람들을 편 가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벙커원교회에서 조사하려는 것은 소식과 연락을 위한 전화번호 뿐이기에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교회나 교인의 급한 일을 알리려 해도 운영위원들이 전화번호를 모르고 있다는 것은 신앙공동체로서 더 문제가 아니겠는가?
일반교회에서 장로, 안수집사, 권사, 집사 등 직분제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섬기게 하기 위해 준 직분이 오히려 무슨 계급장이나 달은 것처럼 섬김을 받으려고 하는 데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어느 장로는 집사 때는 그렇게 겸손하던 사람이었는데 장로되고 교회 재정을 맡은 뒤부터는 얼마나 목에 힘을 주는지 어느 부목사가 자기 허락 없이 교회 재정을 썼다고 대단히 야단치는 것을 보고 계급장 달면 달라지는구나 하면서 쓴 웃음을 웃은 적이 있었다.
심지어 어느 여자 권사는 자기 남편에게 ‘자기는 안수집사 자리 하나도 못 따는가?’라고 닦달을 한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직분제의 큰 문제는 항존직이라 해서 한번 직분을 맡으면 만 70세까지 그 직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니다. 몇 년마다 신임투표를 해야 한다.
벙커원교회는 당분간은 지금식으로 자원봉사재를 택하되 교인수가 급증하여 부득이 직분제를 택할 수 밖에 없는 때가 오더라도 반드시 신임투표제를 만들어서 운영해야 한다. 여하튼 우리 벙커원교회는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대안교회로서 바른 운영을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 구절 구절 마음에 와 닿는 깔끔하면서도 간결하여 목사님의 모습처럼 글이 이해가 쉽게 와 닿았습니다. 저도 대략 목사님과 같은 생각입니다만,,그냥 우리도 헌금하고 그것을 운영위원회에서 알아서 교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또 도움이 필요한 곳에도 우리의 금이 도달 하기를 바랍니다. 운영회비(헌금)을 걷는것은 무엇이며? 아~ 동숭동에 몇번 나갔고, 이제부터 충정로로 나가기로 결정하여,,운영회비가 있는것도 몰랐었습니다. 기성교회처럼 헌금하고, 달리 사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회계를 투명하게 집행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것을,,처음부터 좀 복잡하게 되는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교회조직도 운영하려면..헌금
헌금이 꼭 필요합니다. 자발적 헌금은 좋은 것입니다. 이것을 기성교회에서 신도들을 쥐어짜니..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뒤에 헌금함 놓고, 헌금 걷읍시다. 투명하게 집단의사 결정을 통해서 사용 하시면 됩니다.
목사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벙커원 교회에 오시는 분들은, 기성교회의 헌금에 사용에 거부감이 있지, 헌금에 거부감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운영회비 따로 걷고 하지게 말고, 통일하여 헌금 걷고, 그것으로 운영비도 하고, 기부처도 운영위원회에서 정하여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교회가 장기적으로 길게 발전하려면 목사님 말씀처럼 영구화 하지 말고, 잘못된것은 또 즉시 바로잡고, 재신임을 물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실 교회에 오는것은 안식하고 마음을 정화하려고 오는 경우인데, 목적을 정하여 헌금하는 헌금함을 보면, 저는 피곤할것 같아요. 그런것을 지혜롭게 하고자 운영위원회가 있는 것이니,,,제 의견은 헌금하고, 헌금은 운영위웡회에서 사용처를 논의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탈무드에 "진리는 너무 무거워 젊은이만이 들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시대 한국사회에서 "벙커원 교회"가 그런 젊은이와 비유됩니다. 저는 젊지도 않으니 그 젊은이들이 일할수 있도록, 단순히 헌금함에 헌금을 넣고 싶습니다.
아참~~ 온라인 으로도 헌금할수 있게..온라인 통장도, 만들었으면 합니다. 벙커원 교회라면, 당연히 온라인 통장으로도, 헌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