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신은 만조정이요 효자 열녀는 가가재라.
화형제 낙처자하니 붕우유신 하오리라.
우리도 성주 모시고 태평성대를 누리리라.
- 무량수각 집을 짓고 만수무강 현판달아,
삼신산 불로초를 여기 저기 심어 놓고
북당의 학발양친을 모시어다가 연년익수.
- 송악산 내리는 안개 용수봉의 궂은비 되여,
선죽교 맑은 물에 원앙선을 띄워 놓고
밤중만 월색을 좇아 완월장취 (하리라).
- 무궁화 옛 들걸에 광명의 새봄이 다시 왔다.
삼천리 벋은 가지 줄기줄기 꽃이로다.
아무리 풍우가 삼한들 피는 꽃을 어이 하리.
- 인연없는 그 사랑을 잊어 무방 하련마는,
든 정이 병이 되어 사르나니 간장이라,
지금에 뉘우친들 무삼 소용.
- 공자님 심으신 남게 안연 증자로 물을 주어,
자사로 벋은 가지 맹자 꽃이 피였도다.
아마도 그꽃 이름은 천추만대의 무궁화ㄴ가.
- 울 밑에 벽오동 심어 봉황을 보랐더니
봉황은 제 아니 오고 날아드나니 오작이로다.
동자야 저 오작 쫓아라 봉황이 앉게.
- 님을 믿을 것이냐 못 믿을 것은 님이로다.
믿을 만한 사시절도 전혀 믿지는 못하려든,
하물며 남의 님 정이야 어이 진정으로 믿을소냐.
- 운종용 풍종호라 용이 가는 데 구름이 가고,
범 가는 데 바람이 가니 금일송군 나도 가요.
천리에 님 이별하고 주야상사로 잠 못 일워.
- 알뜰살뜰 맺은 사랑 울며 불며 헤여지니.
아프고 쓰린 가슴 어이 달래 진정하랴.
아마도 자고 청춘이 이로백발.
- 세파에 시달린 몸 산간을 의지하니.
승방의 늦은 종 소리 이내 설움을 아뢰는듯.
아서라 다 떨쳐 버리고 염불공부나 하여 볼가.
- 만균을 늘여 내어 길게 길게 노를 꼬아
구만장천 가는 해를 휘휘칭칭 잡아매어
북당의 학발양친을 더디 늙게 하리로다.
- 사랑도 거짓말이요 님이 날 위함도 또 거짓말
꿈에 와서 보인다 하니 그것도 역시 못 믿겠구려
날같이 잠 못 이루면 꿈인들 어이 꿀 수 있나.
- 사랑도 하여 보고 실망 실연도 당했노라.
오동추야 긴긴 밤에 기다리기도 하였노라.
쓰리고 아픈 가슴을 쥐고 울기도 하였노라.
- 청산이 불로 하니 미록이 장생하고
강한이 무궁하니 백구의 부귀로다.
무리도 이 강산 풍경에 분별없이 늙으리라.
- 청류벽 사월천에 녹음방초 승회시라.
편주에 술을 싣고 벽파로 내려가니.
아마도 세상영욕이 꿈이런가.
- 가고 못 올 님이면 정이나 마저 가져 가지
님은 가고 정만 남으니 정 둘 곳이 난감이로다.
이 정을 어디 두었다 님 오실 때에 풀어 볼까.
- 그윽한 산 비탈에 홀로 섯는 두견화는
지극히 위태타마는 자흥에 겨워 방실방실
바람이 불 때마다 이리저리로 한들한들.
- 백사청송 무한경에 해당화 붉어 있고.
벽파상에 갈매기는 벗을 찾아 노니는데
한가한 저 범선은 춘경을 좇아 오락가락.
- 한평생 허덕이면서 남은 것이 그 무었인가.
담소화락 엄벙덤벙 매양일 줄만 알았더니.
야속한 무정세월이 이내 청춘만 앗아 갔네.
- 달같이 뚜렷한 님을 저 달과 같이 달아 놓고,
달 달이 그리던 정을 어느 달에나 풀어 볼까.
달보고 긴 한숨 짓자니 저 달 지는 줄 몰랐구나.
- 언덕에 들 국화는 서리 속에 애련하다.
못 휘는 절개라고 송죽만을 자랑하리.
연약한 화초라한들 한뜻 지켜 피였구나.
- 백두산 떼 구름 지고 두만강상에 실안개 끼니.
비가 올지 눈이 올지 바람 불고 된 서리 칠지.
님이 올지 사랑이 올지 가이(개)만 홀로 짖고 있네
- 창외삼경 세우시에 양인심사 양인지라.
신정이 미흡 하여 날이 장차 밝아오니.
다시금 나삼을 부여잡고 후기약을.
- 명사의 해당화야 나비 옴을 괴로 마라.
고움이 항상이며 청춘인들 매양이랴
일후에 낙화지며는 후회막급.
- 백운간 옷을 떨고 강릉별개 들어가니.
평포호색 이십리요 경개절승 경포대라.
아희야 배 자로(자주) 저라 달맞이 갈까.
- 님 그린 상사몽이 귀뚜라미 넋이 되여,
추야장 긴긴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날 잊고 깊히 든 잠을 슬피 울어 깨워 볼까.
- 내 한을 누구를 주고 누구의 한을 가져다가,
한평생 기나긴 밤을 한 속에서 새는구나,
한 중에 말 못 할 한이 더욱 설워.
- 내가 술을 즐기어 먹나 광약인 줄을 알면서도.
일편단심 먹은 마음 굽이 굽이 술움이라.
오늘도 술이 아니면 마음 붙일 곳이 바이 없네.
- 깊은 산 깊은 골에 밤이 들어 더 깊으니,
물 소리 고쳐 놓고 벌레 소리 유난하다.
나그에 시흥에 겨워 잠 못 일워.
- 백두산석 마두진이요 두만강수 음마무라.
남아이십 미평국 이면 후세수칭 대장부랴.
아마도 이글 지은이 남이장군.
- 옥으로 함을 새겨 님도 들고 나도 들어.
금거북 자물쇠로 어슥비슥이 채워 놓고,
명천이 내 뜻을 받아 열쇠 없이.
- 명사십리 해당화는 망양정의 경개로다.
명화일지 꺾어 들고 평해풍광 희롱하니,
백석청송 연층헌에 월송정이 상쾌로다.
- 십년을 경영하여 초려 한 간 지어 내니,
반간은 청풍이요 또 반간은 명월이라.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
- 비 자고 바람 자고 달 보고 짖던 개도 잔다.
낙화도 뜰에 가득 다 쓰러져 잠자는데,
자규야 너만홀로 잠 못 들어 애태우네
- 화작작 범나비 쌍쌍 유청청 꾀꼬리 쌍쌍.
날짐승 길 버러지 오로다 쌍쌍이로다.
우리도 새 님 걸어 두고 백년 쌍쌍하리로다.
- 원앙금침 낮으 베고 양인 상대 가 어제러니.
탐탐히 믿었던 정은 나를 버리고 어디 갔나.
백년살자 굳은언약이 허사 될 줄을 뉘라 알리
- 동지섣달 쌓인 눈은 봄 바람 불며는 다 녹건마는,
이 내 가슴 쌓안 수심 하절이 와도 아니 녹네
언제나 유정님 만나 쌓인 수심을 풀어 볼까.
- 자룡아 말 놓고 창쓰지 마라 만인장졸이 다 놀랜다.
비수는 어디 두고 두르나니 창검이라.
아두를 품에다 품고 돌아드느니 장판교라.
- 백노야 가마귀 검다 흉보지 마라 피가 붉기는 일반이라.
유두분면 웃지를 말고 일편단심을 볼양이라.
평생에 복색검은게 한이로다.
- 태백이 애월터니 남은 달이 반달이요,
유령이 애주터니 남은 술이 반잔이라.
남은 달 남은 술 가지고 완월장취
-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지내고,
낙목한천 찬바람에 너만 홀로 피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 녹양이 천만산 들 가는 춘풍 어이하며,
탐화봉점인들 지는 꽃을 어이하리.
사랑이 중타고한들 날 버리고 가는님 어이잡나.
- 내사랑 남주지말고 남의 사랑을 탐내지 마라.
알뜰한 내사랑에 행여 잡사랑 섞일세라,
우리도 이사랑 가지고 이별없이 잘 살아볼까.
-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프르르며,
유수는 어이하여 주야로 긋지 않노.
우리도 그치지 마라 만고상청 하리라.
- 만학천봉 운심처에 두어 이랑 밭을 갈아.
삼신산 불로초를 여기저기 심었더니,
문전에 학 탄 선관이 오락가락.
- 은잔금잔 다 그만두고 앵무배에 술을 부어,
첫째 잔은 불로주요 둘째 잔은 장생주라.
석잔을 다시 권하니 만수무강 하오리라.
- 해 지고 황혼이 되면 내 아니 가도 제 오련만,
제 몸에 병 없으면 뒤게 잡히어 못 오는고,
아서라 생각을 마라 부르던 노래나 불러보자.
- 대붕을 손으로 잡아 번개불에 구워 먹고,
곤륜산 옆에 끼고 북해를 건너뛰니,
태산이 발 끝에 채여 왜각테각.
- 담안에 섯는 꽃이 모란이냐 해당화냐,
햇득 발긋 피어 있어 남의 눈을 놀래는다,
저 꽃이 임자 있으랴 내꽃 보듯 (하리라).
- 잘생술 거짓말이 불사약을 제 뉘 본고,
진황총 한무릉도 모연추초 뿐이로다.
인생이 일장춘몽이니 아니놀고 어이 하리.
- 금준에 가득한 술을 옥잔에 받들고서
심중에 원히기를 만수무강 하오소서.
남산이 이 뜻을 알아 사시상춘 하시리라.
- 하늘이 맺은 인연 백년가약 오늘이라,
평생에 처름이요 만복의 근원이라.
빌건대 수 부귀 영화를 길이길이 (누리소서).
- 도화 이화 행화 방초들아 일년춘광을 한치마라,
너희는 그리하여도 여천지 무궁이라,
우리는 백세 뿐이니 그를 설워 (하노라).
- 세류청풍 비갠 후에 우지 마라 저 매암아,
이은 정 끊으려 우나 끊어진 정을 이으려 우나,
끊고도 잇지 못할 정 울어 무삼 소용있나.
- 도리화 춘절이요 녹음방초 하절이라.
오동옆락 추절이요 백설이 날리면 동절이라.
아마도 사시가절이 이뿐인가.
- 꿈아 무정한 꿈아 오셨던 님을 왜 보냈나,
오신 님 보내지 말고 잠든 나를 깨워 주지.
일후에 님이 오시면 님을 잡고서 날 깨워 주렴.
- 작작요요 도리화는 삼월춘풍에 흩날리고
양류청청 꾀꼬리 쌍쌍 녹음방초 시절이라,
황국단풍 백설이 분분 사시가절이 좋을시고.
- 삼강오륜으로 배를 모아 인의예지 돛을 달고,
효자충신 노를 저어 효부열녀 실었으니,
일십백천 만만세를 동락태평 하리로다.
- 봄 바람 불어 꽃이 필제 다시 오마 언약터니,
만사택 다기봉의 물과 산이 막혔느냐,
오마 오마 모마던님 어이 그리 더디던고.
- 인생이 허무하다 장생불사 뉘라던고,
진시황 한무제도 채약구선 못했거던,
하물며 우리 인생 들이야 일러 무삼.
- 바람 불어 누운 남기 봄비 온다 일어나며,
님으로 연하여 얻은 병이 약을 쓴다 낳을소냐.
장탄단우 흐르는 눈물 님이 아니면 어이 하리.
- 이화에 월백하니 해는 어이 수이 지노,
은한은 삼경인데 밤은 어이 아니 가노,
자규야 너마저 울어 이내 심사를 도도느냐.
-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쌓두었다,
십년 후에 오신님을 구슬성에 앉히련만,
흔적이 이내 없으니 그 를 설워.
- 비는 온다마는 님은 어이 못오는고
구름은 간다마는 나는 어이 못가는고
언제나 비 구름 되어 오락 가락.
- 귀또리 저 귀또리 어여뿔사 저 귀또리,
지는 달 새는 날 밤에 절절히도 슬픈 울음,
네 비록 미물일망정 내 뜻 알기는 너뿐인가.
- 이름일랑 묻지 마오 꽃이라면 그민이지.
보는 이야 있건 없건 흥에 겨워 제 피느니,
꽃 피고 이름 없으니 그를 설워.
- 세월이 덧없는 중에 우리 인생이 허무하다.
엊그저께 곱던 홍안 백발이 무삼일고.
만고풍상 비바람에 울고 웃기를 몇번인가.
- 남의 님 좋다 하고 나만 어이 매양 보리,
한 열흘 두 닷새에 여드레만 보고지고.
그 달도 서른 날이면 남은 이틀을 어이하리.
- 그리워 애달퍼도 부디 오지 마옵소서
만나서 아픈 가슴 상사보다 더하오니,
나 혼자 기다리면서 남은 일생을 보내리라.
- 육십이 머댓더니 오고 보니 오늘이라,
지난 일 돌이키니 뉘우침도 하도할사,
두어라 남은 일에나 새로 살까.
- 바람이 물 소린가 물 소리 바람인가,
석벽에 걸인 노송 움츠리고 춤을 추네.
백운이 허위적 거리고 창천에서 내리더라.
- 녹양도 좋거니와 벽오동이 더 좋아라.
굵은 비 듣는 소리 장부의 심사로다.
년심코 누왕풍상후면 순제금이.
- 이몸이 학이 되어 나래 우에다 님을 싣고,
천만리 날아 가서 이별 없는 곳 내리리라.
그 곳도 이별 곳이면 또 천만리.
- 금수강산 자리를 펴고 백두산 비고 누웠으니
금강산 제일봉에 일월성신이 춤을 춘다.
하해가 술이라며는 세상이 모두 다 안주로다.
- 말은 가자 울고 님은 날 잡고 아니 놓네.
석양은 재를 넘고 나의 갈길은 천리로다.
저 님아 날 잡지 말고 지는 해를 잡아 매라.
- 창랑에 낚시 넣고 조대에 앉았으니,
낙조 청강에 비 소리 더욱 좋다.
유지에 옥린을 꿰어들고 행화촌 갈까.[을(찾으리라)]
- 내 언제 신이 있어 님을 언제 속였관대,
월침삼경에 온 뜻이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 공명을 즐겨 마라 영욕이 반이로다.
부귀를 탐치 마라, 위길를 밟느니라.
우리는 일신이 한가터니 두려울 일이 (없어라).
- 박랑사중 쓰고 남은 철퇴 천하장사 항우를 주어
역발산 힘을 빌어 깨치리라 이별 두자.
그제야 님과 날과 백년동락 (하리라).
- 청산아 말 물어보자 고금사를 네 알리라.
만고영웅 호걸들이 몇몇이나 지나더냐.
일후에 묻나니 있거던 나도 함께 (일러라).
- 대 심어 울을 삼고 솔 심어 정자로다.
백운이 덮인 곳에 내 있는 줄 그 뉘 알리.
백학이 뜰에 와 배회하니 함께 놀려 (하노라)
- 이몸이 한가하여 거문고를 당겨 놓고,
궁상각치우를 줄줄이 집헛더니,
창밖에 엿듣던 학이 우줄 우줄 춤을 추네.
- 삼사 오경토록 잠 못 이뤄 전전할제,
궂은 비 문령성이 상사로 단장이라,
뉘라서 이내 심사를 님에게 그려 보나.
- 꿈에 뵈는 님이 신의없다 하건마는
탐탐이 그리울 제 꿈이 아니면 어이 보리.
저 님아 꿈이라 말고 자로자로 보이도록.
- 공산에 우는 접동 너는 어이 우짓느냐,
너도 날과 같이 무슨 이별을 하였느냐,
네 그리 울지만 말고 대답이나 하여보렴.
- 술 먹고 노는 일을 나도 왼줄 알건마는,
신릉군 무덤 우에 밭 가는줄 못보신가.
백년이 역초초하니 아니 놀고 어이 하리.
- 청우를 비껴 타고 녹수를 흘리 건너.
천태산 깊은 골에 불로초 캐러 가니.
만학에 백운이 잦았으니 갈길 몰라 (하노라).
- 큰 잔에 가득 부어 취토록 마시면서,
만고영웅들을 손 꼽아 헤어 보니,
아마도 유령 이백이 내 벗인가 (하노라).
- 자규야 우지 마라 울어도 속절 없다,
울려거던 너만 울지 나를 어이 울리느냐,
아마도 네 울음 소리 이내 가슴을 어이느냐.
- 길우에 돌 부처 둘이 벗고 굶고 마주 서서,
비 바람 눈 서리를 맞을대로 맞을망정,
인간의 이별을 모르니 그를 부뤄(하노라).
- 춘풍화류 호시절에 범나비의 몸이 되어
백화만발 가득 핀 곳에 향기 잦어 노닐 고저,
이 세상 이러한 흥을 그 어디다 비할소냐.
- 꿈에 님을 뵈려 벼개 위에 의지하니,
반벽잔등 희미한데 원앙금 참도 차다.
밤중만 외 기러기 소리에 잠못 이뤄.
- 뉘라서 장사라더냐 이별에도 장사가 있나.
명황도 눈물을 짓고 왕후장상도 울었나니.
하물며 남은 장부야 일러 무삼 (하리요).
- 태백이 죽은 뒤에 강산이 적막하예
한쪼각 밝은 달만 벽공에 걸렸어라,
저 달아 태백이 없으니 날과 놀려.
- 만수산 만수동에 만수정이 있더이다.
그 물로 빚은 술을 만수주라 하더이다.
진실로 이 잔 곳 잡으시면 만수무강하오리다.
- 이내 한숨 바람이 되고 눈물은 흘러 비가 되어,
임 계신 영창 밖에 불면서 뿌리고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불고 뿌려 깨워 볼까.
- 이 내 간장 썩은 눈물(피)로 과거반생에 실기를 하여
푸른 하늘 한 복판에다 두렷이 걸어 놓고.
내 간장 애 태던 님을 원망 삼아 그려볼까.
- 님의 얼굴 그려 내어 월중계수에 걸었으면
동령에 돋아 올제 두렷이 보련마는
그려서 걸아 없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 엇그저께 님 이별하고 벽사창에 지혔으니,
황혼에 지는 꽃과 오동위에 걸린 달을
무심히 보고 또 봐도 불승비감을 어이 하리.
- 춘수는 만사택하니 물이 깊어 못오더냐
하운이 다기봉하니 산이 높아 못오더냐
추월이 양명휘어던 무슨 탈이 있어 못오는고
- 백년삼만 육청일을 매양인줄 여기지 마라.
몽리춘풍 빠른 광음 어슨듯이 지나가니
두어라 사시풍경에취코 놂이 어떠 하리.
- 태산을 헐어내어 저 바다를 메우며는
봉래산의 고운 님을 걸어 가도 보련마는
헐어서 뫼울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을 여히고서
이내 마음 둘 곳 없어 시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날과 같이 울어 밤 길 흐르는고야.
- 서산에 지는 해는 동령으로 다시 돋고
추풍에 지는 잎은 명년삼월 또 피련만
어이타 우리인생은 귀불귀를 (하느니).
- 오동우에 성긴 비에 추풍이 일어 나니,
가득이나 심란한데 귀뜨람 소리는 무삼일고,
중천에 기러기 마저 홀로 떠서 왜 우느냐.
- 꿈에나 님을 보려 잠 일울가 누었더니,
새벽 달 지새도록 자규성을 어이하리.
두어라 단장춘심을 너나 내나 다르리오.
- 동창에 돋았던 달이 서창으로 도 지도록
못 오실 님 못 오신들 잠은 어이 가져 간고
잠 조차 가져간 님 생각한들 무엇하리.
- 내 집이 초가삼간 세상 일이 바이 없네.
차달이는 돌 탕관에 고기 잡는 낚대로다.
뒷 메에 저절로난 고사리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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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의가사▒☆
노랫가락 가사(109)
소리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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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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