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남해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하동을 향해 달리던중 남해라는 진출로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여기구나 직감하고 집사람을 깨웠다.
아니, 고속도로에서 몇시간은 가야하니 잠좀 자랬더니 장수가 지나도록 안자더니 다오니깐 깨워도 자꾸잔다.
남해대교를 앞에 두고 차를 새웠다.
족적이라도 좀 남겨 두려고......
집에서 6시 40분 출발해서 남해대교에 10시 15분 도착 이니까 한 3시간 반쯤 걸린 셈이다.
그제서야 여기가 어디냐며 부시시 눈을 뜬다.
참 여자들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잘데에서는 안자고 구경 하라면 잠이 온다니...
남해대교는 현수교로서 가운데가 더 높았으며 양쪽으로 경사가 져 있었고 미관이 수려했다.
토목 공학적으로 아마 그렇게 구배를 주여야 하는가 보다.
건너 서자마자 왼편으로 충렬사가 있었다.
이충무공께서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신 곳으로 가묘와 위패가 모셔져 있다.
볼일도 볼 겸 휴게소에 들렀더니 어느새 집사람은 멸치를 고르고 있다.
아이쇼핑을 하고 갈때 사지 싸다며 기어이 몇 박스를 산다.
어디도 주고, 어디도 주어야 된다며.....
다시 남진하여 이충무공 전몰유허를 본다음 탑동에서 우회전 하여 갈화를 거쳐 남진해 현촌쪽으로 좌회전 하여 화방사를 찾았다.
화방사는 망운산 입구에 있으며 정상(785m) 까지는 1시간 30분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집사람이 산은 힘들어 못오르겠단다.
하는 수 없이 지도를 보고 중리 쪽으로 가기 위해 중현을 거쳐 희룡으로 서진했다.
희룡에서는 앞 바다 건너에 광양제철의 웅장한 모습과 묘도의 건설현장이 눈에 들어왔고 그 옆으로 여수의 충무공 구선수선소가 지척이다.
중리에서는 정상이 한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도 탐탁치 않게 생각하기에 "이왕 집사람을 위해 봉사키로 한것, 원대로 해주자" 하여 산행을 취소하기로 하고 해안 드라이브를 즐기기로 했다.
계속 서쪽 해안을 남진하여 가천을 갔다. 거기에도 멋진 산이 있어 쳐다보니 설흘산(481m)으로 되어있다. 이미 관광 버스가 사람을 풀어 놓은것으로 봐서 이 산도 괜찮은가 보다.
하지만 지금은 그림의 떡이다.
해안가로 내려가 암수 바위를 관람했다.
먼저온 사람들이 그 앞에서 술상을 차려 놓고 한잔 하란다.
운전만 아니면.....
숫놈은 꼭 물건처럼 생겼는데 전국에서 제일 잘생긴 놈이란다. 암놈은 임부 모습이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 오일 게이지가 빨간불에 가깝다.
주유소는 아무리 찾아도 없다.
주민에게 물어보니 농협에서 파는데 휴일날은 안된단다.
이동면으로 해서 남해읍쪽으로 나가다 보면 있단다.
다행히 주요소를 만나 주유를 했다.
다시 빽하여 금산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시간상 내일 보기로 하고 성주, 송정 해수욕장을 지나 미조항을 찾았다. 여기서 1박 하기로 했다.
미조항의 바닷물은 정말 맑았다.
밤이어도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식후에 한잔 걸치니 조금 모자란다.
2차를 하고 나서 노래방을 거쳐서 동경 모텔에 몸을 풀었다.
문화적 수준은 80년대쯤 되는것 같았다.
다음날 4시에 눈을 떳다.
일어나 샤워를 하고 5시에 잡사람을 깨웠다.
영 일어나지를 못한다.
밤늦도록 일만 하다 먼 거리를 왔으니 피곤도 하리라.
나는 운전까지 했는데........
6시에 나와서 해장국에 요기를 하고 난뒤 짐을 싸서 6시 반쯤에 모텔을 나선다.
송정 해수욕장을 지나고 상주 해수욕장을 지나친다.
경치가 일품이다.
곧바로 금산 등산로가 나왔지만,집사람을 생각해 차로 오르기로 했기에 계속 북진해 금평을 지나 금산입구 북곡 주차장에 이른다.
금산 2 주차장을 번잡할때는 못오르게 한다는데 평일인 관계로 통제가 없다.
물론 입장료도 안냈다.
여기에서 보리암은 15분 코스다.
안내판 앞에서 안내도를 메모 한다.
그사이를 못참고 집사람은 먼저 오른다.
돌아볼 코스를 정하고 뒤따른다.
근데 또 투정이 나온다. 추운데 위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안올라 온다고 심술이 났다.
도로 내려가겠단다.
달래고 달래서 보리암으로 향한다.
일출은 이미 끝난상태이고...
에이.... 더러워서..... 고이나 따라 다니지......
여자들은 웬 유세가 그리 많은지....
여자에 약한 내가 참아야지........
보리암의 수려함도 기기묘묘한 자연 경관 때문이리라.
모두다 열거하지 않더라고 금산38경은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일월봉, 제석봉, 흔들바위를 거쳐 좌선대 입구에서 식당을 만났다.
이런곳에 식당이 있다니.....?
좌선대를 바라보며 야외 식탁에서 막걸리와 파전을 시켜 먹었다.
빼어난 경관에 공기도 좋겠다, 사람이 술을 먹는건지 술이 사람을 먹는건지를 모르겠다.
집사람도 연방 감탄사를 내뿜으며 오기를 잘했단다.
아까 도로 간다고 할때는 언제고.....
여자의 변심은 무죄일까......?
바로옆 좌선대를 거치는데 금새 소식이 왔다.
아.... 그 막걸리 꽤 빠르네....
근데 이게 웬일인가
몇걸음 옮기지도 않았는데 상사바위 앞에서 또 소식이 온다.
너고 나고 할것없이 냅다 쏜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기 망정이지....
어메, 근데 상사바위에서 내려 오기도 전에 또 소식이......
아니 나는 그렇다 치고 아무리 영감 앞이라지만 자연의 섭리를 적나라 하게......
어휴, 몰라 술이 깰때 까지 그랬으니까....
무슨 이뇨제라도 탓나?
단군 성전을 거쳐 정상의 봉화대에 오르니 12시가 넘었다.
보리암에 다시 도착하니 음성굴과 쌍홍문을 빼먹었다.
집사람을 달래서 기다리라 하고 혼자 내려갔다.
거기에서 등산객을 만나 시간이 얼마나 걸렸느냐니깐 30분 이란다
인터넷에 2시간 30분 이라고 되어 있던데 날아서 왔나?
다시 보리암에 올라오니 집사람은 뙤약볕에 졸고있다.
빨리 가자며 재촉해 내려오는데 이제사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하산하여 북진 하다 영지에서 물건 쪽으로 동진 한다.
물건 방조제 어부림과 포구를 둘러 본후 멸치 가공 공장에 들렀다.
싸기는 무지 싸다. 또 몇 박스를 샀다.
창선 대교에 도착하여 원시어업 죽방렵을 둘러 본 후 서쪽 해안가를 돌아서 창선 삼천포 대교를 건넌다.
5개 다리가 모두 독특한 공법으로 제작되어 정말 시각적 효과가 크다.
더욱이 밤에 멋을 더하기 위해 라이트 까지 설치되 있으나 밤까지 기다릴수는 없어 세우고 둘러본수 삼천포 항으로 갔다.
첫댓글 좋은여행 다녀 오셔군요? 집떠나면 고생이라고 하건만 땡비님은 짜임새있게 미리 검색하고 철저히 준비탓에 멋진 여행이 된듯 합니다~~~그리고 멸치 많이 드시와요 *^^*
꽃길님, 요즘 멸치는 아주 식탁에 기본 반찬으로 장기 대령하고 있답니다,,, 뼈나 튼튼해 지라는 걸루 알고,,,,
님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남정네분들 땡비님 본받으시죠....
겨울비님, 한때는 님을위한 봉사만을 생각한적도 있었지요, 허지만 주려고만 하는것도 받는쪽이 즐거워야 사랑 이라는것도 세월은 알거든요,,,, 사랑도 상대적이라고,,,,
땡비님 남해구경 잘 하고 오셨군요~여행이란 즐거운거죠~님글 읽고 저두 같다온것 같네요
여울님 기회가 되면 한번 다녀오세요, 금산 38경은 정말 멋있더라고요,,,,,
네 저두 울짝하고 다녀올라ㅃ니다~~
두분이 가시거든 식당 야외식탁에서 좌선대를 바라보며 한잔 해보세요, 신선이 따로 없더라구요,,,,
아!! 땡비님이 건강한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멸치..한마리만 먹어도 뇌,안면 전체, 간, 등뼈, 지느러미, 뱃쌀 등등 모두 먹으니 아마도 상어 한마리 먹은것이나 마찬가지...또 아!! 상사바위 가고프다..
한물결님 어저께 내가 남해 한번 다녀 오라구 했잖수,,,,? 다솔님, 산사나이님도 같이,,,, 정말 좋아요,
부럽네요.땡삐님 요즘 같으면 저두 저~~~~~멀리 가구싶은데...상황이 안되서리,주말 잘 보내세요.짱 올림
항상 즐겁고 밝게 사시는 짱님을 보노라면, 행복은 마음먹기에,,, 세상만사가 마음속에 있는양,,,, 좋은 일만 많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