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와 충동성을 보이는 중1
Q 안녕하세요. 중1, 초1 딸 둘을 가진 엄마입니다.
토요일에 첫째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절도 관련해서 경찰 신고로 연락이 왔더라고요. CCTV 확인 결과 제 딸이 훔친거라는 연락을 받고 저는 뭔가 착오가 있을 거라며 지금 당장 내려가겠다고 대답한 뒤 옆에 있던 딸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물건 계산 안 하고 나온적 있느냐고... 태연하게 그런 적 있다고 대답하더라고요. 저는 그 대답을 듣고도 의도적으로 훔친 게 아니고 정신없이 실수로 가지고 나온 거라 믿고 있었는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게 아니였습니다. 문구점 사정님 말은 목요일에 그런 일이 있었고 다음 날 보곤 불러서 전화번호와 이름, 주소, 부모님 연락처를 쓰게 했는데 엄마 전화번호가 어제 바뀌어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네요. 그래서 거짓말인 거 같아 저녁 8시까지 부모를 모시고 오라하고 인적사항이 적힌 종이를 받고 보냈대요. 저녁이 되어도 오질 않아 집주소를 찾아 가보니 주소도 거짓으로 적었다고 합니다. 근데, 자기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학교는 바르게 적었구요. 아침에 아이 번호로 전화했더니 바로 끊었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너무 괘씸하고 이렇게 놔두면 아이에게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평소 제 딸이 어른들한테 반항하는 삐딱한 중학생이 아닌데... 왜 그랬는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오히려 또래보다 아기 같고, 어른 말에 순종하고, 소심한 성격입니다. 친하게 지내는 무리가 딱히 있는 건 아니라 사교성이 부족한가 싶지만 그렇다고 왕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가끔 친구랑 통화도 하고, 학교에서 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부는 못하는 편이고, 무엇이든 결정을 혼자서 잘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긴 합니다. 집중을 호래 못하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지능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이 일이 있기 며칠 전 딸 아이가 아빠와 크게 싸우긴 했습니다. 중학생이 됐는데 이제 공부에 조금 신경써야되지 않겠냐고 아빠가 잔소리를 좀 했는데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문을 쾅 닫고는 방안에 있는 물건을 던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라구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공격적이게 변하는 걸까요? 이런 고민이 들던 차에 도둑질까지 하니... 아이 성격이 변하고 있는 건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부모로써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아동청소년의 정신병리를 내면화 장애와 외현화 장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외현화 장애는 증상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과잉행동 충동성 부주의 등이 타인에게 관찰 가능할 정도로 명확히 드러나는 ADHD가 외현화 장애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으며, 그외에도 공격성, 반항성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면 내면화 장애는 우울과 불안이 대표적입니다. 심리적 어려움이 내면으로 향하는 경우입니다. 내면화 장애는 외부에서 즉각 확인할 수 없어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결정적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속으로는 곪아 터지고 있는데 치료를 받지 않아서 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어머님께서 기술하신 정보를 토대로 살펴볼 때 따님께서는 내면화의 어려움과 외면화되는 어려움을 둘 다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춘기의 충동으로 도벽이 드러난 면도 없지 않겠지만 자신 내부의 불만족이나 표현의 어려움등등에 대한 누적된 결과 일 수 있습니다. 또는, ADHD 증상과 관련한 다소 부주의하고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나고 있는 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심리상태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전반적인 심리평가(full baterry검사)와 상담을 권유드립니다
ADHD 자녀의 자기조절 능력과 사회성 발달
1. 전문가와의 상담
ADHD 아동 및 청소년 치료 효과는 치료 기간, 치료 강도, 대상 아동의 연령, 동반 질환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자녀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심리치료 병행
여러 선행연구에서 약물 치료를 받는 경우,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대표적인 심리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CBT)가 있으며, ADHD 아동 및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행동 패턴을 개선할 뿐 아니라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과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3. 훈련 프로그램 및 부모 교육
ADHD 아동 치료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지적인 양육 태도를 함양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ADHD 아동과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는 또 다른 훈련 프로그램으로 감정 인식 훈련과 감정 조절 훈련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부정적 감정에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이를 조절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서 조절 전략을 연습하고 적용하는 훈련입니다.
4. 집단 사회성 프로그램
ADHD 아동과 청소년은 또래 관계에서 많은 거절과 좌절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또래에게 다가가서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는 높지만, 이를 실행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술이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집단 사회성 프로그램은 비난과 비판, 부정적인 평가로부터 비교적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사회성 기술을 학습하고 적용해 보며 자존감 향상과 사회성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 후기] >> 대인 관계 힘듬을 호소하는 내담자 모 상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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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Breaux, R. P., McQuade, J. D., Harvey, E. A., & Zakarian, R. J. (2018). Longitudinal associations of parental emotion socialization and children’s emotion regulation: The moderating role of ADHD symptomatology. 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46, 671-683.
Sonuga-Barke, E. J., Brandeis, D., Cortese, S., Daley, D., Ferrin, M., Holtmann, M., ... & European ADHD Guidelines Group. (2013). Nonpharmacological interventions for ADHD: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e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of dietary and psychological treatments.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70(3), 275-289.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