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내 담석증은 간내(肝內) 담관(膽管) 또는 담도(膽道)에 담석이 발생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그 원인으로는 담낭(膽囊)을 포함한 간외(肝外) 담관에 있던 담석이 간내 담관으로 파급되어 결과적으로 간내 담관에 담석이 생긴 이차성(二次性) 간내 담석증과 간외 담관에 담석이 없이 간내 담관에만 담석이 발생한 원발성(原發性) 간내 담석증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해부학적으로 간은 크게 좌엽(左葉)과 우엽(右葉)으로 분류되는데, 간내 담석증은 간내 담석의 위치에 따라 간의 좌엽, 우엽, 또는 양(兩)엽형 간내 담석증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간내 담석증은 간 좌엽에 주로 발생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간 좌엽의 담관이 우엽 담관 보다 더 길고 예각으로 주행하는 해부학적 차이로 인하여 좌측 담관에 담즙의 저류(低流)가 더 잘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담석증 환자 가운데 약 10~15%의 환자에서 간내담석증을 가지고 있다. 간내 담석증 환자들의 임상 증상은 상복부(명치 부위) 또는 우상복부 통증이 가장 흔하며, 때로는 소화 불량, 복부 불편감 등의 비 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환자의 약 20~30%에서 황달이나 발열의 증상을 보이며, 약 15%에서는 아무런 증상 없이 검사상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간내 담석증은 그 자체로 간에 발생하는 양성 질환 중 하나이지만,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간내 담석은 점차 그 개수가 많아지고 크기가 커지며, 이차적으로 담석을 내포하고 있는 간 부위에 장기간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간 실질(實質)의 위축을 일으키게 되는데 결국 간내 농양이나 간내 담관암(膽管癌)의 원인이 된다. 동서양의 지역적 차이가 있으나 약 4~12%의 간내 담석증 환자에서 간내 담관암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에서 현재까지 간내 담석증으로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였던 약 400명 환자들의 수술 조직검사 결과를 분석하여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10%에서 수술 당시 이미 간내 담관암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는 일반적인 간내 담관암의 발생 빈도(인구 10만 명 당 약 30명, 0.003%) 보다 월등히 높아, 간내 담석증이 간내 담관암의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간내 담석증이 담관암을 동반하게 될 경우 일반적으로 환자의 생존에 치명적인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간내 담석증은 그 진단 시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합병증이 없는 간내 담석증의 경우 내과적인 치료를 통한 담석 용해술이나 반복적인 내시경 치료를 통한 담석의 제거가 일차 치료가 될 수 있으나, 간내 담석증은 이러한 비 수술적인 치료로 완전히 담석이 제거가 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인 방법이 가장 중요한 치료가 된다. 하지만 비 수술적인 치료에 비해 수술적인 치료는 침습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수술이 모든 간내 담석증의 치료에 우선돼야 한다고는 볼 수 없다.
일반적인 간내담석증 환자의 수술적인 치료에 대한 적응증은 △내과적인 치료가 성공적이지 못한 경우 △다발성이지만 한쪽 엽에 국한된 경우 △간 위축이나 심한 담관협착을 동반한 만성 간내담석증 △간내담관암이 의심되는 경우이다. 아주대학교병원에서 간내담석증의 수술적 치료는 간내담석을 내포하고 있는 간 실질 부분의 동반 절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러한 동반 간절제(肝切除) 수술이 다른 수술법에 비해 술후 간내 담석증이나 담관염의 재발이 적을 뿐 아니라 담관암의 발생 억제에 효과적이며 가장 추천되는 수술법이다. 간내 담석증의 치료로써 간절제술은 약 80~90%의 간내담석 완전제거율이 보고 되고 있는데,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아주대학교병원의 간절제 수술방식에 따른 간내담석 완전제거율은 약 96%로 다른 보고에 비해 좀더 향상된 성적을 보여 주었다.
최근에는 복부에 흉터가 적은 복강경 수술 기법의 발달로 간절제 또한 복강경 수술법이 적용되고 있으며, 간내담석증은 복강경 간절제술의 가장 좋은 적응증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기존의 개복 수술에 비해 흉터가 적을 뿐 아니라, 수술 후 회복 또한 매우 빨라 대부분 1주일 이내 퇴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복강경 간절제술은 술자의 손으로 직접 시술을 하는 것이 아닌, 수술 시 복부에 작은 통로를 만들고 여러 기구를 이용하여 간절제를 시행하게 되므로, 개복술에 비해 아직 해결되지 못한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로 인한 간내 담석증에 대한 복강경 간절제의 성공율은 현재까지 약 90%며, 나머지 10%의 환자에서는 개복술로 전환이 불가피하다.
아주대학교병원에서는 지난 수년간 간내담석증의 치료에 대하여 내과, 외과의 유기적인 협의를 통하여 간내 담석증의 높은 치료 성공율을 보고하고 있어 아주대학교병원을 찾는 간내 담석증 환자에게 다른 기관에 비해 높은 수준의 치료 성적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향후에도 이 분야에 있어 국내 최고가 되도록 여러 진료과와 적극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