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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어 구피.1
자그만 어항 속에 관상어 구피가 휘젓고 돌아다닌다. 눈길이 한참을 따라다닌다. 송사리만큼 한 것이 제법 활발한 몸놀림이다. 구피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알에서 부화하는 것이 아니라 새끼를 낳는다. 새끼가 너무 작아 있는 듯 없는듯한데 관리가 소홀하면 큰 녀석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아주 평화로운 모습으로 비쳐지는데 어찌 보면 참으로 살벌한 세계로 어린 목숨이 삽시간에 사라지는 것이다.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세계라고 하지만 제 새끼나 다름없는데 잡아먹고 먹히다니 끔찍스럽다. 그렇다고 먹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개체수를 조절하느라 그런 것도 아닐 터이다. 대개 하루에 한 번쯤 아침에 먹이를 주게 된다. 평상시는 무관심하지 싶던 녀석들이 먹이를 주러 다가가면 기다렸다는 듯 우르르 몰려든다. 때로는 너무 늦거나 건너뛰었다고 항의라도 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그런데 어찌 그렇게 잘 알까? 직접적인 의사표현만 하지 않을 뿐 바깥세상을 틈틈이 엿보며 엿듣는가 보다. 어쩌면 제한된 공간에서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고 즐거운 시간인지 모른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맛에 관상어를 키우며 보람 같은 것을 느낄 것이다. 때로는 작은 생명을 거느리고 베풀고 있다는 자부심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좁은 어항 속이지만 다시 자유분방하다. 구피라는 물고기는 영국의 식물학자 구피가 1850년에 처음 발견하였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그의 이름에서 구피라고 한다. 구피는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배는 크지만 냇물에 흔하던 송사리만하다. 대개의 경우 외관상 암컷이 수컷보다 화려한 것과는 달리 수수하며 오히려 수컷은 빨강·노랑·파랑·검정 등의 색깔을 띠면서 구분된다. 수명은 2~5년이며 일 년 내내 임신할 수 있고 한 번에 많게는 150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만큼 번식력이 아주 강하다. 식성 또한 까다롭지 않은 잡식성이며 자리를 그다지 차지하지 않고도 키울 수 있어 가정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관상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처음에는 다소 낯설고 불편하지만 시간과 함께 해결이 된다. 이런 일들이 단계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들이닥치며 벌어지는 것으로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고 주저앉으면 앞길이 더 삭막해진다. 외톨이가 된 기분에서 벗어나는 것은 능동적인 배움의 자세가 중요하다. 노력하면 풀리게 되어 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고 길어질수록 그만큼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출발에 새로운 각오가 절실해진다. 그렇다고 무조건 서두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 그렇다고 노력 없이 그냥 저절로 굴러오듯 쉽게 풀리는 일도 아닌 삶에 절묘함이다. - 2019. 0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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