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들어 세번째 주일이며 전교주일이다.
상신성당의 주보성인이신 성루카복음사가의 축일이 지난 18일이어서
오늘 상신성당에서는 본당축일행사를 실시한다하여 어제는 발안성당에서
오후 다섯시 어린이미사를 참례하였다.
어제 일찌감치 상신성당에 가서 손주들을 만나 볼 예정이었는데,
아들네 가족이 모두 오늘 행사에 참여하고자 어린이미사를 않게 되어서
부득이 발안성당을 간 것인데 한동안 중단되었던 율동이 다시금 도입되어
예전의 불쾌한 기억이 회상되는 까닭에 가능하면 다른 시간에 주일미사를
참례하는 것이 맘 편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선호하거나 미사에 재미를 들일 수 있다면 굳이 마다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지만, 시각 장애인의 수화같은 동작을 하는 게 어설프며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고, 모든 교우에게 함께 따라 하도록 강요한다면
의도와 다르게 불편이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박경민신부가 20년 즘 전에 본인이 보좌신부를 지낸 분당에서 베껴온
것이라며 도입한 이후 당시 훈련을 받아 익숙해진 아이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보이기는 하는데, 남미나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전래의 흥에
부합하여 신나게 축제를 즐기는 경향이 언뜻 부럽기도 하였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로마교회의 엄숙한 미사 분위기를 흥겹게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좀더 연구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로 인하여 미사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반갑진 않다.
손주들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으나, 고교 졸업 이후 취업과 군입대
그리고 30여년의 직장생활시의 잦은 전근에 따른 떠돌이 생활로 특정한
지역에 정을 들이거나 안착할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 채 평생 이방인으로
지내 온 아들이 한곳에 정착하여 뿌리 내리고 본당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공동체 생활을 즐기게 된 상황이 고무적이어서 손주들만은 나름대로 안정된
정서를 갖추고 이웃과 자연스럽게 친교를 나눌 수 있게 된 게 다행스럽다.
할아버지 처럼 거칠게 텃세와 외로움을 견디며 지내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
나로서는 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드디어 절실한 소망 하나가 이뤄진 것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어제 마당에서 승차시에 K3의 운전석 윗쪽 라이방(안경)보관케이스가
열려져 있었기에 그 모서리에 정수리를 찢겨 자그마한 상처를 입었었다.
운행중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 다이소로 가서 1회용 밴드를 한팩 구매하여
종업원에게 부탁해서 정수리를 임시방편으로 보호처리하였는데, 그 뒤로
추가조치를 하지 않은 까닭에 오늘 11시쯤에야 어제 붙인 밴드를 떼어낸 후
연고를 발라 새로 밴드를 부착하였다.
연속적으로 부상을 입는 까닭은 그만큼 주의력이 떨어지고 정신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인지라, 무슨 동작을 하건 차분하고 느리게 행동하는 습관을
들여야만 하리라고 다시금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 텃밭에 8년 동안 쌓여있던 덩굴과 풀을 걷어내고 맨땅이 드러나면서
잠자던 풀들이 다시 싹을 틔워 자라나기 시작하였다. 내년의 텃밭운동을
즐기려면 땅을 적절하게 다뤄놔야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서 부터
일을 개시해야 할지 궁리하다가, 아직 일곱번째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으므로
좀더 살펴 보면서 그 방식을 알아내는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되리라는 맘에,
차분하게 아는 이에게 문의하고 관찰하면서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수세미와 호박넝쿨의 무게와 장력을 견디며 꼿꼿하게 버티고 선 억새가
저물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은연중에 나타내는 듯하여 정겨워 보인다.
●새로 착공한 농가주택이 공영주차장을 통하여 하수관과 통로를 내려는지
포크레인으로 토지공사가 진행중이다. 농림지역임에도 꾸준히 방법을 알아내
오랜 세월 동안 성토를 하고 밭으로 사용한 뒤에 드니어 주택을 짓기 시작하는
땅 주인의 능력이 감탄스럽다.
●21시를 넘기면서 기온이 11.8℃로 급격히 하강하였다.
이런 기온일 경우, 베란다에 나갈 때에도 모자를 쓰는게
안전하다. 섭생에 각별히 조심하는 건 필수 과제이다.
억새군락을 비치는 보안등 불빛 아래 머리를 흔드는
억새가 마치 무당굿 추는 여자의 산발한 머리카락 같다.
종합경기장에서 터지던 불꽃놀이가 조금 전에 끝났다.
어떤 행사가 있었던 것일까?
102호의 월세 연체 실마리를 풀어줘서일까?
할매의 태도가 약간은 서글서글해지는 느낌이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사람의 본성은 쉬 바뀌지 않기 때문에..
내일 여행 가는데 면세담배를 사오겠노라며 어떤 담배를
피우느냐고 내 방문을 열고 묻는데, "나는 수제담배를 태우며
당신이 내 눈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가장 편하다" 말했더니
다시 삐져서 샐쭉거리며 내려갔다.
주님, 부디 제 가족에게서 마귀를 몰아내 주십시오.
집 주변에 질서가 확립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서 보기에
매우 좋고 마음도 평안하다.
상호간에 배려하며 존중하고 지내야 두루두루 편하다.
실신의 원인에 대한 잠정적 결론
♠지난 11밤일의 일곱번째 부상(실신)이후
발등의 붓기가 무척 빠지고 통증도 거의 없어져
활동하기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완치 까지는 부상 이후 모두 2주 가량의 기간이
소요되리라 예측하지만, 당초 염려했던 것과 달리
호전이 빠른 상황이라서 마음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점연이 알려준 목운동도 현기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듯...
◆범원장의 진단과 같이 그날밤의 실신은 그 원인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제의 작용에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사료되기에, 어젯밤엔 수면제를
억척으로 참으면서 세 시간 가량을 뒤척이다가 보니
어정쩡하게나마 수면을 취할 수 있었던 듯하다.
오늘밤에도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고 잠 잘 자지 못하는
현상을 과도하게 염려하지 않으려 한다.
가급적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마음의 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물리적으로 치유 효과를 높여가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과하게 위축되지 말고 냉철하게 판단하여 대책을 강구할 일이다.
철부지 처럼 주님께 매달려보자.
첫댓글 가을풀 처리법에 관하여 25년 농사꾼인 진수와 상의했던 바,
겨우내 건초를 덮어 성장을 억제하고 내면 봄에 갈아주는 게
효율적이라는 결론..
월드마트에서 멕시코산 양념닭갈비를
1㎏ 사다가 조리하여 저녁식사를 마치니
다소 기운이 나면서 속도 편하다.
●현조부..
이재현 안드레아할아버지는 박해때에 출생하셔서
강릉과 목천과 공주 등에서 잠시 머무르셨을 뿐,
진안에서 선종하시기 까지 평생을 산골에서 산골로
낯선 땅을 전전하시며 살아내셨다.
병인박해시 할아버지 손을 잡고 떠돌이로 자라나신
증조부 학수바오로께서 엄청난 재물을 받아 거부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숱한 나눔의 삶을 살아내시게 된
은총의 원천적인 동기는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