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iniscence.swf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매화, 벚꽃, 해바라기, 국화, 동백…….
갑자기 꽃 얘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그대에게 이 질문을 하고 싶어서다.
"자, 위에 등장한 꽃 중에서 그대는 어떤 꽃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가장 좋아하는가'가 아니라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다.
"참 어리석은 질문이네. 계절 따라 피는 꽃은 저마다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는데, 무엇이 가장 훌륭하냐고? 이건 말이 안 되는 질문이야!"
이렇게 생각했다면,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가장 훌륭한 꽃은 없다. 저마다 훌륭하다. 나름의 이유가 있어 제가 피어날 철에 만개하는 것이다.
문제는, 꽃에 대해서는 그렇게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으면서 자기 인생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청춘들은 대부분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못한다. 그래서 늦가을 아름다운 고운 빛을 선사하는 국화는 되려 하지 않고, 다른 꽃들은 움도 틔우지 못한 초봄에 향기를 뽐내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하지만 '일찍' 꽃을 피웠다는 이유만으로 매화가 세상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가? 가장 훌륭한가?
그렇지 않다. 매화 꽃잎이 다 지고 난 5월에 만개하는 장미는 어느 꽃보다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하지만 장미가 마음이 급해 3월에 피고자 하면 어떻게 될까? 춘삼원 찬이슬에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꽃은 저마다 피는 계절이 다르다.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동백은 동백대로, 자기가 피어야 하는 계절이 따로 있다. 꽃들도 저렇게 만개의 시기를 잘 알고 있는데, 왜 그대들은 하나같이 초봄에 피어나지 못해 안달인가?
그대, 좌절했는가? 친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대만 잉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잊지 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나는 너무 늦었어!"라고 단정 지으려는 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기만'의 문제다. 혹시라도 포기나 좌절의 빌미를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대, 아직 이르다. 적어도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 만큼은.
자기 자신을 직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나와 나 사이에 아무것도 끼어들게 하지 말고, 자신의 맨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의 기대, 사회의 분위기, 친구들 사이의 트렌드 같은 것들은 모두 잊어버리고서.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할 떄 행복한가?"
"나는 무엇을 가장 잘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꿈을 계속 버전업하라.
그대의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스무 살에 이걸 하고 다음에는 저걸 하고, 하는 식의 계획은 내가 볼 때 완전히 난센스다. 완벽한 쓰레기다. 그대로 될 리가 없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되로 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
('세계적 미래학자 3인이 보는 '메가 트렌드'',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2009. 4. 4. C4면)
많은 사람들이 '내일'부터 실천하겠다고 한다.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처절한 다이어트에 돌입하겠어!" 하는 식이다. 이 경우 '내일부터'의 결의는 마음의 위안일 뿐이다.
수많은 작심삼일이 존재하는 진짜 이유는 그 결의가 실은 오늘의 나태를 합리화하는 방편이었기 때문이다. 연습은 많은 '오늘'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내일은 없다. 그러므로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 조금이라도 한번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땅의 수많은 '작은삼촌'들이여, 결심이 아니라 연습을 시작하라.
오늘부터, 지금부터.
작은 하루하루의 실천을 쌓아가면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간적인 깨달음을 기다리지 말고, 작은 실천을 먼저 행하라. 해결방법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앞에 있을 때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하지 말라. '이걸 위해 오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지?' 하고 고민하라.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수는 있다."
그렇다. 지금부터 그대의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라.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보게 될 그대 인생의 커다란 그림을 생각하라. 오늘 하루 때문에 그 멋진 완성품의 한 구석이 듬성듬성 비어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게임보다는 독서를,
인터넷 서핑보다는 신문 읽기를,
TV 시청보다는 영화 감상을,
공상보다는 사색을,
수다보다는 대화를,
골프보다는 빨리 혹은 느리게 걷기를,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을,
사우나보다는 반신욕을,
늦잠보다는 피로를 푸는 토막잠을,
취하기 위해서가 아닌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술을
택한다.
김연아 선수의 환상적인 연기 뒤에는 셀 수 없는 시간의 연습이 있었다는 건 너도 동의하겠지. 연습이란 게 뭘까? 미래의 멋진 연기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반복하는 행동 아닐까? 김연아를 만든 것은 한 번의 멋진 점프가 아니라, 천 번의 엉덩방아였던 거야.
물론 재능도 있었겠지. 연습을 죽어라고 했지만 재능이 모자라서 실패하는 선수들도 있잖아. 하지만 재능이 있다고 하나도 연습하지 않고 우승하는 선수도 우리는 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김연아 선수는 마시멜로 능력이 있었기에 세계의 요정이 될 수 있었던 거야. 이건 박태환 선수나, 장미란 선수나,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적용되는 예외 없는 법칙이야. 비단 운동선수뿐이겠어? 어떤 분야에서든 존경받는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오늘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내일을 준비해온' 이들이야. 무엇을 하건, 오늘의 고통 없이 내일의 성공은 없어.
첫댓글 난 해바라기가 젤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먹을 수 있는 해바라기 씨가 있으니까...ㅋㅋ 음.. 굉장히 좋은말들이 많이 있네요. 맞아요. 우린 늘 내일..이라고 미루길 좋아하죠. 내일은 어쩌면 영원히 오지않을 수도 있는데...실수해도 넘어져 정강이가 깨져도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 보다는 훨씬 의미있는 일이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